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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인 것의 귀환 : 초월과 존중과 희생의 시학
김종훈 ㅣ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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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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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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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page/152*224*28/56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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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36463588/8936463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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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창비신인평론상으로 문단에 나온 이래, 『미래의 서정에게』 등을 통해 서정시의 전통과 미래를 관통하는 평론을 써온 김종훈 고려대 교수가 그간 서정시의 궁극을 탐색해온 결실들을 묶어냈다. 『시적인 것의 귀환: 초월과 존중과 희생의 시학』은 한국 현대시의 전반적인 지형과 계보를 토대로 이 시대 비평가들이 맞닥뜨린 위기와 그것을 헤쳐나가는 임무 그리고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세상은 시를 필요로 한다 한국 현대시의 계보와 ‘시적인 것’의 자리를 다지는 올곧고 사려 깊은 비평 2006년 창비신인평론상으로 문단에 나온 이래, 『미래의 서정에게』 등을 통해 서정시의 전통과 미래를 관통하는 평론을 써온 김종훈 고려대 교수가 그간 서정시의 궁극을 탐색해온 결실들을 묶어냈다. 『시적인 것의 귀환: 초월과 존중과 희생의 시학』은 한국 현대시의 전반적인 지형과 계보를 토대로 이 시대 비평가들이 맞닥뜨린 위기와 그것을 헤쳐나가는 임무 그리고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의 1부는 A.I.가 여러 문화 현상을 좌우하는 지금 우리에게 ‘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끝까지 궁구하는 글들을 모아냈다. 인공지능이 문화예술의 판도를 흔들어대자 많은 이들이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기존의 시들을 데이터베이스로 삼아 양산해낼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에 김종훈은 자본주의하의 인공지능이 일원화하고 단순화할 세계를 겨냥하면서 기존의 권위를 위협하는 존재로서의 시를 언급한다. 시는 A.I.와는 달리, 실패한다고 다시 연습을 시작할 수 있는 예행연습의 장이 아니다. 게임처럼 종료와 죽음을 반복하여 삶을 권태롭게 만들지도 않는다. 인간 삶에서 죽음이 절대적인 종료를 뜻하는 것처럼, “반복되지 않는 최초와 최후는 가상세계와 변별되며 전율을 일으킬 힘”(36면)을 갖는다. 이것이 바로 오래전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했고 현대의 김종훈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이야기하는 ‘시적인 순간’이다. 문학은 그것의 태동 이후부터 언제나 다른 매체, 장르와 견줘지면서 그 효용을 의심받아왔다. 20세기 후반에는 영화라는 매체에, 지금은 디지털 가상세계에 비교되는 식이다. 하지만 김종훈은 시인들이 언어와 자연이라는 재료로써 인간 심층을 탐구해가는 한 ‘시적인 순간’과 ‘시적인 것’은 끝내 보존된다고 단언한다. 결국 디지털 가상세계가 문학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것은 한낱 기우에 불과할 뿐이다. 김종훈의 진단은 도리어 정반대에 가깝다. 그는 트위터의 140자 텍스트가 어떨 때에는 “고도로 응축된 말, 집중된 정신과 두터운 시간을 담은 말”이라고 말하며 그것이 어찌 시가 아닐 수 있느냐고 날카롭게 반문한다. 그리하여 그는 “어쩌면 디지털 공간은 자신의 삶을 고양시킬 수 있는 말에 갈증을 느끼는 공간, 시의 말이 가장 둔중한 울림을 줄 수 있는 공간”(123면)이라고 말한다. 디지털 미디어를 축출과 배제의 대상이 아닌 시의 새로운 창작의 장 혹은 형식으로 바라보는 관점은 문학이 가진 포용과 해석의 드넓은 범위를 일깨워준다. 김종훈은 정작 중요한 것은 매체가 아니라 목적이라며 그 시선을 좀더 먼 곳을 향해 던진다. 그에게 문학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곳은 ‘최초의 순간’ ‘처음의 전율’로서, 그것은 인간이 필연적으로 실패하고 말기에 더욱 간절해지는 목표가 된다. 이를 위해 시인은 시를 쓰고 그 시는 마치 굳은살을 벗기듯 지속적인 소통과 성찰을 거치며 ‘서정’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어느 시인이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하지만 시의 미학이 동시대의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고 후속세대의 세계관 또한 염두에 두지 못할 때에는 그저 방종과 고립에 머물 뿐이다. 이 같은 예술의 고립이 시대적 문제라는 것을 간파한 여러 비평이 새로운 소통의 방식을 제안한 바 있다. 이를테면 ‘시적 정의’ ‘감성의 분할’ 같은 것들. 여기서 김종훈이 제안하는 것은 극서정시다. 그에 따르면 현대의 인간에겐 “인간의 운명이 달래지 못하는 최초의 울음으로 돌아가는 결단이 필요하며, ‘우리’로 환원되지 않는 ‘너’와 ‘나’의 동일시 체험이 필요...
  • 책머리에 제1부 코끼리의 거처: 21세기 한국시에 나타난 상상력의 윤리 시적인 것의 귀환: 인공지능 시대와 서정의 미래 갇힌 주체의 부정성: 2010년대 시의 감성 구조 너에게 이르는 길: ‘나는 너다’의 모습들 불온한 시는 어디에서 출현하는가 제2부 서정의 생명성은 무엇인가 현대시와 극서정시: 극서정시의 미학과 구조 헤맴의 궤적: 현대시의 리듬 현대시의 알레고리: 황현산의 알레고리 빈집의 유령들: 리얼리즘 시의 갱신과 관련하여 제3부 춤추는 말과 진동하는 신념: 최종천의 시 그늘이 넓은 집, 마당에 사는 빛: 이상국의 시 최정례의 과외 수업 어디에도 있는 너는: 곽효환 『너는』에 부쳐 유안진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 서툰 연인들, 외국어 주체들: 황인찬 「나의 한국어 선생님」에 부쳐 제4부 불투명한 바람과 투명한 마음: 이은봉 『봄바람, 은여우』 나기철의 발송 작업: 나기철 『지금도 낭낭히』 근시(近視)의 천사: 박라연 『헤어진 이름이 태양을 낳았다』 박순원의 시는 웃프다: 박순원 『그런데 그런데』 최두석의 사무사(思無邪): 최두석 『숨살이꽃』 어두운 기도의 형상: 최정진 『버스에 아는 사람이 탄 것 같다』 내 이름은 숨은 돌: 한영수 『케냐의 ...
  • 인공지능의 세계가 삶 속에 침투하여 체험 세계를 확장하는 것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까닭은 이미 우리가 그러한 삶에서 편안하게 살아간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두렵다면, 그것은 인공지능 때문이 아니라 죽음과 울음의 망각에 대한 불안함에서 비롯할 것이다. 인공지능을 통해 우리는 더욱 직접적으로 시적인 것을 물을 수 있다. 어디까지 인간이고, 어디까지 삶인가. _「시적인 것의 귀환」 지금 시의 영역뿐만 아니라 일상의 영역에서 절실히 필요한 것은 시적 순간을 체험하고 기억하는 일이다. 우리는 합일의 실패가 은폐되었다기보다는 아예 전제되어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사랑의 순간을 담은 ‘나는 너다’는 이 세상에 다른 시간을 데려오는 일과 같다. 그러니 이렇게 말하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세상은 시를 필요로 한다고. _「너에게 이르는 길」 140자만을 허용하는 트위터 공간은 밀도 높은 말과 짧은 길이를 요청한다. 이용자는 잡담을 끊어서 나열하기도 하지만 메시지를 응축해서 제시하기도 한다. 재잘거림이 심해질수록 반대급부로 농밀한 말들의 수요가 생겨난다. 99퍼센트의 잡담은 자연스럽게 1퍼센트의 응축된 말들을 요청한다. 고도로 응축된 말, 집중된 정신과 두터운 시간을 담은 말이 시가 아니면 무엇인가. 극서정시는 이에 응답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계정에서는 여운이 길고 생각이 많이 담긴 짧은 형태의 시를 주로 들려준다. 한시와 하이쿠만 소개하는 계정도 있다. 여기에 극서정시도 포함될 것이다. 어쩌면 디지털 공간은 자신의 삶을 고양시킬 수 있는 말에 갈증을 느끼는 공간, 시의 말이 가장 둔중한 울림을 줄 수 있는 공간일 것이다. _「현대시와 극서정시」 현대시의 리듬은 시인의 개성과 함께 시대의 개성을 드러내는 증표이다. 한 시기에 속해 있을 때는 자연스러웠던 말투와 억양이 그 시기를 통과하면 어색해 보이는 것처럼 다른 시대와 변별되는 시대의 호흡이 리듬에서도 나타난다. 시대와 사회 속 개인이 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대를 반영하는 시의 언어는 동시에 시대의 초월을 감행한다. 시대를 반영하는 힘에서 시의 기층 리듬이 환기된다면 시대를 초월하는 힘에서는 고유의 리듬이 형성된다. 리듬에는 시대를 초월하기 위해 시대를 헤매는 흔적이 축적되어 있다. 현대시에서 리듬은 산출된 규칙이 아니라 헤맴의 궤적이다. _「헤맴의 궤적」 책머리에(부분) 시적인 것은 자기희생과 초월과 존중을 기반으로 생성된다. 상식적인 말로 들릴지 모르겠다. 그러나 각각 자기과시와 집착과 포기를 대척점에 두고 그 특성을 벼린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이것들은 도달하기도 유지하기도 어려운 엄격한 덕목이다. 이 덕목들 덕택에 우리는 타인의 말에서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말을 경청하며 자신을 넓힐 수 있다. 이 세가지 덕목을 동시에 실천하는 데 필요한 것이 용기이다. 용기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그 정의와 양태가 조금씩 달라지지만, 용기를 내는 자는 세파에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에 동요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게 하는 변화의 힘으로써 용기를 내는 자는 자기를 희생하고 초월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를 존중할 수 있다. 한편 시적인 것을 대면하는 독자는 이를 우연한 사건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용기를 낸 말들은 일상 지각의 영역 바깥에서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끝내 우연으로 남아 있는 말들을 계속해서 시적인 것이라 부르기는 어렵다. 시적...
  • 김종훈 [저]
  •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8년 고려대학교에서 '한국 근대시의 서정: 기원과 변용'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13회 창비신인평론상을 수상하여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고려대, 동덕여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 '다시 읽는 정지용 시'(공저, 2003), '다시 읽는 김수영 시'(공저, 200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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