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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정경 : 우리 연애 이래도 괜찮을까?
북저널리즘1 ㅣ 박소정 ㅣ 스리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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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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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page/130*189*15/180g
  • ISBN
9791186984116/118698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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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날 우리 연애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젊은 세대의 물적 조건과 가장 민감하게 묶여 있는 영역, 섬세한 정치가 작동하는 관계. 연애는 먹고 사는 문제이자 어떤 이에게는 죽고 사는 문제이기도 하다. 낭만으로 가득차야 할 사랑에 생존의 문제가 얽혔다. 신자유주의 시대를 향유하는 청년들의 연애는 더 이상 사랑만으로 지속될 수 없다. 이 책은 연애의 정경(情景)을 관찰하고, 그 안의 정경(政經)을 읽어 낸다.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세대론, 이데올로기, 페미니즘, 근대성과 탈근대성 같은 개념과 이론을 연애에 접목했다. 과거 50년대부터 현재 이르기까지 청춘들의 연애를 비교 분석하고, 이를 톺아 볼 사료로 대중미디어를 택했다. 과거와는 다른 현대 연애 양태를 정치, 경제, 사회적 관점에서 연구했다. 20대 후반의 젊은 저자가 쓴 《연애 정경》은 누군가 ‘너희’를 조망하고 쓴 이야기가 아니라 난파선에 탄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들여다본 연애 정경이다. --- 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한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한다. bookjournalism.com
  • 이 책은 연애 비법서나 자기 계발서가 아니다. 어떻게 이성을 유혹하고 대처하라는 귓속말 코칭을 해주는 책이 아니다. 대신 ‘내 연애는 왜 늘 망할까’, ‘왜 나 빼고 다 연애를 할까’, ‘우리 관계가 이래도 괜찮을까’, ‘결혼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수많은 청춘에게 지리멸렬한 현실을 새롭게 조망하고 스스로의 연애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연애는 어디에나 있으면서 어디에도 없다. TV 드라마는 사랑을 노래하고, 지하철 스크린도어엔 결혼정보업체 광고가 난무하다. 심지어는 국가까지 나서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한다. 한편에선 청년을 연애 안(못)하는 세대라 칭한다. 모순된 풍경 너머 신자유주의가 있다. 신자유주의는 삶의 조건과 삶을 대하는 자세마저 바꾸었다. 그러면서 생존의 문제를 로맨스 위에 얹어 놓았다.”(서문 中) 더 나은 삶을 위해 선택한 신자유주의 체제는 외려 개인의 삶을 갉아먹는다. 작은 정부 기조 아래 시장 논리에 경제를 맡긴 국가와 달리, 한국은 정부가 나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수단' 삼아 경제 성장을 꾀했다. 국가를 등에 업은 기업은 ‘노동유연화’ 정책을 실시하며 개인을 무한 경쟁으로 밀어 넣었다. 경쟁은 곧 생존의 문제다. 경쟁에서 낙오는 개인의 목숨마저 위협한다. 로맨스 위에 생존 경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 내레이션 : 외모, 능력, 육체적·정신적 에너지, 운, 유머, 건강, 희소성, 매너, 정신력, 배려, 재산, 혈통, 현명함. 모든 조건을 90프로 이상 만족하며 다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들을 우리는 명품이라고 합니다. 영화 <남자사용설명서> 中 그러면서 로맨스는 근대의 낭만적이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시장의 논리가 가미된 연애는 연애 대상으로서 개인을 자본화하기에 이른다. 유머, 매너, 에너지 등 양화될 수 없는 가치마저 상품화한다. 저자는 이를 ‘연애 자본’이라고 칭한다. 개인은 연애시장에서 고가에 ‘팔리기’ 위해 스스로를 계발해 연애 자본을 축적하기 시작했다. 연애는 나아가 부산물을 생성하기에 이른다. ‘의심과 확신의 경계 그 어딘가.’ 우리는 이를 '썸'이라 부른다. 공식적인 연인 관계는 아니지만 둘 사이에 '미묘한 무언가(something)'가 있다고 하여 붙여진 썸은 팍팍한 현실에서 연애가 주는 책임감은 잊고 설레는 감정은 그대로 안고 가고 싶은 젊은 세대의 욕망이 반영된 관계다. 타인을 책임지는 부담을 줄이면서도 관계 맺기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청년들의 의지가 만들어 낸 결과다. 연애가 불가능하고 포기된 세대로 호명되는 청년들이지만 강렬한 연애의 갈망이 목구멍으로 솟아오르는 것을 누구도 막지 못한다. 구름의 가장자리에서 새어 나오는 빛처럼, 연애를 향한 그들의 욕구와 희망은 청년 세대를 둘러싼 비관적 담론과 물적 조건에 맞서 긍정적 미래를 비춘다. (에필로그 中) 이처럼 사랑하기 어려운 현실을 두고, 저자는 연애야말로 각박한 세상 속 청년들이 품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고 말한다. 신자유주의 한국 사회는 청년들을 방황의 거리로 내몬다. 간신히 경쟁에서 승리해 한 고비 넘겼다고 생각하지만, 고개를 들어보면 또 다른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냉혹한 현실과 달리, 사랑은 노력과 의지로 관계 유지가 가능하다. 그래서 청년들은 노동자로서 자신과 연인으로서의 역할 모두를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시대 청년들에게 연애는 사회에서 치인 개인에게 위안을 제공하는 유일한 안식처다. 그동안 청년 세대를 다룬 기존 저서는 대부분 저명한 사회학자를 비롯한 기성세대였다. 그런데 ‘너희’를 연구한 이들은 ‘우리’ 안에 들어올 수 없으니, 그들...
  • 프롤로그 ; 연애 정경 1 _ 신자유주의, 생존을 말하다 생존 경쟁ㆍ자기 계발 하는 주체ㆍ청년 사용설명서 청년들의 생존주의ㆍ결혼의 기회비용 결혼 안 하는 여성들 2 _ 역사, 사랑을 말하다 낭만적 사랑ㆍ위험 사회 속 합류적 사랑 연애의 등장ㆍ유동하는 연애, 썸 3 _ 영화, 연애를 말하다 담론을 품은 영화ㆍ50년대 연애결혼도 중매결혼도 아닌 것 60년대, 오늘 우리 랑데부의 플랜은 어떻게 되죠? 70~80년대, 목숨 걸고 순정 바치는 것 90년대, 왜 사랑이란 이름으로 구속을 당해야 하니? 2000년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4 _ 경제, 연애를 만나다 연애 시장ㆍ연애 자본ㆍ개인의 상품화 섹슈얼리티의 가치ㆍ연애의 스펙화 보여 주는 연애ㆍ먹고사니즘과 연애 젠더 분업 체계 붕괴 이후의 연애 5 _ 감정, 연애를 말하다 감정적 개인주의ㆍ감정의 나르시시즘 감정의 권력ㆍ흔한 이별ㆍ이별의 새로운 지위 첫사랑의 노스탤지어 6 _ 연애, 남성을 바꾸다 반성하는 남성ㆍ남성성의 변화ㆍ사랑의 아나토미 7 _ 낭만의 해체, 그 후 사랑을 말하다 낭만적 사랑의 해체ㆍ너는 내 운명 로맨스로 공포 견디기ㆍ최후의 보루, 연애 에필로그 ;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
  • 자기 계발이라는 이름하에 이루어지는 것들, 가령 외국어 공부나 운동을 비롯한 예체능 활동은 개인의 행복보다는 취업과 일터에서 생존을 위한 목적에 초점이 맞춰진다. 개인의 일상적 실천에 조언을 해주는 ‘잠언서’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자기를 효율적으로 경영해 훌륭한 노동자로 거듭나기 위한 ‘지침서’로 기능한다. 결국 자기 계발에서 계발되는 건 온전한 내가 아닌 경쟁의 승리를 위한 노동자로서 자기(自己)인 셈이다. (19p) 사랑이 보다 형이상학적 차원에서의 감정을 일컫는다면 연애는 관계와 실천의 차원이다. ‘연애한다’는 ‘사랑한다’는 의미 외에 부수적인 관계의 규칙과 실천 행위를 수반한다. 물론 연애와 사랑이 별개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애하지만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고, 사랑하지만 연애하지 않을(못할) 수도 있다.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 성춘향과 이몽룡 사이에 절절한 사랑의 노래가 드리워져도 연애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43p) 흥미롭게도 썸이 지닌 불안정한 ‘변화 가능성’이야말로 젊은 세대의 욕망이 반영된 요소다. 사람들은 “연애하고 싶다”라고 말하지 않고 “썸 타고 싶다”라고 말한다. 연인 관계는 연인 사이라는 분명하게 규정된 관계로 마음의 책임을 요한다. 그런데 썸은 이런 책임감에서 자유롭다. 정의조차 모호한 썸은 어떤 식으로든 규정된 관계가 아니다. 사람들은 규정된 관계가 요구하는 규범과 책임에서 벗어나 자유롭기를 욕망한다. (44p) 시장이 자본의 논리로 경영되듯, 연애 시장은 연애 자본에 의해 운영된다. 연애 자본은 연애 시장에서 개인의 시장 가치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자, 개인이 연애를 위해 활용하는 투자 자본이 된다. 과거 결혼 시장에서 집안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결혼 상대의 시장 가치로 판단되었다면, 현대의 연애 시장에는 에너지, 유머, 매너 등 양화될 수 없는 자질 역시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된다. 개인은 연애 시장에서 자신의 희소가치를 확보하기 위해 육체적?정신적으로 끊임없이 계발해 연애 자본을 투자하고 축적한다. (79p) 30대 초반 여성 H는 카카오톡 프로필에 대기업에 다니는 남자친구의 사원증과 꽃다발 사진을 걸어 놓았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조건을 가진 남자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전시하고 주위 사람들이 부러움을 표할 때 H는 자존감을 느낀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주인공의 연애가 주변인에게 인정받고 선망의 시선을 사게 되는 장면이 주목받는 이유다. (93p) 먹고사는 일이 급박한 저소득층에게만 연애가 어려워진 것이 아니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자유로운 노동력인 개인은 위험 사회를 유영하며 리스크를 관리하고 자기 일대기를 구성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두 개인의 만남은 개인을 둘러싼 거대 일대기가 만나 MOU를 맺는 것과 같다. 그만큼 두 일대기의 합일이 조화로운 타협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개인에게 연애는 더욱 신중한 결정과 노력을 요하는 일이 되고 있다. (97p) 감정의 나르시시즘은 현실에 대한 일종의 저항인지도 모른다. 시장 논리가 적용된 연애는 스펙이 되어 버렸고 개인은 하나의 자본이 되었다. 적자생존의 원칙이 가미된 연애 시장에서는 감정도 인격도 도구화되기 쉽다. 나르시시즘은 이런 체계 속에 적어도 자기 자신은 도구화되지 않고 일말의 진정성을 지키려는 청춘의 발버둥이다. (108p) 연애의 목적지는 더 이상 결혼이 아니다. 신자유주의 시대를 향유하는 20~30대에게 결혼은 필수가 아니다. 그러니 연애는 결혼이라는 목적을 향한 단계가 아니며, 결혼을 탈각한 연애는 기간만 길어진 채 끝을 향한다. 헤...
  • 박소정 [저]
  •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사람과 세상을 매개하는 미디어의 힘에 매료되어 동 대학교 대학원 언론정보학과에서 문화 연구와 영상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동 대학원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신자유주의 한국 사회에서 연애하기>와 <미디어 문화 속 먹방과 헤게모니 과정>이 있다. 그 외 다양한 미디어 문화 현상과 청년, 젠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에서 보조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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