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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노래하다 : 한국 동요의 선구자 정순철 평전
도종환(都鍾煥) ㅣ 미디어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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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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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5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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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page/154*224*27/72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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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1248630/1191248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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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자식 치지 말고 울리지 마옵소서” 외할아버지의 말씀을 가슴에 품고 전 생애를 어린이 운동에 몸 바친 작곡가 정순철 도종환의 글로 깨어나는 어린이 운동의 새벽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100년 전 어린이 운동이 동트던 시기의 풍경을 ‘동요’라는 새로운 눈으로 그려낸 책 『어린이를 노래하다』가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도종환은 어린이날 하면 으레 떠오르는 소파 방정환을 뒤로 하고 한국 동요 4대 작곡가인 정순철을 전면으로 불러낸다. 전 국민의 애창곡인 「짝짜꿍」 「졸업식 노래」의 작곡가임에도 분단의 기억 속에 잊힌 정순철의 삶을 통해 3·1운동이라는 민족적 열망이 분출한 대사건을 전후로 이 땅에 독립의 열망을 키워내기 위해 분투한 어린이 운동의 주역들을 다채롭게 그려낸다. 또한 그 인물들이 관계 맺은 동학이라는 사상적 배경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 저자 도종환이 정순철에 주목한 것은 그가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정순철은 어린이 운동의 사상적 배경이 되었던 동학의 2대 교조 해월 최시형의 외손자, 간토대지진 와중에 일본 유학을 다녀온 지식인, 해방 공간에서 활동하다 제자에 의해 납북된 교육자로서 그야말로 그 삶이 한국근현대사의 굴곡과 궤를 같이하는 인물이다. “어린 자식 치지 말고 울리지 마옵소서”라는 해월의 가르침은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보아주시오”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에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자세 타일러주시오” 하는 선전물로 다시 태어나 100년 전 어린이날 거리에 뿌려졌다. 100년이 지난 지금, 부끄럽게도 아동 학대나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 등은 그칠 줄 모르고 연일 뉴스를 장식한다. 이 책은 우리의 100년을 되돌아보는 계기이자 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중요한 참고점이 될 것이다.
  • “엄마 앞에서 짝짜꿍, 아빠 앞에서 짝짜꿍”“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전 국민이 알고 부르는 동요를 지은 작곡가 정순철 「짝짜꿍」 「졸업식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 곡을 지은 작곡가 정순철의 이름은 우리에게 낯설다. 그의 노래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자주 불렀지만, 작곡가의 이름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다. 1920년대와 1930년대 윤극영, 홍난파, 박태준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동요 작곡가로 불렸던 정순철은 1950년 6·25전쟁의 와중에 납북되어 생사를 알 수 없게 되었다. 역사는 그의 이름을 지웠다. ‘정순철’이라는 이름을 우리에게 되돌려준 이가 바로 시인 도종환이다. 저자는 오장환 시인에 관한 자료를 찾다가 정순철의 이름을 처음 만났을 때의 떨림을 여전히 기억한다(「정순철의 생애를 복원하며」 8~11면 참조). 그가 유명한 동요의 작곡자라는 것, 그리고 해월 최시형의 외손자라는 사실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정순철의 삶을 복원하기로 마음먹고 그의 삶을 뒤좇은 결과가 바로 이 책 『어린이를 노래하다』에 담겼다. 저자는 정순철의 흔적을 찾기 위해 도서관으로, 정순철의 고향 청산으로, 정순철이 공부했던 일본으로 동분서주했다. 정순철은 “동학혁명으로 인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고 경술국치와 3·1운동과 해방의 역사를 살다가 6·25전쟁으로 인해 생애를 마친”“출생과 종말이 기구하고 비극적인 인물”이다. 그렇기에 그의 삶을 복원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의 삶은 이미 많이 지워져 있었다. 10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우리나라의 자료도 많이 소실되었고, 일본의 자료는 간토대지진과 도쿄대공습으로 불타 없어졌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 정순철의 삶을 추적해갈수록 저자는 그가 그저 유명한 동요를 지은 ‘동요 작곡가’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1920년대와 1930년대 우리나라의 동요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자, 어린이 인권을 위해 노력한 어린이 운동가였고, 여성의 교육에 헌신한 교육자이기도 했다. “어린 자식 치지 말고 울리지 마옵소서” 동학에서 시작된 어린이 운동 정순철의 삶을 시작하려면 동학에서부터 출발해야 했다. 정순철의 어머니인 최윤의 아버지, 즉 외할아버지가 동학의 제2대 교조인 해월 최시형이다. 그의 가계부터 이미 동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동학혁명 당시 최윤은 해월의 부인 등과 함께 옥에 갇혀 모진 고초를 겪었으며, 그때 청산군수가 최윤을 통인 정주현에게 데려가 살라고 주었다 한다. 정순철은 이 둘 사이에서 태어난다. 늘 외롭고 쓸쓸했던 어린 시절을 거쳐 정순철은 십대 시기를 의암 손병희가 마련해준 집에서 해월의 나머지 가족들과 함께 살았다. 아동문학가 소파 방정환이 의암의 사위가 되어 가회동 집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정순철은 방정환을 처음 만나게 된다. 둘은 무슨 일을 하든 늘 함께였다. 방정환의 아들 방운용 옹이 “방정환 있는 데 정순철 있고, 정순철 있는 데 방정환 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동학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어린이 운동 사상의 기원이 바로 해월의 가르침에 있기 때문이다. 해월은 그 유명한 「내수도문」에서 “어린 자식 치지 말고 울리지 마옵소서. 어린아이도 한울님을 모셨으니 아이 치는 것이 곧 한울님을 치는 것이오니”라고 했다. 종래의 가치관을 전복하고 어린이를 인격적 존재로 대해야 한다고 주창한 해월의 사상은 우리나라 어린이 운동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 어린이 운동은 사람을 한울님처럼 섬겨야 한다면 어린이도 역시 한울님처럼 섬겨야 한다는 해월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운동이었다. 1923년 5월 1일 소...
  • 개정판 서문: 어린이 곁에 선 작곡가 초판 서문: 정순철의 생애를 복원하며 1장 정순철은 누구인가? 2장 해월 최시형의 도피생활과 동학 수운의 순도와 영해교조신원운동 수운과 해월 해월의 동학사상 김씨부인과 최윤의 출생 3장 동학혁명과 최윤과 정순철 동학혁명과 충청도 최윤과 정주현 해월의 죽음과 정순철의 어린 시절 4장 정순철의 가출과 손병희 정순철의 가출과 가회동 집 손병희와 천도교 천도교소년회와 방정환과 정순철 5장 동경음악학교 유학과 색동회 창립 동경음악학교 유학 윤극영과 정순철 색동회 창립 6장 어린이날과 어린이 문화운동 1925년 어린이날 기념행사 ‘어린이’와 어린이날 어린이 운동의 사상적 배경 7장 우리나라 동요운동의 전성기 동요 작곡가 정순철 정순철의 노래 그리고 「짝짜꿍」 정순철 동요의 음악적 평가 동요 전성기의 4대 작곡가 8장 색동회 활동과 정순철 색동회와 정순철 세계아동예술전람회 방정환의 죽음 9장 녹양회와 음악 교사 정순철 경성보육학교 운영 녹양회와 아동극 음악 교사 정순철 10장 졸업식 노래와 노래동무회 일제 말기 색동회 활동과 두 번째 유학 졸업식 노래 윤석중과 노래동무회 11장 최윤과 용담...
  • 정순철을 아느냐고 물으면 사람들은 대답을 잘 못한다. 그러다 「짝짜꿍」과 「졸업식 노래」를 작곡한 분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금세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 표정이 환하게 바뀐다. 그의 노래를 불러보지 않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땅에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며 “엄마 앞에서 짝짜꿍” 하는 「짝짜꿍」이란 노래를 부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이 노래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16면) 천도교소년회의 이 운동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어린이 문화운동이자 어린이 인권운동이었다. (…) 사람을 한울님처럼 섬겨야 한다면 어린이도 역시 한울님처럼 섬겨야 하며, 사인여천하고 경인해야 한다는 생각은 어린이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또한 해월이 반포한 「내수도문」에 나와 있는 “아이 치는 것이 곧 한울님을 치는 것이니라”의 정신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운동이기도 하다. (95면) 윤극영이 쓴 글 중에서도 특히 이 글은 같이 활동한 정순철의 노래에 대한 애정이 넘친다. 그리고 같이 유학하고 같이 활동한 동시대 작곡가에 대한 솔직한 평이 나온다. 자신은 다작이고 정순철은 과작이라는 서로의 특징을 비교해서 이야기하고, 그 대신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좋았다고 칭찬한다. 시시한 작품을 낼 수 없다는 깐깐한 자세로 작곡을 했다는 것도 알려준다. 「졸업식 노래」는 길이 남을 명곡이라고 언급하고, 정순철의 노래는 깊이가 있고 신비스러운 데가 있었다고 평한다. 노래동무회 시절에 만든 노래 중에는 「어머니」가 작곡이 좋았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도 「그림자」라는 노래가 있었다는 걸 알려준다. 이 곡을 포함한 많은 노래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262~263면) 동학혁명의 열망이 일본군의 독일제 크루프 기관총에 의해 무참하게 꺾이며 감옥에 갇히게 되었을 때 최윤은 무어라고 심고했을까? 고문을 받을 때, 새어머니가 악형으로 유산을 하며 피 흘리고 쓰러져 있을 때, 늑가를 가야 할 때, 거기서 아들을 낳을 때 최윤은 무어라고 한울님께 심고했을까? 아들 정순철이 어린이를 위한 일을 할 때, 아들이 만든 동요가 널리 불리어질 때, 그 아들이 6ㆍ25전쟁으로 납북되어 끌려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최윤은 무어라고 심고했을까? ‘한울님 순철이가 끌려갔다 합니다. 생사를 알 수 없다 합니다. 신발만 한 짝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한울님…’ 이렇게 심고하며 눈물을 흘렸을까. (287면)
  • 도종환(都鍾煥) [저]
  • 저자 도종환은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그동안 《고두미 마을에서》《접시꽃 당신》《당신은 누구십니까》《부드러운 직선》《슬픔의 뿌리》 《흔들리 며 피는 꽃》《해인으로 가는 길》《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사월 바다》등의 시집과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사람은 누구나 꽃이다》《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등의 산문집을 냈다. 신동엽창작상, 정지용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부문대 상, 백석문학상, 공초문학상, 신석정문학상, 용아박 용철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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