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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르테미시아 : 최초의 여성주의 화가
메리 D. 개러드, 박찬원 ㅣ 아트북스 ㅣ Artemisia Gentileschi and Feminism in Early Modern 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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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5월 1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20page/145*223*29/636g
  • ISBN
9788961964128/896196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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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인한 여성 영웅 이미지로 현대 대중을 사로잡은 ‘21세기 슈퍼스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그가 창조한 세상 속 대담한 여성들의 힘과 용기를 보다! 2018년 9월,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대법관 후보가 확실한 근거가 있는 성추행 비판을 받았음에도 인준된 일이 있었다. 이후 남성 국회의원들은 피해자이자 증인을 조롱했고 이를 접한 대중은 소셜미디어에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 우피치미술관 버전을 공유하며 비판했다. 아르테미시아의 이 그림은 #MeToo 해시태그와 함께 성추행 저항운동 연대의 상징이 되었다. 아르테미시아는 자신의 작품이 수백 년 후의 여성들과 이토록 강한 연결고리를 갖게 되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 초기 근대 유럽의 젠더 평등을 주장한 아르테미시아와 작가들 아르테미시아가 살았던 17세기 유럽은 견고한 가부장제 그늘 아래서 여성 억압이 팽배한 사회였다. 당시 여성은 그저 집안 남자들의 소유물이자 재산으로 분류되어 물질적 재산은 물론, 자신의 신체에 대한 소유권조차 갖지 못했고, 중매결혼이나 수녀원의 경제적 볼모였다. 그러한 시대였음에도 아르테미시아는 뛰어난 재능으로 일찍이 화가 아버지 오라치오의 공방에서 도제생활을 시작했고, 예술가로서 경험을 쌓아간다. 그러던 중 아르테미시아의 미술수업을 맡은 아버지의 동료 화가 아고스티노 타시가 수업을 빙자해 어린 아르테미시아에게 접근, 거칠게 저항하는 그를 강간한 사건으로 아르테미시아의 삶은 전환기를 맞는다. 하지만 결코 수동적 피해자로 머물기를 거부한 아르테미시아는 로마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강간 재판을 견디고 살아남아 강인하고 독립적인 여성 화가로서 피렌체, 베네치아, 나폴리, 잉글랜드 등에서 활동하며 당대 여성 지도자들과 교유했다. 또한 그가 남긴 여러 유의미한 작품은 재발견되고 연구되면서 현대에 전해지고 있다. 이 책 『여기, 아르테미시아』는 총 7장에 걸쳐 최초의 여성주의 화가로 불리는 아르테미시아의 삶과 작품, 그리고 비슷한 시기 활동했던 문학 작가들의 페미니즘 텍스트를 다룬다. 책에는 여성 혐오 글을 아무 검열 없이 발표하는 남성 작가들에 맞서 반론의 글을 발표한 용감한 여성 작가(루크레치아 마리넬라, 크리스틴 드 피장, 모데라타 폰테, 라우라 체레타 등)들의 목소리는 물론, 시각이미지로 페미니즘을 전파한 아르테미시아의 작품을 함께 묶어 초기 근대 유럽의 미술과 문학작품을 재조명한다. 이 책 전반에 걸친 주제는 ‘아르테미시아’이다. 오늘날 학자 대부분은 이 화가를 아르테미시아라고 부른다. 나는 이 화가에 대해 글을 쓸 때 내가 그를 성이 아닌 이름, 아르테미시아로 부르는 것은(종종 여성을 얕잡아보는 행동으로 보기도 한다) 단순히 그의 아버지와 그를 구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곤 했다. 그런데 아르테미시아가 21세기의 슈퍼스타에 가까워지면서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카라바조처럼 그도 이제 하나의 이름으로 인식되는 것이 맞는다. 어쨌든 그의 묘비에는 그저 “여기, 아르테미시아Haec Artemisia”라고만 새겨졌다고 한다. 그의 시대에도 아르테미시아라는 이름만으로 그의 명성을 증언한 것이다. _11~12쪽 아르테미시아가 창조한 세상 속 강인한 여성 영웅 1장에서는 아르테미시아가 거쳐간 지역과 시기에 따라 그의 삶과 작품을 나눠 살펴본다. 1593년에 로마에서 태어난 아르테미시아는 아버지에게서 회화 수업을 받았고 열네 살이던 1607년부터 도제생활을 시작했다. 「수산나와 장로들」은 그가 처음으로 제작연도와 서명을 남긴 작품으로 그의 숙련된 예술적 재능을 엿볼 수 있다. 1611년 아고스티노 타시의 성범죄 피해자로서 자신의 결백과 타시의 범행을 증언해야 했던 아르테미시아는 상당히 공개적이었던 당시 재판 과정을 견디고 가해자 타시의 유죄를 이끌어낸다. 하지만 타시의 유죄 선고는 아르테미시아의 합리적인 변론보다는 타시의 나쁜 평판에서 기인한 것으로, 여러 악행에 대한 형식적인 벌주기였을 뿐 특별히 형을 살지는 않았다. 결국 판결 직후 로마를 떠난 것은 아르테미시아였다. 1612년 말 피렌체의 약제사와 결혼을 한 아르테미시아는 이듬해 초에 피렌체로 거처를 옮긴다. 젊은 시절 아르테미시아는 화가로서 여성 동료 없이 고립되어 있었다. 초기 근대 유럽에서 겉보기에는 여성 화가 숫자가 늘고 있었으나 남성 미술세계에...
  • 시작하며 1장. 아르테미시아와 작가들-초기 근대 유럽의 페미니즘 2장. 섹슈얼리티와 성폭력-수산나와 루크레티아 3장. 허구적 자아-뮤지션과 막달라 마리아 4장. 여성과 정치적 힘-유디트 5장. 젠더 간 대결-여성 우위 6장. 분열된 자아-알레고리와 실제 7장. 모계 승계-그리니치 천장 주 참고 문헌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이미지 협조 찾아보기
  • 젊은 시절 아르테미시아는 화가로서도 여성 동료 없이 고립되어 있었다. 당시 로마의 남성 화가들은 딸에게 회화 수련을 시키지 않았다. 초기 근대시대에 겉보기에는 여성 화가 숫자가 늘고 있었으나 남성 미술세계에 예외적 존재로만 머물렀다. 여성 작가가 개인적 친분이나 저술을 통해 서로 아는 경우가 잦았던 것과 달리, 여성 화가와 조각가는 교류가 별로 없었다. (……) 여성 작가는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에너지를 창출했지만, 여성 화가는 에너지 창출에 필요한 충분한 여성 그룹이 없어 도움받는 일이 드물었다. _25~26쪽 강간 재판 직후 아르테미시아는 피렌체의 약제사 피에란토니오 스티아테시와 결혼했다. (……) 부부가 된 두 사람은 1612년에서 1613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에 피렌체에 도착했다. (……) 그는 일찍이 1613년부터 피렌체의 남성 귀족들과 교류하며 인맥을 형성하고 그들을 통해 후원자와 고객에게 다가갔다. 일종의 동업자 역할을 하던 남편의 도움을 받으며 아르테미시아는 자기 소유의 고급 물건들을 담보로 빚을 얻어 비즈니스의 재정을 충당하는 등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일을 했고, 그 과정에서 위상을 높여갔다. _27~28쪽 1618년에 아르테미시아는 이미 스스로 자신의 지참금을 관리하며 빚도 홀로 책임지고 있었는데 아마도 남편과 따로 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피렌체에서 지낸 마지막 3년 동안 그는 젊은 귀족 프란체스코 마리아 마린기와 만남을 시작하는데 그의 결혼생활과 마찬가지로 부분적으로는 사업 관계였고, 부분적으로는 사적인 관계였다. 아르테미시아가 연인이라 할 수 있는 마린기에게 보낸 편지들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그 문서에서 아르테미시아의 위트와 장난기 어린 재담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의 사업 정보도 확인할 수 있어 아르테미시아를 연구하는 데 상당히 가치가 높다. _33쪽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가 마리 데 메디치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피렌체 궁(마리 데 메디치가 태어나고 성장한 곳)에서였을 테고, 아마도 카시아노가 예술 후원에 대해 들려주었을 것이다. 마리 데 메디치와 안 도트리슈가 아르테미시아를 알고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오라치오 젠틸레스키가 1624년에서 1626년까지 파리에서 마리 데 메디치를 위해 일했기 때문이다. 작품 의뢰가 왔고 이는 후원으로 이어졌다. 아르테미시아가 서명과 제작연도를 남긴 「미네르바」는 안 도트리슈를 미네르바의 모습으로 그린 우화적 초상화로 보인다. _41쪽 「아우로라」는 로마 시절 가장 규모가 큰 그림으로 두 발로 땅을 굳건히 딛고 선 여명의 신의 강렬한 모습을 그렸다. 당시 귀도 레니와 구에르치노의 지루하고 개성 없는 ‘아우로라’와 달리 아르테미시아의 ‘아우로라’는 흙을 밟고 홀로 선 ‘신여성’이 두 손으로 힘 있게 어둠의 구름을 가르는 모습이며, 미켈란젤로 방식으로 여성 누드에 힘을 부여한 근육질 육체를 보여준다. _45쪽 성 인지 감수성을 갖고 있었던 지적인 아르테미시아는 여성을 대할 때 조정하려 드는 이러한 오만한 태도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베네치아에서 페미니즘 논객들이 논쟁을 일으켜 그에 대한 반동으로 남성들의 여성 혐오가 폭발하는 경향을 보이던 차였기에, 아르테미시아의 그림에서 잠재한 젠더 위협을 감지한 시인들은 주제를 바꾸어 그를 선량한 문단의 자랑거리로 높이는 행동을 취하면서 진짜 이슈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 _54쪽 아르테미시아는 섹시하지도 고귀하지도 않은 여성들도 그렸는데 이 작품들은 비주류에 속했다. 소위 ‘돈네 인파메donne infame’, 즉 파렴치한 여자들, 남자를 속이거나 아이들을 살해한 보디...
  • 메리 D. 개러드 [저]
  • 미국의 미술사가이자 워싱턴 D.C. 아메리칸대학의 미술사학 명예 교수이다. 개러드는 페미니스트 미술이론의 창시자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연구자로 널리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은 책으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이탈리아 바로크 미술에 나타난 여성 영웅의 이미지』 『브루넬레스키의 달걀-르네상스 이탈리아의 자연, 예술, 그리고 젠더』 등이 있고, 이탈리아 르네상스·바로크 미술에 대한 괄목할 만한 연구와 저서를 꾸준히 발표해왔다. 2005년에는 ‘예술을위한여성단체(WCA)’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 박찬원 [저]
  •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영한번역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펠리시아의 여정》 《아르카디아》 《작은 것들의 신》 《지킬 박사와 하이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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