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은 콩책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호주머니 속의 송곳은 가만히 있어도 밖으로 드러나고, 재능이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사람들의 눈에 띄며, 우리의 삶을 지혜롭게 만드는 책은 아무리 작아도 빛나는 보배가 된다. 호주머니 속에 넣어도 빛이 새어 나오는 이 앙증맞은 콩책은 낭중지촉(囊中之燭)이다.
“자이 구루 데바 옴(Jai guru deva om)-선지자여, 진정한 깨달음을 주소서!” 이 강력한 만트라 문구는 이 책의 주제를 관통하는 핵심 모토(motto)이다.
같은 시간, 같은 산비탈을 지나더라도 산삼은 간절한 사람에게만 보인다. 깨달음도 마찬가지다. 진리의 목마름이 간절한 사람에게는 이 책이 촛불이 되어,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할 것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리게 할 것이며,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끼게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렇게 얻어진 깨달음은 숭고한 삶의 리비도가 될 것이다.
15가지 짧은 우화나 일화를 모티브로, 그에 따른 만트라(mantra)를 제공하는 이 책은 우리가 지금까지 보편적으로 견지해 왔던 삶의 자세나 가치관을 전적으로 뒤흔들고 뒤집는다. 하지만 잠시 그 역설적 혼란을 가라앉히고, 가만히 통찰의 호흡을 가다듬으면 그것이 우리의 인생을 참되게 하는 진언(眞言)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아가 그 깨달음이 일으키는 공명 파동은 내 삶의 진정한 지혜 에너지가 될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마지막 페이지 〈ticket of wisdom〉에 서명하세요. 이 서명은 깨달음의 에너지를 수용하는 행위로, 여러분의 인생행로가 고비를 맞을 때마다 그 공명 파동이 아주 특별한 지혜와 승화 리비도를 제공할 것입니다.
호주머니나 소매 속에 넣을 수 있는 아주 작은 책을 한자로는 ‘수진본(袖珍本)’, 일본어로는 ‘마메혼(豆本)’, 우리말로는 ‘콩책’이라고 한다.
벌새는 벌만큼 작지만 새의 조건을 완벽히 갖춘 조류이며, 그 어떤 비행체도 따라오기 힘든 비행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작고 앙증맞은 콩책도 콩알만큼 작지만, 완벽히 book의 조건을 갖춘 책이며, 그 어떤 큰 책도 담기 어려운 심오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15가지 짧은 우화나 일화를 모티브로, 통찰하는 인생의 심오한 명제들, 〈관념과 관점〉, 〈자유와 부자유〉, 〈삶의 의미〉, 〈존재의 이유〉, 〈이념과 영혼〉 등은 잠자고 있는 우리의 만트라 에너지를 일깨워 새로운 형이상학적 깨달음을 얻게 할 것이다.
호주머니 속에 넣어도 빛이 새어 나오는 보배로운 콩책! “자이 구루 데바 옴!”
① 관념과 관점 (notion and viewpoint)
② 존재와 비존재 (existence and nonexistence)
③ 완전과 불완전 (perfection and imperfection)
④ 자유와 부자유 (freedom and restriction)
⑤ 아는 자 (someone who knowledgeable)
⑥ 미(美)와 에고 (beauty and ego)
⑦ 마야 (maya)
⑧ 거리나 분리 (distance or separation)
⑨ 믿음과 종교 (faith and religion)
⑩ 이념과 영혼 (ideology and soul)
⑪ 삶의 의미 (meaning of life)
⑫ 개화(開化) (be enlightened)
⑬ 존재의 이유 (reason for existence)
⑭ 내 안의 정체성 (identity within me)
⑮ 감사와 선물 (gratitude and present)
지네들은 몇 날 며칠을 이 문제로 괴로워했으며, 이윽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종교를 만들어 신을 숭배하기로 했다. 몇몇 지네들이 신에 대한 교리와 예배의 형식을 만들고, 전 지네류(類)의 구원을 위해 종교를 전파하기 시작했다.
문제의식이 문제를 만든다. 토끼나 노루, 기린, 비둘기, 개구리, 나비는 자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냥 존재에 충실할 뿐이다.
-〈완전과 불완전〉 중에서-
이를 본 노자가 말했다.
“저 친구는 삶을 무척 두려워하는군. 처음부터 자기 삶이 어떻게 될까 봐 겁을 먹은 게야.”
그러자 공자 역시 노자의 말에 동의할 수 없어 그 자리를 떠나버렸다.
결국, 노자는 혼자 남아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삶은 전체를 살면서 존재를 형상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영국의 문호 DH 로렌스는 인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생이란 살아야 할 신비이며 경험해야 할 실체이지, 대답 되어질 질문이거나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아니다.”
-〈삶의 의미〉 중에서-
그러자 들꽃이 대답했다.
“당신이야말로 참으로 바보군요. 당신은 내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꽃을 피운다고 생각하세요? 나는 나 자신을 위해 꽃을 피울 뿐, 사람들을 위해 꽃을 피우지 않아요. 꽃을 피우는 일은 나 자신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죠. 나의 환희와 기쁨은 나의 존재의 개화(開化)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존재를 개화(開化)한다.
-〈개화〉 중에서-
박영만 [저]
박영만은 오랜 출판계 생활을 거쳐 현재는 '프리월출판사'와 '한국유머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우리의 삶에 행복을 채우는 시138편', '세상의 중심에서 유머를 외쳐라', '크리스천 유머', '유머복임'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O.헨리 단편집 '도시는 아득히 먼 곳에 있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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