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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내러티브 : 더 이상 단순한 동화가 아니다
하마모토 다카시(浜本隆志), 박정연, 이정민 ㅣ 효형출판 ㅣ シンデレラの謎 なぜ時代を超えて世界中に擴がったの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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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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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58721871/8958721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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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신데렐라들에 관한 모든 것 고대 이집트에서 유라시아 대륙의 끝까지 신데렐라 서사 속에 숨은 코드와 비밀에 관한 소사전 신데렐라 서사는 모두에게 사랑도 받지만 손가락질도 받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페미니즘이나 양성평등적 시각에서 비롯된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왜 신데렐라 서사는 매력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을까? 선뜻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 이어진다. 그 해답에 접근하는 길이 이 책에 담겨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우선 ‘신데렐라’를 떠올리면 화려한 궁정과 유리구두와 호박 마차가 머릿속에 스치지 않는가. 조금 더 나아간다면 프랑스 동화 작가 페로가 쓴 ‘샹드리용’에 대해 떠올릴 것이다. 대부분은 이같이 단편적인 지식으로 신데렐라 서사에 접근할 것이다. 그야말로 단순한 동화, 뻔한 해피엔딩으로 이어진다. 문명 탐사가인 저자는 세계 각지의 설화와 민화 속에 공통된 코드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 중심에 신데렐라가 있다고 여겼다. 다소 허무맹랑해 보일 수 있는 의문으로부터 그의 지적 여정은 시작한다. 저자는 세계 각지의 유사한 이야기들을 수집하고, 분류하고, 연구했다. 결국, 수수께끼를 향한 집념은 신데렐라 서사의 놀라운 비밀에 다가설 수 있게 해주었다. 저자에 따르면 신데렐라 서사는 17세기 들어 프랑스에서 새롭게 탄생한 게 아니다. 까마득한 먼 옛날 유라시아 대륙을 넘어 동쪽으로 동쪽으로 끝을 향해 이주하는 인류를 따라 신데렐라도 전파되었다. 물론 그 시작점은 단정짓기 어렵다. 종교적으로 색채가 입혀지고, 지배 이데올로기, 시대정신에 맞춰 조금씩 이야기가 더해지고 재창조되어 왔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우리에게 친숙한 ‘콩쥐 팥쥐’ 역시 신데렐라 서사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저 먼 남방의 미얀마에는 ‘떰과 깜’이라는 이름으로, 물 숭배 신앙이 녹아든 신데렐라 이야기가 전해온다. 저자는 성경에 등장하는 대홍수나 바벨탑과 연관된 서사 구조에 접근한다. 나아가 실존 인물인 비잔틴 제국의 황후 테오도라에 얽힌 이야기라든지, 유라시아 대륙에 광범위하게 자리잡은 토템 신앙과의 연결 고리 등도 짚어낸다. 그야말로 과거 인류가 남긴 발자취의 많은 부분이 신데렐라 서사와 연결돼 있다고 조목조목 설명한다. 계모, 조력자의 등장 등 서사의 공통된 특징 역시 당대의 문화적 토양에서 비롯된 것이라 말한다. 이 책은 신데렐라가 갖고 있던 기존의 통설과 편견을 적극적으로 바로잡아 간다. 유럽 탄생설은 물론, 오리엔탈리즘에 갇혀 왜곡되고 오도된 많은 설화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더 나아가 각 시대의 문화적 풍토, 지배 이데올로기, 종교적 메시지 탓에 변질된 서사의 뿌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독특한 시각을 제공한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자못 크다. 사람들이 타성적으로 흔히 그랬듯 신데렐라 서사를 얕잡아 비판하는 한편, 다른 쪽으로는 왜 맹목적으로 열광하는지에 대해서도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누구나 뻔히 그리고 익히 알고 있는 신데렐라 노랫말. 디즈니 애니메이션 『신데렐라』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신데렐라 서사는 그동안 드라마나 소설 등 각종 매체에서 끊임없이 각색되어 왔다. 그럼에도 왜 1950년대에 탄생한 어린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지금도 여전히 주요 콘텐츠로 다뤄지고 거듭 화제의 주인공이 되는 것일까? 이 뻔한 물음에 대해 콘텐츠를 향유하며 즐기는 소비자나 그 작품을 만드는 기획자나 의문점이 생길 터. 문명 탐사가인 저자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지적 호기심 해소를 위해 전 세계의 신데렐라들을 십수년 간 추적했다. 역사학자, 민속학자, 종교학자, 때론 고고학자로 변신해 여러 문화권에서 새롭게 각색되거나 재탄생한 신데렐라들을 흥미롭게 탐구했다. 책의 말미에 그는 수백, 수천 개의 신데렐라 서사를 모두 분석하고 분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연구자적 집념과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하나의 캐릭터의 탄생을 역추적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단 것. 사실상 신데렐라 서사는 전 인류 공통의 이야기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신데렐라 서사의 원조를 탐구하기보다 신데렐라는 ’왜,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가'에 의미를 둘 수 있겠다. 아울러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어떻게 변화되었고,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에서 나타난 문화적 코드를 찾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묘미가 될 것이다. 물론 그 여정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선입견으로 자리잡은 잔혹동화를 바라보는 시각도 한층 누그러들며 성숙해질 것이라 믿는다.
  • 여는 글 : ‘기존의 신데렐라’에서 벗어난 ‘새로운 신데렐라’의 모든 것 ㆍ 6 1부 전 세계의 신데렐라 서사의 기본 구조 ㆍ 16 1. 고대 이집트에서 유럽까지 로도피스의 신발 ㆍ 23 에스델기 ㆍ 31 테오도라 ㆍ 36 고양이 첸네렌톨라 ㆍ 42 샹드리용 ㆍ 47 재투성이 ㆍ 53 신데렐라 ㆍ 59 behind. 1 유럽 서사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정체 ㆍ 64 behind. 2 중세 유럽의 결혼 원칙 ㆍ 68 2. 중동에서 아시아까지 발 장식 이야기 ㆍ 73 아름다운 헤나 ㆍ 79 이마에 뜬 달 ㆍ 85 노예의 딸 ㆍ 91 예시엔 ㆍ 95 떰과 깜 ㆍ 101 우기의 기원 ㆍ 106 콩쥐 팥쥐 ㆍ 110 누카후쿠와 고메후쿠 ㆍ 116 behind. 3 신데렐라 서사는 어떻게 유라시아 끝까지 건너왔을까? ㆍ 122 behind. 4 다양한 모습의 조력자들 ㆍ 125 2부 신데렐라의 OOO 왜 신데렐라 서사는 대부분 비슷할까? ㆍ 134 1. 과감한 변신 은신처 ㆍ 139 behind. 5 자신의 모습을 감춰 온 여성들 ㆍ 153 근친상간과 동물 가죽 ㆍ 158 behind. 6 백설공주의 비밀 ㆍ 174 behind. 7 변장을 사랑한 사람들 ㆍ 180 죽음과 환생 ㆍ 183 behind. 8 계모는 왜 항상 가해자일까? ㆍ 193 2. 서사의 유래 보편성 ㆍ 197 대이동 ㆍ...
  • 「재투성이」에서는 잔혹한 장면이 추가됨과 동시에 강조되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의붓자매의 발이 너무 커서 구두가 맞지 않자 계모가 주저하지 않고 딸들의 발을 자르거나, 의붓자매들이 비둘기에게 두 눈을 쪼여 눈이 머는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동화로 보기 어려운 장면이 많다. 그림 형제는 동화에 왜 이런 끔찍한 장면을 넣었을까? -P.57 ‘신데렐라’라는 특이한 이름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는 부엌 한구석에서 ‘잿더미를 뒤집어쓴 채 허드렛일’을 해야 하는 주인공의 불우한 처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내면에는 재미있는 사실이 숨겨져 있다. -P.64 「예시엔」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출판 기록이 860년이라고 확실하게 밝혀진 점에 있다. 따라서 이 민화는 유럽의 신데렐라 이야기보다 800년가량 앞선 당나라 때의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도 구전 형식으로 전해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이야기의 마지막 문장에서 드러난다. -P.98 이렇듯 베일을 쓰는 관습에는 사악한 것으로부터 신부를 지키기 위해서든,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든, 좋은 일을 앞두고 악운을 막겠다는 깊은 의미가 있었다. 덧붙여 딸의 삶에서 아내의 삶으로 들어가는 통과 의례를 상징하기도 했다. 베일을 쓰며 결혼식이라는 인생의 커다란 고비를 넘는 것이다. 신데렐라 서사에 사용된 이러한 장치는 결혼하는 과정 속에서 초라했던 여성이 아름다운 신부로 변신하는 인생의 전환점을 보여 주고 있다. -P.155~157 당나귀 가죽 유형의 신데렐라 서사에서는 왕비를 잃은 왕이 친딸과 결혼하고 싶어 한다. 특히 그림 형제가 수집한 「천 마리의 가죽」 초판에서는 왕과 공주가 실제로 결혼을 하는데 어린이 동화의 줄거리로 보기에는 전개가 다소 비정상적이다. 이들은 왜 근친상간을 동화의 주제로 선택했을까? -P.174 롬의 규칙상, 결혼은 반드시 롬끼리 해야 했다. 여기에서는 주인공 소녀가 롬이기 때문에 만약 소녀가 롬이 아닌 사람과 결혼했다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 아무리 동화라고 해도 롬 이외의 신분이 높은 남성과 결혼을 소망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대신 소녀는 부잣집 양녀가 되며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P.226 전래 동화는 보통 시작할 때 불특정한 시대와 장소를 언급한다. 흔히 쓰이는 ‘옛날 옛적에…’라는 표현은 ‘언제, 어디서 일어났는지 모르는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임을 강조하며, 오랜 시간 많은 이의 입을 거쳐 내려왔다는 증표가 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세계 어느 문화권, 어느 지역이든 이러한 시작 문구만은 비슷하게 등장한다는 것이다. -P.243~244 만약 신데렐라 서사에서 계모가 악역으로 등장하지 않았다면 이 이야기는 이만큼 인기를 끌지 못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골풀 모자」에서는 계모가 등장하지 않는 대신, 아버지가 딸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녀를 내쫓는다. 그런데 아무리 화났다고 해도 말 한마디에 딸을 매몰차게 내쫓는 아버지가 과연 있을까? 이런 상황은 극적인 연출과는 거리가 멀고, 주인공에게 몰입하기도 쉽지 않다. -P.264 ‘자신이 바라는 결혼 상대를 계속 기다리는 여성’을 일컫는 이른바 ‘신데렐라 콤플렉스’도 화제가 되었다. 신데렐라 서사에서 결혼으로 신분이 상승하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여성의 결혼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반면 젠더론의 입장에서는 신데렐라의 결혼은 환상이며 여성의 자립과 거리가 먼 남성 의존증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P.283
  • 하마모토 다카시(浜本隆志) [저]
  • 1944년 일본 가가와 현에서 태어났다. 바이마르 고전문학연구소, 지겐대학에서 수학했다. 현재, 간사이대학 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독일 문화론을 전공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독일 자코뱅파』(헤이본샤, 1991), 『열쇠 구멍으로 본 유럽』(쥬코신쇼, 1996), 『문장으로 보는 유럽사』(하쿠수이샤, 1998; 달과소, 2004), 『반지의 문화사』(하쿠수이샤, 1999; 에디터 2002), 『유럽의 축제들』(공동 편역 및 저술, 아카시 쇼텐, 2003), 『마녀와 컬트의 독일사』(고단샤 현대신서, 2004), 『수수께끼를 푼다: 액세서리가 사라진 일본사』(고분샤 신서, 2004) 등이 있다.
  • 박정연 [저]
  • 서울에서 태어나 콘텐츠 관련 학과에서 수학했다. 대학 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문학 이론을 공부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현재 일본 문화 관련 사업과 참여하며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 이정민 [저]
  • 성균관대학교에서 비교문화학을 전공하였으며 현재 국립대만사범대학 초빙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정신분석학의 동아시아 수용사를 연구해 왔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한국의 프로이트 이론 수용 양상 연구」(2017)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캐릭터의 정신분석』(에디투스, 202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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