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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산 딱새 죽이기 : 김주영 장편소설
문학동네 장편소설1 ㅣ 김주영(金周榮) ㅣ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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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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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page/135*195*23/323g
  • ISBN
9788954679299/8954679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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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즈 도서
문학동네 장편소설(총14건)
광덕산 딱새 죽이기 : 김주영 장편소설     13,050원 (10%↓)
뜻밖의 생 : 김주영 장편소설     12,420원 (10%↓)
그 여자의 침대 : 박현욱 소설     9,900원 (10%↓)
잘 가요 엄마 : 김주영 장편소설     10,800원 (10%↓)
위풍당당 : 성석제 장편소설     10,800원 (10%↓)
  • 상세정보
  •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작가 인생 51년, 이 시대의 거장 김주영 신작 장편소설 문명과 함께 밀어닥친 탐욕의 그림자 스러져가는 삶을 지켜내고자 한 보통의 사람들 열 권에 달하는 대하소설 『객주』로 온 국민을 울고 웃게 한 이 시대의 거장 김주영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을 들고 돌아왔다. 2017년 출간한 『뜻밖의 생』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장편소설로, 작품활동 오십 해의 관록과 여든 해가 넘는 삶의 경험을 가진 작가만이 쓸 수 있는 성찰적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타고난 강골인 김주영 작가는 여전히 힘있는 필치로 선 굵은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전통을 지키며 자연과 함께 삶을 일궈나가는 한 마을에 문명과 자본이 밀어닥치며 일어나는 갈등을 다룬 『광덕산 딱새 죽이기』는, 입체적인 인물들과 해학이 깃든 문장들로 자본에 의해 무너져가는 인간성을 핍진하게 그려내며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 “이것 한 가지는 명심하세요. 이미 저지른 일은 코끼리가 잡아당겨도 되돌릴 수 없어요. 그거 아셔야 합니다.” 작품의 무대가 되는 옷갓마을의 사람들은 전통을 지키며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간다. 원래는 대밭골이라는 이름으로, 농사짓는 사람들이 살던 마을이 이와 같은 전통마을이 된 것은 관점석이라는 인물 때문이었다. 농사일을 하며 살아가던 관점석은 우연히 태조대왕의 영정을 발견하는데 그 일을 계시로 여기고 영당을 지어 영정을 모신 뒤 스스로 양반이 되기로 한 것이다. 이후 관씨 문중 사람들은 외출할 때 의관을 정제했고 이를 계기로 마을의 이름은 옷갓마을이 되었다는 사연이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관점석이 죽은 뒤, 그의 아들인 관대규와 조카인 관복길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는 광덕산 주변을 에워싼 고풍스러운 풍광을 마을의 누구보다 사랑했다. 봄이 깊어지면, 오후의 날씨는 언제나 소름 끼치도록 화창했고, 하늘은 상상 속의 천국처럼 푸르렀다. 여름 햇볕 아래 호박이나 참깨나 옥수수 들이 자라는 밭두렁 길을 걸어 광덕산 둘레길로 들어섰다. 그곳에서 몇 발짝만 더 걸어가면, 부친 관점석씨가 사재를 털어 지은 영당 한 채가 보였다. 그곳에는 태조대왕의 어진御眞이 모셔져 있었다. 단청을 곱게 입힌 건물 주변을 천천히 돌아나가면 어느덧 눈이 시리도록 붉은 노을이 서쪽 산등성이 주변을 적셨다. 멀리 첩첩한 산 주름 사이로 저녁 이내가 내려쌓이고, 나무들의 그림자는 보랏빛으로 짙어졌다. _10쪽 복길은 젊은 시절 고향을 떠나 서울로 나가 객지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처세를 익혀간다. 제2금융권에서 근무하며 채무자에게 겁을 줘 미수금을 받아내는 일을 하던 그는 일을 그만둔 뒤로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고 노숙자가 되어 서울 거리를 헤맨다. 선배 노숙인에게 들은 방법으로 장례식장에서 끼니를 해결하며 하루하루 연명하던 그는 장례식장에서 주방일을 하던 황금자를 만나 그녀의 집에서 기거하게 된다. 그녀의 소개로 일자리를 얻어 영안실을 지키던 그는 어느 날 꿈에서 만난 귀신을 통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고향으로 향한다. 옷갓마을로 돌아온 그는 떠날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서울에서 금융업에 종사했던 그는 금세 마을 번영회의 총무직을 맡게 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던 마을을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복길의 사촌형인 관대규는 그와 반대로 한 번도 옷갓마을을 떠나본 적이 없는, 전통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는 도회지 생활을 하다 돌아와 마을을 바꾸려 하는 사촌동생이 못마땅하다. 그러던 어느 날 복길은 마을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견학의 일환으로 관씨 문중 사람들에게 여행을 제안하고, 거부하던 대규는 아내의 성화로 결국 여행에 따라나서게 된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지면서 마을의 운명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대규씨 역시 복길씨 말이라면 콩 삶는 솥에서 팥이 익는다 해도 그런가보다 했다. 그는 적어도 사흘에 한 번씩은 대규씨를 찾아와 마을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일들을 상의하고 처리해나갔다. 대규씨가 장손일뿐더러 마을 번영회의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상의한다고 했지만 대부분 그의 일방적 주장에 대규씨가 따르는 것이었다. 대규씨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렇게 하는 게 좋겠군”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복길씨는 다짐을 두었다. “이거 틀림없는 겁니다, 형님.” 그렇게 얘기하고 쐐기를 박으면 대규씨는 똑바로 바라보며 찍어누르는 듯한 그의 가파른 눈길에 질려 그렇다고 대답해버렸다. 언제나 뜨뜻미지근한 대규씨의 태도에 비하면 복길...
  • 광덕산 딱새 죽이기 작가의 말
  • “형님, 집에 들어앉아 그 꼴같잖은 서책만 뒤적거린다고 넓은 세상이 다 보인답디까?” “모든 책에는 온 세상이 통째로 들어 있어. 아우도 도회지에 나가 있던 청년시절에는 책과 씨름하면서 살았다며?” “설한풍 쐬고 다니면서 갈 길을 찾아 헤매고 다닐 적에 책에 길이 있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요. 네온사인이 미친놈처럼 번쩍거리는 거리를 맨몸으로 뒹굴면서 살다가 어느 날 정신 차리고 밤하늘을 쳐다보았더니, 허공에 둥근 달만 허망하게 떠 있습디다. 무슨 얘긴지 아십니까, 형님? 노숙 생활이 내게 가르쳐준 것은 종이 박스 덮고 자면 최소한 얼어죽진 않는다는 것뿐이었어요. 개털 인생일 뿐인 그때의 과거가 잠 못 이루는 밤에 나를 찾아와 내 엉덩이를 송곳으로 찌를 적에는 지금도 눈물이 쑥 빠져요." _85~86쪽 그 여행 이후 다섯 달이란 짧지 않은 시간이 흘러갔다. 대규씨를 비롯해서 그 여행에 동행했던 관씨 문중 사람들 대부분이 지난봄에 있었던 설악산 여행은 잊어버렸다. 그리고 가을의 기제삿날이 돌아왔다. 제사는 선대가 모셨던 광덕산 영당에서 성대하게 이루어졌다. 제사에 쓰인 제수는 선대가 영당의 보전과 제사에 쓰라고 희사한 삼천 평의 위토답에서 생산되는 소출에서 마련했기 때문에 온 마을이 참여해도 언제나 풍족하게 차려진 제사상이었다. 오 개월 전에 있었던 추문이 다시 문제가 된 것은 복길씨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의복 차림에서 비롯되었다. 사달의 시초는 제사의 순서가 모두 끝나고 영당 앞에서 있었던 음복 과정에서 불거졌다. 문중 사람 이십여 명이 교자상을 중심으로 둘러앉아 음복하려는 찰나 멀찌감치 앉아 있던 복길씨가 대규씨 곁으로 다가와 앉았다. 그러곤 귓속말로 속삭였다. 그 첫마디가 심상찮았다. “형님, 왜 이러십니까. 경솔했습니다.” 여행 이후로 의식적으로 복길씨를 가까이하지 않으려 했던 대규씨가 물었다. “아우님, 무슨 소린가?” “지금 입고 있는 두루마기 말입니다.” “이 두루마기가 어때서?” “그 두루마기를 조상님 뵙는 제사에 입고 나와서는 안 되는 것 아닙니까?” 그 순간, 대규씨는 둔기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충격을 받았다. “조상님이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계십니다. 그 두루마기는 지난봄에 모텔에서 몸 팔던 여자와 같이 덮고 잤던 그 두루마기 아닙니까? 그 옷을 조상님 제사상 앞에서 버젓이 입고 절을 올리다니, 세상 말세가 다 됐습니다. 예와 효를 평생의 가치로 삼는다는 분의 처신이 드디어 개차반이 되었군요.” 파랗게 질린 대규씨가 그 순간 손으로 복길씨의 가로로 찢어진 입을 틀어막았다. _105~106쪽 “가만계셔보세요. 형님 인생 여기서 종친 것은 아니잖아요. 형님 그거 아세요? 갯버들이 있는 곳에 물이 가까이 있다는 거?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해결 방법도 거기에 같이 있다는 얘깁니다. 그게 우리가 경험한 유구한 역사예요. 하지만 이것 한 가지는 명심하세요. 이미 저지른 일은 코끼리가 잡아당겨도 되돌릴 수 없어요. 그거 아셔야 합니다.” 그 순간 땅콩버터같이 누렇게 뜬 얼굴이 된 대규씨의 가슴속은 성에가 낀 듯 싸늘하게 식었고, 복길씨에게는 사촌의 생사여탈권이 자기 손에 쥐어져 있다는 생각이 빠르게 스쳐갔다. _111쪽 외나무다리 놓기는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모두 복길씨가 동분서주한 끝에 거둔 성과였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설계였다. 섶다리가 놓였을 때는 만사성 앞의 대숲에서 건너편 제방까지 오십 미터에 불과한 일직선 다리였다. 그러나 새로 놓인 외나무다리는 칠십 미터가 넘는 길이에 완만한 S자의 조형미를 갖추게 되었다. ...
  • 김주영(金周榮) [저]
  • 1939년 경북 청송에서 출생했다. 서라벌예술대학을 졸업했다. 1971년 '월간문학'에 '휴면기'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객주(전9권)', '아들의 겨울', '천둥소리', '활빈도'(전5권)'외설춘향전', '화척'(전5권)'야정(전5권)', '홍어', '아라리 난장(전3권)', '겨울새', '새를 찾아서', '김주영 중단편전집(전3권)',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멸치', '빈집', '잘 가요 엄마', '뜻밖의 生', '광덕산 딱새 죽이기' 등이 있다. 1983년'외촌장 기행'으로 한국소설문학상 수상. 유주현문학상(1984)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93) 이산문학상(1996) 대산문학상(1998) 무영문학상(2001) 김동리문학상(2002) 은관문화훈장(2007) 인촌상(2011) 김만중문학상(2013) 한국가톨릭문학상(2018) 만해문예대상(2020)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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