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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과점이 문제 극장에서 영화가 죽어가고 있다. 《한국영화 죽이기-천만영화로 본 한국영화산업-포스트 봉·찬·수는 없다》는 “스크린(상영) 독과점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특정 영화들(대기업의 대자본 영화 등)이 상영을 독과점, 여느 상업영화나 독립·예술영화들은 설 자리가 없다”면서 “약 20년에 걸친 특정 영화들의 독과점으로 인해 영화 다양성 및 향유권이 급격히 위축된 점이 오늘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진단한다. “영화의 미래를 선도할만한 젊은 인재들이 기회가 없는 이런 시장에 뛰어들겠느냐?”며 “이대로 가면 한국 영화·영화산업의 미래가 없다”고 전망한다. “영화와 극장을 살리는 정책 수립과 시행이 시급하다”고 역설한다. 상영 독과점은 사실 도를 넘었다. 일례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개봉하는 날 전국 극장 좌석의 85.0%를 차지했다. 이날 총 상영작은 124건(편), 〈어벤져스: 엔드게임〉 외 123건(편)의 총 좌석점유율은 15.0%다. 박스오피스 2위 영화 〈생일〉의 좌석점유율이 4.3%다. 이렇듯 123건(편)은 꽁꽁 매인 채 주저앉아 있는 것과 다름없는 가운데 〈어벤져스: 엔드게임〉 혼자 뛰었다. 그 결과 매출액 점유율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97.1%, 123건은 2.9%다. 상영 독과점의 폐해를, 영화산업의 일그러진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2019년 천만영화다. 2019년은 한국영화산업이 정점에 이른 해이다. 극장의 관객수·매출액·관람횟수 및 천만영화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런가 하면 배급/상영과정에서 특정 영화로의 쏠림 현상이 역대급을 기록했다. 이런 중 한국 상업영화 45편의 극장 수익률은 -21.3%를 기록했다. 이 또한 역대급이다. # ‘다음’은 ‘지금’ 《한국영화 죽이기》는 ‘영화 살리기’를 주창한다. 3단 12장 73항으로 엮은 본문과 부록, 도표를 통해 한국 영화산업의 현주소를 조명했다. 〈해운대〉부터 〈범죄도시2〉까지 ‘천만영화’ 24편의 상영현황을 들여다보고 이른바 ‘관객점유지수’(관객수/빈 좌석수) 등을 산출했다. ‘한국영화동반성장협의회’의 자정 운동, 공정위의 시정명령, 영진위·문체부의 표준계약서 권고, 초대권·VPF 소송 등 공정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도 주목했다. 이를 통해 “건강한 선순환 생태계를 근간으로 영화 다양성이 꽃피어야 영화와 영화산업을 살릴 수 있다”고 역설한다. 완성도 뛰어난 새 영화가 속속 나오지 않으면 극장도, OTT도 없다. 포스트 코로나 영화정책은 영화 제작·배급·상영 선순환 구조 구축에 맞춰야 한다. 당장의 관객수 증대 등보다 진정한 활성화를 담보할 수 있는 환경과 구조를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2년 12월 현재 한국 천만영화 감독은 16명이다. 24편이 제각각 천만여 명을 기록할 당시 16명의 감독들 나이는 36~49세다. 《한국영화 죽이기》는 “한국영화계의 아픈 현실은 이들 이후를 열어갈 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다는 데 있다”면서 “유능하고 열정적인 신진들이 부단히 찾지 않는 영화계에서 과연 영화·영화산업이 꽃필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포스트 봉·찬·수(봉준호·박찬욱·홍상수 감독)는 없다”고 단언한다. “상영 독과점 금지, 대기업의 배급/상영업 겸업 제한, 독립·예술영화 및 전용관 지원 제도화가 해결책”이라고 답한다. 사실 오늘 바뀌지 않으면 내일도 없다. ‘다음’은 ‘지금’이다.

영화는 ‘숫자’를 남긴다. 《한국영화 죽이기》는 이 숫자에 관한 책이다. 대상은 〈해운대〉(2009)부터 〈범죄도시2〉(2022)까지, 천만영화 24편이다. 이 24편의 총 좌석수, 관객수와 빈 좌석수, 이를 기반으로 한 ‘관객점유지수’(관객수/빈 좌석수) 등을 통해 스크린(상영) 독과점이 판치는 한국 영화산업의 현주소를 조명했다. 〈해운대〉는 개봉 34일 만에 천만명 기록을 세웠다. 34일간 총 좌석수는 2311만1022석, 관객수는 1000만4913명, 빈 좌석수는 1310만6109석, 관객점유지수는 0.76이다. 〈범죄도시2〉는 개봉 25일 만에 천만명을 주파했다. 25일간 총 좌석수는 3841만5296석, 관객수는 998만9215명, 빈 좌석수는 2842만6081석, 관객점유지수는 0.35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개봉 11일 만에 천만명을 돌파했다. 24편 중 가장 짧다. 11일간 총 좌석수는 2172만3426석, 관객수는 1008만5655명, 빈 좌석수는 1163만7771석, 관객점유지수는 0.87이다. 〈명량〉은 개봉 12일 만에 천만명을 관통했다. 24편 가운데 두 번째로 빠르다. 12일간 총 좌석수는 1593만8686석, 관객수는 1078만3555명, 빈 좌석수는 515만5131석, 관객점유지수는 2.09다(관객점유지수 1은 관객수와 빈 좌석수가 동일할 때임. 1 미만은 관객수보다 빈 좌석수가 더 많은 경우임). 천만영화는 개봉~4주차에 각광받았다. 개봉주 관객점유지수 최고-최하는 2.80(명량)-0.34(알라딘)이다. 2주차는 1.75(명량)-0.26(범죄도시2), 3주차는 1.24(겨울왕국)-0.19(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4주차는 1.12(7번방의 비밀)-0.15(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은 2009년에 정상궤도에 올랐다. 2009~2022년 기준 역대 흥행 1~100위는 한국영화 67편, 미국영화 33편이다. 1~300위는 한국영화 171편, 미국영화 126편, 영국영화 2편, 일본영화 1편이다. 2023년 상반기에 〈스즈메의 문단속〉〈퍼스트 슬램덩크〉〈아바타: 물의 길〉〈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외국영화는 선풍을 일으켰다. 반면 한국영화는 〈범죄도시3〉이 유일하다. 한국영화 위기론이 드세다. 영화산업 안팎의 환경이 바뀐 데에다 한국영화의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영화 죽이기》는 특정 영화의 상영 독과점이 경쟁력 저하, 기반 붕괴 등을 초래하면서 작금의 위기를 맞고 진단한다. 2004·2006·2012·2013년에는 천만영화가 2편(이하 개봉 혹은 이월작 1편 포함)이다. 2014·2015년에는 각 4편이다. 2005·2007·2008·2011·2020년에는 나오지 않았다. 해당 연도의 연간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68.0%(2020년), 63.8%(2006년), 59.7%(2013년), 59.3%(2004년), 58.8%(2012년), 58.7%(2005년), 52.0%(2015년), 51.9%(2011년), 50.1%(2014년), 50.0%(2007년), 42.1%(2008년) 순이다. 천만영화의 출현이 곧 영화산업 전반의 활성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 혹자는 ‘천만영화는 필요악’이라고 한다. 독과점은 한국 영화·영화산업 발전에 역행한다. 《한국영화 죽이기》는 “영화·영화산업 발전은 “제작·배급·상영 선순환 구조를 구축, 영화 다양성과 향유권을 폭넓고 드높게 구축하는 데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깊게 파려면 넓게 파야 한다.

저자의 말 일러두기 제1단 유주공산(有主空山) 크리스마스 악몽? 제1장 무한 상영시대 1) 무한산영 2) 상영독과점 3) 스크린점유율 4) 상영점유율 5) 좌석점유율 제2장 관객점유지수 1) 좌석수·좌석판매율 2) 공정신호등 3) 관객점유지수Ⅰ 4) 관객점유지수Ⅱ 5) 관객점유지수Ⅲ 제2단 천만로역정(千萬路歷程) ‘가지 않은 길’ 제1장 관객의 이름으로 1) 한·미 합동 로드쇼 2) 신이 내린다? 3) 비수기 공약? 4) 쌍돛대 블루스 5) 불모지 6) ‘청불’ 불가 7) ‘반칙왕’ 제2장 오징어게임 1) “날 보러와요” 2) ‘시미끝창’ 3) 미역국 먹고 고고 4) ‘물들노’ 5) 폭주기관차 6) 주말 월계관 7) 싹쓸이의 추억 8) 개봉일(주) 기록실 제3장 역전에 산다 1) 개구리 점프식 도약 2) 반토막 들쑥날쑥 3) 〈엔드게임〉 “누구나 해피엔딩을 원하지” 4) 〈명량〉 “된다고 말하게” 5) 개봉 2주차 기록실 제4장 천만전쟁 1) 〈인과 연〉 “거꾸로 생각해봐” 2) 〈극한직업〉 “독과점인가 아닌가?” 3) 〈죄와 벌〉 “죽어서도 다~ 남아” 4) 〈겨울왕국2〉 “Hey Stop…!!” 5) 〈부산행〉 “왜 자기 생각만 해요?” 6) 〈택시운전사〉 “진실을 알려줘” 7) 〈인피니티 워〉 “너흰... 다 죽었어” 8) 개봉 3주차 기록실 제5장 천만시장 1) 〈도둑들〉 “열려라, 참깨” 2) 〈울트론〉 “어떻게 고결할 수 있겠어?” 3) 〈암살〉 “이건 몸으로 하는 일 아냐” 4) 〈베테랑〉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아” 5) 〈범죄도시2〉 “좀 지켜야 되는 것 아닌가?~~” 6) 〈국제시장〉 “내~, 잘 살았지요?” 7) 〈7번방〉 “정답입니다” 8) 〈변호인〉 “제가 하께요, 하겠습니더” 9) 개봉 4~5주차 기록 제6장 천만왕국 1) 〈해운대〉 “내 아를 낳아도” 2) 〈아바타〉 “당신을 봅니다” 3) 〈광해〉 “이 나라가 누구의 것이오?” 4) 〈겨울왕국〉 “문을 열어라” 5) 〈인터스텔라〉 “도킹하지 마십시오” 6) 〈알라딘〉 “너의 가치를 믿어” 7) 〈기생충〉 “냄새가 선을 넘지” 8) 개봉 6~8주차 기록실 제7장 천만천하 1) 천만영화, 관객점유율 2) 천만영화, 매출액점유율 3) 천만영화, 필요악? 제3단 독자해지(獨者解之) ‘제로섬 게임’ 제1장 ‘공공의 적’ 1) “우리가 막자?” 2) 시정명령으로? 3) 법·법·법으로…? 4) 소송으로 5) 다시 법으로 제2장 극장에서 1) 부율과 홀드백 2) 집중화 견제, 다양성 제고 제3장 코로나 이후 1) ‘창작자’ 중심으로 2) ‘관객’을 위하여 3) 다음 세상(Next World)… 부록 1) 기울어진 운동장 2) 「영화법」 개정 촉구 3) 총선 입후보자 의식조사 4) 97%의 장벽을 넘어 5) 영화인 비상정책 제안 표 천만영화 현황 천만영화 개봉 1~8주차별 관객점유지수 천만영화 출현 비율(연간) 개봉작 등급별 편수 현황(연간) 천만영화 개봉일·주 상영현황 천만영화 개봉~천만 상영현황 천만영화 개봉 2~8주차 상영현황 천만영화와 관객점유율 천만영화와 매출액(극장) 점유율

제1장 무한 상영시대 ‘무한 상영시대’. 영화 상영에 제한(제약)이 없는 시대를 말한다. 일례로 〈겨울왕국2〉는 개봉주 토요일에 1만6220회를 상영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개봉일 좌석점유율은 85.0%다. 상당수 천만영화가 무한 상영시대의 산물이다. 1) 무한상영 2) 상영 독과점 3) 스크린점유율 4) 상영점유율 5) 좌석점유율 1) 무한상영 영화는 한편으로는 ‘숫자의 예술’이다. ‘프레임’ ‘러닝타임’ ‘박스오피스’ 등등 영화 예술을 떠올리게 하는 숫자는 한둘이 아니다. 박스오피스는 노출빈도가 높은 숫자다. 흥행성적을 가름하는 이 숫자는 상영 당시 배급사나 제작사에서는 관객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홍보용으로 곧잘 활용한다. 박스오피스는 상영횟수·좌석수·좌석판매율 등이 좌우한다. 상영횟수가 가장 우선한다. 무한상영은 상영횟수에 제한(제약)이 없는 것을 말한다. 무제한 상영이다. 1만6220회(상영횟수), 80.9%(상영점유율), 271만933석(좌석수), 85.0%(좌석점유율) 등은 2022년 12월 현재, 천만영화 가운데 최다·최고 상영 관련 기록이다. 이를 넘어서는 기록이 언제 나올는지, 이런 가능성은 활짝 열려 있다. 무한상영은 프린트 벌수 제한 폐지를 비롯, 멀티플렉스 개관이 전국적으로 잇따르면서 나날이 꼭짓점을 새로 찍어 왔다. 이 과정에 영진위의 통합전산망 구축, 제작~상영의 디지털 전환, 「영화비디오법」 일부 개정을 통한 상영신고제 면제 등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프린트 벌 수 제한 완화·폐지는 ‘한미영화협상’에 따라 이뤄졌다. 이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정부는 「영화법」을 개정(1986년 12월), 프린트 벌 수 제한을 완화·폐지했다. 협상 이전의 프린트 벌 수는 최다 10벌이었다. 전국에서 한 영화를 동시에 상영할 수 있는 지역이나 극장이 10곳이었다. 한미영화협상에 따라 「영화법」은 프린트 벌 수를 완화, 폐지했다. 1989년 12벌부터 매년 1벌씩 추가, 1993년에 16벌, 그리고 1994년에 완전폐지하면서 무제한 복제 및 상영이 가능해졌다. 1989년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이하 서울 개봉관 기준) 〈서울무지개〉는 국도극장에서 상영, 26만1220명이 관람했다. 1993년 최고 흥행작 〈서편제〉는 단성사·미도파시네마 등 9개 극장에서 상영, 103만5741명이 관람했다. 첫 천만영화 〈실미도〉는 전국에서 대단위 상영, 1108만명이 관람했다. 프린트 벌 수 폐지 10년 만에 첫 천만영화가 나온 것이다. 멀티플렉스 시대는 CGV강변(11개관)이 1998년 4월 4일, 롯데시네마 일산(6개관)이 1999년 10월 15일, 메가박스 코엑스(17개관)이 2000년 5월 13일 개관하면서 본격화했다. 2010년 현재 전국의 극장수는 300개, 스크린수는 2003개, 좌석수는 34만9220석이었다. 2022년 12월 현재에는 전국의 극장수는 561개, 스크린수 3322개, 좌석수 46만6680석이다. 2021년보다 극장수와 스크린수는 각각 19·68개 늘었고, 좌석수는 3700석이 줄었다. 통합전산망은 「영화비디오법」 제39조 등에 의거, 영진위에서 운용하고 있다. 2003년에 시스템을 구축, 2004년 1월 1일부터 가동했다. 2010년 「영화비디오법」 개정으로 가입이 의무화, 통합전산망은 이후 전국 극장이 보내온 자료를 통합, 익일에 공개하고 있다. 디지털 시네마 전환은 2005년 12월에 발진했다. CGV용산 전관에서 영화 〈태풍〉을 디지털로 상영한 것을 계기로, 제작·배급·상영 등 전방위적으로 디지털 전환 바람이 일었다. 2010년 현재 전국 스크린수 2003개 중 필름 상영관 659개, 디지털 2D 전용관 648개(32.4%)를 기록한 데 이어 2013년에 100% 디지털화를 구축했다. 전국의 2184개 스크린이 모두 디지털2D 전용관...으로 전환했다. 3D 가능관은 859개, 4D 가능관은 25개를 기록했다. 영화 상영신고 면제는 2013년 3월 17일 「영화비디오법」 일부 개정에 따라 이뤄졌다. 통합전산망 가입과 관련이 깊다. 「영화비디오법」 제 41조(영화상영의 신고) 제2항(영진위가 운영하는 통합전산망에 가입한 영화상영관 경영자에 대해서는 제1항의 신고를 면제한다)에 따라 무제한 상영은 한층 활기를 띠었다. 2) 상영 독과점 스크린(상영) 독과점 논란은 해묵은 과제이다. 2006년 〈괴물〉이 최단기간에 1000만 관객을 불러들이는 과정에 스크린수 30% 이상을 점유했다고 본격 제기된 지 15년이 지났다. 하지만 2022년 12월 현재까지 한 발자국도 나아진 게 없다. 진전은커녕 상영 독과점 상황은 오히려 한층 사납기만 하다. 〈괴물〉 당시 문제 삼은 비율은 30% 선이었는데 이 이후 80% 이상까지 발생했다. 천만영화 24편 가운데 30% 이하는 2편(8.3%)이다. 30%대를 놓고 벌어진 ‘〈괴물〉 논란’은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사례 같다. [표1-2] 천만영화 개봉~천만 달성 상영현황 〈해운대〉는 ‘통합전산망 시대’의 첫 천만영화다. 〈해운대〉는 누적 관객 천만 명 이상을 개봉 34일차에 기록했다. 이날까지 평균 상영횟수는 3110회(1893~4197), 상영점유율은 24.9%(14.9~33.3%), 좌석수는 67만석(40만~92만석)이다. 평균 좌석점유율은 30.5%(18.1~40.1%), 좌석판매율은 41.0%(18.8~71.8%)다. 통합전산망 시대에 독과점 논란을 빚은 첫 천만영화는 〈명량〉이다. 〈명량〉은 역대 최초로 6000회 이상 상영했다. 개봉일에 6147회, 첫 주말 토·일요일에는 7605·7963회를 상영했다. 상영점유율도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50% 이상을 기록했다. 개봉주 일요일에 52.1%, 2주차 월·화요일에 50.9%와 52.3%다. 좌석수 또한 역대 최초로 100만석 이상을 차지했다. 개봉일 115만석을 필두로 1000만 돌파 때까지 평균 132만석(115만~145만)을 점유했다. 좌석점유율도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50% 이상을 기록했다. 개봉주 수요일(50.9%부터 천만 돌파 때까지 내내 50.0% 이상을 기록했다. 〈명량〉은 이런 가운데 좌석판매율로 독과점 논란을 누그러뜨렸다. 87.9%(최고), 51.2%(최저), 67.2%(평균)를 기록했다. 최고·최저·평균 모두 24편 중 으뜸이다. 특히 최저 50%대, 평균 60%대 좌석판매율은 〈명량〉만의 기록이다. 〈엔드게임〉은 독과점의 정점을 찍은 천만영화다. 〈엔드게임〉은 상영횟수 최소(1만623회)와 평균(1만2051회), 상영점유율 최고(80.9%) 최저(59.3%) 평균(74.3%), 좌석수 최소(178만석) 평균(197만석), 좌석점유율 최고(85.0%) 최저(66.1%) 평균(79.5%) 등의 기록이 24편 중 1위이다. 상영횟수 최다(1만6220회)와 좌석수 최다(271만석)만 〈겨울왕국2〉이 차지했다. 특히 상영횟수 최소 1만회대, 상영점유율 최고 80%대와 최저 50%대 및 평균 70%대, 최소 좌석수 170만석대, 좌석점유율 최저 60%대와 평균 70%대 등은 〈엔드게임〉만의 기록이다. 도종환·안철수·조승래·우상호·김영춘 의원(개정안 발의 날짜순)은 20대 국회 때 「영화비디오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대통령령에 따라 일정 비율 이상 동일한 영화 상영 금지(도종환·안철수), 대기업 직영관에 한해 40% 이상 금지(조승래), 주영화관람시간대에 50% 이상 금지(우상호), 주관람시간대와 이 시간대 외로 구분하여 각각 40% 이상 금지(김영춘)를 골자로 한 개정안이다. 어느 하나도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한 채 임기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프랑스의 경우 스크린 독과점을 제한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6~27개 스크린에 따라 2개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다중영화가 1편인 경우와 2편인 경우를 구분, 이 외의 스크린에서 상영할 영화의 편수를 각각 규정해 놓았다 일례로 15개 스크린을 보유한 극장의 경우 다중영화가 1편일 때에 11개 스크린에서는 각각 다른 영화를 상영해야 한다. 다중영화가 2편 이상일 경우 8개 스크린에서는 각각 다른 영화를 상영영해야 한다. 다중영화가 1편일 때에는 그 영화에 배정되는 스크린이 4개, 2편일 때에는 7개를 초과할 수 없다. [표1-3] 프랑스 영화관 다중상영 스크린수 한도 3) 스크린점유율 2000개. 지난 2017년 여름 극장가의 최고 화제는 〈군함도〉의 스크린수에 관한 것이었다. 개봉하는 주에 〈군함도〉를 상영하는 전국 극장의 상영 스크린수가 2000개 이상인 점이 알려지면서 뭇 언론으로부터 독과점 질타를 흠씬 받았다.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함도〉는 실제로 개봉주에 최다 스크린수가 2000개를 상회했다. 개봉하는 날에 2027개, 첫 주말 토요일에 2020개를 기록했다. 이전 최다 작품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시빌 워)다. 개봉 첫 주말에 1961개와 1969개였다. 하지만 독과점 관련 기사는 소수에 불과했다. 〈군함도〉보다 3주 앞서 선보인 〈스파이더맨: 홈 커밍〉(홈 커밍)도 개봉 첫 주말에 스크린수가 각각 1965개였지만 문제 제기는 미풍에 그쳤다. 〈시빌 워〉와 〈홈 커밍〉의 공통점은 스크린수가 2000개가 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른바 ‘스크린 독과점’의 기준이 스크린수 2000개 이상과 미만인 것인지…. 영진위의 산업결산 자료 〈2017년 전국 영화상영관(극장) 현황〉에 따르면 전국의 극장은 452개, 스크린은 2766개다. 그런데 통합전산망의 박스오피스를 통해 공개되는 스크린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 일례로 〈군함도〉가 개봉한 날 이 영화의 스크린수는 2027개, 흥행 상위 10편의 스크린수는 총 4849개, 이날 총 상영작 113편의 총 스크린수는 5480개다. 전국의 극장수는 452개, 스크린의수는 2766개다. 그런데 상영작 10편의 스크린수는 4849개, 113편의 스크린수는 5480개라니, 어떻게 된 것일까? 한 스크린에서 각기 다른 시간에 각기 다른 영화를 상영하고, 그 스크린수를 더한 결과 4849개나 5480개가 나오는 것일까? 이 분석은 일부 맞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실과 다르다. 물리적 스크린수, 즉 극장의 실제 스크린수보다 상영작의 스크린수가 훨씬 많은 것은, 매일 전국 극장의 총 스크린수가 각기 다른 것은 통합전산망의 스크린수 집계방식에 기인한다. 통합전산망의 박스오피스 중 ‘일별 스크린점유율’ 집계방식은 다음과 같다. 일례로 한 멀티플렉스의 1관에서는 영화 을 온종일 6회 상영했다. 이 경우 영화 의 스크린수는 1개다. 2관에서는 영화 과 등 6편을 1회씩 번갈아 상영했다. 이 경우 영화 등의 스크린수는 각각 1개다. 이에 따라 이 극장의 이날 스크린수는 총 7개다. 통합전산망의 스크린점유율은 이에 따른 비율이다. 분모는 7이다. 의 스크린점유율은 14.3%(1/7) 등 6편의 스크린점유율도 14.3%(1/7)다. 한 관에서 종일 6회 상영한 영화와 다른 관에서 1회씩 상영한 영화의 스크린수와 스크린점유율이 다르지 않다. 똑같다. 통합전산망의 스크린점유율 집계방식은 이렇듯 상영 독과점의 실상을 희석시킨다. 때문에 스크린(상영) 독과점 여부는 상영점유율이나 좌석점유율을 기준으로 살펴봐야 한다. 두 점유율이 스크린점유율보다 상영 독과점의 실상을 보다 정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군함도〉의 스크린수 2027개와 2020개를 기록한 날 스크린점유율은 37.0%와 36.8%다. 상영점유율은 55.2%와 55.8%다. 개봉주 평균 스크린점유율은 36.9%(36.2~37.5%), 상영점유율은 55.2%(54.2~55.8%), 좌석점유율은 61.7%(60.8%~62.5%)다. 스크린 점유율이 상영·좌석점유율보다 낮다. 그런데 〈군함도〉의 상영점유율과 좌석점유율은 〈울트론〉〈시빌 워〉〈홈 커밍〉 등보다 낮다. 그럼에도 〈군함도〉는 스크린을 독과점한 작품으로 집중포화를 맞았다. 스크린점유율은 독과점의 실상을 약화시킨다. 따라서 통합전산망의 ‘일자별 통계정보’에서 스크린수와 스크린점유율 항목은 삭제해야 한다. 용어는 ‘상영독과점’으로 통용해야 한다. 아울러 상영관의 크기(좌석수 기준), 상영시간대 등에 따른 가중치도 반영, 독과점 실상을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설·운용해야 한다. 4) 상영점유율 스크린(상영) 독과점을 거론할 때 곧잘 인용되는 비율이 스크린점유율이다. 앞서 밝혔듯이 영진위 통합전산망의 스크린점유율은 스크린 독과점의 실상을 담고 있지 않다. 제대로 보여주기는커녕 독과점의 정도를 희석시킨다. 스크린 독과점은 상영 독과점을 기준으로 살펴봐야 한다. 「영화비디오법」 일부 개정안에서 인용하는 기준도 상영점유율이다. 공정한 유통생태스크린 독과점의 실상은 상영점유율을 중심으로 살펴보아야 알 수 있다. 상영점유율은 영화 각각의 상영횟수를 기준으로 한다. 통합전산망의 박스오피스 중 ‘일별 상영점유율’의 계산방식은 다음과 같다. 일례로 한 극장의 상영관 에서 영화 을 6회 상영한 경우 이 영화의 상영횟수는 6회다. 상영관 에서 영화 을 각각 1회씩 상영한 경우 ~의 상영횟수는 제각각 1회다. 상영점유율 계산에서 분모는 12회(관 6회 + 관 6회)다. 의 상영점유율은 50.0%(6/12*100), ~은 각각 8.3%(1/12*100)이다. 의 상영점유율은 50.0%지만 스크린점유율은 14.3%(1/7*100)다. 스크린점유율은 10%대지만 상영점유율은 50%대이다. 두 점유율의 차이가 무려 35.7%p다. 스크린점유율을 보면 이 스크린 독과점을 하지 않은 작품으로 여기게 한다. ~의 경우 스크린점유율은 14.3%, 상영점유율은 8.3%, 스크린점유율이 상영점유율보다 6.0%p 낮다. 관에서 을 6회 상영하고, 관에서는 을 포함해서 을 1회씩 교차 상영한 경우의 상영점유율과 스크린점유율은 다음과 같다. 의 상영점유율은 58.3%(7/12*100), ~의 상영점유율은 각각 8.3%(1/12*100)이다. 스크린점유율은 28.6%(2/7*100)이고, ~ 각각 14.3%(1/7*100)이다. 이 경우 역시 ~의 스크린점유율이 상영점유율보다 낮다. 어쨌거나 현실에서 ~에 대한 스크린(상영) 독과점 논란은 일지 않는다. 상영점유율과 스크린점유율은 이렇듯 차이가 꽤 난다. 예시를 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스크린점유율은 스크린 독과점의 실상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희석, 독과점 상황이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 따라서 통합전산망 일별통계정보에서 스크린수 및 스크린점유율 공개는 폐지해야 한다. 2022년 12월 현재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의 경우 스크린점유율은 35.3%(이하 개봉주 평균)지만 상영점유율은 46.0%(42.1%~52.1%)다. 35.3%와 46.0%, 두 점유율의 차이가 10.7%p다. 상영점유율은 절반에 가깝지만 스크린점유율은 30%대, 〈명량〉이 스크린(상영) 독과점을 하고 있지 않다고 여기게 한다. 역대 외국영화 최고 흥행작 〈엔드게임〉의 경우 스크린점유율은 56.1%(55.0~57.1%), 상영점유율은 79.5%(78.4~80.8%)다. 두 점유율의 차이가 23.4%다. 개봉일의 경우 스크린점유율은 57.1%, 상영점유율은 80.8%다. 이날 총 상영작은 124편. 124편 전체 상영횟수의 80.8%를 〈엔드게임〉이 차지했다. 〈엔드게임〉은 1만2544회, 박스오피스 2위 영화 〈생일〉은 883회(상영점유율 5.7%), 3위작 〈미성년〉은 207회(상영점유율 1.3%)다. 2~10위 영화 총 상영횟수가 2172회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의 실상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상영횟수에 상영관의 크기 등이 고려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통합전산망의 일별통계정보에서 상영횟수는 상영관별 횟수이다. 〈엔드게임〉이나 〈생일〉 등 각 상영작의 1회가 100석대 극장에서인지, 1000석대 극장에서 인지 반영돼 있지 않다. 조조·오전·오후·저녁·심야 등 상영시간대 또한 감안하지 않은 수치이다. 상영횟수 제한에 상영관 크기, 상영시간대 등까지 반영한 「영화비디오법」 일부 개정이 요긴하다. 5) 좌석점유율 좌석점유율은 좌석수를 기준으로 한다. 통합전산망의 박스오피스 중 ‘일별 좌석점유율’의 집계방식은 다음과 같다. 일례로 한 극장의 상영관 의 좌석수는 200석이다. 관에서 영화 을 6회 상영한 경우 이 영화의 좌석수는 1200석이다. 상영관 의 좌석수는 100석이다. 영화 을

배장수 [저]

마산중·고등학교,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했다. 스포츠칸(현 스포츠경향) 편집국장, 경향신문 영화전문 선임기자, (사)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상임이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집행위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영화계 현장에 대해 조명한 《시네토크 씨네클릭》을 출간했고, 독립영화 〈달밤체조 2015〉를 기획·제작투자했다. 〈참견은 노 사랑은 오 예〉〈태백산맥〉〈마누라 죽이기〉〈은행나무침대〉〈박하사탕〉〈엽기적인 그녀〉〈조폭마누라〉〈두사부일체〉〈취화선〉〈라디오스타〉〈밀양〉〈강철중:공공의 적 1-1〉〈부러진 화살〉 등 한국영화 60여 편에 카메오로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