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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 머시기 : 이어령의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
이어령(李御寧) ㅣ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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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4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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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page/143*211*23/45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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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34961628/893496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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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d가 World를 바꾼다 이어령이 80년 독서와 글쓰기 인생에서 길어낸 언어적 상상력과 창조의 근원에 관하여 언어가 병들면 세계가 병든다. 선동하는 언어에 부화뇌동할 때 나의 세계도 무너진다. 언어의 세계 속에서 창조력 상상력을 발휘할 때 나의 세계를 설계할 수 있다. 지(知)의 최전선에서 ‘디지로그’ ‘생명자본’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이어령 80년 인생을 관통하는 하나의 단어 ‘언어’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
  • Word가 World를 바꾼다 이어령이 80년 독서와 글쓰기 인생에서 길어낸 언어적 상상력과 창조의 근원에 관하여 “언어를 만들어가는 사람은 자기 인생과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이에요. 그것이 바로 글쓰기고 말하기의 핵심입니다. 뒤쫓아가지 말라는 것.” “나, 눈먼 사람이에요. 나를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사인보드를 들고 선 시각장애인에게 돈을 주는 사람이 없다. 지나가던 누군가가 사인보드를 수정해줬더니 갑자기 돈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너무 멋진 날이에요. 그런데 난 그걸 볼 수가 없어요.” 같은 상황을 다르게 표현하기만 해도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 사례다. 이것이 언어의 힘이다. 2022년 2월, 그의 몸은 닫혔다. 동시에 그의 세계는 더 크게 열리고 있다. 이어령의 언어에 대한 생각, 그리고 그 생각의 뿌리를 엿볼 수 있는 강연이 다시 시작된다. 이어령이 80년 독서와 글쓰기 인생에서 길어낸 언어적 상상력과 창조의 근원을 담은 책 《거시기 머시기: 이어령의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이 출간되었다. 시인, 소설가, 평론가, 기호학자, 문화기획자, 교육자, 장관으로서 다양한 영역에서 종횡무진 활동해온 이어령의 여정 중심에 ‘언어’가 있었다. 이해력과 상상력을 끌어올리는 단 두 마디 거시기 머시기의 마법부터 죽음을 통해 생을 말하는 모순과 역설의 미학, 소통 불가능한 세계를 지배하려는 번역의 욕망, 그리고 디지털 시대 집단 기억 장치로서 영원히 남을 책이라는 보물까지, 이 책에 실린 총 여덟 번의 강연은 일생 언어의 힘에 천착해온 이어령의 글쓰기 인생 전체를 아우른다. 언어가 병들면 세계가 병든다. 선동하는 언어에 부화뇌동할 때 나의 세계도 무너진다. 언어의 세계 속에서 창조력 상상력을 발휘할 때 나의 세계를 설계할 수 있다. 지(知)의 최전선에서 ‘디지로그’ ‘생명자본’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이어령 80년 인생을 관통하는 하나의 단어 ‘언어’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해력과 상상력은 끌어올리는 애매어 거시기 머시기의 마법 “이쪽은 암시하고 저쪽은 짐작한다. 단 두 마디 말로 서로의 복잡한 심정과 신기한 사건들을 교환할 줄 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거시기 머시기’는 “언어적 소통과 비언어적 소통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하는 곡예의 언어”다. 저자는 막연한 언어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더듬는 과정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하는 이 단어를 아름답다고 말한다. 우리가 그간 좌익과 우익, 순수문학과 참여문학 등 명확한 언어로써 편 가르기해왔음을 보여주고,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가위바위보’, 새이며 쥐인 ‘역(逆)박쥐’처럼 관계와 융합에 더 골몰해야 함을 피력하는 것이다. ‘거시기 머시기’라는 단어로 말로 다할 수 없는 상태까지 포용할 수 있다. 죽음을 통해서 생을 말하다 모순과 역설의 미학 “시의 공화국에서는 흑백 사이에 존재하는 회색이 기회주의자를 상징하는 빛이 아닙니다. 이 그레이 존은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고 삶의 체험을 깊게 하는 이상향입니다.” 한국인들은 기쁠 때도 ‘죽음’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좋아 죽겠다” “죽여준다”에서처럼 죽음은 부정이 아니라 극상의 긍정어인 셈이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에서도 한국인이 잘 쓰는 관용어가 나온다.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따라서 〈진달래꽃〉은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시가 아닌, 가장 지고한 사랑의 기쁨을 가장 슬픈 이별의 상태로 표현하는 시가 된다. 사랑을 생으로, 이별을 죽음으로 대치해보면 김소월의 시적 아이러니는 인간의 삶 전체의 공간으로 확대될 수 있다. ‘죽음’을 통해서 ‘생’을...
  • 여는 글. 집단 기억의 잔치 카오스모스의 세상: chaos × cosmos × osmose 1장. 헴록을 마신 뒤에 우리는 무엇을 말해야 하나: 정보, 지식, 지혜 2장. 동과 서, 두 길이 만나는 새로운 책의 탄생: 천의 강물에 비치는 달그림자 3장. 페이퍼로드에서 디지로그로: 종이의 과거와 미래 4장. 시의 정체성과 소통: 시는 언제 필요하고 언제 쓰는가 5장. 디지털 시대, 왜 책인가: 인류의 집단 기억과 기억 장치로서의 책 6장. 한국말의 힘: 토씨 하나만 고쳐도 달라지는 세상 7장. 비포 바벨의 번역론: 한국문학 번역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부록
  • ▶ 이미 알고 있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때 그 답답함을 나타내는 주어가 ‘거시기’이고 언어로는 줄 긋기 어려운 삶의 의미를 횡단하는 행위의 술어가 ‘머시기’다. (…) ‘거시기 머시기’나 ‘카오스모스’는 절대적인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암호이고 그것을 실행하는 생각 장치라 할 수 있다.(9~10쪽) ▶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나’의 세계를 노래하는 것이 시요, 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치, 법, 경제에서는 ‘베스트 원’을 추구하지만 문학과 예술의 세계에서는 ‘온리 원’을 지향합니다. 장미를 맨 먼저 미녀에 비유한 사람은 천재이지만 그것을 두 번째 말한 사람은 바보입니다.(18쪽) ▶ 흑백논리의 가시철망을 끊고 무한한 상상의 벌판으로 나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위바위보의 그 가위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를 일깨워주어야 합니다. (…) 보자기는 주먹을 이기고 주먹은 가위를 이깁니다. 거꾸로, 가위는 주먹을 이긴 보자기를 이깁니다. ‘가위바위보’에는 관계만이 있을 뿐 그 어떤 것도 정상에 선 절대적인 승자는 될 수 없습니다.(24쪽) ▶ 나에게 만약 건드리는 것마다 금덩이로 변화시키는 지팡이가 있다면 나는 지식이라는 금덩이가 아니라 지식을 창조하는 상상력의 지팡이, 지혜의 지팡이를 놓고 가려고 합니다.(50쪽) ▶ 한국인에게 책의 길은 부국강병의 길과는 달랐습니다. 오히려 그것들의 위협과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책의 힘을 선택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은 그들을 가난하게 만들었고, 책은 병과(兵戈) 앞에 그들을 떨게 했지만 동시에 그들은 책의 힘을 믿었습니다.(54쪽) ▶ 지지자가 뭐냐, 호지자가 뭐냐, 낙지자가 뭐냐, 하는 것은 종이가 어떻게 변천해서 종이와 인간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졌는가, 왜 인간의 문명이 달라졌는가를 묻는 것과 같아요. 즉 인간의 문명은 종이 발달사에 둘러싸여 있다는 이야기입니다.(80쪽) ▶ ‘글’은 암벽 같은 딱딱한 것을 긁는 것을 어원으로 합니다. 흔적을 남기는 것이죠. 긁다, 그리움, 그림 전부 글에서 나온 겁니다. 책은 글입니다. 말과는 다릅니다. 어떤 흔적을 남기니까 시간이 공간화됩니다. 말한 것은 사라지지만 긁는 것은 흔적으로 남습니다. 그리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은 사라지지만 그리움은 마치 책에 글자처럼 여러분 가슴속에 긁혀져 있죠.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글은 말과 달리 흔적을 남깁니다.(129~130쪽) ▶ 책이란 집단 기억입니다. 문화도 집단 기억입니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하나의 공통된 상상력과 지식 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집단 기억 없이는 아시아의 지식인도 없고, 지식 체계도 없고, 새로운 미래가 없습니다.(163쪽) ▶ 언어의 세계에는 인간의 창조적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요. 절대 변화가 불가능한 자연법칙이 아닌,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언어의 세계 속에서 나의 삶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word’로 ‘world’를 바꿀 수 있다는 거예요. 그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희망이 넘치겠느냐는 이야기입니다.(180쪽) ▶ 말이라고 하는 것은 이렇게 사람들을 선동할 수도 있고, 소동을 잠재울 수도 있어요. 언어가 병들고 잘못되었을 때, 잘못된 세계에서 잘못된 정보로 사는 거예요.(186쪽) ▶ 언어의 속도에 반응해서 뒤쫓아가는 사람, 창조적 상상력으로 만들어가는 사람, 소비하는 사람, 이렇게 세 종류가 있는데 여러분은 언어를 소비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뒤쫓아가는 사람이 되지도 말고,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언어를 만들어가는 사람은 자기 인생과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이에요. ...
  • 이어령(李御寧) [저]
  •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석좌교수, 동아시아 문화도시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조선일보』『중앙일보』『경향신문』 등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으로 편집을 이끌었다.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을 주관했으며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냈다. 대표 저서로 『지성에서 영성으로』『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흙 속에 저 바람 속에』『축소지향의 일본인』『생명이 자본이다』『젊음의 탄생』 등이 있고, 소설 『장군의 수염』『환각의 다리』와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펴냈으며, 희곡과 시나리오 「기적을 파는 백화점」「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사자와의 경주」 등을 집필했다. 2021년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금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2022년 2월 26일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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