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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끌어안기 : 삶의 황혼을 거니는 사람의 고백과 통찰
로르 아들레르, 백선희 ㅣ 마음산책 ㅣ LA VOYAGEUSE DE 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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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3월 01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36page/136*210*21/359g
  • ISBN
9788960907270/8960907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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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상실, 이별, 노년 등 삶의 변화를 ‘끌어안기’ 일상의 균열을 외면하지 않고 감각하는 글쓰기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방송 프로듀서 겸 진행자 로르 아들레르 국내 첫 번역되는 그의 산문 마음산책은 ‘끌어안기’라는 이름 아래 프랑스 작가 로르 아들레르의 산문 두 권 『노년 끌어안기』와 『상실 끌어안기』를 펴냈다. 로르 아들레르의 산문 두 권을 ‘끌어안기’라는 키워드로 특별히 꿰어 선보이는 것은, 이별, 죽음, 노화 등 삶에서 부닥치는 상실의 경험을 일상 안으로 ‘끌어안는’ 사유를 담은 산문의 주제 때문이다. 저자 로르 아들레르는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와 한나 아렌트, 시몬 베유 등의 전기를 썼으며 특히 뒤라스의 전기로 프랑스의 5대 문학상 중 하나인 페미나상을 수상했다. 또한 공영 라디오 ‘프랑스 퀼튀르’에서 40년 동안 프로듀서 겸 진행자로 일했고, 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도 라디오 채널 ‘프랑스 앵테르’에서 문화 예술인을 초대해 대화를 나누는 〈푸른 시간L’heure bleue〉의 진행을 맡고 있다. 이처럼 출판과 방송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로르 아들레르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레지옹도뇌르훈장을 수상했다. 『노년 끌어안기』와 『상실 끌어안기』는 각각 노년과 아들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살아 있다면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노년’, 그리고 삶에서 더없는 불행일 어린 아들의 ‘죽음(상실)’에 대해, 저자는 그만의 통찰을 담아 써 내려간다. 『노년 끌어안기』에는 노년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아니 에르노, 시몬 드 보부아르 등 프랑스 지성들의 목소리 또한 담겨 있으며, 『상실 끌어안기』는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곡진한 ‘애도 일기’다. 노년과 상실을 어떻게 삶으로 받아들이는지, 세상과의 화해는 과연 가능한 것인지 로르 아들레르의 산문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 “어느 화창한 날 우리는 늙었다고 느끼거나 느끼게 될 것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 아니 에르노, 마르그리트 뒤라스 등 프랑스 지성들의 노년에 대한 증언을 덧붙인 산문 저자가 일흔에 써 내려간 노화에 대한 우아하고 창조적인 탐구 로르 아들레르가 『노년 끌어안기』를 발표한 것은 일흔의 나이였다. 책에는 ‘노인’이 된 자신의 현재를 면밀히 돌아보고, 주변 사람들의 노화에 대해 깊이 있게 관찰한 여정이 기록되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두고 스스로 “박식한 책이기보다는 작가 노트에 가깝고, 문학과 시의 나라를 돌아보는 애정 어린 유랑에, 여러 만남의 매력과 질문의 우연에 열린 탐구에, 이른바 ‘요양’ 장소들에서 이루어지는 탐구에 가깝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노년 끌어안기』는 노화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철학서도 아니고, 노년을 살아가는 방법을 일러주는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노년과 관련하여 조언을 하거나 교훈을 남기려는 책도 아니다. 다만 노화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사회적 함의를 짚으며, 질문에 응답하는 책이다. 질병과 죽음 등 노년의 어두운 면을 직시하는 동시에, 노년에 이르러 깊고 원숙한 세계를 드러내는 예술가들의 창조적 재능에 주목하기도 한다. 또한 아들레르는 마르셀 프루스트, 시몬 드 보부아르 등 프랑스 지성들의 노년에 관한 발언들을 가져와 인용하며, 노년의 아니 에르노와의 직접 만남을 바탕으로 노화를 둘러싼 사유가 보다 풍성하게 전개되도록 한다. 저자의 생각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무공처럼 다채로운 방면으로 질주하는데, 마치 생각의 조각들을 이어 붙여 만든 조각보 작품과도 같다. 겨울 오후가 끝나간다. 아니 에르노는 어둠이 내리기 직전, 늙어서 죽어가는 고양이를 지켜보며 느꼈던 슬픔에 대해 내게 말한다……. 그녀는 서재 앞의 큰 전나무들을 가리키며 말한다. “아주 늙은 나무들은 세월이 가면서 가장 낮은 가지들을 떨궈요. 우리도 마찬가지지요. 그렇다고 슬퍼할 건 없어요. 내 피부, 내 몸도 늘어지고, 가슴도 처지죠. 일종의 추락입니다. 자연의 법칙이니 내겐 거슬리지 않아요. 내 경우, 늙는다는 느낌은 욕망의 상실과 함께 왔지요. 남자들과 연애하고 싶은 욕구가 더는 없었어요. 사실을 말하자면 더는 고통받을 용기가 없었지요. 물론 저항할 수는 있어요. 리프팅? 모두가 그러듯이 나도 생각해보긴 했죠. 시술을 받기로 마음먹었다가 공교롭게도 건선이 심해서 포기했어요. 그 후로는 세월과 맞서 싸우지 않기로 결심했죠.”_51~52쪽 ‘여성 노인’으로서 살아가기 노화란 개인적인 경험인 동시에 사회적인 사건 저자는 ‘여성 노인’으로서, 노년의 성性과 몸의 변화, 건강의 상실 등 지극히 개인적인 고백을 풀어낸다. 빈곤에 노출된 많은 노년 여성들에게 주목하고, 고대로부터 노년 여성에게 가해지던 사회적 통념 등을 비판하며 노년과 관련한 여성적 글쓰기의 한 전범을 보여주기도 한다. 세상 곳곳, 모든 문명에서 늙은 여자는 저주와 마법을 품은 존재로 여겨졌다. 고대에 늙어가는 여자들은 노예처럼 모든 권한을 박탈당했고, 늙은 남자들과 달리-이들에게는 나이가 하나의 특권이 될 수 있었다-어떤 자문의 역할도 할 수 없었다. 늙은 여자들은 규칙 밖에 자리했다. _66쪽 노화는 개인적으로는 몸의 변화이지만, 노화로부터 파생되는 질병과 죽음 등은 의료 체계와 실버산업과 연결되는 사회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는 노인요양시설에서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문제를 조망하며 그들의 ‘고립’을 문제 삼는다. 또한 부자들에게는 노화란 다소 불편함일 뿐이지만, 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쇠퇴이자 재난...
  • 들어가며 나이 감각? 나이 경험? 나이 관념? 에필로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 노년은 귀가 먹먹할 정도로 시끄러운 침묵이다. 노년은 절규하는 절망이다. 그렇지만 노년은 중요한 주제다. 나이와 상관없이 우리 모두와 관계된 중대한 주제다. _17쪽 그녀는 나이가 들수록 몸이 더 잘, 더 깊이 응답한다고 덧붙여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망각된 몸’을, 심장 박동을, 땅을 딛는 맨발을, 그리고 어쩌면 유년기에서 시작되었을 내면의 리듬을 되찾는다는 것이다. _43쪽 나이와 노화를 피할 수 있을까? 우리는 다양한 나이를 지녔다는 걸 미처 깨닫지 못한 채, 외부에서 부여하는 지위에 붙들린 포로 신세다. 우리는 무한히 젊으면서 늙었고, 가능성에 대한 믿음의 부재로 인해 축소되어 무한히 유한하다. _56쪽 늙는다는 건 젊음이 우리 안에서 숨 쉬고 있다는 걸, 시간이 젊음을 고스란히 남겨두었다는 걸 잊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가 늙어도 우리의 기쁨은 젊으며, 우리의 고통 또한 젊다. 노년은 과거에 맛본 모든 행복에 대해 치러야 할 대가가 아니다. 우리의 신분증을 제시해야 할 창구가 아니다. 노년은 부동성이 아니라 항구적인 움직임이고, 우리가 닻줄을 풀고 떠나는, 위험하지만 즐거운 여행이다. 천진함을 고수하고 계속 자기 자신으로 남는 여행. _65~66쪽 조르주 상드는 자신이 늙어가는 걸 보며 결코 불평하지 않는 여유와 기쁨을 누린다. 그녀는 이 변화의 결과를 편지에 세심하게 묘사한다. “우리는 돌아오지 않고 지나가고, 우리는 졸졸거리며 흐르는 물이다. 우리가 아름다운 것들을 비추었고, 그것들을 사랑하고 노래했으니 충분히 흐르고 충분히 졸졸거렸지 않았나? 이제는 계속하려니 지루하고, 다시 시작하자니 겁날 것이다. 우리는 홀로, 슬프게, 생각에 잠긴 채, 그러나 조용히, 언제나 조용히 늙는다.” _123쪽 나이는 우리에게 힘을 주기도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재능을 주기도 할까? 일부 예술가들, 특히 음악가들, 화가들, 작가들은 이론의 여지 없이 천재성에 가까운 ‘뒤늦은 작품’을 내놓는다. 흘러가는 세월의 결과가 아니라, 여러 재능 가운데 예술가에게 뿌리를 내려 말년에 이르러서야 꽃을 피우는 재능인, 노년의 스타일이라는 게 확실히 존재한다. 이를테면, 티치아노가 생애 말기에 깊이 파고드는 빛을 발견한 것. 또는 렘브란트와 고야 모두 한창 나이가 지나고 나서 마치 형이상학의 한 형태에 도달한 듯,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든 것이 그렇다. _147~148쪽 예순 살에도 스스로를 열여덟 소녀처럼 젊게 느끼고 노화를 축복처럼 바라보던 그녀는 자기 노트에 이렇게 적는다. “요즘 나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좋다. 그들이 소박하고 자주 슬프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개 스스로 추하다고 느끼고 발버둥 친다. 사실 그들은 추하지 않고, 폭풍우를 겪고 살아남은 나무들처럼 흥미롭다.”_151쪽 나는 내 젊음을 되찾고 싶지 않다. 결코. 나는 과거의 향수에 젖지 않는다. 내가 예전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조금 느려졌다. 길을 건너기 위해 빨간불로 바뀌길 기다리고, 가방에서 열쇠를 찾지 못하고, 전날 어디에 주차했는지 잊고, 약속 날짜를 헷갈리고, 더는 매일 저녁 외출하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그만큼 현명해지지는 않았고, 방역 통제 때문에 빼앗긴 이 초봄에 내 창가에서 바깥 거리의 나무들에 돋아난 봉오리들을 보는 기쁨이 감소했다는 느낌이 들지도 않는다. 이 새로운 시작에 내가 온전히 가담하지 못하는 건 늙어서가 아니다. 그렇지만 매년 봄은 애절하다. 내가 살 봄이 얼마나 남았을까? _160쪽 흔히들 노년은 인생의 저녁이라고 말한다. 왜 어두울까? 오히려 빛이 이토록 강렬한 적이, 심지어 눈부신 적이 없었다...
  • 로르 아들레르 [저]
  • 백선희 [저]
  • 덕성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제3대학에서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덕성여자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단순한 기쁨』 『풍요로운 가난』 『동물들과 대화하는 아이 티피』 『청춘·길』 『행복을 위한 변명』 『알코올과 예술가』 『달라이라마 평전』 『앙테크리스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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