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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오세아니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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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다가스카르의 민담(총4건) 마다가스카르의 민담 4     13,500원 (10%↓) 마다가스카르의 민담 3     13,500원 (10%↓) 마다가스카르의 민담 2     13,500원 (10%↓) 마다가스카르의 민담 1     13,5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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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없이 여행 가방을 꾸리고 대륙을 횡단하고 대양을 가로질렀어도, 가본 나라보다 아직도 못 가본 나라가 더 많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 지중해를 건너 아프리카, 다시 동쪽으로 인도양을 조금 건너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섬나라 마다가스카르가 나온다. 프랑스 유학 시절에 사귄 첫 번째 외국인 친구가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파라’라는 예쁜 이름의 학생이었다. 파라는 프랑스인 집에서 가사일과 육아를 도우며 숙식을 해결하고 공부를 병행하던 총명하고 명랑한 친구였다. 잘 익은 갈색 밤처럼 윤기 나는 피부에 묘하게 동양적인 매력이 섞여 있었던 파라를 통해 당시엔 그 이름도 잘 몰랐던 마다가스카르라는 미지의 섬을 발견하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연락처도 모르지만, 이따금 초롱초롱한 눈의 파라가 아련하게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내게 마다가스카르는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그리움의 섬이다. 마다가스카르는 인종적, 언어적, 생물학적 보고이다. 20종 이상의 인종적 다양성을 보여주는데, 주로 내륙에 거주하며 인구의 약 26%를 구성하는 메리나인들은 인도네시아 등에서 이주해온 말레이 계통인 반면, 해안에 거주하는 다른 종족들은 400km 떨어진 아프리카 동부에서 주로 이주해왔다. 2018년에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가 행한 마다가스카르인의 유전자 연구에 따르면, Y 염색체의 비율은 아프리카 기원과 아시아 기원이 70.7% 대 20.7%로 확인되었다. 언어적 측면에서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 속하는 말라가시어가 가장 널리 쓰이고, 프랑스의 식민 지배(1897년 1960년)를 겪으면서 유포된 프랑스어가 두 번째 공용어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아프리카 동부의 스와힐리어도 사용된다. 마다가스카르는 섬이라는 고립성, 다양한 기후와 풍토로 인해 약 80%의 동식물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고유종으로 밝혀졌다. 섬에서 발견된 294종의 조류 중 107종이, 247종의 양서류 중 245종이 이 섬의 고유종으로 분류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서 불과 11년 사이에 600여 종의 새로운 동식물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마다가스카르의 민담』 첫째 권에 이어 이번에 발간되는 민담집에서도 이 섬에서 터줏대감으로 살아온 다양한 부족과 동식물들이 교향악처럼 어우러지며 공존과 상생의 지혜가 드러난다. 비슷한 테마의 이야기가 베치미사라카 부족, 안타카라나 부족, 사칼라바 부족, 안테모로 부족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된다. 여우원숭이, 카멜레온, 카이만, 멧돼지, 뿔닭, 쥐, 개, 소는 어느 부족의 이야기에서나 단골손님처럼 등장한다. 망고나무, 바오밥나무, 벼, 담배, 바닐라와 같은 식물 또한 이야기의 핵심 소재다. 이 모든 생명체를 창조한 신은 자나하리다. 유럽에 제우스가 있다면 마다가스카르에는 자나하리가 있다. 자나하리는 만물의 조물주이자 절대 권력자이지만 그리스의 신들보다는 더 자애롭고 덜 변덕스럽다. 마다가스카르의 민담에는 하늘과 땅, 신과 인간, 인간과 동물, 남자와 여자, 동물과 식물, 산과 바다처럼 이분법적 개념이 자주 등장하지만, 이것들은 적대관계라기보다는 상호보완적 관계로 묘사된다. 특히 마다가스카르인들은 주변에서 발견되는 모든 것의 기원을 궁금해한다. 실제 이 섬에 갈 수 없다면, 아니 언젠가 이 섬에 꼭 가고 싶다면, 수천 년 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 옛날이야기에 먼저 귀 기울여 보자. 이 책의 원서로는 1930년 파리에서 출간된 샤를 르넬의 『마다가스카르의 민담』 3부를 주로 참조했다. 리용 문과대학의 문헌학과 교수였던 샤를 르넬은 교육 행정관으로 마다가스카르에 갔다가 섬의 매력에 빠져 2...0년을 살게 된다. 이 시간 동안 그는 820개의 학교를 세웠고, 섬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구전 민담들을 채록하였다. 모쪼록 이 책이 아직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마다가스카르에 대한 인문학 연구에 일조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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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개의 신 라바라트라와 지진의 신 라호로호로 3 담배의 기원 6 산, 골짜기, 돌의 기원 8 인간과 여우원숭이의 기원. 나무를 숭배하게 된 이유 10 쌀의 기원 12 인간과 죽음의 기원 15 자나하리의 딸 17 카이만의 기원 19 쌀, 옥수수, 카사바, 감자의 기원 22 바짐바의 아들과 안드리아마니트라의 딸 24 쌀, 거위, 담배의 기원 26 땅에 사는 인간의 기원 32 물의 기원 34 석호와 바다의 기원 36 생명체의 기원 37 소와 개와 멧돼지 38 바다의 기원 40 결혼의 기원 41 여자에 대한 남자의 우월성 44 어느 부부 46 노예의 기원 48 귀족과 평민의 기원 51 바자하의 기원 53 인간, 산, 호수, 바다의 기원 55 인간과 동물과 새는 어떻게 이 땅에 내려오게 되었나? 60 자나하리가 최초의 인간 부부에게 연장과 쌀을 주다 62 가축의 기원 65 소의 기원 69 삶과 죽음의 기원 71 최초의 인간 부부, 동물, 식물, 샘의 기원 73 생명과 영혼의 기원 75 최초의 인간 부부의 기원 76 태양과 달, 구름, 번개 그리고 지진의 기원 77 마다가스카르 여성 통치의 시작 79 인간과 산, 골짜기의 기원 83 번개와 벼 85 땅, 옥수수 그리고 인간 86 담배와 바하조 나무의 기원 89 영혼의 기원 91 ...세계의 기원 93 땅, 생물과 무생물의 기원 94 동물과 인간의 죽음, 그리고 삶의 기원 96 물, 산, 평야의 기원 102 만물의 기원 104 란디암베 또는 일곱 개의 머리가 달린 뱀 107 물의 요정 온디네 109 자피라바라트라와 자피난탄드라노가 뱀장어를 잡아먹지 않는 이유 111 족제비와 거북이 112 항복한 멧돼지 또는 돼지의 기원 114 자나카미나니나 117 해와 달 그리고 수탉 124 산과 언덕, 평원과 골짜기의 기원 125 인간과 카이만 그리고 개 126 야생 고양이와 개 129 교활한 쥐 131 멧돼지와 개구리 134 칸카포트라와 비치 136 개, 멧돼지 그리고 카이만 138 마티타나 강의 기원 140 유명한 사람들 141 수수께끼 143 목소리가 가장 커야 하는 이유 145 괴물 호만드라이키산타노 148 세 남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누구일까? 153 거위 156 손님을 부엌에서 재우지 않는 이유 158 어머니 란고날라 161 산비둘기와 초록 비둘기 163 라캉가와 라보아이 165 암탉과 카멜레온 167 새 신부 170 안텐드로볼로 173 사라진 우정 175 개와 쥐 178 유산 180 신의 텐테나 또는 작은 것들의 복수 183 카바리 185 카이만 188 말을 아끼자 189 기막힌 탈출 191 위험을 찾아 헤매는 청년 194 솔개과 암탉 197 경솔한 자, 치키포 198 하늘과 땅 199 홍방울새 200 카멜레온 201 쥐와 고양이 204 카이만과 멧돼지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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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개의 신 라바라트라와 지진의 신 라호로호로 … 안타이모로나 부족 민담, 마난자리 지역 옛날에 ‘자나하리’ 남신과 자나하리 여신이 하늘에 살고 있었다. 그들은 땅에 내려와 이곳저곳을 두루 거닐다가 다양한 생명체를 만들기 시작했다. 어느 날, 강가에서 자나하리 여신은 글자가 빼곡히 적힌 책 속에서 자기들 모두 곧바로 하늘나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예언을 보게 되었다. 여신은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서둘러야겠어요. 오늘 안에 돌아가야 해요. 늦으면 안 돼요.” 그러자 자나하리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조금만 기다리시오. ‘카이만’을 만드는 중이라오.” 자나하리는 서둘러서 이 동물을 대충대충 만들기 시작했다. 카이만이 그리 못생기고 흉측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늘로 돌아오자마자, 자나하리는 번개의 신 ‘라바라트라’와 그의 아내인 지진의 신 ‘라호로호로’를 땅으로 보내 자신들이 창조한 생명체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펴보라고 했다. 자나하리는 그들에게 두 달 안에 돌아올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라바라트라와 라호로호로는 땅에 도착하자마자 심술과 오만함으로 가득 차서 사람과 동물을 꾸짖고 죽이기까지 했다. 두 달이 지나도 그들이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자, 자나하리는 분노해서 ‘란기디몰라’를 보내 그들을 찾아보도록 했다. 란기디몰라는 땅의 생명체들이 그들이 저지른 악행으로 인해 매우 고통받고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란기디몰라는 라바라트라와 라호로호로를 만나게 되자 이렇게 말했다. “자나하리께서 당신들에게 무척 화가 나셨소. 당신들이 땅에서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즉시 하늘로 데리고 오라고 나를 보냈소.” “자나하리께 우리는 더 이상 하늘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땅에 영원히 머물고 싶어한다고 전해주시오.” 란기디몰라는 자나하리에게 돌아가 라바라트라와 그의 아내가 땅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보고했다. 그러자 자나하리가 말했다. “즉시 돌아가서 내가 라바라트라의 입속에 넣어둔 부적을 강제로 빼내거라. 그의 힘은 모두 이 부적에서 나오는 것이니.” 라바라트라는 땅으로 돌아온 란기디몰라를 보자마자 그에게 다가가 전투를 시작했다. 아내에게는 전투가 끝날 때까지 땅속에 숨어 있으라고 했다. 길고 고통스러운 투쟁 끝에 란기디몰라는 라바라트라의 입 속에서 부적을 가까스로 꺼냈다. 패배한 라바라트라는 즉시 목숨을 구걸했다. 라바라트라는 그를 밧줄로 묶어 자나하리에게 데려갔다. 자나하리가 이렇게 말했다. “너희가 저지른 죄를 생각하면 죽어야 마땅하나, 내 너희를 죽이지는 않겠노라. 대신 너희가 저지른 악행의 대가로 앞으로 명예를 얻지 못할 것이며, 너희 힘의 원천이었던 부적을 더 이상 지니지 못하게 될 것이니라. 또한 너는 하늘에 머물게 되겠지만, 너의 아내는 몸을 숨겼던 바로 그 땅속에서 그대로 살게 될 것이다. 네가 아내를 몹시도 그리워하면, 해마다 몇 달은 그녀와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때부터 일 년 사계절 중 어느 계절에 라바라트라가 아내 라호로호로를 만나러 내려올 때마다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땅을 후려치게 되었다고 한다. 라호로호로로 말하자면, 그녀는 늘 땅속 깊은 곳에 숨어 있다가 가끔씩 지진을 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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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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