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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탄생 : 서양 예술의 이해
츠베탕 토도로프, 전성자 ㅣ 기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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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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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page/150*210*20/36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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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65235767/8965235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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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화·음악·문학으로 본 개인의 탄생 “신(神)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근대 초 예술에 나타난 ‘근대적 개인’의 탄생 사람들이 서로를 평등한 존재, 자율적 존재로 간주하며 서로를 대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근대가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개인은 단순히 개체적 인간이라는 뜻이 아니라 근대 민주주의의 기원이다. 위계질서, 계급의식, 집단주의에 매몰된 사회에는 진정한 의미의 개인이 없다. 개인이 없고 집단만 있는 사회는 아무리 현대사회라 해도 전근대적 사회다. 개인의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는 이유이다. 이 책은 미술, 문학, 음악 등 예술에서의 개인의 탄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근대적 개인의 탄생, 근대 예술가의 탄생 유럽의 박물관을 한 번이라도 가 본 사람이라면, 서양 명화집을 한 번이라도 들춰본 사람이라면, ‘왜 예수, 성모, 성인들이 이렇게도 많이 등장하는 것일까? 왜 그리스 신화 속 주인공들이 이렇게도 많이 그려진 것일까?’라는 의문을 품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언제부터, 그 많던 성모상 대신에 실내에서 우유를 따르는 여자 같은 현실 속의 평범한 인간이 등장하게 되는 것일까? 바흐의 음악에서는 깊은 종교성이 느껴지는데, 그렇다면 바흐의 음악은 종교음악일까?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이념인 민주주의가 서양에서부터 대두한 이래 개인주의가 확산하면서 이기주의와 동일시되어 가고 있는 것은 민주주의의 어쩔 수 없는 이면일까? (옮긴이의 말, 7쪽) 『개인의 탄생: 서양예술의 이해』는 일견 서로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은 이러한 물음들을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한다. 바로 ‘근대적 개인의 탄생’이다. 유럽의 예술이 ‘성스러운’ 임무에서 벗어나 가장 개별적인 인간 그 자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중세 말~근대 초다. 츠베탕 토도로프(회화), 베르나르 포크룰(음악), 로베르 르그로(사상) 3인의 저자는 ‘개인’을 화두로 각자의 담당 영역에서 근대의 여명기 유럽 예술 속에 ‘개인’의 등장한 궤적을 살핀다. 회화의 경우 그것은 로베르 캉팽, 랭부르 형제, 얀 반 아이크 등 플랑드르 화가들에서였다. 그전까지 화화의 역할은 영웅이나 사자(死者)를 기리거나 신이 만든 세계질서에 순응하며 신을 찬양하는 역할에 복무했으나, 신 대신 인간 중심의 세계관이 대두하면서 이제 ‘개인’이 당당하게 회화의 제재로 떠오른다. 반 아이크부터 그림에 서명(사인)이 등장하는 것은 근대적 개인의 탄생과 더불어 ‘개인으로서 근대 예술가’도 탄생했음을 증언한다. 음악에서 ‘감정 해방’을 주창한 선구적 인물이 과학자 갈릴레오의 아버지 빈첸초 갈릴레이였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아들이 우주의 질서를 새로 기술하기 한 세대 전에 아버지는 ‘천체의 조화’를 체화하는 대신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음악의 임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으니 말이다. 작곡가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오르페우스)〉를 비롯한 오페라와 새로운 양식의 마드리갈은 빈첸초의 선구적 외침의 음악적 실현이었다. 신 대신 인간이 중심이 됨으로써, 신이 부여한 것으로 간주되던 봉건적 신분질서도 의심의 대상이 된다. 개인을 타고난 계급이나 정치집단의 일원으로만 보던 시대에서 독립한 개인으로 보고, 나아가 다른 개인을 다른 집단의 일원으로서가 아니라 ‘나와 똑같은 개인’으로 인식하는 사유의 전환은 다름 아닌 근대 민주주의의 전제조건이다. 예술의 변화를 통해 근대성을 근원을 더듬는 이 책이 특별히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를 자주 소환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개인주의는 예술의 종말을 불러올 것인가 마지막은 토론이다. 전반부는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페트라르카로부터 크리스틴 드 피잔, 몽테뉴 등을 통해 글쓰기에 ‘개인의 목소리’가 등장하는 과정을 둘러보고, 픽션에서는 2세기쯤의 시차를 두고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에서 비로소 개인이 문학의 진정한 주제가 됐다고 선언한다. 문학 내 장르 간의 시차뿐 아니라 미술(15세기), 음악(16~17세기), 문학(16~18세기)에서 개인이 전면으로 등장한 시기에 편차가 있었다는 것도 주목할 점. 근대적 개인의 탄생이 근대예술을 낳았다면, 개인화가 더욱 진전돼 개인이 ‘원자화’되면 현대예술은 위기, 나아가 종말을 맞이하지는 않을까? 저자들은 현대예술에 전체주의와 극단적인 주관화(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같은...
  • 옮긴이의 말_ 이제는 개인을 통해 예술을 바라본다 서문_ 개인은 예술작품 속에서 어떻게 창조되었나 _피에르앙리 타부아요 회화에 나타난 개인의 재현 _츠베탕 토도로프 음악과 근대적 개인의 탄생 _베르나르 포크룰 음악, 천체의 조화의 반영 / 폴리포니의 출현 / 중세 음악에서 개인의 부상 / 폴리포니의 전성기 / 르네상스 음악의 심장, 마드리갈 / 몬테베르디의 초기 마드리갈 / 〈오르페오〉, ‘음악으로 말하기’의 승리 / 마지막 세 권의 마드리갈집 / 종교예술의 인간화 / 〈오르페오〉에서 〈포페아의 대관식〉까지: 현실적인 인간의 이미지를 향하여 근대적 인간의 탄생 _로베르 르그로 귀족사회의 세계 경험 / 귀족사회의 인간 경험 / 특수와 개별 / 민주사회의 세계 경험 / 민주사회의 인간 경험 토론_ 예술에 나타난 개인의 삶과 운명 문학의 경우 / 다시, 탄생의 어려움에 관하여 / 예술과 현대의 개인주의 참고문헌
  • 14세기 채색 삽화가들은 하늘에서 영원히 군림하는 예수가 아니라 탄생의 순간 또는 어린 시절과 같은, 삶의 가장 인간적인 순간을 즐겨 그린 것이다. 그들은 아기 예수를 위해 수프를 데우거나 옷을 짓는 요셉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혹은 신처럼 승리하기 전, 한 인간으로서 괴로워하던 순간의 예수의 수난을 보여 준다. 그와 가까운 사람들, 즉 마리아 혹은 세례 요한과 같은 사람들의 탄생 장면은 진정한 풍속화의 기원이다. 예컨대 산파가 물의 온도가 알맞은지 보려고 물통의 물을 만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보통 사람들에 가까운 요셉은 특히 수없이 많이 그려졌다. 채색 삽화가들의 발견을 회화의 영역으로 옮겨 놓고 그것을 체계화한 것은 로베르 캉팽과 얀 반 아이크이다. _토도로프, 회화에 나타난 개인의 재현, 41쪽 몬테베르디는 위대함과 우여곡절로 장식된 모든 다양한 인간 운명을 음악적 ‘재현’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처럼 중심에 서게 된 인간이 그렇다고 해서 덜 신비로운 존재가 된 것은 아니다. 현실의 존재이고 개인화된 인간인 그는 우리를 향해 노래하고, 우리에게 말을 하고 질문하고, 거울을 내밀어 우리로 하여금 회의와 확신을 대면하게 한다. 중세가 신의 신비로움을 관조하는 일에 빠져 있었다면 근대의 인간은 자기 자신의 신비로움과 마주하게 되었다. _포크룰, 음악과 근대적 개인의 탄생, 113쪽 근대사회는 새로운 종류의 인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이 서로를 평등한 존재로, 서로에게서 독립해 있는 자율적 존재로 간주하고 그렇게 서로를 대하게 되었을 때 인간들은, 사실 이 말이 일찍이 가져 보지 않았던, 즉 이 말의 본래의 뜻에서 개인들이 되었다. 민주주의의 기원을 이루는 이러한 인간관계의 변화는 근대의 여명기에 태동했다. 인본주의가 그것을 증명한다. 르네상스 예술도 마찬가지로 그것을 증명한다. 15~16세기의 조형예술작품들, 문학작품들, 음악들은 인간의 새로운 모습에 형태를 부여하고, 새로운 유형의 개인이 출현했음을 선언한다. _르그로, 근대적 인간의 탄생, 117쪽 나와 우리를 결합시킬 수 있는 수준 높은 문화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여전히 있는 것일까요? 이 결합은 아직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지독한 침체기를 겪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은 분명, ‘개인들의 공동의 세계’라는 지평일 것입니다. 아직은 매우 희미하고 불안정한 지평이지만,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예술에 대해 절망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_토론, 198-199쪽
  • 츠베탕 토도로프 [저]
  • 츠베탕 토도로프(Tzvetan Todorov, 1939~ )는 불가리아의 소피아에서 출생. 소피아 대학에서 슬라브 철학을 전공했다. 1963년 프랑스로 이주한 뒤 현재 프랑스 국립고등연구원CNRS 연구원(명예 연구원장)으로 활동했다. 구조주의 문학이론가로서 문학·철학·역사·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30여 권의 책을 썼으며, 문명의 교류와 충돌, 휴머니즘 사상에 대한 방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인류 평화에 대한 실천적인 관심으로 유럽 언론으로부터 ‘휴머니즘의 사도’라는 평판을 받았으며, 2017년 2월 향년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지은 책으로는 『문학의 이론: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의 글』(1966), 『환상문학 입문』(1970), 『산문의 시학』(1971), 『구조시학』(1973), 『미하일 바흐친: 대화의 원리』(1981), 『아메리카의 정복』(1982), 『우리와 그들』(1989), 『역사의 교훈』(1991), 『일상 예찬』(1993), 『미완의 정원』(1999), 『악의 기억과 선의 유혹』(2000), 『계몽주의 정신』(2006) 등이 있다.
  • 전성자 [저]
  •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신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다. 옮긴 책으로 로맹 롤랑 『베토벤의 생애』, 시몬 드 보부아르 『나의 처녀시절』 『초대받은 여자』 『작별의 예식』, 나탈리 사로트 『낯모르는 사람의 초상』, 에밀 시오랑 『태어났음의 불편함』,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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