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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규 
허경회 ㅣ PKM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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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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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page/150*210*0
  • ISBN
9791197608131/1197608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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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조각가 권진규(1922-1973)는 이중섭, 박수근과 함께 한국 근대 미술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진다. 석고-브론즈-석조-목각-테라코타-건칠 등의 다양한 재질 및 기법을 사용하여 ‘자기류’를 추구하면서 완성도 높은 뛰어난 작품을 창작해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생전 차가운 세파에 시달리고 무관심 속에 지쳐갔으며 결국 자결로 자신의 삶을 마감한 탓에 ‘비운의 천재 조각가’라는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닌다. 그런 그가 2022년 4월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그의 삶과 예술을 기리는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전이 2022년 3월 24일부터 5월 2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린다. 이 책은 후사가 없는 그의 생애 마지막 4년을 함께 산 조카가 쓴 권진규의 삶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이다. 수준 높은 미학적 에세이이면서 심금을 울리는 드라마 대본과도 같은 독특한 형태의 예술가 평전이다. 책은 권진규에게서 ‘비운’의 라벨을 떼어낸다. ‘천재’라는 수식어도 떼어낸다. 조카는 외삼촌 권진규에게서 ‘비운’도 ‘천재’도 아닌 그저 벌거벗은 힘으로 홀로 자신의 한계에 끝까지 도전해 간, 한 강인한 인간을 본다. “도를 바라보았으나 아직 보지 못했다”(望道而未之見)며 살았던, 한 치열한 예술혼을 본다. 그런 예술가 외삼촌의 삶과 작품을 오랫동안 눈과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조카는 이를 그의 탄생 100주년에 간결하면서도 유려한 필치로 풀어냈다. 자신의 상상력을 신뢰하며 자신이 살아온 인생철학의 잉크로 꾹꾹 눌러 썼다. 마치 자서전과도 같은 느낌을 주는 평전이다.
  • 조각가 권진규 소개 조각가 권진규는 1922년 4월 7일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났다. 1945년부터 서울에서 살기 시작했으며 6·25 전쟁 때 가족 모두가 월남, 서울 종로구 사간동에 정착하였다. 1947년 이쾌대가 개설한 성북회화연구소에 들어가 미술을 배웠다. 1948년 형 진원의 간병을 위해 일본으로 밀항해 들어갔고, 1949년 일본 무사시노미술학교 조각과에 입학했다. 1953년 졸업하던 해 일본 이과전(二科展)에서 석조 〈기사〉(1953), 〈마두 A〉(1952년경), 〈마두 B〉(1953년경)를 출품, 특대의 상을 수상하였다. 1959년 귀국하여 성북구 동선동에 아틀리에를 손수 설계해 짓고 1973년 5월 4일 떠나는 날까지 작품 활동에 전념하였다. 동북아에서 앙투안 브루델(Antoine Bourdelle, 1861-1929)-시미즈 다카시(淸水多, 1897-1981)로 이어지는 예맥을 이었으되 자기만의 ‘자기류’를 추구, 석고-브론즈-목각-석조-테라코타-건칠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한국적 리얼리즘 조형 세계를 구축해 갔다. 〈지원의 얼굴〉(1968), 〈손〉(1968), 〈십자가 위 그리스도〉(1971) 등의 대표작을 남겼으며 2009년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의 창립 80년 역사가 배출한 졸업생 가운데 ‘가장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이룬 작가’로 선정되었다. 오늘날 이중섭, 박수근과 함께 한국 근대 미술의 3대 거장으로 꼽힌다. 그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고려대학교박물관 등 국내 유수 미술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 추천의 글 들기 벌거벗은 힘으로 산 권진규 봄 마당 하나 〈도모〉, 사랑을 만남 둘 〈기사〉, 세상으로 나아감 여름 마당 셋 〈춤추는 뱃사람〉, 검푸른 시대를 헤쳐감 넷 〈지원의 얼굴〉, 우담바라 꽃 세 송이를 빚음 다섯 〈재회〉, 다시 만났으나 다시 헤어짐 가을 마당 여섯 〈손〉, 솜씨를 다해 혼을 빚음 일곱 〈자소상〉, 나를 드러내 보임 여덟 〈십자가 위 그리스도〉, 구원을 기림 겨울 마당 아홉 〈불상〉, 미륵의 강림을 염원함 열 〈흰소〉, 예술을 기리며 떠남 맺기 2022 새로운 여정에 듦 주 참고 문헌 작품 목록
  • - “나는 권진규에게서 겨울 참나무를 본다. 겨울 참나무의 벌거벗은 몸통과 가지에 돋아있는 힘, 나력을 본다. (…) 눈바람 치는 겨울날 두 팔 벌리고 선 참나무를 본다. 비운의 혼이 아닌 투사의 혼을 본다. 살아생전 그는 자신이 가치를 둔 리얼리즘을 구현하기 위해 투혼을 쏟아부었다. 추상 조각의 대세 속에 포위된 채 홀로 입지를 구축해 보려는 참호전 같은 것이었다.” (‘들기’, p.16) - “예술가들은 용감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인다. 작품을 통해서다. 작가의 삶을 배반하는 작품은 없다. 작가의 삶으로부터 유리(遊離) 된 작품은 없다. 명작이든 졸작이든 그러하다. 작품을 보면 삶이 보인다. 그들이 내는 작품은 그들이 살아온 삶의 고백이다. 이 책은 조각가 권진규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좀처럼 자신의 삶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그의 삶을 고백하고 있다. 이 책은 그 고백을 감히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작품을 통해 그가 고백한 그의 삶을 민낯 그대로 드러내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가 살았던 삶으로 다시 그의 작품을 보고자 한다.” (‘들기’, p.19) - 예술 작품을 기존의 시각과 달리 보는 것은 금지된 일이 아니다. 오히려 권장되어야 하며 또한 반길 일이다. 그만큼 해당 작품이 품은 바가 풍부하다는 반증이며 그로 인해 세상을 보는 눈이 다면화 · 다각화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원의 얼굴〉, 우단바라 꽃 세 송이를 빚음’, p.99) - “〈지원의 얼굴〉은 망토의 단추를 채우지 않고 있다. 입은 것이 아니라 걸치고 있다. 걸치고 있는 망토는 게다가 놀랍게도 여성 망토가 아니다. 단추가 〈지원의 얼굴〉 가슴 오른편에 달려 있다. 남성 망토인 것이다. 의도적 설정임에 틀림없다. 또렷한 형태로 세 개나 달아 놓았다. 작가는 보는 사람들이 곧 알아채 주기를 바랐던 것이리라. 그러나 전시에 출품한 지 50년이 넘도록 아무도 알아채 주지 않았다. 모두 무심한 마음으로, 깍지 낀 눈으로 보아 왔기 때문이 아닐까.” (‘〈지원의 얼굴〉, 우단바라 꽃 세 송이를 빚음’, pp.108-109) - “포장은 때때로 내용을 감춘다. 때로는 내용을 압도한다. 눈에 띄는 현란한 무늬 포장지의 용도이기도 하다. 권진규는 저널리즘이 입힌 천재화, 비운화의 포장에 싸여 있다. 그의 작품은 동양적 신비주의가 입힌 종교화, 신비화의 포장에 싸여 있다. 이제 그 무거운 포장들을 벗겨 줄 때가 되지 않았을까. 그를 보다 실제에 가깝게 보고 이해하며 그의 작품을 보다 다면적으로 알아가기 위해서 말이다.” (‘〈지원의 얼굴〉, 우단바라 꽃 세 송이를 빚음’, p.112) - “예술가는 작품을 만드는 자이다. 만든 작품으로 전시회에서 관람자에게 말을 거는 자이다. 화자(話者)이다. 관람자는 작품을 보는 자이다. 작가가 거는 말을 들으러 온 청자(聽者)이고 들은 말을 되새김질하는 독자(讀者)이다. 그렇게 예술 작품은 전시회에서 작가와 관람자 사이의 대화로 완성된다. 같은 작품이라도 대화는 천차만별이다. 독자의 눈에 달렸다. 비평 혹은 해설이란 이 대화를 돕는 행위이다. 작가가 작품의 저자(author)라면 관람자와 해설자는 작품을 함께 완성해 가는 공동 작업자(collaborator)라고 할 수 있다.” (‘〈손〉, 솜씨를 다해 혼을 빚음’, p.140) - “이 점에서도 예술가는 자동차로 달리고, 대중은 버스로 간다며 양자 간 소통을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백남준과 사뭇 달랐다. 권진규는 보통 사람들의 속도를 존중하고 신뢰했다. 그에게 예술 작품이란 대중을 상대로 벌이는 게임 같은 ‘사기’가 아니라 그들과의 진지한 ‘대화’ 속에 완...
  • 허경회 [저]
  • 조각가 권진규(1922-1973)의 누이 권경숙의 둘째 아들이다. 권진규 생애 마지막 4년을 한집에서 살았으며 그의 마지막 순간을 처음 목도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10대학교에서 박사학위(경제철학)를 취득했다. 일찍이 외삼촌 권진규가 시간강사로 재직했던 홍익대학교의 경제학부 겸임교수를 지냈다. (사)권진규기념사업회를 설립, 그의 기림 사업을 주도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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