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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장소 
아니 에르노, 신유진 ㅣ 1984BOOKS ㅣ Le Vrai Li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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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15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148page/122*206*19/301g
  • ISBN
9791190533133/119053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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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프랑스 현대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소개되는 아니 에르노의 목소리가 담긴 인터뷰집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미셸 포르트가 진행하는 인터뷰에서 아니 에르노는 작업의 기원을 추적하고 글을 쓰는 과정과 글쓰기에 부여하는 사회적, 정치적, 신화적인 의미에 대해 밝힌다. 『진정한 장소』에는 그동안의 작품 활동의 배경이 되는 자신의 삶과 그 삶을 바라보는 작가로서의 시선을 통해서 '왜' 그러한 작품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왜' 우리는 쓰고 읽고 생각해야 하는지, 그녀가 생각하는 '문학'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그녀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있고, 덕분에 우리는 그녀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 “내가 글을 쓰고자 하는 욕망의 탄생과 책에 대한 준비작업, 내가 글쓰기에 부여하는 사회적, 정치적, 신화적인 의미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이야기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내 인생에서 단 한 번도 글의 상상적, 실제적 공간의 주변을 이토록 배회했던 적은 없었다.” (본문 중에서) 그녀가 글을 쓰는 장소에서 진행된 인터뷰다. 우리가 자란 혹은 사는 장소가 많든 적든 글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현실의 배경이 되어 준다는 전제가 아니 에르노만큼 잘 맞아떨어지는 작가도 없을 것이다. 그녀의 글은 부모님이 운영하셨던 카페 겸 식료품점이 있는 이브토에서 출발하여 작품이 탄생하는 세르지, 그녀의 집에서 잠시 마침표를 찍는다(그녀의 마침표는 한시적이다. 자신의 삶을 쓰는 작가에게 마지막 문장이란 일반적인 소설의 그것과는 다른 것일 테니). 거기에는 장소에 따른 시간의 흐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그것은 미래의 암시이자 전조이나 결론은 아니다. 자신의 책의 주제가 ‘시간’이 아닐까, 라고 말하는 이 작가는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강바닥에서 꺼낸 돌’과 같은 구체적인 감각으로 환원하기 위해, 삶이 뿌리를 두고 있는 장소들을 글의 현실적 배경으로 두는 방식을 시작점으로 택한 것이 아닐까. 그러고 보면 흥미롭게도 이 인터뷰에서 아니 에르노는 자주 ‘시작’을 언급한다. 『빈 옷장』 『남자의 자리』 『세월』의 시작, 그렇게밖에 시작할 수 없었던 이유들, 거기 아니 에르노의 문학의 핵심이 있다. 그렇게 쓰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 1940년에 소상공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자신이 자란 환경과는 다른 세계의 고등 교육을 받았고, 프랑스의 격동기를 지나왔으며, 여성으로서 살아온 경험을 가지고 있는 작가가 쓸 수밖에 없는, 반드시 나올 수밖에 없는 글, 다시 말하자면 필연성. 사람들은 대부분 한 작가의 인터뷰집을 읽으며 ‘어떻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기대한다. 어떤 방식으로 주제를 찾으며, 어떤 스타일로 글을 쓰는지, 어떤 삶을 영위하고 있으며, 사회적인 현상들이나 문학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면에서 아니 에르노는 사람들이 원하는 답을 쉽게 건네주는 친절한 작가는 아닌 듯하다. 그녀는 ‘어떻게’를 묻는 말에 자꾸만 ‘왜’를 답한다. 왜 그녀의 글이 그렇게 쓰일 수밖에 없는지, 왜 세상은 여전히 피부색, 국적, 사는 곳, 경제적인 능력, 사회적인 위치에 따른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 왜 우리는 쓰고 읽고 생각해야 하는지.
  • 서문 - 7 파리, 나는 그곳에 절대 들어가지 않을 거예요 - 12 저는 항상 중간에 껴 있었어요 - 22 어머니는 불이에요 - 38 책은 신성한 물건이었습니다 - 56 저는 글을 쓰는 여자가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 68 강바닥에 있는 돌을 꺼내기 - 82 핵심으로 - 96 글쓰기 그것은 하나의 상태예요 - 104 시간의 흐름 - 122 진정한 장소 - 132 옮긴이의 말 - 140
  • 내가 글을 쓰고자 하는 욕망의 탄생과 책에 대한 준비작업, 내가 글쓰기에 부여하는 사회적, 정치적, 신화적인 의미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이야기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내 인생에서 단 한 번도 글의 상상적, 실제적 공간의 주변을 이토록 배회했던 적은 없었다. - 11p 사실상 무엇인가에 대해 쓰지 않으면, 그것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 20p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물려받았는지 알고 싶다면, 우리를 구성하는 내면의 박물관에 있는 작품들을 모아야 해요. - 66p 그렇다고 해도 제 생각에 글쓰기에서 효력을 나타내는 차이는 성별보다는 사회적 본성인 것 같아요. 남성이든 여성이든, 사회적인 출신이 결정짓죠. 서민 출신 혹은 그 반대로 특권층일 때, 우리는 같은 방식으로 글을 쓰지 않아요. 그것은 분명히 글쓰기에 있어서 여전히 가장 강력한 구성요소로 남아 있죠. - 72p 글은 하나의 장소이죠. 비물질적인 장소. 제가 상상의 글을 쓰지 않는다고 해도, 기억과 현실의 글쓰기 역시 하나의 도피 방식이에요. 다른 곳에 있는 거죠. 항상 글쓰기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데, 바로 침수하는 장면이에요. 내가 아닌, 그러나 나를 거친 현실 속으로의 침수. 저의 경험은 통과의 경험 그리고 사회 세계의 분리의 경험이죠. 이 분리는 현실에서 존재해요. 공간의 분리, 교육시스템의 분리, 별로 아는 것 하나 없이 16살에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에, 어떤 아이들은 25세까지 계속 교육을 받아요. 사회 세계의 분리와 저라는 존재를 통과한 분리 사이에는 상응하는 것이 있고 우연의 형태가 있어서, 저에게 있어서 글쓰기란 제 인생에 흥미를 갖는 일이 아닌, 이 분리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일이 되게 만들어요. - 80p 문학은 인생이 아니에요. 문학은 인생의 불투명함을 밝히는 것이거나 혹은 밝혀야만 하는 것이죠. - 103p 글을 쓰는 고통이 - 선택한 일 - 많은 사람들의 고통 -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일 - 과 같은 유이며 그만큼 커다랗다고 여긴다면, 그것은 오만일 거예요. 사람들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일반적으로 지식인이 된다는 것, 육체적인 고통, 노동으로 인해 변형된 몸을 모른다는 것은 큰 행운이죠. - 118p 아시겠지만, 우리는 단어로밖에 생각할 수 없어요. 그리고 지금의 세상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들을 저는 좋아하지 않아요. 그것은 소비의 단어, 자본주의의 단어예요. - 128p 우리는 개인적인 체험을 하며 살아요. 누구도 당신을 대신해서 그 체험들을 할 수는 없죠. 그러나 그 체험들이 당신의 것에서만 머무는 방식으로 글을 써서는 안 돼요. 개인적인 것들을 넘어서야 하죠. 그래요. 그것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하고 다르게 살게 하며, 또한 행복하게 해주죠. 문학으로 행복해질 수 있어요. - 134p
  • 아니 에르노 [저]
  •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릴본에서 태어나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성장했다. 루앙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중학교 교사, 대학 교원 등의 자리를 거쳐 문학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1974년 자전소설 『빈 장롱』으로 등단해, 아버지의 삶과 죽음을 다룬 『남자의 자리』로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08년, 현대 프랑스의 변천을 조망한 『세월』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단순한 열정』 『부끄러움』 『사진의 용도』 등이 있다. 이외에도 2011년, 자신이 태어나기 전 여섯 살의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떠난 언니에게 쓴 편지 『다른 딸』을 선보였고, 같은 해 열두 편의 자전소설, 사진, 미발표 일기 등을 실은 선집 『삶을 쓰다』로 생존 작가로는 최초로 ‘갈리마르 총서’에 편입되었다. 2003년에는 작가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상이 제정되었다.
  • 신유진 [저]
  • 신유진은 파리의 오래된 극장을 돌아다니며 언어를 배웠다. 베르나르 마리 콜테에 매료되어 파리 8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두 권의 산문집과 소설『그렇게 우리의 이름이 되는 것이라고』를 썼고, 아니 에르노의 소설『남자의 자리』『세월』『빈 옷장』 『진정한 장소』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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