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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사가기록화, 옛 그림에 담긴 조선 양반가의 특별한 순간들 
박정혜(朴廷惠) ㅣ 혜화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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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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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page/182*236*39/162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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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1133066/1191133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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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으로 기록한 조선 양반들의 일상, 단언컨대, 지금껏 그 누구도 보지 못한, 한국 미술사의 새로운 세계! 그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는 압도적 성취의 등장! 오늘날 우리가 조선시대 궁궐과 왕실의 그림을 익숙하게 떠올릴 수 있게 된 데에 미술사학자 박정혜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누구보다 일찍 조선시대 기록화, 궁중회화, 채색화 분야에 관심을 가진 그의 꾸준하고 묵묵한 탐구로 인해 문인화, 수묵화 위주였던 한국 미술의 세계는 한층 확장되었고, 어느덧 궁궐과 관청에서 제작한 다양한 기록화, 아름다운 채색화는 우리 미술사의 빼놓을 수 없는 장르가 되었다. 그런 그가 조선의 양반들이 남긴 이른바 사가(私家)기록화의 세계를 우리 앞에 또다시 펼쳐 보인다. 이미 오래전, 궁중기록화 탐구에 몰두하던 때부터 이미 다음 과제로 염두에 두었을 만큼 그에게 사가기록화는 오래전부터 현재진행형이었다. 한국 미술사의 인기 있는 주제들 사이에서 주로 참고도판으로만 여겨지던 채색화, 기록화 분야에 눈길을 둔 지 어느덧 30여 년, 그는 지치지 않고 꾸준히 이 길을 걸어왔으며, 마침내 압도적 성취의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가 한 발 한 발 닦아온 그 길을 통해 마침내 우리 앞에 이전에 보지 못한 한국 회화사의 새롭고 드넓은 세계가 장대하고 아름답게 펼쳐졌다.
  • 환갑잔치, 혼인한 지 60년을 기념하는 혼례식, 동기동창 모임, 거쳐온 관직의 이력, 가문의 온갖 영광, 조상의 업적, 평생도에 담긴 양반의 일생…… 조선시대 그림 속에 펼쳐지는 조선 양반가의 특별한 순간들 사가기록화는 글자 그대로 개인이 속한 집안 행사나 의례, 혹은 개인의 생애와 관련된 사건 등을 시각적으로 기록한 그림이다. 주로 행사 주인공의 자취를 기념하거나 조상의 업적을 선양하며 나아가 집안의 우수성을 알리고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궁궐이나 관청에서 공식적인 행사를 끝내고 공공기금으로 제작한 공적인 기록의 산물이라기보다 개인 혹은 집안들이 자신의 집안에서 치러진 여러 행사, 개인적으로 간직하고 싶은 특별한 순간들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는 부모님의 만수무강을 축하하는 경수연도(제1장), 나라로부터 국가 원로로 예우 받았음을 상징하는 사궤장례도(제2장), 혼인한 지 60년을 기념하는 회혼례도(제3장), 과거 급제 동기 동창 모임의 기념사진 같은 방회도(제4장), 지방의 여러 근무지에서 일했던 기억을 담은 부임지 기록화(제5장), 그림을 통해 관직의 이력을 꼼꼼하게 기록한 환력도(제6장), 세상을 떠난 조상이 국가로부터 이름을 받은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남겨둔 연시례도(제7장), 선대 조상들의 위대한 업적을 담은 일종의 그림족보 가전화첩(제8장), 평생도에 담겨 있는 양반의 일생(제9장)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사진기가 없던 시절, 조선의 양반가에서 남긴 총천연색 기념물 조선시대 사가기록화는 누가, 왜, 어떻게 그려졌는가 우리에게 이 그림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녔는가 조선시대 사가기록화는 사진기가 없던 시절 오늘날의 총천연색 사진처럼 기록과 기념의 역할을 했다.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자랑거리, 대대손손 남기고 싶은 경사 등을 사실적으로 그림 안에 담아두었다. 이 그림들은 한 폭으로 그려지기도 하고, 여러 폭의 그림을 묶어 화첩으로도 만들어졌으며, 때로는 병풍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림을 그린 이들은 개인과 가문의 사정과 상황에 따라 당대 유명한 화원부터 그림을 그리던 후손, 지역의 이름모를 화사까지 그 폭이 넓은 것도 특징이다. 이렇게 다양한 이들이 그린 그림은, 궁중기록화나 관청기록화에 비하면, 그 시대의 양식을 따르기는 하되 하나의 전형에 갇히지 않고 비교적 자유롭게 그려졌다. 사가기록화는 단순한 사실을 재현한 것에 머물지 않는다. 공식적인 단체 기념화로 만들어진 궁중기록화나 관청기록화에서는 찾기 어려운 개인의 노력과 집안마다의 역사가 깊이 내재되어 있는 것은 물론 조선 양반가의 유교적 가치와 가문에 대한 자부심이 그림마다 빼곡하게 담겨 있다. 다시 말해 양반 관료들이 조선 사회가 자신들에게 요구했던 유교적 가치를 어떻게 인식했는가가 그림을 통해 상세하게 드러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곧 그들이 개인과 집안의 특별한 순간을 그림이라는 매우 사실적인 매체를 통해 시각화한 결과물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그들이 지향했던 바를 고스란히 마주할 수 있게 되었음을 뜻한다. 집안과 개인의 중요한 순간을 그림으로 남겨 기록하겠다는 뜻은 그러나 명망이 있거나 재력이 많다고 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집안의 누군가 책임을 지고 맡아야 했고, 모양새를 갖춰 이를 보존하는 데도 끊임없는 관심을 기울여야 했다. 그림으로 기록을 남기겠다는 인문적 소양, 화가를 섭외하고, 이를 현실화시킬 인맥, 이를 뒷받침할 재력이 모두 갖춰져야만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 번 그림을 그린 것으로 끝나는 것...
  • ㆍ 책을 펴내며 서장 | 사가기록화 읽는 법 사가기록화, 궁중과 관청의 담장을 넘은 양반가의 기념화 | 그림에 가장 많이 담은 바람, 만수무강의 축원 | 드높은 성취, 입신양명을 향한 소망 | 가문의 안녕과 번성을 위한 염원 | 평생도의 유행과 사가기록화 | 화첩이 선호된 사가기록화 | 영남의 사족과 한양의 경화사족이 주도한 사가기록화 | 사가기록화를 그린 화가들 제1장 | 부모님의 만수무강을 축하하다_경수연도慶壽宴圖 경수연도, 임진왜란 이전부터 그려지다 | 그림은 사라졌으나 글로써 짐작하는 경수연 풍경 | 17세기, 경수연 그림 제작이 늘어나기 시작하다 |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수연도, 《애일당구경첩》 | 여섯 번이나 치른 경수연 풍경, 《경수도첩》 | 재상가 열 개 집안이 함께 치른 잔치의 기록, 《선묘조제재경수연도》 | 왕의 은혜로 장수를 축하받은 일곱 명의 어머니, 〈칠태부인경수연도〉 | 우애 좋은 형제자매가 서로의 장수를 함께 기뻐하다, 《담락연도》 제2장 | 안석과 지팡이를 내려 국가 원로를 예우하다 _사궤장례도賜?杖禮圖 벼슬에서 물러나길 청하는 신하, 관직에 머물게 하다 | 음식부터 음악까지, 임금이 베푸는 성대한 의식 | 궤장, 시...
  • 박정혜(朴廷惠) [저]
  •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고, 동 학과의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 방문교수(2005. 9~ 2006.12)로 있었다. 서울특별시 문화재 전문위원, 경기도 문화재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논저로는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의 회화사적 고찰', '조선시대 궁중기록화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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