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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예쁜 것들이 있다 : 볼수록 매혹적인 우리 유물
이소영 ㅣ 낮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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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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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page/132*211*16/44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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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5251560/1155251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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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나라의 미적 감각을 부러워하는 일은 이제 그만! 우리에게도 예쁜 것들이 차고 넘친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국내 곳곳 숨은 명소들이 특수를 맞이했다. 이 과정에서 전국 곳곳의 박물관들 또한 주요 여행지로 부상했으며, 이에 부응하여 여러 박물관들에서 발 빠르게 수준 있는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립중앙박물관이 “반가사유상의 에너지와 공간이 일체화된 느낌으로 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사유의 방〉은 큰 화제를 모으며 지금까지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요한 복도를 지나 돌연 펼쳐지는 드넓은 공간에 자리한 단 두 점의 반가사유상. 희로애락이 응축된 오묘한 표정, 장인의 집요함이 빚어낸 웅장한 아우라, 담백한 듯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유려한 선과 면 앞에서 우리가 간직한 문화유산의 깊이와 독창성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어디 반가사유상뿐일까. 다른 나라 문화재를 볼 때와 같은 마음으로 우리 문화재를 들여다보면 놀랍도록 아름다운 유물이 우리에게 이미 차고 넘친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깨닫게 될 것이다.
  • 박물관에서 감상용으로만 보던 유물들을 우리 곁으로 불러내다 많은 이들이 전통이란 교과서나 박물관에 박제된, 오늘의 우리와는 거리가 먼 옛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이웃 나라 일본의 전통 공예품들은 귀엽고 아기자기하다며 좋아하고, 몇 백 년 된 북유럽 가구나 소품들은 ‘빈티지’라며 찾아다닌다. 케이팝, 영화, 드라마 등 한국의 문화 상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오늘이지만,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은 우리 문화재에 대한 자부심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반만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민족의 문화유산이 광대할진대, 어째서 우리는 우리 전통을 이토록 등한시하게 되었을까. 왜 지금까지 우리 곁에 남아 사용되는 물건을 볼 수 없을까. 우리 조상은 미적 감각이 부족해서 예쁜 물건들을 못 만들었나? 그래서 우리는 생활용품에서부터 가구, 건축에 이르기까지 다른 나라의 디자인을 선망하고 그들의 미적 감각을 부러워하는 것일까? 하지만 잘 살펴보면 우리 의식주 전반에 조상들의 미의식이 깃들어 있다. 문화재 또한 박물관 유리관 속 감상용 박제품이 아니다. 유물과 관람객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들이 활발하게 열리고 있으며, 최근 문화 전반에서 복고 경향이 커지면서 한국의 멋과 미에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예쁜 것들이 있다》는 한국화를 전공하고 오랫동안 박물관을 영감을 받는 쉼터로 애용해온 저자가 애정 어린 마음으로 선별한 유물들을 새롭게 조명한 ‘유물 책’이다. 화려하게, 단아하게, 재미있게, 쓸모 있게 보면 볼수록 매혹적인 우리 유물 오로지 “예쁘다”는 기준으로 우리 유물을 물색했다. 멀리 갈 것도 없었다. 국립박물관부터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박물관들까지 눈이 반짝 뜨이는 멋진 유물들이 가득했다. “화려한 색감과 장식, 단아하고 고졸한 멋, 해학이 흐르는 아름다움, 편리함을 갖춘 기능미”를 중심으로 예쁜 유물들을 선별했다. 화려하고 우아한 자수로 장정한 책 표지,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주는 군더더기 한 점 없는 돌로 만든 필통, 외계 생명체처럼 독특한 귀가 달린 재미있는 술잔, 지금 출시되더라도 각광받을 듯한 고급 휴대 시계, 자투리 옷감으로 재창조한 조각보, 많은 정성을 들여 나뭇결을 그대로 살린 기품 있는 목가구들, 철저히 본질에 집중한 달항아리 등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의 유물이 셀 수 없이 많다. 교과서에서 흔히 보던 익숙한 유물은 새롭게 볼 수 있게 해주는 한편, 최근에야 대중에 공개된 ‘신상 유물’들도 알차게 담았다. 최근 부산시유형문화재로 지정된 ‘휴대용 평면 해시계(평면일영)’, 2021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안녕, 모란〉전에서 선보인 ‘복온공주 혼례용 방석’ 및 ‘꽃ㆍ새ㆍ나비무늬 자수 병풍’ 등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유물을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 ‘뉴트로’라는 말처럼 옛것에 이미 현대성이 깃들어 있고,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누리는 것들에 과거의 미감이 축적되어 있다. 시대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시각적 즐거움과 내적 고양을 일으키는 우리 유물들을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물건의 생명이 지속적인 쓰임에 있음을 잊지 않고” 쓸모까지 생각한 우리 유물들이 머지않아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고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이 책을 통해 “전통이란 낡고 투박한 것이 아니라 세대마다 새롭게 발견되는 입체적인 얼굴”임을 알게 된 독자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박물관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
  • 들어가며 화려하게 예쁜 것들 자수 연화당초문 현우경 표지 | 화각 함 | 호피도 병풍 | 모란을 수놓은 혼례용 부채 | 꽃ㆍ새ㆍ나비무늬 자수 병풍 | 주칠 나전 머릿장 | 소소화로 | 책거리 | 나전 칠 함 | 나전 칠 십장생무늬 빗접 | 금으로 된 귀이개 | 백자청화 만卍 자 연결무늬 다각병 | 일월오봉도 삽병 | 청자 투각 의자 | 나전 대모 국화넝쿨무늬 불자 | 활옷 | 무령왕릉 꽃 모양 장식 | 무령왕과 왕비 발받침 | 나전 태극무늬 함 | 은도금 침통 | 복온공주 혼례용 방석 | 유리등 | 금 마개가 있는 유리 사리병 | 나전 칠 문갑 단아하게 예쁜 것들 서안 | 목제 문서함 | 석제 필통 | 백자 붓 씻는 그릇 | 벼루 | 백자 청화 복숭아 모양 연적 | 백자 청화 산수무늬 붓꽂이 | 삼층 책장 | 갓끈 | 반닫이 | 대나무 옷상자 | 백자 철화 끈무늬 병 | 백자 달항아리 | 사방탁자 | 문갑 | 조각보 | 다듬잇돌과 다듬이 방망이 | 청자 음각 구름 용무늬 숟가락 | 호족반 | 청자상감 국화무늬 침 뱉는 그릇 | 백자 오얏꽃무늬 타구 | 머릿장 | 금동 반가사유상 재미있게 예쁜 것들 분청사기 조화 모란 물고기무늬 장군 | 청자 원숭이 모양 먹 항아리 | 책거리 문자도 | 개다...
  • 이렇게 많은 사물과 색이 있어도 결코 산만하지 않은 것은 절제된 직선의 탄탄한 견고함과 치밀하고 균형 잡힌 색 배치의 조화로움 덕이다. 옛사람들은 갖고 싶은 사물을 그림으로 그렸다. 병풍을 펼치면 3차원의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검소한 사랑방마저 욕망을 담은 기물들로 채우는 신비로운 유물이다. - 〈책거리〉에서 다양한 벼루 가운데 위에서 내려다본 개구리가 조각된 이 벼루가 눈에 띄었다. 먹을 갈기 편하도록 개구리를 작게 구석에 배치한 점이 귀엽고, 연잎의 외곽 곡선과 더불어 말린 연잎 뒷면에 잎맥을 넣고 줄기 솜털까지 묘사해 입체감을 낸 정성도 돋보인다. - 〈벼루〉에서 병목을 한 번 감고 수직으로 내리그은 선은 숨을 고르며 사선으로 틀어 내려오다 고리 모양으로 포인트를 주고 가늘게 뺐다. 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화공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장식을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훨씬 어렵다. 액체를 깔끔하게 따를 수 있게 처리한 주둥이의 기능미와 선 하나로 표현한 병의 절제미가 드러난 걸작이다. 뛰어난 솜씨는 오히려 서투른 듯 보인다는 대교약졸大巧若拙의 미를 보인다. - 〈백자 철화 끈무늬 병〉에서 웅크리고 앉아 등에 올려붙인 꼬리는 강아지처럼 귀여운데, 꼬리의 똬리 모양은 불꽃을 연상시킨다. 고려시대 송나라 관리 서긍이 고려를 방문했을 때 여러 기물 가운데 “사자 모양의 향로”를 가장 뛰어나다고 여겼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청자 특유의 아름다운 비색과 세련된 조형미와 기능성은 지금 봐도 탁월하다. - 〈청자 사자 장식 뚜껑 향로〉에서 도자기 부위를 사람의 신체에 빗대서 입, 목, 어깨, 허리 등으로 부르는데 〈백자 두 귀 달린 잔〉은 물결무늬 귀에 눈처럼 동심원을 그려서 마치 잔이 나를 바라보는 느낌이다. 두 귀를 꽃 모양, 날개 모양, 고리 모양으로 표현한 잔은 많지만, 이처럼 재미있게 표현한 유물은 드물다. 귀는 손잡이 역할을 하는데 뜨거운 차를 마실 때 효과적이다. 자세히 보면 갈라진 금인 빙열氷裂이 있는데, 높은 화도로 구운 뒤 식으면서 유약과의 수축률 차이 때문에 생긴 균열이다. 확대해서 보면 불규칙한 균열이 사람 피부처럼 보이기도 한다. - 〈백자 두 귀 달린 잔〉에서 살림살이가 녹록지 않았던 서민들은 조상들의 제사상을 차리기 어려울 때 〈감모여재도〉를 펼치고 조상을 모셨다. 그림 가운데 빈 곳에 지방만 붙이면 훌륭한 제사상이 차려진다. 비대면 사회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제사가 행해지기도 한다는데, 조선시대에 이미 이러한 용품이 있었다는 점도, 제사상을 차리는 수고로움을 덜어 낸 열린 사고방식도 놀랍다. - 〈감모여재도〉에서
  • 이소영 [저]
  •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으로는 '산수화의 수지법에 관한 연구', '인물화의 사의성에 관한 연구'가 있다. 지금까지 다수의 개인전과 기획전에 참여한 이소영 선생님은 작품 활동을 하면서 대학교와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수묵화와 미술해부학을 가르치고 있다. 작품으로는 주로 수묵화를 영상과 접목한 수묵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다. 어린이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고 자라는 환경에 변화를 주고 싶어서이다. 어려부터 우리 것에 관심을 가져야 우리 문화가 더 발전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산에 올라 마음의 붓을 들었네'와 '옛그림 속 우리 얼굴'이라는 책도 썼다. 환경 오염으로 죽어 가는 동물들과 여기저기 병들어 아파하는 지구를 보면서, 옛사람들이 자연을 대했던 마음과 태도를 어린이들과 함께 되새기고자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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