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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왜 깊은 바다로 갔을까? : 바닷속 뜨거운 물 이야기
이상묵, 최영호 ㅣ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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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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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page/153*225*25/63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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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9098192/1159098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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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의 71%를 차지하는 바다 그 바다의 93%를 차지하는 심해 지구 안의 외계, 심해를 탐험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 지구의 생태계는 광합성으로부터 시작된다. 생산자인 식물이 빛에너지를 이용해 무기물로부터 유기물을 합성하면 이 식물을 섭취하는 1차소비자인 초식동물, 초식동물을 먹이로 삼는 2차소비자인 육식동물이 살아갈 수 있게 되고 이들이 죽고 나면 세균이나 곰팡이 등 균류가 이들을 분해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 식물의 양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순환이 일어나는 것이 생태계다. 즉 태양 에너지가 지구 생명의 근본이라는 것이 우리가 아는 상식이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왜 깊은 바다로 갔을까?》는 이 상식을 뒤집는 과학적 사실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바다는 200미터만 들어가도 빛이 전혀 들어오지 못한다고 한다. 완전한 암흑의 세계다. 이런 암흑의 세계에는 당연히 식물도 자라지 못한다. 생태계의 생산자인 식물이 없으면 생태계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상식이다. 그런데 카메라를 통해 깊은 바다를 들여다본 과학자들이 그곳에도 생태계가 존재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어떻게 태양 빛이 없는 곳에 생명이 존재할 수 있을까?
  • ▶ 광합성 아닌 화학합성으로 구성된 생태계 지구 최초의 생명이 어떻게 탄생했느냐에 관한 인류의 지적 호기심은 끊임없는 탐구 대상이 되어 왔다. 생명체의 기본이 되는 유기물이 처음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관해서는 많은 가설이 있었지만, 그들 모두가 결함이 발견되었고 그럴 때마다, 생명의 기원인 유기물은 우주에서 왔다는 ‘배종발달설’이 그 결함을 메워왔다. 그런데 20세기 후반에 들어 태양이 없어서 광합성이 되지 않는 곳에서 무기물로 유기물을 만드는, 이른바 화학합성의 현장이 발견되었다. 그곳은 빛이 들어오지 않는 심해였으므로 당연히 식물도 없었지만, 미생물이 광합성의 기능을 대신하고 있었다. 이 미생물들은 메탄생성균 등의 고세균으로, 원시생명체와 아주 유사했다. 이들은 1차 소비자에 해당하는 생물들의 몸 안에서 공생하며 그들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했다. 이들이 원시생명체와 유사한 점 중 하나는 높은 온도에서 사는 호열성세균이었다는 점이었다. 차가운 바다 밑에 어떻게 호열성 생물이 살고 있을까? 그것은 심해에 따뜻한 물이 나오는 장소가 있고, 이 장소는 심지어 약 38억 년 전부터 존재했다. 지구에 최초의 생명이 탄생했다고 알려진 시기와 비슷하다. 이 장소를 따뜻한 물이 나오는 구멍이라는 뜻으로 열수분출공, 또는 열수분출공이 모여 있는 지역이라서 열수지역이라고 부른다. 이 구멍은 해저 바닥의 틈에 말 그대로 구멍처럼 생긴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는 굴뚝처럼 생긴 원통형의 기둥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를 침니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침니에서는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형태다. 재미있는 것은 과학자들이 이런 장소가 바닷속에 존재할 것을 실제로 목격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 깊은 바닷속 열수분출공, 과학자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열수분출공이 만들어진 이유는 우리가 이미 중학교 과학 시간에 배웠던 상식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지구는 안쪽의 핵과 가장 바깥쪽의 지각 사이에 ‘맨틀’이라고 하는 두껍고 뜨거운 층이 있다. 맨틀은 유동성 있는 고체로 핵과 가까운 아래쪽이 핵에 의해 데워지면 위로 올라오고, 위에서 식은 부분은 내려가는 ‘대류’를 한다. 이 대류에 따라 맨틀 위에 있는 지각도 아주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움직인다. 이것이 판 구조론이다. 한편 맨틀이 상승할 때는 압력이 낮아지는데, 이로 인해 맨틀의 녹는점도 낮아진다. 맨틀이 녹아 마그마가 되면 밀도 역시 상대적으로 낮아져 지표를 뚫고 상승한다. 이것이 화산활동이다. 과학자들은 육상지각에 비해 무거워서 판의 끝단이 가라앉으며 당겨지는 해양지각에서 이런 일이 더 빈번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것이 열수분출공, 정확히는 해저화산의 존재를 예측한 것이다. 그리고 이 해저화산을 찾기 위해 1976년 갈라파고스섬 인근을 탐사하던 미국의 스크립스해양연구소 과학자들이 심해에서 우연히 하얀색 조개를 발견한 것이, 생명 기원의 비밀을 풀 열수생태계를 발견한 엄청난 사건이었다. 1년 후인 1977년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이 우연한 발견을 계기로 심해 열수생태계를 찾기로 하고 잠수함 앨빈호로 해저 2,500m를 내려갔다가 갈라파고스 열수분출공과 열수 생태계를 발견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깜깜한 심해였지만, 잠수함의 빛을 비추자 이곳에서는 바닥에서 솟은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고 주변에는 가늘고 긴 관이 수십 개 붙어있었는데 그 관의 위쪽에 빨간색 소시지처럼 생긴 것이 툭 튀어나온 형태의 생물이었다. 관벌레라고 불리는 이 놀라운 생물은 입도 위도 항문도 없었지만, 몸...
  • | 시작하는 글 | 깊은 바닷속 뜨거운 온천─김동성 part 1 심해가 지구 생명의 기원으로 주목받는 이유 빛이 없는 곳에도 생명이 존재한다─김동성 지구의 피부가 새로 태어나는 곳─이상묵 심해 열수분출공, 어디에 있고 어떻게 찾는가─김종욱 열수역 탐사 필수 장비 ‘잠수정’ 개발 이야기─민원기, 김동성 깊은 바닷속 무엇이 물을 뜨겁게 만들었을까─박정우, 최사랑 생명이 바다에서 시작되었다면 어떤 방식이었을까─심민섭 초임계유체를 찾아서─이희승 열수분출공을 화학의 눈으로 살펴보면─최기영 part 2 열수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의 비밀 광합성 대신 화학합성하는 생태계─민원기, 오제혁 심해저 생물들은 무엇을 먹고 살까─서연지, 주세종 열수생물이 섬 같은 열수지역을 이동하는 방법─원용진, 장숙진 심해 열수생물의 극한 환경 극복기─유옥환, 강수민 화려한 패셔니스트 열수생물─민원기, 노현수 열수 생태계의 숨은 조력자, 원생생물─김영옥, 최정민 저서생물 유생으로 알아보는 생존 전략─김민주, 강정훈 중형저서생물은 왜 중요한가─강태욱, 오제혁, 김동성 인도양 심해 열수역의 선형동물 종 다양성─노현수, 민원기, 김동성 part 3 심해에서 ...
  • 열수분출공으로 인해 태양 에너지에 거의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엄청난 놀라움을 안겨준 사건이다. 무엇보다 해양생물학자를 포함한 생물학자들에게는 이 발견이 그동안의 지식을 깊이 성찰하고 점검해야 하는 아주 중차대하고 값진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한편 열수 생태계는 또 다른 의미로도 매우 주목된다. 다름 아닌 지구상 최초의 생명이 열수분출공처럼 열수가 있는 곳에서 탄생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다. 열수를 채집해 분석한 결과, 높은 온도의 환경을 좋아하는 박테리아인 호열성 세균이 발견되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여러 박테리아 유전자를 조사해보면 오래된 형태의 박테리아는 모두 호열성 세균이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열수 환경을 갖춘 환원적인 실험장치 안에서 무기물로부터 생물의 재료인 아미노산 합성(화학합성)이 가능하다는 연구도 나왔다. 오늘날 지구는 탄생한 지 약 46억 년이 되었다. 현재 지구상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이 지구상의 생물 진화 역사를 지질기록이나 생물 유전자를 토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우리의 공통 선조인 최초의 생명이 탄생한 시기는 약 40억 년 전보다 더 오래된 시대라고 한다. 과연, 우리의 공통 선조는 어디에서 탄생했을까? ■20-21쪽 지구의 나이는 대략 45.6억 년이다. 육상에는 30억 년 또는 그 이상 된 연령의 암석들이 있지만, 바다에는 2억 년 이상 된 암석이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할수록 정말 이상하다. 그런데 중앙해령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이해하면 그 이유를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중략) 육상의 지각은 가벼워서 한번 만들어지면 지구 표면에 계속 둥둥 떠 있으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해양지각은 상대적으로 무거워서 거대한 맨틀 대류의 움직임에 따라 솟아오르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한다. 바다의 나이가 젊은 것은 바다의 지각이 이처럼 계속 만들어지고 순환되기 때문이다. 지금 깊은 바다 한가운데로 가서 보면 화산이 일렬로 쭉 나열되어 있다. 보통 화산이라고 생각하면 산 모양의 원뿔을 생각할 수 있는데 바닷속에는 화산이 잇달아 이어져서 마치 화산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산맥처럼 형성되어 있다. 능선의 총길이는 장장 7만km를 웃돈다. 얼추 계산하면 지구 두 바퀴에 해당하는 길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마치 야구공의 빨간 실밥으로 이어진 이음 선과 비슷하다고 비유하는데, 이러한 해저 산맥을 지구과학자들은 중앙해령이라고 일컫는다. ■54-55쪽 생물이 특정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서 진화한 특성을 연구해서 공학에 이용하는 분야를 생체모방이라고 한다. 공학자들이 두뇌를 사용해서 재료를 발굴하고 특성을 설계하며, 컴퓨터를 통해 시뮬레이션하고 실험하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의 공학연구라면, 생체모방은 생물이 오랜 진화의 시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도입함으로써 노력과 시간을 줄이는 데 의의가 있다. 실제로 이러한 생체모방은 많은 곳에서 현실화해 적용되고 있다. 그 가운데는 극한 환경에 대한 생물의 적응이 강한 응용력을 보인다. 이를테면 북극곰의 털의 구조에서 착안해 추위를 효과적으로 막는 외피를 개발한다든가, 건물의 단열구조를 만드는 것이 그러하다. 또한 나미비아 사막에 서식하는 딱정벌레 외피의 울퉁불퉁한 구조가 안개의 수분을 포집하는 것에서 착안해 건조한 환경에서 수자원 확보를 위해 시트 형태로 제품화한 사례도 있다. 우리는 이런 배경에 힘입어 열수공에서 진화한 갑각류의 외골격이 공학적 차원에서 강도가 높고 내열성이 좋다면 건축물이나 인공골격 등의 구조에...
  • 이상묵 [저]
  • 현재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1학년이던 1969년 해외근무 발령을 받은 아버지를 따라 가족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이주하면서 그곳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한국으로 돌아와 한강중학교와 성남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 진학한 뒤, 어릴 적부터 꿈꾸어 온 해양학자가 되기 위해 해양지질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1986년 국비유학생 시험을 통과하는 동시에 MIT 입학 허가를 받았다. 이듬해에 미국으로 건너가 MIT―우즈홀 공동박사학위 과정에 입학했다.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우즈홀의 연구원과 영국 더램 대학교의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학자들과 함께 연구 및 탐사 활동을 펼쳤다. 1998년 국내 연구기관장의 강력한 권유로 당시 전 지구적 대양연구의 불모지였던 한국에 들어와 한국해양연구원 선임 및 책임연구원을 지내면서 한국 해양학의 지평을 넓히기 시작했다. 첨단 해양탐사선 온누리호의 수석과학자로서 대양연구를 진두지휘하며 많은 연구 업적을 쌓았고, 과학 외교에도 앞장섰다. 1년에 평균 3개월 이상을 바다에서 지내며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남극해 등 가보지 않은 곳이 없었다. 2003년 12월 새로운 길을 찾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로 임용되었다. 기초과학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학문에 대한 열정과 도전의식을 심어 주는 것이 가장 큰 가르침이라는 생각으로 교육에 힘썼다.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과 공동으로 진행한 미국 야외지질조사 프로젝트 역시 학생들에게 과학자의 자세를 가르치기 위해 그가 추진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는 이 연구조사 과정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해 목 아랫부분을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가 되고 말았다.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고 후 6개월 만에 강단에 복귀하면서 또 다시 어느 누구도 예견하지 못한 기적을 이룬다. 비록 전동 휠체어에 갇혔지만 자신의 세계가 조금도 좁아지지 않았다
  • 최영호 [저]
  •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해군사관학교 인문학과 교수를 거쳐 명예교수로 있다. 현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자문위원,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이다. 인문학과 문학비평, 과학을 아우르는 융합학문의 시각으로 학문적 경계를 넘나들며 바다와 인간의 시공간적 삶을 다룬 작품을 탐구 중이다. 인지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지식은 무조건적 보편성을 주창하기보다 구체적 상황이 요구하는 대중화를 지향할 수밖에 없다. 이에 주어지는 상황을 접하되 주체의 시각적 주관성과 가치판단의 객관성을 토대로 지식을 체계화하려는 데 방점을 두고 연구 중이다. 저서는 《해양문학을 찾아서》(1994), 《잠수정, 바다 비밀의 문을 열다》(2014)(청소년교양도서 북토크도서 100선), 《상상력의 보물상자, 섬》(2014)(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도서), 《바다의 눈, 소리의 비밀》(2018)(전국도서관사서추천 도서)이다. 역서는《자유인을 위한 책읽기》(1989), 《20세기 최고의 해저탐험가: 자크이브 쿠스토》(2005), 《白夜 이상춘의 西海風波》(2006), 《은유와 도상성》(2007),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2009)(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몸의 의미: 인간 이해의 미학》(2012), 《과학과 인문학: 몸과 문화의 통합》(2015), 《잠수정의 세계》(공역), 《애니메이션, 신체화, 디지털 미디어의 융합》(2020)(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도서), 《뉴 로맨틱 사이보그》(2022), 《아티스트 인 머신》(2022) 외 다수가 있다. 감수는 《미세먼지 X 파일》(2018), 《초미세먼지와 대기오염》(2019), 《우리가 알아야 할 남극과 북극》(201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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