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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은 어디에 : 재클린 부블리츠 장편소설
재클린 부블리츠, 송섬별 ㅣ 밝은세상 ㅣ Before You Knew My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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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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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page/136*216*29/608g
  • ISBN
9788984374461/8984374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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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해마시라. 이 소설은 죽은 소녀를 다룬 추리물과 전혀 다르다.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모든 여성들을 대변하는 소설! 전 세계에서 한 해에 살해당하는 여성의 수는 얼마나 될까? 통계자료를 보면 무려 한 해에 9만 명에 달하는 여성들이 살해당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국내에서도 상대적 약자인 여성들이 무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들에 대해 사회적인 관심도가 높고 경각심을 느끼는 분위기가 조성되긴 했지만 여전히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여성들이 계속 양산되고 있다. 거리를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권리,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는 권리,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권리를 위해 국가와 개개인들에게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끔찍한 살인사건이 터질 때마다 경찰의 무능한 수사를 질타하고, 사회 안전망 미비를 질책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그때만 반짝할 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은 거리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있고, 개개인의 자동차에도 블랙박스가 장착되어 있어 범죄를 예방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날이 지능화되고,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는 범죄 행위를 경찰의 수사 능력과 감시 카메라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네 이름은 어디에》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모든 여성들을 대변하는 소설이자 거리를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여성들의 권리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키기에 충분한 소설이다. 이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앨리스 리는 이제 막 성인이 된 열여덟 살의 나이로 독립적인 삶과 빛나는 미래를 꿈꾸며 뉴욕에 온다. 앨리스는 수중에 가진 거라고는 현금 600달러와 라이카 카메라가 전부지만 반드시 성공해 독립적인 삶을 열고, 당당한 생활인이 되고자하는 열망을 품고 있다.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던 앨리스, 어느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길 갈망했던 앨리스의 꿈은 미처 시작도 해보기 전에 철저하게 유린당한다. 사진학교에 들어가 사진을 배우고 싶어 했던 앨리스는 입학에 필요한 포토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허드슨 강가로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약탈자에게 강간당한 끝에 살해된다. 《네 이름은 어디에》는 일반적인 추리소설과 뚜렷이 구별된다. 흔히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범인을 체포하기 위한 경찰 수사에 비중을 둔다. 이 소설은 수사보다는 살해당한 앨리스의 삶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앨리스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미처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좌절당한 한 여성의 삶을 통해 ‘묻지마 살인’이 담고 있는 비극의 실체를 직시하게 한다. 누가 그들에게 한 여성의 간절한 꿈을 말살하게 만들었는가? 살인사건이 발생하면 왜 피해자보다는 경찰 수사와 범인에게 유독 관심이 집중되는가?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던 날 심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리버사이드 파크에서 조깅을 하던 올해 나이 서른여섯의 루비가 길을 잘못 들어 허드슨 강가를 헤매다가 물이 고여 있는 바닥에 엎드린 자세로 쓰러져 있는 앨리스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루비는 호주 멜버른 출신으로 한 남자의 내연녀로 지내온 지리멸렬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뉴욕에 온다. 루비는 지구 반 바퀴를 여행해 뉴욕에 왔지만 외로운 날들을 보낸다. 앨리스의 시신을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은 루비는 그날 이후 줄곧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살해당한 여성은 누구이고, 왜 그토록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는지 깊은 관심을 갖는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던 한 여성의 삶이 약탈자의 살인으로 마감될 수밖에 없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암울하고 불공평한 곳인가? 뉴욕에 온 앨리스와 루비의 이야기는 여전히 세계...
  • 사람들은 왜 살해된 여성이 아닌 살인자를 주목하는가? 피해 여성인 앨리스와 그녀의 시신을 발견한 루비는 한날한시에 뉴욕에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로 만난 적 없지만 그동안 살아왔던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에 도전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는 것도 유사하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시신을 최초로 발견한 루비는 앨리스에 대해 심정적인 연대감을 느끼는 가운데 그녀가 살아온 행적을 추적하고, 생전에 그녀를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진실을 향해 가까이 다가간다. 앨리스의 어린 시절 삶은 어떠했는지, 어떤 결심을 품고 뉴욕에 오게 되었는지, 사진작가가 되고자하는 열망을 품고 하루하루 꿈을 위해 매진했던 그녀의 한 달간 이야기가 펼쳐진다. 앨리스를 죽음에 이르게 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루비는 죽음 가까이 다가갔던 경험이 있거나 가족들을 통해 죽음에 대한 간접 체험을 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오프라인 모임 〈데스클럽〉에 가입해 멤버들과 다양하고 유익한 대화를 나누면서 죽음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탐구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여성들이 마음 편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와 경찰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모든 사회 구성원들의 깊은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인다. 이 소설은 매우 가슴 뭉클하고 서정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한편 여성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올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염원을 담고 있다. 단지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이유만으로, 웃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뭔가 물었는데 친절하게 대답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여성들이 계속 양산되는 환경이라면 얼마나 폭력적이고 절망적인가? 이 소설의 주인공 앨리스와 루비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터무니없는 이유로 살해당한 여성들의 삶이 얼마나 허망하고 비극적인지 절박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한편 더는 끔찍한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사회 구성원들의 깊은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네 이름은 어디에》는 재클린 부블리츠의 데뷔작으로 서정적인 문체, 아름다운 묘사, 놀라운 비유로 크게 호평 받았다. 특히 살해당한 여성 이야기를 다루면서 추리가 아니라 피해자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던 점이 크게 주목받는 배경이 되었다. 뉴욕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꾸었던 두 여자의 가슴 뭉클하고 서정적인 이야기! -《네 이름은 어디에》 줄거리 요약 위스콘신의 작은 마을에 사는 앨리스 리는 아버지 얼굴은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어릴 때부터 줄곧 엄마와 함께 살아왔다. 특별한 직업도 없이 남자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기대며 살아가던 엄마가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후 앨리스는 엄마 친구 글로리아의 집에서 살아왔다. 앨리스의 나이 열일곱 살, 이제 한 살만 더 먹으면 열여덟 살이 된다. 성인이 되면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없기에 글로리아는 아마도 앨리스를 내보내려고 할 것이다.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앨리스는 뉴욕으로 떠나겠다고 결심한 지 오래다. 뉴욕으로 가려면 적어도 교통비와 열흘 정도는 버틸 수 있는 돈을 마련해야 한다.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뉴욕으로 떠나고 싶었던 앨리스에게 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 고교 시절의 미술 교사였던 잭슨 선생님이 모델을 구하고 있다는 광고를 보게 된 것이다. 앨리스는 잭슨 선생님에게 열여덟 살이고 모델로 일한 경험이 있다는 거짓말을 하고 일을 시작하게 된다. 잭슨 선생님은 앨리스에 대한 욕망을 숨기지 않고, 둘 ...
  • 당신은 이미 나에 대해 알고 있을 거야. 이 세상에는 우리들처럼 죽은 여자들이 정말 많아. 멀리서 보면 우리의 이야기는 대부분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 간혹 우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마치 잘 안다는 듯이 우리 이야기를 하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야. 그들은 우리의 유해를 들쑤시고 화장한 재를 파헤치며 우리를 실제와는 전혀 다른 인물로 재구성하기도 해. 그들이 알 수 있는 건 그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어떤 인물이었는지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말하는 인상일 뿐이야. 나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당신에게 직접 내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해.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고 나면 당신은 비로소 내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정확하게 알게 될 테니까. 어쩌면 당신은 다른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은 이야기보다는 내가 직접 말해준 진실이 더 마음에 들지도 몰라. 당신은 앞으로 죽은 여자들 모두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라게 될지도 몰라. 그 여자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직접 말할 수 있는 기회. 그렇게 하면 우리는 그저 부정확한 인상이 아니라 제대로 된 모습으로 알려질 수 있는 기회를 누리게 되겠지. 매우 중요한 일이야. 우리가 이미 모든 걸 잃고 난 뒤라고 하더라도. -9~10p 수많은 여름과 겨울에 다른 이들을 위해 마련한 파티에 참석했고, 다음날 일어나면 어김없이 나이가 들어 있었다. 정작 그녀 자신의 신변은 오랫동안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루비는 계속 정지 상태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고, 사랑하는 남자는 그녀를 방치하고 자기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녀를 잡아두기 위해 큰 선심이라도 쓰듯 겨우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좁은 공간을 허용해 주면서 계속 몸을 웅크리고 대기 상태로 있으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어디서나 혼자였다. 이제 더는 혼자 있고 싶지 않았다. 동이 트면서 주변의 사물이 시야에 들어왔다. 파도와 빗물이 몸을 적시고, 눈물이 말라비틀어져 있었지만 아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이 서지 않았다. 며칠 뒤 돈을 있는 대로 긁어모아 멜버른의 툴라마린 공항에서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하는 편도 항공권을 예약할 때조차 루비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루비가 알고 있는 건 더는 혼자 있을 수 없다는 것뿐이었다. 그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금 이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길 간절히 바랐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뉴욕이 더없이 좋을 듯했다. -27~28p 루비만 싱숭생숭한 날들을 보낸 게 아니었어. 비록 지난날보다 더 잘 지내고 있다고 해도 나 역시 과거가 현재처럼 나를 끌어당기는 느낌이 드는 순간들이 있지. 문제는 비행기나 버스에 예전의 나 자신을 두고 내릴 수는 없다는 거야. 아무리 빨리 달려가거나 갑작스런 깨달음을 얻어도 자조 모임이나 낮 시간 토크쇼에서 이야기하듯 완전한 새 사람이 될 수는 없는 법이지. 나는 예전에 태미와 함께 그런 토크쇼를 많이 봤어. 상처는 슈트케이스 안에 차곡차곡 쌓이고, 사람들은 우리의 살갗에 머무는 것 같아. 어느 날 아침에 잠을 깨면 간밤에 몰래 숨어들기라도 한 듯 내 눈꺼풀 안에 잭슨 선생님이 들어 있었어. 가끔 엄마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지. 영문을 알 수 없지만 파우더와 장미향, 엄마 특유의 살 냄새가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거야. 그럴 때면 정말 기분이 우울했어. 나도 루비처럼 심장이 쿵쿵 뛰고 손가락이 떨려왔지. 하지만 루비와 달리 나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어. 그저 쿵쾅거리며 뛰는 심장박동이 잠잠해지고, 몸의 떨림이 멈추기만 기다리며 앞을 똑바로 바라보았지...
  • 재클린 부블리츠 [저]
  • 재클린 부블리츠는 키위, 멜버니안, 이모, 비, 레드 와인, 뉴욕을 사랑하고, 사랑, 상실, 커뮤니케이션을 탐구하는 작가이다. 《네 이름은 어디에》는 재클린 부블리츠의 데뷔작이고, 범인 찾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살해된 앨리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설을 이끌어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 송섬별 [저]
  •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잘 듣고, 읽고, 쓰고 싶어 번역을 시작했다. 여성, 성소수자, 노인과 청소년이 등장하는 책들을 더 많이 소개하고 싶다. 『그녀가 말했다』 『불태워라』 『블랙 유니콘』 『당신 엄마 맞아?』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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