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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문학 서설 
츠베탕 토도로프, 최애영 ㅣ 필로소픽 ㅣ Introduction A La Litterature Fantas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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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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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page/143*212*21/52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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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7832811/115783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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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환상문학 장르를 종합하고 분석한 문학 이론서의 고전 우리 시대의 소설을 이야기할 때 환상이라는 키워드는 이제 절대 빼두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유령과 변신 등 초자연적인 장르 요소를 다루거나 환상 장르의 문법에 영향을 받은 소설의 수가 나날이 늘고 있는 만큼, 문학에서의 환상을 분석하는 작업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츠베탕 토도로프의 《환상문학서설》은 그러한 환상문학을 분석하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고전이다. 이 책은 발자크와 모파상, 고골과 카프카 등의 텍스트를 주된 기반으로 삼아, 18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이르는 시간 동안 서구에 나타나온, 환상적인 것을 다루는 소설들을 분석하면서 환상 장르의 범주를 구획해나간다. 러시아 형식주의의 후계자이면서도 구조주의자인 츠베탕 토도로프는 작품 내부에 고집스럽게 머무른다. 그러면서 연역에 기초한 과학적 방법론을 도입한다는 기조 아래, 작품의 다양한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분석한다. 그럼으로써 환상적인 것의 핵심인 망설임을, 그리고 독자로 하여금 계속 망설이며 자연과 초자연의 경계에 위치하게 만드는 환상문학의 고유성을 규명한다. 더 나아가 토도로프는 환상문학의 사회적 의의를 이야기하며,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독자가 초자연적인 것을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라는 큰 질문을 남긴다.
  • 문학의 주변부에 머물던 환상문학을 중심부로 이끌어낸 문제작 문학에서 환상이 소재로 등장하는 것은 흔해진 일이다. 유령과 괴수 등 초자연적인 존재, 변신, 도저히 진위를 알 수 없는 현대적 기담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오늘날 환상문학은 엄연히 리얼리즘 소설과 동등한 문학의 한 갈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환상문학이 문학 연구의 장에 진입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주류문학과 장르문학의 구분이 흐릿해진 지도 오래지만, 과거 환상문학은 주류문학에 속하지 못하는 유사문학paraliterature으로 불렸다. 이 책, 츠베탕 토도로프의 역작 《환상문학서설》은 환상문학을 문학의 언저리에서 한가운데로 끌어낸 데에 큰 공헌을 한 문학 연구서로서, 그간 쓰인 여러 환상문학을 집대성하고 당시 유행했던 구조주의의 흐름 아래에서 환상문학의 미학적 가치를 설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환상문학이 문학 장場에서 지녀 마땅한 자리로 마침내 가게 된 데 이바지한 것이 물론 이 책 한 권만은 아니며 누보로망 등 당시의 여러 새로운 문학적 흐름 때문도 있지만, 환상문학을 하나의 장르로 규정하고 그것을 사실주의적 소설과 동등한 층위에서 분석하는 데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바로 이 책의 저자 츠베탕 토도로프라 할 수 있다. 《환상문학서설》은 환상문학을 중심으로 하지만 환상문학을 분석하는 차원에 그치지는 않는다. 그는 서사 작품들에서의 장르 구분을 제시한 노스럽 프라이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계승해나가면서, 문학에서의 장르 연구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그는 일상 언어를 쓰지 않으려는 노력 아래 일상 언어와의 차이를 드러내는 문학의 기술記述, 그리고 그러한 기술을 추상화한 이론 사이의 지속적인 왕복 사이에서 규정되는 것이 장르라고 말한다. 다만 장르로 작품을 한정하는 것은, 그에게는 문학을 분석하는 데에 한계를 안겨주는 것이기도 하다. 어떠한 작품을 함부로 장르로 규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개별의 문학 작품을 장르의 범주 안으로 포섭하는 데에 조심을 기하면서 환상문학에 접근한다. 이러한 태도는 뒤이어 나올 환상문학의 핵심과도 맞물린다. 환상을 작동시키는 것은 기이와 경이 사이에 선 독자의 망설임이다 츠베탕 토도로프가 환상적인 것을 규정하는 데에 중요하다고 생각한 조건은 독자의 망설임이다. 독자가 환상적인 것을 작품에서 마주한 순간, 그 대상을 자연적인 것으로 해석해야 할지, 초자연적인 것으로 해석해야 할지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토도로프에 따르면 “환상적인 것은 망설임의 시간만큼만 지속”된다. 이때 망설임은 독자와 작중 중심인물에게 공통된 것으로, 이 둘은 자신이 지각하는 것이 통상적으로 인식되는 모습 그대로의 현실 영역에 속하는지 아닌지 판단해야만 한다. 이는 독자가 이를 어떠한 장르로 수용할지의 문제로 이어진다. 토도로프는 텍스트를 시적인 것이나 알레고리적인 것으로 해석하기를 거부하고, 애매한 비전vision을 느껴야 하는 것이 환상문학 장르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이야기한다. 망설임을 중심으로 한 이 책은 우리가 설명 불가능한 것의 출현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분석한다. 그는 기이 장르와 경이 장르라는 두 장르를 구분하고, 그 경계에 있는 것을 환상으로 분류한다. 기이 장르는 끝내 설명된 채로 받아들여지는 것, 경이 장르는 끝내 설명되지 않는 채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토도로프는 기이와 경이로만 수렴되지 않는, 현재 독자의 망설임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환상적인 것이라 이야기한다. 이러한 환상은 끝없이 독자에 의해 해석되는 “문학의 고유한 속성”을 드러내는...
  • 01 문학 장르 02 환상적인 것의 정의 03 기이 장르와 경이 장르 04 시와 알레고리 05 환상적 담론 06 환상적인 것의 테마들: 서론 07 나의 테마들 08 너의 테마들 09 환상적인 것의 테마들: 결론 10 문학과 환상적인 것 역자후기 참고문헌
  • (39쪽)그런데 알다시피, 문학은 일상적 언어로는 말하지 않고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는, 정확히 바로 그 노력으로서 존재한다. 그 이유로 비평은 (최상의 것은) 그 자체로 문학이 되려는 경향이 늘 있다. 우리는 오직 문학을 함으로써만 문학이 하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오직 일상 언어와의 그 차이를 출발점으로 했을 때에만 문학은 구성되고 존속할 수 있다. 문학은 오로지 자신만이 표명할 수 있는 것을 표명한다. (43-44쪽)이렇게 우리는 환상적인 것의 핵심에 이르렀다. 우리의 세계, 악마도 공기요정도 흡혈귀도 없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이 세계에, 이 친숙한 세계의 법칙들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한 사건이 발생한다. 그 사건을 알아차리는 자는 가능한 두 해결책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 환상적인 것은 불확실성의 시간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위의 두 가지 대답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순간, 우리는 환상 장르를 떠나 인접한 기이 장르나 경이 장르로 들어가게 된다. 환상적이라고 하는 것은 자연법칙만을 알고 있는 한 존재가 겉보기에 초자연적인 사건에 직면하여 경험하는 망설임이다. (244-245쪽)너의 테마 망이 직접적으로 금기들을 부각시킨다면, 나의 테마 망의 경우는 덜 직접적인 방법을 통하긴 하지만, 사정은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두 번째 그룹이 광기와 결부되는 것도 우연은 아니다. 사회가 정신병자의 생각이라고 해서 금기를 위반하는 범죄자보다 덜 엄정하게 단죄하는 것은 아니다. 광인 또한 범죄자처럼 갇힌다. 그의 감옥은 정신병원이라고 불린다. (…) 따라서 우리는 이 두 테마 망에 부과되는 유죄판결을 도식화하고, 초자연적인 요소들의 도입을 그러한 단죄를 피하기 위한 방책으로 간주할 수 있다. 이제 우리의 테마 유형학이 왜 정신질환들의 유형학과 일치하는지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초자연적인 것의 기능은 텍스트를 법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법을 위반하는 것이라 하겠다. (257쪽)하지만 문학의 변증법적 소명은 언어가 말하는 것 이상으로 말하는 것이며, 언어표현들 간의 대립을 초월하는 것이다. 문학은 모든 언어의 본질에 내재한 존재론을 언어 내부에서 파괴하는 것이다. 문학 담론의 특성은 저 너머로 건너가는 것이며(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존재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문학은 언어가 자살을 수행하는 데 동원되는 흉기처럼 존재한다. (…) 환상문학이 남기는 애매한 인상이 그렇게 설명되는 것이다. 즉 한편으로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경계에 대한 문제제기가 모든 문학에 고유한 동시에 환상문학의 명백한 중심인 만큼이나, 환상문학은 문학의 정수를 드러낸다고 하겠다.
  • 츠베탕 토도로프 [저]
  • 츠베탕 토도로프(Tzvetan Todorov, 1939~ )는 불가리아의 소피아에서 출생. 소피아 대학에서 슬라브 철학을 전공했다. 1963년 프랑스로 이주한 뒤 현재 프랑스 국립고등연구원CNRS 연구원(명예 연구원장)으로 활동했다. 구조주의 문학이론가로서 문학·철학·역사·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30여 권의 책을 썼으며, 문명의 교류와 충돌, 휴머니즘 사상에 대한 방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인류 평화에 대한 실천적인 관심으로 유럽 언론으로부터 ‘휴머니즘의 사도’라는 평판을 받았으며, 2017년 2월 향년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지은 책으로는 『문학의 이론: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의 글』(1966), 『환상문학 입문』(1970), 『산문의 시학』(1971), 『구조시학』(1973), 『미하일 바흐친: 대화의 원리』(1981), 『아메리카의 정복』(1982), 『우리와 그들』(1989), 『역사의 교훈』(1991), 『일상 예찬』(1993), 『미완의 정원』(1999), 『악의 기억과 선의 유혹』(2000), 『계몽주의 정신』(2006) 등이 있다.
  • 최애영 [저]
  •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8대학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Le Voyeur a l’ecoute』가 있으며, 『문학 텍스트의 정신분석』(공역) 『아프리카인』 『칼 같은 글쓰기』 『꿈』 『충격과 교감』 『엿보는 자』 『환상문학 서설』을 우리말로, 이인성의 『낯선 시간 속으로』를 프랑스어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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