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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아틀리에 
이지은 ㅣ 모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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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3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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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page/156*206*26/704g
  • ISBN
9788997066827/89970668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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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한 가지 일에 평생을 바친다는 것 세상이 변해도 굴하지 않고 자기 일을 고수한다는 것 장인의 삶은 소설이고 영화다. 경이롭고 아름답다. 저자가 오랫동안 발품을 팔아 직접 탐방한 장인들의 아틀리에 풍경과 장인들의 인생 이야기를 오롯이 담은 책이다. 고유의 기술을 간직한 최고의 장인 12명의 생생한 목소리가 실려 있고, 장인들이 만드는 다양한 오브제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희귀한 기술이 상세하게 소개된다. ‘장인’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것들 - 손으로 직접 만드는 수고로움, 고집스러운 정성, 섬세하고 정교한 기술, 따뜻하고 정감 어린 숨결…… 열정을 다해 공들여 만들어내는 인생, 현재를 살아가지만 과거의 것을 지키는 장인, 그것은 기록되어야 하고 기억되어야 한다. 이 책은 그 놀라운 세계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사라져가는 아름다움을 박제해놓은 경이로운 책이다.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사진들, 예술의 경지에 오른 기술과 오브제들, 생동감 있고 생생한 작업장 묘사, 끈질긴 집념으로 이루어낸 성취와 창조의 세계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 ‘장인 순례단’의 탄생 『어린 왕자』의 작가 앙투안 생텍쥐페리는 그 뒤로 어떻게 되었을까? 그의 종손인 알랭 드 생텍쥐페리는 여전히 그가 살았던 프레이스 성을 지키고 있다. 오늘도 묵묵히 열쇠를 복원하고, 목재를 자르고, 직접 헬기를 만들며 살고 있다. 그는 프레이스 성 전체를 아틀리에로 쓰면서 프랑스의 전통 공예와 가문의 기술을 이어가고 있다. 생텍쥐페리 가문의 프레이스 성은 창문이 정확히 105개다. 이 사실을 어떻게 아느냐고? 이 책을 쓴 저자 이지은이 일반인들에게는 좀체 열리지 않는 프레이스 성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알랭 드 생텍쥐페리에게 직접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어린 왕자가 그려져 있고 “보아뱀이 들어 있어요”라고 씌어 있는 헬리콥터도 보았다. 장인들의 아틀리에는 저자에겐 그야말로 보물창고나 다름없다. 웬만한 명품 브랜드를 달고 있는 상품조차도 그 앞에서는 빛을 잃어버릴 만큼 오랜 전통과 빛나는 기술이 넘쳐난다. 그 기술이 만나서 빚어낸 오브제는 그 자체가 이미 예술 작품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신묘한 기술들만큼이나 특이한 인생을 사는 장인들이 있다. 저자가 그들의 아틀리에를 방문하면서 깨우친 것은, 기술은 단지 기술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그 기술을 일정한 수준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것은 인간의 숨결과 손길이며, 한 장인의 인생이다. 이러한 깨달음이 프랑스 각지에 흩어져 있는 장인들의 아틀리에를 직접 순례하기로 마음먹은 계기였다. 파리에서 피레네 산맥까지, 놀라운 장인들의 세계 장인들을 취재하는 방법에는 빠른 길이 없었다. 프랑스 문화부의 추천장도 그다지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몇 번이고 찾아가서 그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장인들은 홀로 일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세계와 언어, 상식이 있다. 클라브생(하프시코드)을 되살린 레나르 본 나젤을 시작으로 장인들을 만나 친분을 쌓기 시작한 저자는 장인들 사이에 이어진 촘촘한 인맥의 끈을 따라 순례를 시작했다. 개중에는 유달리 까탈스러운 장인들도 있었다. 파이프오르간을 만드는 베르나르 오베르탱의 수도원 아틀리에는 산속에 깊숙이 숨어 있어서 찾아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몇만 유로를 훌쩍 넘는 시계 부속품들이 굴러다니는 필리프 프뤼트네의 아틀리에는 시계 관계자 외에는 아예 접근도 할 수 없는 곳이다. 가깝게는 파리 근교에서부터 멀리는 피레네 산맥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장인들을 만나기 위해 아낌없는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었다. 책 속에는 12명의 장인들만큼이나 다양한 오브제와 기술들이 등장한다. 클라브생, 파이프오르간, 종 같은 장대한 악기 제조법을 비롯해 이미 사라져버린 부채의 언어, 행성의 움직임을 하나의 판 위에 올려놓은 텔루리언, 각기 다른 나무 조각을 조합해 가구에 다양한 그림을 만드는 마르케트리 기법, 시즐레 벨벳을 짜는 자카르 직조기, 르네상스 시대의 기묘한 지도, 최고의 귀갑판을 만들어내는 기술인 이식술 등 우리가 미처 몰랐던 놀라운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나 이 책은 장인들의 세계를 소개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여기에는 한 번의 인터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자 스스로가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할 때까지 찾아가고 또 찾아가서 만난 장인들의 고단한 인생 역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장인들은 남다른 인생을 선택한 만큼 어디서도 만나보기 힘든 독특한 인물들이고 인생 자체도 특이한 사람들이다. 나폴레옹 생전의 기념비적인 의자 세 개를 복원한 뒤 나폴레옹의 열렬한 팬이 된 레미 브라제, 아틀리에에 처박혀 잘 나오지도 않는 바람에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과학 기...
  • 서문: 장인의 아틀리에, 열정과 집념의 세계 클라브생을 만드는 소년: 클라브생 제작자, 레나르 본 나젤 근본을 알 수 없는 소리: 종 제작자, 루이지 베르가모 하늘을 나는 열쇠공: 열쇠 복원가, 알랭 드 생텍쥐페리 나비 부인의 아리아: 부채 장인 안 오게 소리의 건축가: 파이프오르간 제작자, 베르나르 오베르탱 인생을 재는 시계: 오를로제, 필리프 프뤼트네 가구의 노래를 들어라: 에베니스트, 미셸 제르몽 직물의 지휘자: 타피시에, 레미 브라제 21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과학 기구의 장인, 크리스티앙 티로 당신을 위한 유일한 안경: 귀갑 장인, 크리스티앙 보네 은의 숨결을 고르다: 은세공사, 니콜라 마리셸 직공의 삶, 직공의 공장: 견직물 제조소, 메종 조르주 르 마나
  • p.6~7 기구를 잡은 손, 공구를 다루는 손가락의 각도와 어깨의 움직임, 주형을 온몸으로 미는 다리 동작……. 18세기의 장인들이 내 눈앞에서 되살아난 것처럼 『백과전서』 속의 기술이 기나긴 시간을 통과해 21세기에도 여전히 생생하게 숨 쉬고 있었다. 이 책에서 각 장의 말미마다 『백과전서』의 관련 도판과 기술을 실어 소개한 이유이기도 하다. p.7 세상 그 무엇도 이길 수 없다는 시간을, 모든 것을 지워버리는 시간을 이긴 기술이라니. 나에게 장인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메신저다. p.7 그들의 아틀리에에는 세상에서 잊혀진 보물 상자를 열어보는 흥분과 차분하게 일상을 가꾸는 잔잔한 마음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오늘도 직공들과 장인들은 쉼 없이 일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낸다. p.7~8 자칭 ‘장인 순례’라 이름 붙인 이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장인들 사이에 얽힌 촘촘한 직업적 관계의 끈은 여행의 가이드북이었고, 장인들의 추천과 소개는 나의 여권이었다. p.9 그때 우리가 잠시나마 함께했던 기억들, 그때 아틀리에의 공기와 냄새, 지금은 지나가버린 이 책 속의 모든 추억들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한때 내 삶의 봉우리 같았던 그분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과거와 현재를 잇는 메신저로 존재하시는 그분들께 바치는 나의 찬사다. p.14 장인을 가장 장인답게 만드는 것은 기술이다. 그런데 기술은 예술이 아니다. 기술은 흔히 하는 말처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같은 일을 끝없이 반복해 마침내 그 일이 떼어낼 수 없는 몸의 일부가 될 때가 돼서야 비로소 경지에 이를 수 있다. 그러니 장인이란 민들레 솜털 같은 수많은 나날을 쉼 없이 통과해 기술과 한 몸이 된 사람이다. 이미 태산처럼 명성이 높아진 후에야 그들을 만났기 때문에 그들의 시작이었던 하루하루, 지겹다고밖에 할 수 없는 매일매일의 시간들이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일 뿐. p.22~23 사랑에 빠진다는 프랑스어식 표현에는 ‘떨어지다’라는 동사를 쓴다. 병에 걸렸을 때도 마찬가지다. 프랑스인들은 병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병에 떨어지고,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떨어진다고 말한다. 병이나 사랑 모두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되니까. 인과관계를 따져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측면에서 정말이지 통찰력이 빛나는 표현이다. p.26 그렇게 그들이 살려낸 것은 단지 죽어버린 악기뿐만이 아니었다. 클라브생이라는 악기는 19세기 초반까지 유럽 음악에서 시멘트와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벽돌과 벽돌을 이어주는 시멘트 없이는 어떤 담벼락도 세울 수 없듯이, 수천 개가 넘는 바로크 음악은 클라브생 없이는 제대로 전달될 수 없다. 바흐와 헨델과 어린 모차르트가 들었던 바로 그 소리는 되살아난 클라브생 덕분에 20세기로 회귀할 수 있었다. 본 나젤과 그의 스승은 시간이라는 빛을 타고 우주로 날아가버린 소리를 고스란히 되살려 전해주는 ‘소리의 타임머신’을 만들어낸 것이다. p.31 그런 면에서 기술을 체득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지겨움을 친구로 삼아야 가능한 일이다. 기술을 몸에 착 붙이기 위해서는 같은 공정과 같은 동작을 무수히 반복해야 한다. 그래도 좀처럼 늘지 않는다. 더욱 정밀하고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 경지에 이르는 기술은 쑥쑥 자라지 않는다. 기술은 매일 1밀리미터만큼만 자라 몇십 년이 지나서야 거대한 나무가 되는 묘목이다. 거목이 되었다 해도 생장을 멈춰서는 안 된다. 생장을 멈춘 나무는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p.31 처음의 설렘은 온데간데없는데도 본 나젤을 50년이나 아...
  • 이지은 [저]
  • 1999년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 2002년 크리스티 프랑스에서 18세기 미술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에는 미술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IESA에서 '미술시장-오브제 아트' 감정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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