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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의 심리학 
마티아스 데스멧, 김미정 ㅣ 원더박스 ㅣ The Psychology of Totalitari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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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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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page/140*219*27/57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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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0136976/11901369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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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유럽과 북미를 강타한 논란의 책 위기가 닥치면 한쪽에서는 항상 더 큰 권력과 책임을 갖는 큰 정부에 대한 요구가 터져 나온다.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국가는 이미 확보한 개인 정보를 활용해 감시와 관찰을 강화하고 사회적 강제 조치를 서슴없이 시행한다. 테러나 기후위기 때마다 나타났던 이런 경향은 팬데믹 상황에서 다시 한번 재현되었다. 이 책은 팬데믹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소위 규제 열광regulation mania이라고 명명한 현상이 팽배했을 무렵 세상에 나왔다. 벨기에에서 처음 책이 출간되자마자 관료들 그리고 소위 전문가임을 자처하는 ‘과학자’들은 극심한 비난을 퍼부었다. 이후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에서 차례로 번역되었는데 역시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하지만 관료와 팬데믹 상황에 ‘강한 규제’를 주장한 소위 ‘과학자’들의 싸늘한 반응과는 달리 독자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유럽 각국에서도 화제의 신간이나 편집자 추천으로 분류되었다. 독자들이 이 책에 주목한 이유는 명확하다. 저자는 대중에게 “더 많은 감시와 통제를 원하는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고, 독자가 된 사람들은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끝나면 ‘자유’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건 ‘환상’임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 21세기, 전체주의의 재등장 혹은 재발견 20세기 초,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정부 형태가 출현했다. 나치주의와 스탈린주의로 대표되는 전체주의 정부다. 한나 아렌트는 20세기 전반을 마무리한 1951년 『전체주의의 기원』이라는 기념비적 저작을 통해 “전체주의 정부는 독재와는 뚜렷하게 구분된다.”고 밝혔다. 한나 아렌트의 말처럼 전체주의 국가는 단순한 ‘독재’ 정부와는 철저히 달랐다. 구조(내부 조직)와 역동(과정 지향적 진행) 측면 모두에서 그랬다. 한나 아렌트는 이 차이점의 본질이 심리적 차원에 놓여 있다고 논했다. 독재는 원시적인 심리 기제를 토대로 삼는다. 즉, 독재 정권의 잔혹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사람들 사이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전체주의는 대중 형성mass formation이라는 음흉한 심리적 과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나 아렌트는 이 ‘심리’의 본질과 과정까지 원고를 밀고 나가지 않았지만 이 책의 저자 마티아스 데스멧은 이런 심리적 과정에 좀 더 천착했다. 이런 심리적 과정을 고려해야만 전체주의 체제의 국민이 지닌 놀라운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은 집단의 유익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개인적 이해관계를 맹목적으로 희생한다.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들에게는 극단적인 비관용을 드러내며, 편집적인 밀고자 심성을 지니고 있어 정부가 개인의 삶 한가운데를 파고들도록 허용한다. 유사 과학을 토대로 한 터무니없는 세뇌와 선전에 이상할 정도로 취약하고, 모든 윤리적 경계를 넘어서는 편협한 논리를 맹목적으로 따른다(이로 인해 전체주의는 종교와 양립할 수 없다). 모든 다양성과 창의성을 상실하며(이런 점에서 전체주의는 예술과 문화의 적이다), 본질적으로 자기 파괴적이다(따라서 모든 전체주의 체제는 자멸하는 결과를 맞이한다). 전체주의의 첨병 ‘기술관료’ 저자는 현재 새로운 (기술관료에 기반한) 종류의 전체주의가 부상하고 있다는 징후가 여럿 보인다고 말한다. 치안 기관이 개인의 삶을 침범하는 경우(메일 확인, IT 시스템 조사, 도청 장치 설치, 전화 도청)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감시 사회가 전반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사생활권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 또한 최근 10년 사이에 정부가 조직한 채널을 통해 시민들이 서로를 밀고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었고, 다른 의견을 내는 목소리에 대해,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동안 감시와 억제가 늘어났다.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에 대한 지지가 사라졌다. 1951년에 아렌트가 예상했던 순간이 급속도로 다시 다가오는 듯하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이끌고 있는 것은 스탈린, 히틀러 같은 ‘주모자’가 아니다. 바로 ‘따분한’ 기술관료다. 전체주의는 인간 지성이 삶과 사회의 지침 원리가 된다고 여기는 신념이다(저자는 이 부분에서 계몽주의의 역설에 대해 강조한다). 이 이데올로기는 기술관료와 전문가들이 그들의 기술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라는 기계를 결함 없이 운영함으로써 유토피아 같은 인공적인 사회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체주의 관점 안에서 개인은 집단에 완전히 종속된 채 사회라는 기계 속에 부착된 하나의 부품으로 축소된다. 여기서 모든 의사결정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법과 원칙이 아니라 ‘전문가’의 분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까닭에 전체주의는 항상 법률을 폐기하는 쪽을 택하거나 법률 실행에 실패하고, ‘명령에 따라’ 통치하는 편을 선호한다. 즉, 새로운 상황이 펼쳐질 때마다 그 상황에 대한 (유사)합리적 평가에 근거해 새로운 규칙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변덕스럽고, 터무니없으며, 끝없이 변하는 규...
  • 들어가는 말 1부 과학이 불러일으키는 심리적 효과 1 과학과 이데올로기 2 과학의 실제적 응용 3 인공적인 사회 4 측정 (불)가능한 우주 5 주인을 갈망하게 되기까지 2부 대중 형성과 전체주의 6 대중의 부상 7 대중의 지도자 8 음모와 이데올로기 3부 기계론적 세계관을 넘어 9 죽어 있는 우주 대 살아 있는 우주 10 물질과 정신 11 과학과 진실 주석
  • 과도한 규제는 대체로 우리가 깨닫지도 못한 채 발전해왔다. 이것이 숨이 막힐 듯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역시 대개는 우리의 인식 밖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규제 기계가 한 단계 수준을 높일 때마다 살아 있는 인간으로서 우리가 누릴 존재의 공간은 조금씩 줄어든다. 이렇게 일종의 악순환이 생겨난다. 사회적 공간에서 불편함과 좌절을 줄이려고 더 많은 규제, 프로토콜, 절차를 만들어내는데, 결과적으로는 이 때문에 더 많은 불편과 좌절을 경험하니 말이다. 그러면 우리는 이에 대응하겠다며 훨씬 더 많은 규칙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규제망이 조금 더 촘촘해질 때마다 인간의 숨통은 조여든다. 과도한 규제 사회를 지향하는 분위기가 지속될 때, 자살 시도가 늘어나는 것은 논리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기계론적 사고의 궁극적 결과는 안락사 기계-헬륨 가스를 마시며 고통 없이 삶을 놓을 수 있는 상자-가 될 것이다. 본문 128~129 「 주인을 갈망하게 되기까지」 중 전체주의 체계의 논리는 끊임없이 유동적이며 대개는 갈수록 터무니없어진다. 전체주의 체계의 존재 이유는 무엇보다도 불안의 대상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데 있다. 따라서 전체주의는 끊임없이 새로운 불안 대상을 찾아내야만 한다. 더는 불안과 연결할 대상을 찾지 못할 때, 전체주의는 존재 이유를 상실한다. 나치주의와 스탈린주의 모두 끊임없이 스스로를 재구성했다. 이러한 역동성에 전체주의 현상의 본질이 놓여 있다. 새로운 위협에 대한 새로운 반응을 만들어내야 하기에 지시와 명령도 끊임없이 바뀐다. 《동물농장》에 등장하는 돼지들을 생각해보라. 이들은 하룻밤 만에 새로운 규칙을 벽에 써놓았다. 본문 176~177 「대중의 지도자」 중 개인들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 궁극적으로 사회 전체를 조직하는 ‘비밀스러운’ 힘은 바로 이 근본적인 수준에서 찾아야 한다. 시에르핀스키 삼각형에서 보았듯이 모든 사람이 같은 규칙을 따르면 정확히 규칙적인 패턴이 사회에 나타난다. 개인들은 자기장 주변에 흩어져 있는 쇳가루들처럼 이러한 힘의 영향력 속에 완벽한 패턴을 이루어 존재한다. 인간은 앞서 언급한 ‘유혹들’-합리적 이해와 통제에 대한 환상, 인간으로서 비판적으로 자문하는 것에 대한 저항, 단기적 편리함 추구 등-에 늘 무릎 꿇었다. 종교적 담론은 이 유혹들이 위험하다고 간주했지만, 기계론적 사고가 부상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후 이 유혹들은 지배적 담론에 단단히 고정되었고, 지배적 담론이 그 유혹들을 정당화하기도 했다. 이를 신봉하는 지도자들과 추종자들은 인간 정신에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에 사로잡혔다. 우리의 정신이 이 논리에 사로잡혀 그 끌어당기는 힘에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좌우되는 한, 과잉 통제된 기술관료 사회로 전진하는 경향은 결코 피할 수 없다. 과거에 사회를 재설계하고,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내며, 새로운 권위자를 가려낸 것도 바로 이 이데올로기다. 본문 202~203 「음모와 이데올로기」 중
  • 마티아스 데스멧 [저]
  • 코로나19 팬데믹에 적용되는 대중 형성 이론의 세계적인 전문가다. 벨기에 겐트대학교 심리학 및 교육학부에서 임상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정신분석적 심리치료를 제공하는 상담가이기도 하다. 데스멧의 연구는 〈포브스〉, 〈뉴욕포스트〉를 비롯해 수백여 개의 매체에서 널리 논의되었다. 그의 인터뷰는 세계 곳곳에서 수백만 명이 시청했다. 전작으로는 《심리학에서의 객관성 추구The Pursuit of Objectivity in Psychology》, 《주관성에 관한 라캉의 논리Lacan’s Logic of Subjectivity: A Walk on the Graph of Desire》 등이 있다. 데스멧은 동료 심사를 받은 백여 개의 학술 논문을 썼다. 2018년에는 정신분석적 심리치료 학회가 수여하는 증거 기반의 정신분석 사례연구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에는 네덜란드 심리치료 학회가 수여하는 빔 트라이시버그 상Wim Trijsburg Prize을 수상했다.
  • 김미정 [저]
  •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다국적 비영리단체에서 다년간 번역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심리, 인문, 사회 분야의 영한 번역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감정 회복력》,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이기적인 사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적 불행》, 《용서》, 《내일을 위한 선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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