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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김용균들 : 싸울 때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
권미정 ㅣ 오월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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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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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page/136*210*24/47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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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8730267/1168730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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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균재단이 기획해 내보이는 첫 번째 책 산재, 그리고 산재 이후의 남겨진 이야기 김용균재단이 기획해 선보이는 첫 단행본인 《김용균, 김용균들》은 다시 이 김용균이라는 이름에서 시작한다. ‘기업의 살인’과도 같은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3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김용균이라는 한 사람의 죽음과 죽음 이후를 기억하고 살아내고 있는 김용균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인 세 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김용균을 호명했다. 김용균 씨의 주검을 발견한 후 산재 트라우마와 함께 삶을 살아내는 또 다른 생존자이자 피해자인 하청업체 동료 이인구 씨, 김용균 씨의 어머니이자 산재 피해자 가족이자 유족으로, 또 노동활동가로 살아가고 있는 김미숙 씨, 발전 비정규직 노조 활동가로 김용균투쟁이 자신의 싸움이 된 이태성 씨가 그들이다. 김용균 씨가 목숨을 잃은 이유가 무엇인지, 그 죽음을 그저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함께 싸웠는지, 그 싸움의 구체적 면면들은 어땠는지가 그들 각각의 기억과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시 기록되었다. 특히 이 책은 김용균 씨의 산재 사고의 진상과 함께, 김용균 씨의 죽음 이후에 남겨진 사람들에게 주목해 그들의 목소리를 기록함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산재를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 더 다각화하고 산재의 외연을 확장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그들이 겪은 삶의 크나큰 변화와 살아내기 위해 이어가고 있는 그들 각자의 싸움에 무게를 둔 것은 산재의 당사자는 산재를 직접 겪은 피해자만이 아니며, 산재 사건은 공간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단절된 한 건의 사고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피해 당사자와 유족만을 중심에 두고 산재 사건에 접근하는 기존의 관점을 넓히려는 시도임과 동시에 산재가 사회에서 고립된 별도의 사건, 즉 나와는 무관한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드러내려는 시도다. 또한 산재 사고가 어떤 시점에 깔끔하게 끝나는 사건이 아니라 긴 그림자와 상흔을 남기며 장기간의 싸움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는 점 역시 함께 드러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 김용균을 다시 부르는 방법 한국 사회의 일터에서는 한 해에 2,0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한다. 2018년 12월 10일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24살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도 그 비현실적 숫자의 하나가 되었다. 그가 화력발전소에서 일한 지 3개월만의 일이다. 비용과 안전을 저울질하는 이 사회의 단면이 드러났고, 산재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의 문제임을 분명히 드러낸 사건이기도 했다. 비용을 절감하고 경쟁력을 높인다며, 위험을 외주화해 불안정 노동자들에게 그것을 전가한 결과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이름은 고유명사이나,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위험의 외주화, 산재 사고 피해자를 지시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김용균재단이 기획해 선보이는 첫 단행본인 《김용균, 김용균들》은 다시 이 김용균이라는 이름에서 시작한다. ‘기업의 살인’과도 같은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3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김용균이라는 한 사람의 죽음과 죽음 이후를 기억하고 살아내고 있는 김용균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인 세 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김용균을 호명했다. 김용균 씨의 주검을 발견한 후 산재 트라우마와 함께 삶을 살아내는 또 다른 생존자이자 피해자인 하청업체 동료 이인구 씨, 김용균 씨의 어머니이자 산재 피해자 가족이자 유족으로, 또 노동활동가로 살아가고 있는 김미숙 씨, 발전 비정규직 노조 활동가로 김용균투쟁이 자신의 싸움이 된 이태성 씨가 그들이다. 김용균 씨가 목숨을 잃은 이유가 무엇인지, 그 죽음을 그저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함께 싸웠는지, 그 싸움의 구체적 면면들은 어땠는지가 그들 각각의 기억과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시 기록되었다. 특히 이 책은 김용균 씨의 산재 사고의 진상과 함께, 김용균 씨의 죽음 이후에 남겨진 사람들에게 주목해 그들의 목소리를 기록함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산재를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 더 다각화하고 산재의 외연을 확장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그들이 겪은 삶의 크나큰 변화와 살아내기 위해 이어가고 있는 그들 각자의 싸움에 무게를 둔 것은 산재의 당사자는 산재를 직접 겪은 피해자만이 아니며, 산재 사건은 공간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단절된 한 건의 사고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피해 당사자와 유족만을 중심에 두고 산재 사건에 접근하는 기존의 관점을 넓히려는 시도임과 동시에 산재가 사회에서 고립된 별도의 사건, 즉 나와는 무관한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드러내려는 시도다. 또한 산재 사고가 어떤 시점에 깔끔하게 끝나는 사건이 아니라 긴 그림자와 상흔을 남기며 장기간의 싸움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는 점 역시 함께 드러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산재 이후에 남겨진 이야기: 살아서 그 죽음을 겪어내는 사람들 이인구 씨는 김용균 씨와 같은 하청업체 소속의 비정규직이었지만, 발전소 정규직으로 30년을 일하다 발전소 하청업체에 계약직으로 다시 입사한 경력직 ‘오비(OB)’ 직원이다. 노조에는 호의적이었지만 적극적으로 활동하지는 않았고, 분위기 좋은 곳이 있으면 아내와 함께 데이트도 곧잘하던, 웬만한 중소기업 사장보다 안정적이라는 발전소 정규직으로 살아온 '평범한' 삶이었다. 하지만 함께 일하던 동료의 죽음을 직접 목격한 이후 삶이 크게 변했다. 이렇게 큰 참극을 겪고도 아무렇지 않게 살 수가 없는 사람이 되었다. 정규직 시절에 정규직들의 처지에만 관심을 쏟았던 과거를 반성하고, 발전소 민영화를 막아내지 못해 김용균 씨가 죽음에 이르렀다는 데 책임을 느끼는 사람이 되었다. 무엇보다 그는 중대재해를 목격...
  • 들어가는 글: 한 사람의 죽음 이후, 삶이 달라진 사람들의 이야기 1부 고통에만 머물 수 없기에: 산재 생존자 이인구 씨_림보 [함께 읽기] 석탄화력발전소 문제의 시작: 더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한 설명_권미정 2부 최소한의 것을 지키기 위해: 유가족 김미숙 씨_희음 [함께 읽기] 김용균투쟁 62일, 김미숙의 발언들 3부 일상이 된 싸움들: 발전 비정규직 동료 이태성 씨_권미정 [함께 읽기] 짧은 인터뷰: 문화활동가 신유아, 이사라의 김용균투쟁_림보·희음 부록 김용균의 죽음, 투쟁, 기억의 1년(2018년 12월~2019년 12월) 참고문헌 주(註)
  • “함께 일하던 김용균 씨의 주검을 발견한 후 트라우마와 함께 살아가며 싸우게 된 직장 동료·선배인 이인구 씨, 세상을 잃은 슬픔과 분노로 싸우며 일상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 계속되는 죽음을 막아보려 고군분투하며 일상의 싸움을 해나가는 노조 동료 이태성 씨가 그들입니다. 이들의 일상은 김용균의 죽음과 함께 달라졌습니다. 이들의 모습은 개인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비슷한 조건에 놓인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싸울 때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남겨진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세 사람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_10쪽 “용균 씨의 죽은 몸을 아직 다 수습하기도 전인데 사고 나지 않은 옆쪽 컨베이어 벨트를 돌리라는 지시가 있었다. 이 역시 사고 대응 매뉴얼을 무시한 지시였다. 사고 난 컨베이어 벨트야 어쩔 수 없지만, 발전소는 돌아가야 하니 서두르라고 다그치는 소리에 인구 씨와 동료들은 몸서리를 쳤다.”_35쪽 “시신을 보내는 마지막 순간, 용균 씨의 발이 점검구에 걸렸다. ‘탁탁’ 발이 걸리며 내는 소리에 인구 씨의 마음이 ‘턱’ 하고 내려앉았다고 했다.”_39쪽 “김용균의 죽음을 겪으며, 그동안 적당히 잘 적응하고 살아남으려 했던 시간이 모두 후회스러웠다. 회사는 늘 사고의 진짜 원인이 뭔지 밝히려고 하기보다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한 실수와 잘못을 문제 삼기 바빴다. 회사가 만들어내는 ‘너만 잘하면 사고 안 난다’라는 방식의 안전 문화를, 한 번도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여왔다는 게, 인구 씨는 너무 후회스럽다.”_40쪽 “여러 번 반복해서 용균 씨를 발견한 순간을 다시 설명할 때마다, 용균 씨의 몸과 컨베이어 벨트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르고 그 순간 느꼈던 감정도 다시 훅 밀려오곤 했다. …… 그러나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여러 기관에서 진행되는 조사 과정 그 자체였다. 목격자로서 김용균 씨의 죽음이 그의 부주의나 과실 탓이 아니라는 걸 회사 간부들에게 항변한 사람이 인구 씨임에도, 경찰과 119 구조대,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거치면서 참고인 신분과 피의자 신분 사이에서 휘둘리는 느낌을 받곤 했다.”_43쪽 “사고가 난 후로 인구 씨는 집에서 잠들기 어려웠다. 잠잘 장소를 친구네로, 딸네로 옮겨도 소용이 없었다. 여러 차례 조사를 받다 보니 불안감이 커진 탓인지, 불을 끄면 창문으로 누가 들어올 것 같아서 못 자고, 용균 씨와 통화하는 소리가 되풀이되는 이명이 심해 잠을 설쳤다. 용균 씨의 빈소에 가니 이명이 사라졌고 그제야 잠이 오더라고 했다. 태안에 있을 때는 물론이고, 서울에서 투쟁할 때도 서울대학교병원에 마련된 용균 씨의 빈소, 영정 앞에 가야 잠을 잘 수 있었다.”_46쪽 “한전에서 정규직으로 일할 때는 보이지 않던 게 켑스[한국발전기술] 들어가니까 눈에 보이는 거죠. 용균이 사건 후에야 다른 투쟁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아, 이건 아니구나……’ 했어요.”_50쪽 “어디서부터 어떻게 자신이 겪은 경험과 고통을 나누어야 할지, 어렵다고 했다. 용균 씨의 죽음을 겪은 후로는, 이전에 만나오던 지인들과 편히 나누던 이야기들이 편하지 않았다. 일터에서 사람이 그렇게 많이 죽는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평온한 그들의 일상에 맞장구치기 어려웠다. 그렇게 전에 맺어오던 관계들도 서서히, 자연스럽게 정리하고 있다”_55~56쪽 “이미 사건을 거치면서 이전과 다른 사람으로 다시 구성된 자신이라는 존재를 받아들이는 생존자 인구 씨가 삶을 회복한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알던 혹은 안다고 생각했던 어떤 방식을 벗어난 새로운 인구 씨만의 기획일 것이다.”_74쪽 “사고 현...
  • 권미정 [저]
  • 경쟁과 착취로 유지되는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다. 불안정 노동자로 존재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지역노동운동과 사회변혁 활동을 해왔으며, 차별·착취·불평등 구조를 없애기 위해 여기저기 힘 보태기를 하려 한다. 김용균재단을 만들 때부터 상근 활동을 해왔다. 지은 책으로 뉴코아 노동자들의 정규직-비정규직 공동 파업투쟁을 담은 《곰들의 434일》이 있다._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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