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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고 싶다는 말 : 공허한 마음에 관한 관찰보고서
전새벽 ㅣ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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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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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7월 25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56page/126*176*20/351g
  • ISBN
9788934961826/893496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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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마음이 곰팡곰팡한 이들에게 보내는 따사로운 햇볕과 같은 공감과 위로 유쾌발랄 애정결핍형 인간 전새벽 작가의 신작 에세이. 한때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진단받고 자기혐오와 자기연민 사이에서 방황하던 작가가 고백하는 진솔한 내면세계. 그리고 모든 것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건네는, 타인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손길. 애처롭고 엉뚱한 작가의 세계에 발을 내딛는 순간, 뜻밖의 다정함과 유쾌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는 그 흔한 ‘힘내’라는 격려도, 화려한 미사여구도 없다. 대신 애정결핍자의 내밀하면서도 담담한 자기 고백이 있다. 처음엔 안쓰럽다가도 응원하게 되고, 결국 자신이 위로받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에 반해, 저자 특유의 재치 있고 경쾌한 문체는 어둠 속 크고 환한 달을 마주하고 있는 듯한 편안함을 선사한다.
  • 미움받을 용기 따윈 없으니까요 불과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자신의 정신 병력을 타인에게 공개하는 것은 금기에 가까웠다. ‘나약한 자’ ‘사회 부적응자’ 등으로 낙인찍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대가 점차 변하며 인간 정신에 대한 이해력과 공감력이 커지면서 우리는 이를 보다 열린 자세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누군가에게 마음의 병을 드러내는 데는 크나큰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에는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시달리던 작가의 내밀하고 치밀한 자기 고백이 담겨 있다. 작가는 과도한 관심욕구와 인정욕구, 그로 인한 자기연민과 자기혐오로 가득했던 기억들을 섬세하게 들추어낸다. 그리고 그 안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고 아직 과거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현재의 나 자신에게 긍정의 시선을 보낸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저자 특유의 경쾌하고 위트 넘치는 톤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은 웃음을 잃지 않게 만든다. “불안에 시달렸던 건 오직 나뿐이었다. 넘어졌다고 해서 화를 낼 부모님이 아니란 건 알았지만 혹시 모르는 거니까, 미움받을 용기 같은 건 내게 없으니까, 나는 거짓말을 택했다. (…) 삼십 년이 지난 지금, 나는 여전히 제자리다. 나는 지나치게 다른 사람들의 기분에 신경을 쓰고, 혹시라도 점수가 깎일까 봐 전전긍긍하며 산다.” _p. 27 나는 당신에게서 아픔을 본다 잠깐 떠올리기만 해도 눈을 질끈 감게 되는 자신의 흑역사까지 낱낱이 드러내어 자신의 밑바닥과 대면한 작가는 이제 타인에게 시선을 돌린다. 상대가 직접 드러내지 않아도 그들의 행동과 말투, 주변 공기에서 뿌리 깊은 아픔을 포착한다. 늘 동의를 구하는 듯한 학교 선배의 말버릇에서 짙은 외로움을, 소통할 줄 모르는 직장 상사의 사연에서 지독한 나르시시즘을 보고, 조심스럽게 커밍아웃을 하는 친구로부터 절박한 호소를, 사고로 자식을 잃은 외삼촌이 꾸며놓은 집에서는 적막한 비가(悲歌)를 듣는다. 작가는 이들에게 느끼는 연민의 감정과 연대의 의지를 지면에 꾹꾹 눌러 담았다. “억지로 마시진 마. 형은 술 강요 안 하잖아.” “힘들 것 같으면 형 자취방에서 자고 가. 형은 후배들 잘 재워주잖아.” J는 좋은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데가 있었다. 그는 좋은 사람보다는 외로운 사람처럼 보였다. 겉으로 보기에 그의 인품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러나 그의 기묘한 말투에서 나는 끝없는 외로움을 느꼈다. _p. 38-39 고맙다는 인사와 포옹으로 만든 우리만의 세계 누군가에게 닿고 싶다는 말은 그저 선언으로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그 사람과 아는 사이든 아니든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 이가 있다면, 그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닿고 싶다는 말을 전한다. 회사 로비에 걸린 그림에서 위로를 받고 그 화가에게 직접 팬레터를 쓰기도 하고, 친구에게 선물 받은 소설에서 감명을 받고 그 소설가가 있다는 섬으로 무작정 찾아가기도 하며, 남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가는 어느 인권운동가의 기사를 접하고 직접 그의 사무실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 모든 만남의 끝에는 고맙다는 인사와 따뜻한 포옹이 있다. 이러한 열망과 경험의 조각들은 이 책에 생기와 온기를 불어넣는다. 네다섯 권 정도 읽고 나자 그를 어떻게 만나야 할지 감이 왔다. 그의 모든 책에는 ‘여전히 거문도에서’라는 기록이 남아 있었다. 나는 회사에 휴가를 내고 짐을 꾸렸다. 팬티 한 장, 양말 한 켤레, 그리고 그의 책을 한 권 챙겨서 무작정 여수로 내려갔다. 거기에서 하루 자고, 다음 날 아침에 배를 타면 거문도에 들어갈 수 있었다. _p. 190 결국 사랑이라는...
  • 프롤로그 1. 지독한 나르시시즘 미움받을 용기 따윈 애정 타짜 우울증입니다 형 그런 사람인 거 알잖아 에이스로 불리는 그 사람 좋아요 중독자 링거를 맞으며 가면을 벗다 피카소의 비둘기 2. 우리의 슬픔을 증폭시키는 것들 나 이렇게 살 사람 아닌데 우리만의 작은 세계 보름달 vs 그냥 달 타인을 외롭게 만든 죄 나씨나길 안전거리에 대하여 그가 하고 있던 일 가을에 눈물이 많아지는 까닭 3. 애정결핍 확진자 몸에 새긴 말 짝사랑을 보며 속으로 한 말 사기라고 해도 사귀고 싶은 대충 채운 마음 포옹의 방식 방파제 사랑에게 하고픈 말 당신을 위해서라는 착각 4. 닿고 싶다는 말 앞으로 또 너무 외로우면 함께 싸워주는 사람 영화 〈죽여주는 여자〉에 부쳐 눈을 감고 서로를 더듬는 마음의 그물망 우리가 손을 잡는다는 것은 햇빛 화가의 메시지 헤어지기 전까지 우리가 반복할 일들 에필로그
  • *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울하다는 건 그런 거였다. 몸 안에 눈물이 쌓인 상태, 그래서 눅눅하고 곰팡곰팡한 상태, 마음에서 악취가 날 지경인 상태. 그렇다면 할 일이 명확하다. 나를 활짝 열고 볕 속에 두는 것, 그저 볕이 치유하게 두는 것, 그 외의 일은 생각하지 않는 것, _p. 239 * 하늘을 올려다보자, 마치 나를 유심히 바라봐온 것마냥 큼지막한 달이 빛나고 있었다. 환하지만 눈부시진 않은 달빛이 여과 없이 밤의 풍경을 비추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를 깨달았다. 나는 닿고 싶다는 말을 하는 중이었다. 재미나고 새로운 것들을 향해, 권태와 외로움과는 먼 것들에게, 나를 다정하고 의욕적으로 만들어주는 것들을 향해, 닿고 싶다는 말을 하는 중이었다. _p. 194 * 사람들이 꽉 찬 달을 보면서 소원을 비는 걸 보고 달은 얼마나 웃겼을까? 저들 멋대로 완전한 달과 완전하지 않은 달을 나누어놓고 차별하는 모습에 달은 얼마나 기겁했을까? 이제는 사람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어. 초승달이니 그믐달이니 하는 것, 고작 우리의 시선 문제라는 것을. 달은 언제나 완전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_p. 91-92 * 가을은 무성한 수목과 요란한 매미 소리가 생명력을 뿜어대던 한여름의 축제가 끝나고 적막함과 공허함이 밀려드는 계절이다. 우리 마음속 슬픔보다 더욱 적막하고 공허한 공기가 가을을 채운다. 그래서 사람이 가을 한복판에 놓이면 삼투현상이 일어난다. 가을이 되면 괜시리 더 서럽고 쓸쓸해 종종 울컥해지는 까닭이다. 그가 눈물을 떨구는 것도 가슴에 맺힌 울분이 가을로 옮겨가는 삼투현상이지 않을까?_p. 118-119 * J는 좋은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데가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그의 인품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러나 그의 기묘한 말투에서 나는 끝없는 외로움을 느꼈다. ‘나는 이래’가 아니라 ‘나 이렇잖아’라고 말하는 사람. 선언이 아닌 동의를 구하는 사람. 내가 이런 좋은 면이 있다는 건 너도 알지? 제발 안다고 말해줘. 그렇게 매번 간청하는 사람. 자꾸만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사람. 그래서 안쓰러운 사람. _p. 39 * 순식간에 제가 상대방 위에 올라탄 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상대의 뺨을 갈겼습니다. 저는 심장이 쿵쾅거리는 걸 느끼며 상대를 내려다봤습니다. 그에게 반격할 의사가 없다는 건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분노가 아니라 수치심과 의문으로 가득했습니다. 대체 왜 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진 건지에 대한 의문이었을 겁니다. 저도 같은 의문을 안고 조용히 그의 몸에서 내려왔습니다. _p. 55 * 아이의 주체성을 언제부터 인정해줘야 하는지, 아직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건 내가 언제든지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는 행위, 당분간은 그것을 경계하는 일에 집중할 참이다. 아내에게 말할 새해 소원은 정했다. 언제든 내가 당신을 위한다는 착각에 빠져 당신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거든, 주저 없이 말해달라고. _p. 182-193
  • 전새벽 [저]
  • 십대 시절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이역만리로 날아갔다가 외로움에 익사할 위기에 놓여 귀국했다. 한국에서는 화가로 먹고살기 힘들다고 해서 경영학과에 진학했다가 4년 동안 지루함과 싸웠다. 졸업 후 무역회사에 취직했다가 온종일 만지는 것이 키보드와 마우스밖에 없는 세계에서 다시 외로움과 싸우고 있다. 외로움과 지루함을 달랠 요량으로 글을 쓰곤 한다. 2016년 계간지 《문학의 봄》에서 수필 〈별일 없는 하루〉로 등단했으며, 저서로는 《당신의 고독과 당신은 무슨 사이입니까》(2017)가 있다. 2018년 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중앙일보》에 〈전새벽의 시집 읽기〉를 연재하였고, 교양 코미디 팟캐스트 ‘상식의 시대’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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