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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요라 ㅣ 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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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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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page/115*188*19/30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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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7886860/1187886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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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이 주류가 되어 이끌어온 장르 백합, 그 오해와 편견을 넘어 새로운 길잡이가 되길 바라며 오직 ‘백합 장르’ 단 하나만을 다룬 국내 유일의 단행본 서브컬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빠뜨릴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장르로 자리 잡았지만 그 자체에 관한 연구와 정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백합 장르. 소녀만화에서 ‘두 여자의 관계’를 밀도 깊게 다루는 서브 장르로 독립한 백합의 정의는 사실 늘 논쟁거리였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단 하나 명확한 것은 이 백합 장르에서 여성은 남성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은 존재라는 것이다. 남자라는 욕망의 대리인이 없기에 그들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디로든 갈 수 있다. Girls can do anything. 문자 그대로 여자아이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성욕, 권력욕, 지배욕 등 여성에게는 금지되었던 모든 욕망을 한꺼번에 분출할 수 있는 장르 백합. 이렇게 여성에게만 주연의 자리를 내어주는 장르는 흔치 않다. 이 책을 통해 백합 장르에 관한 편견을 버린, 보다 역사, 문화적 접근과 함께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백합 장르를 시도해 보길. 기대 이상의 흥미를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 백합 장르는 어떻게 발전해왔으며 어떤 작품으로 접해야 할까 일본에서 백합의 시초로 불리는 작품은 오시야 노부코의 『花物語(꽃 이야기)』이다. 1916년부터 1924년까지 일본에서 연재된 이 작품은 당시 여학생들의 바이블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단한 베스트셀러였다. 1900년대 초반 여학생을 위한 근대교육 기관이 다수 생겨나며 여성 사이의 로맨틱한 우정과 친밀성을 다루는 작품이 크게 인기를 끈 것인데 이 작품을 필두로 소녀 소설과 소녀 만화를 위주로 다양한 백합 작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성애 중심의 문화에서 퀴어 여성의 이야기들은 출판사를 통한 발표보다는 동인을 중심으로 발달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되레 시장 논리에 좌우되지 않고 자유로운 작품들이 발표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 다양성이 다시 상업 출판으로 유입되어 소녀 만화에서 본격적인 독립을 이루게 된 것은 또 다른 재미있는 부분이다. 이 책의 전반부는 백합 장르의 정의와 역사, 백합에 관한 오해를 다루고 있으며 후반부는 백합 장르 작품들을 주제별로 묶어 소개하며 독자들을 본격적인 백합의 세계로 안내한다. 저자는 기존 본인의 블로그에서 무난하고 접근성이 좋은 백합 장르 작품을 소개한 반면 이 책에서는 작품의 수를 줄이는 대신 설명의 깊이를 더했다. 여학교를 배경으로 상급생과 하급생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다룬 『마리아 님이 보고 계셔』, 소녀들의 전쟁을 다룬 K-백합 『모란과 도화의 계절』과 『나의 침묵에』, 『독고솜에게 반하면』, 찬란한 소녀들의 이미지를 이용한 『러브 라이브』, 사회인 백합물 『정시에 퇴근하면』, 『만들과 싶은 여자와 먹고 싶은 여자』, 백합 비주얼 노벨 『탐정뎐』, 『옥상의 백합령씨』, 일상계 백합인 『새내기 자매와 두 사람의 식탁』 등 고전부터 현재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한 100여 편이 넘는 백합 장르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덧 나의 취향에 맞는 작품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백합 장르의 유명 작품 중에서 누락된 작품들이 있을 수 있으나 작가의 주관적인 견해와 취향 차이라는 점을 알려둔다.
  • 들어가며 제1부 백합이란 무엇일까 _백합의 정의 _백합 장르, 소녀만화에서 독립하다 _백합 장르가 자주 받는 오해 네 가지 _마리미테는 과연 백합인가? _백합은 언제나 우정 이상 사랑 '이하’ _당사자성은 전가의 보도가 아니다 제2부 백합 장르의 작품 세계 _본격적인 작품으로 들어가기 전에 _여성향과 남성향이라는 개념 _여학생 백합, 폐쇄적 여학교에서 남녀공학으로 _한국의 여학생 백합은 언제나 '소녀들의 전쟁' _찬란하게 빛나는 소녀 이미지, 〈SIMOUN〉부터 〈러브 라이브〉까지 _일도 사랑도 놓치기 싫다, 사회인 백합물 _일본 백합은 과연 어디까지 가는가 _여성간 섹스를 둘러싼 갖가지 오해 _페미니즘의 렌즈를 통해 보는 백합 장르 _연애도 결혼도 엄연한 계약 _백합 비주얼 노벨 _트랜스젠더가 등장하는 백합 작품 _가볍게 볼 수 있어 좋다, 일상계 백합 _백합과 다른 장르의 결합 _판타지 세계의 중심에서 성 소수자 인권을 외치다, 〈내 최애는 악역 영애〉 _분류가 애매한 백합 작품들 _백합과 퀴어 작품의 차이점 나오며, 백합은 곧 여성의 자기애다 부록
  • 일본의 서브컬처에 대해서 다루는 책을 추천받아서 읽은 적이 있었다. 솔직히 아직도 마이너 장르인 백합에 대해서 지문을 할애할 거라고는 기대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일본의 소녀만화(순정만화)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제법 충격으로 다가왔다. 기껏해야 세일러문과 우테나에 대해서 짤막하게 다루었을 뿐이다. 『베르사유의 장미』도, 『유리가면』도, 『꽃보다 남자』도 없었다. 『유리가면』을 읽고서 연극을 좋아하게 된 사람이 한둘이 아니고, 〈꽃보다 남자〉는 몇 차례나 드라마로 만들어졌는데도 취급이 이렇다. 심지어 백합과 BL이라는 장르 또한 소녀만화에서 갈라져 나왔다. 그만큼 거대한 장르이기 때문에 일본 서브컬처를 다루는 책이라면 반드시 언급하고 지나가야 한다. 반면 남자가 주요 독자층인 소년만화에 대해서는 아주 상세하게 다루었다. 차라리 일본의 ‘남성향’ 서브컬처에 대해서 다룬 책이라고 했으면 납득이라도 하겠다. 남성의 이야기는 이렇듯 언제나 과대 대표되며, 여성의 이야기는 언제나 지워진다. 의도적인 누락 또한 엄연히 억압의 한 형태이다. 백합 또한 여성이 주류가 되어 이끌어온 장르이다. 이 일을 계기로 어떻게든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다짐했다. _본문 중에서 일본에서 백합의 시초로 불리는 작품은 요시야 노부코의 『花物語(꽃 이야기)』이다. 1916년부터 1924년까지 일본에서 연재되었는데, 당시에 여학생의 바이블이라고까지 불린 베스트셀러였다. 20세기 초에 여학생을 위한 근대 교육 기관인 여학교가 일본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여성 간의 친밀성을 다루는 소설이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조선의 여학생들도 꽤 즐겨 읽었다고 한다. 이 작품을 문화적 레퍼런스로 삼아 당대의 일본과 조선 여학생들은 주로 선후배 간에 로맨틱한 우정 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것이 ‘S’(혹은 S관계)이다. 일본에서 S는 자매를 의미하는 ‘시스터Sisters’ 혹은 소녀를 의미하는 일본어 ‘쇼죠’ 때로는 ‘섹스Sex’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알려졌다. (박차민정, 『조선의 퀴어』, 현실문화, 2018, 236-237p) 백합 장르의 시초인 〈꽃 이야기〉가 〈조선의 퀴어〉라는 책에 소개된다는 사실부터가 이 장르의 당사자성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_본문 중에서 백합은 여자들의 순수한 감정을 다루는 장르이고, 레즈는 질척질척한 육체적 교류를 그려낸다는 식의 비교가 많다. 이미 오래전에 끝난 논쟁인 줄 알았는데 아직도 블로그 검색어에 ‘백합 레즈’가 자주 보인다. 하지만 백합과 레즈는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비교는 기본적으로 동류항이어야만 가능하다. 개와 고양이를 비교할 수는 있다. 둘은 인간과 가까이 지내는 포유류라는 공통점이 있으니까. 하지만 공통점이 하나도 없는 고양이와 컴퓨터를 비교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 백합과 레즈(비언)도 마찬가지다. 전자는 두 여성의 관계를 다루는 서브컬처 장르이다. 후자는 동성애자 여성을 가리키는 성적 지향이다. 뭘 어떻게 비교하면 좋은지 알 수가 없다. 백합 장르에 레즈비언(혹은 바이)이 종종 등장했다고 하면 또 모를까. _본문 중에서 여학교를 배경으로 한 백합 작품은 공통적인 문법을 지닌다. 폐쇄된 여학생들만의 공간,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까지 쭉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식 진학, 가톨릭계 미션 스쿨, 교원으로 등장하는 수녀들, 학생회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혹은 주연 중 한 명이 학생회장), 상급생과 하급생 간의 배타적이고 돈독한 우애 등등. 또한 백합 장르는 소녀만화와 소녀소설의 계보를 따르기 때문에 일본 소녀만화의 문법도 종종 나타난다. 이를테면 연극을 통해서...
  • 요라 [저]
  • 백합 외길만 걷다 보니 어느새 책까지 내게 되었습니다. _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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