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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는 인간 : 확증편향의 시대, 인간에 대한 새롭고 오래된 대답
박규철 ㅣ 추수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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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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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page/153*224*35/87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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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5402054/115540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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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서구 철학사에서 철저하게 외면받아온 고대 회의주의를 새롭게 평가하고 일련의 계보로 재구성하여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회의주의의 덕목을 제시한다. 그동안 플라톤 및 아리스토텔레스를 중심으로 구성돼온 ‘이성 중심의 철학사’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고, 회의주의자들이 일상에서 지니는 삶의 기술로서 변증술, 판단유보, 마음의 평안(평정심) 등을 제시한다. 어떤 의견에도 속박당하지 않는 ‘의심’을 새로운 인간의 원동력으로 제시하는 이 책은 내가 ‘나’로서 바로서고 행동하기 위한 철학을 제공한다.
  • “갈수록 정보는 넘쳐나는데, 우리는 왜 두렵고 불안한가?” 거짓과 진실이 뒤엉킨 혼란스러운 시대에도 의심으로 일상의 평온을 지키는 회의주의의 길 저마다 ‘안다는 확신’으로 가득 찬 확증편향의 시대 ‘의심하는 인간Homo Dubitans’이 필요한 이유 미국의 한 18세 이민자 출신의 소년이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정에 섰다. 정황상 모든 증거가 소년이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임을 가리키고 있었고, 최종 판결을 앞둔 배심원들 역시 대부분 유죄를 선고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한 명의 배심원이 덜컥 나서서 소년의 ‘무죄’를 주장했다. ‘합리적 의심을 가질 여지가 없을 정도로beyond a reasonable doubt’라는 단서가 붙어야 피의자의 유죄를 확정할 수 있다며 그는 재판장에 제출된 모든 증거를 의심하며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반박하기 시작했다. 숨 막히는 토론이 벌어지는 가운데 유죄를 주장했던 배심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설득당하며 점점 무죄로 돌아섰고, 끝내는 모든 배심원이 소년에 대해 ‘무죄’ 선고를 결정했다. 고전으로 손꼽히는 작품 〈12인의 성난 사람들〉의 주된 내용이다. 편견에 기댄 섣부른 판단의 위험성과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의심하는 덕목의 중요성을 보여준 이 작품은 SNS 시대를 맞이한 오늘날 우리에게도 시의적절한 문제의식을 던져준다. 실체적 진실을 좇기보다 자신들만의 진영 논리에 따라 증거와 뉴스들을 수집ㆍ조작하여 이를 여론으로 퍼뜨리는 사람들. 이들은 이른바 ‘데이터에 입각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그 내적 논리를 살펴보면 사회적 편견이나 오해에 근거한 독단적 확신일 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던 팬데믹 초창기에 손쉽게 특정 대상(사회적 약자ㆍ소수자)을 범죄화하고 그들에게 맹공을 퍼부었던 현상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대두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 《의심하는 인간》은 바로 이렇게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확신과 독단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고대 회의주의의 철학과 지혜를 소개한다. 소크라테스부터 섹스투스 엠피리쿠스에 이르는 철학자들의 계보와 그들이 펼쳐낸 치열한 논쟁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플라톤 및 아리스토텔레스를 중심으로 구성돼온 ‘이성 중심의 철학사’에 대한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아울러 데카르트가 발견한 이성적 존재로서의 ‘코기토(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이전에 오류를 범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발견한 아우구스티누스와 몽테뉴의 생각을 읽다 보면, 세상에 우리가 판단하고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통찰과 함께 일상에서 회의주의자가 누릴 수 있는 삶의 지혜와 기술까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에서 출발한 아카데미 학파의 회의주의 소크라테스는 변증술(문답법ㆍ대화법)을 활용해 당시 뭔가를 안다고 자부하던 사람들의 논리적 기초를 허물어뜨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아무리 대단한 철학적 이념을 내세우는 사람이라 해도 끊임없는 질문과 대화를 통해 파고 들어가면 그가 무지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플라톤이 ‘아카데미 학파’를 설립한 이래로,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변증술과 ‘무지의 지’ 정신을 이어받고자 하는 회의주의자들의 흐름이 있었다. 아카데미 6대 원장인 ‘아르케실라오스’와 7대 원장인 ‘카르네아데스’가 바로 그들이다. 아르케실라오스는 후대 철학자들에게 반신반수의 괴물 취급을 받았다. 이는 그가 상호 모순적인 사태를 모두 다루며 일체의 판단을 유보했던 최초의 철학자였기 때...
  • 들어가는 글: 의심, 철학의 이유 연대표 1부 고대 회의주의의 의미 삶의 불안을 치유하는 철학적 도구 | 호모 두비탄스, ‘의심하는 인간’의 탄생 | 회의 주의의 길은 탐구의 길 | 의심은 극복의 대상이 아닌 삶의 지혜 | 누가 고대 회의주의의 기원인가? 2부 아카데미 학파의 회의주의 1장 아르케실라오스 후세에 하이브리드 괴물로 취급받은 철학자 | 당대 제일의 철학자이자 아카데미 원장 | 회의주의의 바탕은 소크라테스의 논박법 | 스토아 학파의 인식론은 왜 문제인가? | 이성적인 확신 없이도 행동할 수 있는 근거 | 평범한 사람들도 행복할 수 있는 길 2장 카르네아데스 ‘부정적 독단주의자’로 취급된 회의주의자 | 서로 반대되는 연설을 잇달아 행한 탁월한 연설가 | 진리의 개연성을 인정하는 완화된 회의주의 | 행동할 때는 판단하고, 진리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한다 | 감각표상에도 종류가 있다 | 진리의 기준은 파악표상인가, 감각표상인가? | 개연적인 감각표상을 믿지 않고도 행동할 수 있는가? | 억견은 부정적 지식이 아닌 일상의 상식 3부 피론 학파의 회의주의 1장 피론 고대 회의주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
  • 들어가는 글 회의주의자들은 삶의 불안과 불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지혜와 방법이 고대 그리스의 회의주의 철학에 있다고 생각했다. 고대 회의주의자들이 천착했던 ‘호모 두비탄스homo dubitans’, 즉 ‘의심하는 인간’이라는 새로운 인간상이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하나의 대안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고대 회의주의자들은 사람들이 불행에 빠지고 불안해하는 이유는, 그들이 세상에 대한 충분한 탐구z?t?sis를 수행하지 않은 채 세상을 규정지으려는 독단과 아집, 지적 교만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대상에 대한 충분한 탐구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일체의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라 생각했다. 피론Pyrrhon으로부터 시작된 회의주의 철학은 비록 서구 철학의 주된 흐름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결코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되는 중요한 철학적 흐름이었다. -6쪽 1부 고대 회의주의의 의미 데카르트 이후 근대철학자들은 지식의 확실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만 회의주의를 사용했다. 이른바 ‘방법론적 회의methodological skepticism’였다. 그렇기에 인식 과정에서 그들에게 나타나는 표상들의 불일치성과 그로 인한 자아의 혼란은 제거되어야 할 ‘부정적인 것’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고대 회의주의자들에게 표상들의 불일치성과 그로 인한 자아의 혼란은 기꺼이 수용되어야 할 ‘긍정적인 것’으로 간주됐다. 이처럼 회의주의자들은 표상들의 불일치성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자아를 목격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다. 즉 그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의심이나 회의를 제거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마음의 혼란을 기반으로 판단을 유보함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획득하고자 했다. 따라서 우리는 근대철학자들이 지녔던 회의주의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고대 회의주의자들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분리해냄으로써, 고대 회의주의의 온전한 의미를 드러내야 할 것이다. -31쪽 2부 아카데미 학파의 회의주의 1장 아르케실라오스 아르케실라오스는 소크라테스의 논박법과 비판철학의 정신을 계승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그것을 더 확장하여 적용하고자 했다. 유물론과 독단주의가 지배적이었던 당대의 헬레니즘 상황 속에서, 그는 논적이었던 스토아 학파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여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특히 스토아 학파는 ‘파악표상katal?ptike phantasia’이란 개념을 인식론적 확실성을 위한 근거로 제시함으로써, 인식론의 측면에서 아카데미 학파보다 우위를 점하고자 했다. 이에 아르케실라오스는 ‘무지의 지’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실존적 고백을 변형해 수용함으로써, 스토아 학파에 맞서는 인식론적 견해를 내세웠다. 주지하다시피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조금도 지혜롭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무지의 지’를 고백했다. 하지만 아르케실라오스는 이런 무지의 지에 만족하지 않고, 소크라테스의 실존적 고백을 더 멀리 밀고 나갔다. 즉 그는 자신이 무지하다는 그 사실조차도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상태, 다시 말해 무지에 대한 지가 아니라 ‘무지에 대한 무지’를 강조함으로써, 소크라테스의 비판철학을 넘어 자신만의 고유한 회의주의 철학을 펼쳐 보였다. -50~51쪽 2부 아카데미 학파의 회의주의 2장 카르네아데스 카르네아데스는 철학자로서는 보기 드물게 많은 일화를 남긴 사람으로도 유명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했던 일화는 그가 조국 아테네의 대사로 로마에 갔을 때의 일이다. 기원전 156년, 당시 58세였던 카르네아데스는 스토아 학파의 디오게네스 Diogenes와 소요학파의 크리톨라오스Critolaus 등과 함께 로마에 가서, 로마 시민을 대상으로 일련의 연...
  • 박규철 [저]
  •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플라톤의 《고르기아스》 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전문연구원, 월간 《에머지》 및 《넥스트》 편집장 그리고 아신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현재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서양고대철학 교수이자 후마니타스 리더십 연구소장이며, 한국동서철학회 부회장 및 한국중세철학회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공 분야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철학이지만, 연구 영역을 확장하여 고대 회의주의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통찰이란 무엇인지 제시하고자 [고대 그리스철학의 감정이해]을 썼다. 지은 책으로는 《그리스 로마 철학의 물음들》, 《플라톤 철학과 회의주의》, 《그리스 계몽주의와 신플라톤주의》, 《고대 그리스 철학의 감정 이해》 (공저), 《고전의 창으로 본 리더스피릿》 (공저), 《글쓰기와 토론을 위한 플라톤의 국가 읽기》 그리고 《소논문 쓰기, 어떻게 할까?》 (공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적 대화》 (공역)와 《신플라톤주의》 (공역) 그리고 《포스트모던 시대의 철학과 신학》 (공역)이 있다. 현재는 ‘어떻게 자기를 보존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고대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정립한 삶의 기술을 소개하는 책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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