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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1 
세계문학전집(문학동네)1 ㅣ 톨스토이, 박형규 ㅣ 문학동네 ㅣ Воскресение(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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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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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page/141*211*28/60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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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54699518/8954699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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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사회의 추악과 허위를 직관하는 거장의 예술적 리얼리즘 사랑이 파괴하고 사랑이 다시 지은 진정한 인간 부활의 시 톨스토이가 십 년에 걸친 집필 끝에 71세이던 1899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이자, 불멸의 문학적 성취인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에 이어 3대 장편의 대미를 이루는 역작 「부활」이 톨스토이 번역의 최고 권위자 박형규 교수의 완역에 섬세한 개정을 거쳐 새롭게 출간되었다. 혁명의 뇌우가 예감되던 제정러시아 말기의 불합리한 사회구조와 종교적 모순을 폭로하면서 영혼의 부활을 통한 인간성 회복을 역설한 이 작품에서 톨스토이는 부활의 원동력을 그리스도의 ‘산상수훈’에서 찾았다. 정부와 사회, 종교, 특히 재판제도와 교정시설에 대한 날선 고발로 가득한 이 앙가주망 소설은 쾌락에 굴복한 삶을 살았고 그로 인해 처절한 환멸과 자괴감으로 고뇌했던 톨스토이의 젊은 날이 투영되어 더욱 신랄하며, 민중의 삶, 죄수들의 삶, 정치범들의 삶, 상류층과 관료들의 삶을 날것 그대로 옮겨놓아 “실제 진실에 대한 허구적 확증”이라 상찬되었고, 로맹 롤랑은 “예술적 성서”라 평했다. 중년에 이르러 깊은 실존적 우울에 빠진 톨스토이는 죽음 앞에서 인간의 모든 활동은 무의미하다 생각했으나 민중의 신앙에 감명받아 러시아정교에 몰두했다. 그러나 교회가 부패한 종교기관일 뿐임을 자각하고 이후 그리스도 산상설교의 가르침을 통해 그동안 자신을 마비시켰던 죽음의 공포를 극복했다. 노년에 접어든 그를 다시 삶과 예술의 세계로 되돌린 깨달음의 마지막 언명과도 같은 소설 『부활』로 인해 톨스토이는 출간 이 년 후인 1901년 러시아정교회로부터 영구 파문당했다.
  • 인간이 다른 인간을 재판할 수 있는가 속죄를 위한 한 남자의 내적 투쟁과 뜨거운 각성 톨스토이의 『부활』은 세계인들의 기대 속에 1899년 출간되어 독일에서 12개, 프랑스에서 15개 다른 번역판이 출시될 정도로 열띤 호응을 일으켰고,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를 능가하는 큰 사랑을 받았다. 과거 자신이 한 여자에게 저지른 악행을 깨닫고 깊이 속죄하면서 세상의 불합리와 허위를 인식하고 정신적으로 부활하는 33세 귀족 청년의 이야기였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에 이은 톨스토이의 세번째 대작인 이 강력한 소설은 톨스토이의 벗이자 유명한 재판관이던 A. F. 코니가 들려준 실제 일화를 바탕으로 쓰였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법정드라마로 포문을 연다. 살인 사건 재판에 배심원으로 참석한 네흘류도프 공작은 절도와 살인 혐의로 피고석에 선 매춘부가 자신이 한때 정욕의 대상으로 삼았던 카튜샤임을 알아본다. 처음에는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했지만 군복무를 하며 타락과 방탕에 물들어 다른 남자들이 다 그랬듯이 동물적 본능만으로 탐하다가 이후 죄책감마저 성가셔 기억에서도 지워버린 여자였다. 더없이 아름답고 순수했던 카튜샤는 그의 아이를 임신한 채 집에서 쫓겨나 이 집 저 집을 전전하며 하녀생활을 하다가 결국 유곽의 창부로 전락했고 칠 년 동안 그렇게 지내다 지금 살인과 절도 누명을 쓰고 재판정에 끌려온 것이었다. 그는 그녀가 무죄라 확신했지만 배심원단의 실수와 재판관들의 적당주의로 결국 카튜샤는 시베리아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만일 그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보상하고 속죄하려 시도하지 않았다면, 그 죄가 얼마나 큰지 결코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도 자신이 겪은 죄악의 전모를 영원히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제야 모든 것이 남김없이 드러났다. 오늘 그는 자신이 그녀의 영혼에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명확히 알게 되었고, 그녀도 자신이 당한 일을 알게 되었다. (1권 262쪽) 네흘류도프는 그녀의 타락과 비참한 현실이 모두 자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남은 평생을 속죄하며 이타적인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그는 거대한 영지를 비참한 현실의 농민들에게 나눠준 뒤, 시베리아로 이송되는 그녀를 따라간다. 그리고 원심 판결을 파기시키기 위해 변호사와 유력인사들을 만나 끊임없이 도움을 구하고, 원로원에 상소하고, 황제에게 탄원을 올린다. 그 과정에서 교도소에 드나들며 그곳의 처참한 실태를 목격하고, 무고하게 수감된 수많은 자들을 보고 경악하며, 끝없이 악을 배양할 뿐인 그곳에서 무위의 시간을 보내는 죄수들의 불행을 목도하고 치를 떤다. 이를 계기로 그는 사회의 온갖 현행 제도가 빚어내는 잔혹과 불의를 점점 더 포괄적으로 인식하게 되고, 귀족으로서의 자신의 삶에 경멸과 회의를 느끼고 분노하면서 카튜샤뿐만 아니라 부정한 세상의 변화를 위해 살겠노라 다짐하며 외로운 투쟁을 이어간다.
  • 제1부 … 9 제2부(상) … 309
  • 무서운 변화는 그가 더이상 자신이 아니라 남들을 믿기 시작하면서 일어난 것이었다. 그가 자기 자신이 아니라 남을 믿기 시작한 것은 자기를 믿고 사는 것이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었다. (1권 80쪽) 남들을 믿으면서 살면 해결해야 할 문제란 존재하지도 않았는데, 모든 게 이미 다 해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1권 81쪽) 모두가 그렇듯 네흘류도프 안에도 두 인간이 있었다. 하나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행복을 추구하는 정신적 인간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만을 위한 행복을 찾으며 그 행복을 위해 온 세계의 행복까지도 희생시킬 마음의 준비가 된 동물적 인간이었다. (1권 88쪽)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미 자신의 이런 행위뿐만 아니라 나태하고 방종하고 잔인하고 자기만족적인 생활의 끔찍함과 비열함과 저속함을 느꼈고, 지난 십이 년 동안의 비행과 이후 자신의 생활을 기적적으로 가려줬던 무서운 장막이 요동치기 시작했으며, 이제 그는 그 뒤를 조금씩 훔쳐보게 되었다. (1권 126쪽) “장난으로는 무슨 말이나 할 수 있죠.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너무나 추악해서, 아니 나는 너무나 추악해서 최소한의 진실도 말할 수 없습니다.” (1권 157쪽) 허위에서 빠져나갈 길은 없었고, 적어도 그에게는 그 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허위에 더럽혀졌고, 허위에 길들여졌고 허위 속에서 안주하고 있었다. (1권 162쪽)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을 위해, 자신의 쾌락만을 위해 살았고, 신과 선에 대한 말은 모두 기만이었다. (1권 209쪽) 사람들은 어떤 처지에 놓이든 스스로 자기 일이 중요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하도록 그 처지에 맞는 인생관을 만들어버린다. (1권 237쪽) “돌아가. 나는 징역수이고 당신은 공작이야, 여긴 당신이 올 곳이 아니라고. 당신은 나를 구실로 구원받으려는 거야. 이승에서는 나를 노리개로 삼고 저승에 가선 구원받고 싶다 그건가! 꼴도 보기 싫어, 그 안경도, 기름진 추한 낯짝도. 가라고, 꺼지라고!” (1권 259~260쪽) 한 사람에 대해 선하다, 지혜롭다, 악하다, 어리석다 하며 하나로만 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 사람은 강과 같기 때문이다. 어느 강이나 물은 물로서 똑같지만, 좁고 물살이 빠른 곳이 있는가 하면 넓고 물살이 느린 곳도 있고, 맑은 곳이 있는가 하면 흐린 곳도 있고, 따뜻한 곳이 있는가 하면 찬 곳도 있기 마련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안에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성질의 맹아들을 지니고 있어서 이따금 하나가 돌출하면 평소와는 전혀 다른, 종종 엉뚱한 사람이 되곤 한다. (1권 303쪽) 민중의 모든 불행은, 적어도 가난의 가장 주된 원인은 그들을 먹여 살릴 땅이 그들 수중이 아니라 민중의 노동으로 살아가면서 땅에 대한 권리를 향유하는 사람들에게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자명한 사실이었다. (1권 343쪽)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하지 않고 오직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만 생각하자 모든 것이 단순해졌다. 놀랍게도,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하는 문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는 뚜렷이 알 수 있었다. (1권 354쪽)
  • 톨스토이 [저]
  •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1828년 9월 9일 러시아 남부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명문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를 모두 여의고, 고모를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1844년 카잔대학교에 입학했으나 3년 뒤 중퇴했으며, 고향으로 돌아가서 힘쓴 농민 계몽운동이 실패하고 3년 동안 방황하기도 했다. 1852년 자전소설인 《유년시절》이 문학성을 인정받은 데에 힘입어 《소년시절》과 《청년시절》을 집필했으며, 1853년 크림전쟁에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한 《세바스토폴 이야기》로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와 함께 농민 교육사업에 나서 농민학교를 세우고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34세 때인 1862년 궁정의사의 딸인 소피아와 결혼한 후 집필에 전념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정신적 갈등에 겪은 후 위선에 찬 귀족사회와 기성 종교에 회의를 느껴 초기 기독교 사상에 몰두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톨스토이주의’라고 불리는 자신만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4대 복음서를 정리한 《톨스토이의 예수》는 이때 집필했다.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 구제 활동을 하는 중에도 1899년 《부활》과 《이반 일리치의 죽음》 등으로 문호의 면모를 이어갔다. 하지만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고 저작권을 포기해 서민들에게 돌려주려는 문제로 아내와 불화가 심해지던 중 1910년 10월 28일 가족들 몰래 집을 나와 방랑길에 나섰다. 이때 폐렴에 걸려 같은 해 11월 7일 간이역인 아스타포보(현재 톨스토이역) 역장 관사에서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폐렴으로, 당시 82세였다.
  • 박형규 [저]
  •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 한국러시아문학회 초대회장, 러시아연방 주도 국제러시아어문학교원협회(MAPRYAL) 상임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러시아문학회 고문, 러시아연방 국립 톨스토이박물관 ‘벗들의 모임’ 명예회원이다. 국제러시아어문학교원협회 푸시킨 메달을 수상하고, 러시아연방국가훈장 우호훈장(학술 부문)을 수훈했다. 지은 책으로 『러시아문학의 세계』 『러시아문학의 이해』(공저), 옮긴 책으로 『전쟁과 평화』『안나 카레니나』『닥터 지바고』『인생독본』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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