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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넝마주이 : 벤야민의 『모스크바 일기』와 소비에트 아방가르드
김수환 ㅣ 문학과지성사
  • 정가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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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4월 2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68page/139*208*22/569g
  • ISBN
9788932039862/8932039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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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의 대기실” 풍경이 펼쳐져 있었던 혁명기 모스크바, 혁명의 넝마주이가 되어 그 흔적을 건져 올렸던 벤야민을 경유하여 소비에트 아방가르드의 유산을 재발굴해내다 발터 벤야민은 1926년 12월에서 1927년 2월까지 약 두 달간 모든 것이 변화의 와중에 있던 혁명 후 모스크바를 방문한다. 벤야민에게 이 모스크바 방문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가? 그는 이곳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이 책 『혁명의 넝마주이』는 벤야민의 모스크바 방문 기록인 『모스크바 일기』를 경유하여 벤야민의 사유에 드리운 소비에트의 흔적을 추적하고, 더 나아가 소비에트 아방가르드의 지적·예술적 유산을 새롭게 발굴해낸다. 모든 해방의 기획은 ‘비현실적’인 이상일 뿐이거나, 결국 스탈린식 ‘현실 사회주의’로 귀결되고 말 것이라는 공포를 야기하는 사고 회로만이 강력하게 작동하는 오늘날, 소비에트 아방가르드의 유산을 되돌아본다는 것은 그다지 환영받는 주제는 아닐 것이다. 한동안 이 유산은 정치적 맥락을 탈각시킨 채, 미술관의 안온한 벽 안 ‘혁명 섹션’에 포함되어 있을 때만 상속받을 수 있었다. 이 책은 통속화된 서사에 갇힌 이 소비에트 혁명의 ‘과거’를 캐내 다시금 해석 투쟁의 무대에 올려놓는다. 모든 과거는 현재와 새롭게 만나 다시 쓰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죽은 세대의 전통은 ‘살아 있는 세대의 머리를 짓누르는 망령’(마르크스)이 될 수도, ‘희망의 불꽃을 점화할 불씨’(벤야민)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기만적으로 현실을 변형시키는 ‘연속체로서의 역사’에 균열을 내기 위해 버려지고 망각된 역사 지식을 구제해내려 했던 벤야민의 텍스트에 의거해, 벤야민의 방식을 따라 혁명기 소비에트 사회 안에 존재했던 온갖 가능성들을 꼼꼼하게 되짚어본다. 이를 통해 역사의 잘려나간 페이지에 온당한 자리를 돌려주고, 우리가 붙들려 있는 ‘현재’라는 지평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도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책에 따라 살기』 『사유하는 구조』 등의 책을 발표하고, 유리 로트만, 보리스 그로이스, 미하일 얌폴스키, 알렉세이 유르착 등의 사상을 번역·소개해온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학과 김수환 교수의 세번째 단독 저서.
  • “역사의 대기실” 풍경이 펼쳐져 있었던 혁명기 모스크바, 혁명의 넝마주이가 되어 그 흔적을 건져 올렸던 벤야민을 경유하여 소비에트 아방가르드의 유산을 재발굴해내다 발터 벤야민은 1926년 12월에서 1927년 2월까지 약 두 달간 모든 것이 변화의 와중에 있던 혁명 후 모스크바를 방문한다. 벤야민에게 이 모스크바 방문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가? 그는 이곳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이 책 『혁명의 넝마주이』는 벤야민의 모스크바 방문 기록인 『모스크바 일기』를 경유하여 벤야민의 사유에 드리운 소비에트의 흔적을 추적하고, 더 나아가 소비에트 아방가르드의 지적·예술적 유산을 새롭게 발굴해낸다. 모든 해방의 기획은 ‘비현실적’인 이상일 뿐이거나, 결국 스탈린식 ‘현실 사회주의’로 귀결되고 말 것이라는 공포를 야기하는 사고 회로만이 강력하게 작동하는 오늘날, 소비에트 아방가르드의 유산을 되돌아본다는 것은 그다지 환영받는 주제는 아닐 것이다. 한동안 이 유산은 정치적 맥락을 탈각시킨 채, 미술관의 안온한 벽 안 ‘혁명 섹션’에 포함되어 있을 때만 상속받을 수 있었다. 이 책은 통속화된 서사에 갇힌 이 소비에트 혁명의 ‘과거’를 캐내 다시금 해석 투쟁의 무대에 올려놓는다. 모든 과거는 현재와 새롭게 만나 다시 쓰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죽은 세대의 전통은 ‘살아 있는 세대의 머리를 짓누르는 망령’(마르크스)이 될 수도, ‘희망의 불꽃을 점화할 불씨’(벤야민)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기만적으로 현실을 변형시키는 ‘연속체로서의 역사’에 균열을 내기 위해 버려지고 망각된 역사 지식을 구제해내려 했던 벤야민의 텍스트에 의거해, 벤야민의 방식을 따라 혁명기 소비에트 사회 안에 존재했던 온갖 가능성들을 꼼꼼하게 되짚어본다. 이를 통해 역사의 잘려나간 페이지에 온당한 자리를 돌려주고, 우리가 붙들려 있는 ‘현재’라는 지평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도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책에 따라 살기』 『사유하는 구조』 등의 책을 발표하고, 유리 로트만, 보리스 그로이스, 미하일 얌폴스키, 알렉세이 유르착 등의 사상을 번역·소개해온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학과 김수환 교수의 세번째 단독 저서. 소비에트 아방가르드의 맥락에서 새롭게 읽는 『모스크바 일기』 넝마주이가 건져 올린 파편적 이미지 속에 담긴 혁명의 기억들 벤야민의 『모스크바 일기』는 다소 기이한 기록으로, 혁명기 모스크바를 방문했던 벤야민이 ‘혁명의 넝마주이’가 되어 ‘인상’이라는 집게로 걷어 올린 일종의 누더기 텍스트라고 말할 수 있다. 러시아어를 몰랐던 그는 보고 느끼는 것 이외의 수단을 갖고 있지 않았다. 벤야민의 마르크스주의적 전환의 배경에 이 모스크바 경험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거라는 느슨한 추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모스크바 일기』는 면밀한 연구의 대상이기보다는 사적인 벤야민의 모습을 보여주는 참조 자료, 특히 아샤 라치스라는 여성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읽혀왔다. 김수환은 『모스크바 일기』를 다른 각도에서 독해할 것을 제안한다. 그는 이 텍스트가 벤야민 사상의 성좌를 형성하게 될 온갖 파편들이 흩뿌려져 있는 사상의 보고이자 한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시대가 목전을 이룬 상황, 이른바 ‘역사의 대기실’ 풍경을 보여주는 빼어난 문헌 자료라고 이야기한다. 즉 사상가 벤야민을 보여주는 만큼이나 혁명기 소비에트 사회를 들여다보기 위한 탁월한 이중의 도큐먼트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실패한 가능성들과 현재와의 조우 “장난감이 가득 들어찬 커다란 가방만을 갖고 돌아온 벤야민, 그는 진정 그 밖에 아무것도 가져오지...
  • 서문 1부 들어가는 말. 『모스크바 일기』, 어떤 혁명의 기록 1장. 장난감 마니아 발터 벤야민: 혁명의 시간성에 관하여 2장. 혁명적 연극이란 무엇인가: 메이예르홀트와 브레히트 사이에서 3장. 혁명 이후의 문학: 생산자로서의 작가 4장. 영화(적인 것)의 기원으로서의 모스크바: 촉각성에서 신경감응까지 2부 5장.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사물론과 히토 슈타이얼의 이미지론: 트레티야코프와 아르바토프를 중심으로 6장. 러시아 우주론 재방문: 시간성의 윤리학 혹은 미래의 처방전. [부록] 안톤 비도클·김수환 대담: 뮤지엄, 그 믿기지 않는 이상함에 관하여 7장. 아방가르드 뮤지올로지: 폐허에서 건져 올린 다섯 개의 장면들 원문 출처 찾아보기
  • 과거의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아방가르드와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차이는 ‘단절’과 ‘반동’으로 단순 요약될 수 없다. 서구의 문화유산을 비롯해 전통적인 고급문화 형식 전반에 대한 식견을 갖추었던 급진적 아방가르드의 대표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시작을 위해 그 유산의 ‘폐기 처분’을 선택했다. 반면 스탈린주의적 이데올로기의 또 다른 급진성은 바로 그 전통적인 문화 형식을 공리적으로 ‘이용’하고자 했던 데에 있다. 아방가르드가 과거를 단호하게 폐기하려 했다면, 스탈린주의는 ‘부정의 부정’이라는 기묘한 변증법적 아이러니를 통해 그에 대한 합법적 사용 권리를 주장했던 것이다._48쪽 여기서 또다시 곱씹을 수밖에 없는 것은 아감벤이 말한 장난감의 시간, 저 이중적 시간성이다. “한때 그러나 더 이상은 아닌”의 시간, 과거를 아예 없애버리거나 혹은 여전히 그에 붙들려 있는 대신에, 그것을 ‘다르게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의 마지막 질문은 여기에 걸려 있다. 만일 그것이 아감벤이 말하듯, ‘목적 없는 수단’의 잠재태적인 시간성이라면, 우리는 그와 같은 ‘아이들’의 시간을 여전히 ‘혁명’이라는 말로 지칭할 수 있을까? 신화의 무게와 권위로부터뿐만이 아니라 유토피아와 종말론의 핵심적 요체라 할 ‘목적’으로부터도 자유롭게 풀려나온 시간, 아이들의 저 ‘무위’의 시간성은 과연 혁명이라는 결정적 단절의 사건과 함께 갈 수 있는 것일까?_55쪽 1920년대 모스크바의 극장은 단지 무대가 아니라 ‘새로운 세기와 새로운 인간’의 윤곽이 제시되는 장소였다. 소위 ‘혁명적 예술’이란 무엇이며, 또 어떠해야 하는지를 시험하기 위한 가장 생생하고 격렬한 현장이 바로 연극 무대였다. “극장의 10월”이라는 메이예르홀트의 슬로건이 잘 보여주는바, 1920년대 러시아에서 무대 위의 혁명과 거리의 혁명은 함께 가야만 하는 필연적인 과정으로 여겨졌다. […] 인류 최초의 프롤레타리아 국가에 방문한 벤야민은 혁명의 무대 위에서 무엇을 보았고, 또 어떤 생각을 했을까? 수세기에 걸친 연극의 관례들을 ‘혁명’하는 일과, 연극을 포함한 삶의 조건 자체를 총체적으로 변혁하는 일 사이에서 그가 고민했던 선택지는 무엇이었을까?_60쪽 모스크바의 극장에서 벤야민의 시선이 끊임없이 무대가 아닌 관객석을 향하고 있음은 이제 더 이상 놀랍지 않다. 그가 보고 있고 애초부터 보고 싶어 했던 것은 혁명적 아방가르드의 놀라운 예술적 성취가 아니다. 그가 확인하고자 했던 것은 그것 너머, 그것 다음의 풍경이다. 그다음의 풍경은,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물음들을 둘러싸고 펼쳐진다. 과격하고 진보적인 ‘예술의 혁명,’ 그 실험적 시도 이후엔 무엇이 오는가? ‘예술 속의 혁명’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것’ 자체의 기능과 조건이 혁명적으로 달라져버린 세계에서, 예술가와 비평가, 저널리스트와 지식인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 것인가? 예술 ‘형식’의 혁명을 넘어선 예술 ‘생산’의 관계와 조건 자체의 변혁은 어떻게 발생하며, 또 그 결과는 무엇인가?_94쪽 분명한 사실 하나는 벤야민의 행보가 일반적인 ‘소비에트 방문객’의 예를 따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념에 찬 볼셰비키로서 러시아에 왔다가 왕당파가 되어 그곳을 떠나는” 행보. 아서 쾨슬러나 앙드레 지드가 거쳐 갔던 저 환멸의 행보를, 벤야민은 되밟지 않았다. 어떤 점에서 그는 반대 반향으로 움직여 갔던바, 모스크바에서 그토록 우유부단했던 벤야민은 이제 놀랄 만큼 단호하고 명료한 어조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우라에서 해방된 ‘대중’의 잠재력과 투쟁하고 개입하는 ‘생산자로서의 작가’에 관하여._97쪽 벤야...
  • 김수환 [저]
  • 대표작으로 『혁명의 넝마주이』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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