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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 최지인 시집
창비시선1 ㅣ 최지인(崔志認) ㅣ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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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3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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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page/125*200*16/244g
  • ISBN
9788936424725/893642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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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 때까지” 손을 높이 들고, 우리 세대의 목소리를! 뜨거운 사랑의 힘으로 쓴 리얼리스트의 시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청년의 일과 사랑과 아픔을 가슴에 와닿는 적확한 언어로 표상해온 ‘리얼리스트’ 최지인 시인의 두번째 시집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첫 시집 『나는 벽에 붙어 잤다』(민음사 2017)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2020년대 ‘비정규직 청년 세대’의 삶과 현실의 공간을 넘나드는 다성적인 목소리로 들려준다. 부조리한 세상의 그늘에서 위태롭고 불안정한 생활을 꾸려가는 청춘들의 모습을 삶의 구체적인 경험에서 우러나는 진솔한 목소리와 날것 그대로의 생생한 언어에 담아냈다. 열심히 일해도 달라질 게 없는 세상에서 꿈꿀 기회조차 잃어버린 이 시대 청춘들의 고백에 귀 기울이다보면 가슴 한편이 시려온다. 2020년 조영관문학창작기금 수혜작 「늪지의 개들」을 포함하여 41편의 시를 3부로 나누어 실었다. 막막한 세상에 던지는 독한 한 방,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 있을 것이다 삶의 궁지에 몰린 지금의 청년 세대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 세상은 온통 숨 막히는 곳이다. “극빈의 생활을 하고/배운 게 없는 사람은/자유가 뭔지도 모른다”(「숨」) 같은 망언이 쏟아지고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끔찍한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 “죽을힘을 다해” 일해도 “쓸모없다는 이유”(「살과 뼈」)로 비인간으로 내몰리는 이 폭력적 현실 앞에서도 시인은 절망하지 않는다. “세상을 바꿀 수는 없으나 꿈을 꾸고”(이승윤, 추천사) “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 때까지”(「1995년 여름」) 노래한다. “자주 절망하되 희망을 잃지 말거라”(「세상이 끝날 때까지」)라는 외할머니의 말씀을 몸에 새기기도 한다. 그리고 시인은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구제 불능한 컴컴한 세상, 많은 이들을 떠나보낸 후 던지는 시인의 외침은 독하지만 희망과 맞닿아 있다. 그것은 꿈을 포기하라는 현실에 대한 저항이자, 함께 살아보자는 독려다. 시인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사람의 체온, 혼자가 아니다, 쓸모없지 않다”(「포스트 포스트 펑크」)라고 말하는 이유도, “우리는 죽지 말자 제발/살아 있자”(「제대로 살고 있음」)라고 다독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이것을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경수, 해설)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고, 희망하는 이 시대의 새로운 리얼리스트 최지인은 요즘 젊은 시인들과는 별다르게 현실에 밀착하여 자기 세대의 어법으로 리얼리즘의 시 정신을 갱신해나간다. 최지인의 시에 많은 젊은 독자들이 공감하고 함께 웃고 웃는 이유도 그가 현실에 발딛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시는 유난히 또렷하고 명징한 목소리로 마음에 와닿는데, 비단 청춘들뿐만 아니라 이미 그 시기가 지나간 독자들도 자신의 지난날을 반추하며 이 시집을 오래오래 붙잡게 된다. 그것이 이 시집이 가진 힘이자, 리얼리스트로서 최지인이 그려내는 절절한 삶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최지인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살아남겠다”는 결연한 다짐과 “죽음 앞에서/절규하듯 시를 토해내는”(「세상의 끝에서」) 뜨거운 사랑의 힘으로 시를 써나갈 것이다. “희미하고/꿈만 같”고 “아무것도/보이지 않”(「몇가지 요구」)는 세상의 어둠 속을 한걸음 한걸음 헤쳐나가며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고 희망할 것”(시인의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집은 읽는 이들 각자의 고민과 사랑과 외로움에 알맞게 가닿을 것이다.
  • 제1부ㆍ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 때까지 섬 빛의 속도 죄책감 보드빌 기다리는 사람 숨 언젠가 우리는 이 원룸을 떠날 테고 크로키 1995년 여름 더미 문제와 문제의 문제 세상의 끝에서 코러스 마카벨리전(傳) 제2부ㆍ이것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번 여름의 일 컨베이어 2010년대에게 몇가지 요구 포스트 포스트 펑크 동시대 문학 생활 혈액형 늪지의 개들 살과 뼈 진북 Love in a Mist 열개의 귀 제3부ㆍ우리는 죽지 말자 제발 살아 있자 도시 한가운데 서사 파수 제대로 살고 있음 사랑과 미래 기도 최저의 시 한치 뒤 예견된 일 End Note 시민의 숲 겨울의 사랑 세상이 끝날 때까지 이것이 고생한, 아니 고상한 이야기였다면 해설|이경수 시인의 말
  • 실패한 사랑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괜찮은 변명거리다 누구나 실패하니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순 없다 (…) 사랑한다 말하면 무섭다 그것이 나를 파괴할 걸 안다 -「섬」 부분 누군가 말했다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른다고 그런 자유는 없다 우리 시대 지식인들은 모든 인민에게 빚지고 있다 나는 무엇에 공모하고 있는가 이 구미 자본주의에 이 신자유주의에 바로잡을 기회는 있었다 분명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둔 것이다 -「숨」 부분 양심 있는 지식인들은 노예제도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제대로 된 임금은커녕 마음대로 일을 포기할 수 없는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돈 버는 것에서 답을 찾으려고 했지만 삶의 모범이 없다는 건 몹시 슬픈 일이다 -「코러스」 부분 어제 집계된 감염자 수와 두려움과 가난과 외로움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우린 어떻게 되는 걸까 돈 버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이 있다고 믿었다 갓 서른을 넘겼을 뿐인데 다 늙어버린 것 같다 -「이번 여름의 일」 부분 유명해지거나 가난해지거나 우리에겐 선택지가 없네 너희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겠지 하루 열여섯시간 여섯명의 몫을 하기에 우리는 벌써 늙어버렸네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끝끝내 살아간다는 것을 -「컨베이어」 부분 우리는 죽지 말자 제발 살아 있자 (…) 요새 애들은 뭔 할 말이 그리 많으냐, 자고로 시는 함축적이어야 한다 말한 교수에게 우리는 장황하게 말할 것이다 계속 여러명의 목소리로 떠드는 걸 멈추지 않을 것이다 산과 바다, 인간이 파괴한 자연, 인간이 파괴한 인간, 우수한 여백과 무수한 여백 -「제대로 살고 있음」 부분
  • 최지인(崔志認) [저]
  • 1990년 경기도 광명에서 태어나 중앙대 연극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나는 벽에 붙어 잤다」, 동인 시집 「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가 있다. 창작동인 ‘뿔’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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