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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치 페미니즘 선언 
레거시 러셀, 다연 ㅣ 미디어버스 ㅣ Glitch Femi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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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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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0원 (10% ↓, 1,800원 ↓)
  • 발행일
2022년 08월 29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168page/115*181*13/301g
  • ISBN
9791190434348/119043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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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사람은 몸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몸이 되어가는 것이다.” 디지털 세계와 물질세계의 구분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우리는 언제나 연결돼 있다.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우리 자신에 대해 알아 갈 수 있는가? 우리 스스로의 정체성을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는 공간은 어디인가? 서로 연대하며 억압적인 체계들에 맞서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갈등들을 몸 - 젠더 - 기술 사이 균열에 위치시켜 볼 수 있다. 레거시 러셀은 온·오프라인 영역을 순환하는 젠더, 인종, 섹슈얼리티의 한계와 이분법을 무너뜨리기 위해 우리를 글리치로 소환한다. 러셀은 젠더 및 섹슈얼리티에 대한 사회-기술적 관념을 2013년에 처음으로 ‘글리치 페미니즘’이라고 불렀다. 글리치는 흔히 실수, 결함, 시스템 오류로 여겨지는데, 러셀에게 글리치는 제어와 예상을 초월하는 생동하는 존재이다. 이 존재는 우리가 무한의 정체성들로 변형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제안하며, 러셀은 바로 여기서 우리의 해방을 모색한다. 「글리치 페미니즘 선언」은 사이버 페미니즘의 새로운 선언문이다. 자전적 이야기, 미술, 비판이론을 활용해 러셀은 사이버 페미니즘에서 배제되었던 목소리와 인물들에 주목한다. 특히 예술 작업을 통해 글리치를 여정한 줄리아나 헉스타블(Juliana Huxtable), 손드라 페리(Sondra Perry), 보이차일드(boychild), 빅토리아 신(Victoria Sin), 키아 라베이자(Kia Labeija)를 포함한 다양한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기반으로, 러셀은 글리치를 수용하기 위한 일련의 급진적인 요구사항들을 주장한다. 시기적절하고 도발적인 「글리치 페미니즘 선언」은 오류가 혁명이 되는 과정을 선보인다.
  • 역자 후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밖을 향한 문을 닫고 또 하나의 웹 브라우저를 열어 삶을 이어가던 시기, 나는 레거시 러셀의 『글리치 페미니즘 선언』을 읽었다. 내 두 손에 꼭 들어오는 책 안에는 자신을 표현하고 탐구하고 변화시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들과 그들이 경험하고 바라보는 세상이 펼쳐졌다. 전시장 벽면을 보라색 물결로 물들이는 손드라 페리, “전자 식민주의”를 역동적인 디지털 콜라주로 번역하는 타비타 르제르, 과장된 여성성을 표출하는 빅토리아 신, 언더그라운드 클럽 신에서 인터넷 언더그라운드를 여정하는 보이차일드. 그들은 나에게 위로가 되었고, 용기를 주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의문, 나 자신에 대한 고민, 내가 상상하는 미래를 실천하기 위한 대안들이 레거시 러셀의 단어들에서 생생히 살아났다. “흑인, 여성, 펨, 퀴어와 동일시하는 몸”의 러셀은 사춘기 시절, “키보드 앞에서 벗어난(Away From the Keyboard)” 세계 속 “끊임없는 백인 이성애 규범의 간섭”을 탈피해 오롯이 존재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을 온라인에서 찾았다. 러셀은 LuvPunk12라는 아이디로 로그인해, 다양한 연령의, 형체의, 정체성의 디지털 살갗을 입었다 벗었다. 러셀이 처음 경험한 인터넷은 광활하고, 자유롭고, 놀이로 가득한 공간이었다. 반면, 컴퓨터, 스마트폰, 텔레비전 등 각종 디지털 기기와 방대한 디지털 콘텐츠를 접하며 성장한 나에게 두 영역의 경계는 없었다. 온라인 세계는 언제나 나의 오프라인 일상의 연장선으로, 혹은 오프라인 세계가 나의 온라인 일상의 연장선으로 공존했다. 내가 알고 지낸 인터넷은 끊임없이 로딩되는 다른 이의 일상, 고양이 짤, 자극적인 (가짜) 뉴스, 화려한 광고 뒤에 데이터가 노동과 자본으로 직간접적으로 환전되는 국가 및 기업이 지정한 규범의 억압적 위계를 감추기 바쁜 공간이다. 인터넷의 끝없는 잡담과 속도에 다양한 오프라인 사회정치적 체제를 맞서기 위한 온라인 상의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페이지 새로 고침과 함께 금방 사라지는 현상을 당연시 여기게 됐다. 하지만 러셀은 초기 인터넷을 헛된 향수에 포장하지 않고, 과도한 소비, 노출, 감시, 착취로 특징지어지는 오늘 날의 인터넷에서도 해방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한다. 이를 위해 러셀은 글리치 페미니즘을 제시한다. 글리치 페미니즘은 (사이버)페미니즘이 지나친 틈새 공간들 사이를 점유하며, 우리를 외접하는 온·오프라인 영역에 내장된 젠더 이분법의 꼼수를 누설하기 위해 계속 움직이기를 요구한다. 페미니즘은 이미 구축되어 있는 사회적 규범의 울타리 속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것 물론 필연적인 운동과 사상이지만, 이는 대개 젠더 이분법에 의존할 뿐만 아니라 종속 시킨다. 이분법 사이, 혹은 그 바깥을 배회하는 몸들의 존재를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이다. 글리치 페미니즘은 “‘중간성(in-between)’[이] 생존에 필요한 핵심적인 요소”임을 보여준다. 온라인 상에서 젠더 이분법은 우리를 마케팅 대상으로, 무엇보다 인간으로 인식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기능하는데, 이 이분법에 들어맞는 것을 거부한, 실패한 이들은 근본적 존재를 박탈당하는 폭력에 노출된다. 글리치 페미니즘은 그들과 함께 우리가 생동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들을 모색한다. 우리가 온라인에서 이분법 체계를 체화하길 거부하는 것은 AFK 삶 속 이분법의 통치를 통찰할 수 있도록 해, 디지털 세계와 물질세계의 상호 관계성을 확고히 드러낸다. 컴퓨터 시스템에 허점을 만들거나 무엇인가 잘못 되었음을 신호하는 글리치를 통해, 글리치 페미니즘은 우리가 ...
  • 00 들어가며 01 글리치는 거부한다 02 글리치는 우주적이다 03 글리치는 디스한다 04 글리치는 잠수 탄다 05 글리치는 오류다 06 글리치는 암호화한다 07 글리치는 살갗이다 08 글리치는 반신체다 09 글리치는 바이러스다 10 글리치는 동원한다 11 글리치는 리믹스다 12 글리치는 살아남는다
  • LuvPunk12라는 채팅방 아이디는 미래의 나를 탐구하는 태동적인 퍼포먼스였다. 나의 애젊은 몸은 흑인, 여성, 펨, 퀴어와 동일시했다. 정지할 틈도 유예도 없이, 세상은 나를 식별하는 범주들을 세뇌시켰다. 반면, 온라인 세계에서 나는 누구든지 될 수 있었다. 그렇게 열두 살이었던 내가 열여섯 살, 스무 살, 일흔 살이 되었다. 나이가 들었었고 죽었었다. 그리고 이런 스토리텔링과 변신술을 통해 나는 부활했다. 나는 내 범위를 주장했다. 온라인상에서 나는 처음으로 성별화에서 비롯하는 우월함의 스웩을, 열망에 목마른 드랙을 경험할 수 있었다. 나의 ‘여성’은 변형했으며 나는 ‘남성’을 탐구하고 ‘여성’을 확장하러 나섰다. 역학관계를 가지고 놀고, 얼굴도 모르는 익명의 사용자들과 교류하고, 새롭게 생성한 자아들을 통해 자주성을 행사해보고, 다양한 디지털 살갗을 입었다 벗으며, 새로운 사이버 섹스의 의식들을 기념했다. 죽음의 무지개 바퀴가 PC 통신망 AOL의 다이얼업 서비스의 황홀한 버퍼링에 걸려 있는 동안 나는 채팅방에서 여러 신체성들(corporealities)을 입어보았다. (14~15페이지) 나는 뉴욕의 지난날의 잔여물처럼 내 동네에서 이방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뉴욕 다운타운의 매 력적인 문화를 일궈냈던 독창적인 유색인 가족들은 높아지는 물가에 밀려나고 있었으며, 내 이웃들은 신분 높은 백인 인 경우가 다반수가 되었다. 나와 내 가족의 존재가 그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기존 주민 들’은 신탁 자금 후손들의 세대에 맞서야 했다. 이 새로 이사 온 사람들은 문화적 요새로서의 이스트 빌리지에 대한 신화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그러한 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필연적인 투쟁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16페이지) 글리치는 이 회로를 끊임없이 왕래하며 화면 너머 우리의 일상 구석구석을 침투한다. 이것은 온라인에서 실험한다고 우리의 AFK 자아가 방치되거나 화면 너머에서 의미 있고 복합적인 협업 공동체들을 일구는 일이 차단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 정반대이다. 이러한 자아들의 생성은, 우리가 개발하고 착용하는 디지털 살갗들은, 우리가 누구인지 더욱 풍부한 어감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즉, 우리는 글리치를 매 개로 우리의 육체적인 자아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정말이지 몸은 그 자체만으로 활성화되어 사회적, 문화적 논리를 발전시키기 위한 밈(meme)처럼 공유되는 구축물인 듯하다. (42페이지)
  • 레거시 러셀 [저]
  • 작가이자 큐레이터이다.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골드스미스 대학교에서 시각문화전공 석사(MRes)를 취득했으며 스튜디오 뮤지엄 할렘의 큐레이터를 거쳐, 비영리 예술기관 더 키친(The Kitchen)의 디렉터로 재직 중이다. 그녀의 글과 인터뷰, 에세이는 전세계적으로 출판되었고, 2019년 토마 재단(Thoma Foundation)의 디지털 아트 부문 예술비평 상, 2020년 라우센버그 레지던시 지원금, 2021년 크리에티브 캐피털(Creative Capital) 등을 수상했다.
  • 다연 [저]
  • 시카고예술대학교 비주얼 및 크리티컬 스터디 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시 기획사 PACK의 큐레이터이다. 주요 활동으로는 2019년 UC 버클리 대학원의 영화 및 미디어 컨퍼런스 〈High/Low〉에서 한국의 여성영화집단 역사에 대한 연구의 일환으로 에세이 “Cameras, Reports, and Gatherings: LARNET (Labor Reporter's Network) and Spaces of Liberation Found Online”를 발표했고, 서울독립영화제2020에 초청 상영된 김경묵 감독의 실험 단편 〈둥지〉(2020) 영문 자막 번역을 했다. 또한 AQNB, FAR-NEAR, Nang, Visla, The Kitchen’s blog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잡지에 에세이, 전시 리뷰, 작가 인터뷰를 기고했으며, 서울을 기반으로 전시 기획과 번역 활동을 이어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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