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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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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수/크기/무게
212page/152*210*10/320g
ISBN
9788936456610/89364566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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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청소년문학
(총105건)
율의 시선
: 김민서 장편소설
11,700원 (10%↓)
오로라를 기다려
: 최양선 장편소설
11,700원 (10%↓)
시공간을 어루만지면
11,700원 (10%↓)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 이희영 장편소설
11,700원 (10%↓)
네가 있는 요일
: 박소영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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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휴먼스 랜드
: 김정 장편소설
12,600원 (10%↓)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
: 정은숙 장편소설
11,700원 (10%↓)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 천 개의 종이학과 불타는 교실
11,700원 (10%↓)
버샤
: 표명희 장편소설
12,600원 (10%↓)
이별에 보내는 편지
: 브리지드 케머러 장편소설
14,400원 (10%↓)
반음
: 채기성 장편소설
11,700원 (10%↓)
클로버
11,700원 (10%↓)
게스트하우스Q(큰글자도서)
: 박영란 장편소설
23,000원 (0%↓)
페퍼민트
: 백온유 장편소설
11,700원 (10%↓)
다이브
: 단요 장편소설
11,700원 (10%↓)
소리 높여 챌린지
: 케이트 메스너 장편소설
11,700원 (10%↓)
위저드 베이커리
: 구병모 장편소설
11,700원 (10%↓)
싱커
: 배미주 장편소설
10,800원 (10%↓)
스노볼 2
: 박소영 장편소설
12,600원 (10%↓)
나인
12,600원 (10%↓)
나나
: 이희영 장편소설
10,800원 (10%↓)
마리안느의 마지막 멤버
: 서진 장편소설
10,800원 (10%↓)
안의 가방
: 박영란 소설집
10,800원 (10%↓)
마령의 세계
: 최상희 장편소설
10,800원 (10%↓)
봄을 기다리는 날들
: 감옥의 아버지와 주고받은 10년 동안의 편지 | 수학자 안재구 가족 서간집
12,420원 (10%↓)
안녕을 말할 땐 천천히
: 모니크 폴락 장편소설
10,800원 (10%↓)
곁에 있다는 것
: 김중미 장편소설
11,700원 (10%↓)
두 번째 엔딩
10,800원 (10%↓)
우리가 함께 달릴 때
11,700원 (10%↓)
스노볼
: 박소영 장편소설
12,420원 (10%↓)
첫사랑 라이브
: 조규미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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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리커버:K)
: 이금이 장편소설
13,500원 (10%↓)
게스트하우스 Q
: 박영란 장편소설
11,700원 (10%↓)
드라이
14,220원 (10%↓)
웃음을 선물할게
10,800원 (10%↓)
버드 스트라이크
: 구병모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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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고양이와 우리
: 최양선 장편소설
9,900원 (10%↓)
외톨이들
: 누카가 미오 장편소설
10,800원 (10%↓)
맹준열 외 8인
: 이은용 장편소설
10,800원 (10%↓)
호랑이의 눈
: 주디 블룸 장편소설
10,800원 (10%↓)
어느 날 난민
: 표명희 장편소설
11,700원 (10%↓)
바다와 마법사
: 파트리시아 가르시아로호 장편소설
12,600원 (10%↓)
두 번째 달, 블루문
: 신운선 장편소설
9,900원 (10%↓)
땅에서 날다
: 조현주 소설집
11,700원 (10%↓)
사과가 필요해
: 박성우 청소년시집
7,650원 (10%↓)
해방자들
: 김남중 장편소설
10,800원 (10%↓)
편의점 가는 기분
: 박영란 장편소설 | 함께 있어 외롭지 않았던 어느 따듯한 겨울 이야기
11,700원 (10%↓)
바람의 사자들
: 배미주 소설집
9,000원 (10%↓)
푸른 늑대의 파수꾼
: 김은진 장편소설
11,700원 (10%↓)
수상한 진흙
: 루이스 새커 장편소설
11,700원 (10%↓)
용기 없는 일주일
: 정은숙 장편소설
10,800원 (10%↓)
꽃 달고 살아남기
: 최영희 장편소설
10,800원 (10%↓)
모두 깜언
: 김중미 장편소설
12,600원 (10%↓)
뺑덕
: 배유안 장편소설
11,700원 (10%↓)
어쨌든 밸런타인
: 제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10,800원 (10%↓)
달 위를 걷는 느낌
11,700원 (10%↓)
야만의 거리
: 김소연 장편소설
12,420원 (10%↓)
누나가 사랑했든 내가 사랑했든
: 송경아 장편소설
11,700원 (10%↓)
너 지금 어디가
: 김한수 장편소설
11,700원 (10%↓)
아직은 신이 아니야
: 듀나 연작 소설집
10,800원 (10%↓)
그 여름의 서울
12,600원 (10%↓)
파란 아이
11,700원 (10%↓)
조커와 나
: 김중미 소설집
11,700원 (10%↓)
내가 죽었다고 생각해줘
: 아메드 칼루아 장편소설
9,900원 (10%↓)
사투리 귀신
: 남상순 장편소설
8,550원 (10%↓)
피그말리온 아이들
: 구병모 장편소설
9,900원 (10%↓)
1945 철원
11,700원 (10%↓)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
: 제5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11,700원 (10%↓)
남학생 자리 2
: 친원쥔 장편소설
9,900원 (10%↓)
남학생 자리 1
: 친원쥔 장편소설
8,550원 (10%↓)
포에버
9,900원 (10%↓)
나b책
: 김사과 장편소설
9,900원 (10%↓)
정범기 추락사건
: 정은숙 소설집
10,800원 (10%↓)
사라진 조각
: 황선미 장편소설
9,900원 (10%↓)
내 이름은 망고
: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11,700원 (10%↓)
작은 발 걸음
12,600원 (10%↓)
계단의 집
11,700원 (10%↓)
장거리 주자의 고독
11,700원 (10%↓)
오프로드 다이어리
9,900원 (10%↓)
첫 죽음 이후
11,700원 (10%↓)
애벌레를 위하여
10,800원 (10%↓)
약탈이 시작되었다
8,100원 (10%↓)
난 빨강
10,800원 (10%↓)
이름 없는 너에게
11,700원 (10%↓)
이토록 뜨거운 파랑
9,000원 (10%↓)
저 반짝이는 별들로부터
: 10대를 위한 SF 걸작선
12,600원 (10%↓)
다른 늑대도 있다
: 10대를 위한 판타지 걸작선
11,700원 (10%↓)
우아한 거짓말
11,700원 (10%↓)
바람이 노래한다
9,900원 (10%↓)
넌 네가 누구라고 생각해
10,800원 (10%↓)
나비를 잡는 아버지
11,700원 (10%↓)
비트 키즈 이번에는 록이다
9,000원 (10%↓)
나는 죽지 않겠다
: 공선옥 소설집
11,700원 (10%↓)
나는 치즈다
: 로버트 코마이어 장편소설
9,900원 (10%↓)
스프링벅
: 배유안 장편소설
9,900원 (10%↓)
보헤미아의 여름
10,800원 (10%↓)
몬스터
11,700원 (10%↓)
비트 키즈
: 카제노 우시오 장편소설
9,000원 (10%↓)
완득이
: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11,700원 (10%↓)
호기심
: 10대의 사랑과 성에 대한 일곱편의 이야기
9,900원 (10%↓)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 10대를 위한 SF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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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피면
: 10대의 선택에 관한 여덟 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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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연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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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교보문고 단독 리커버 에디션)
: 루이스 새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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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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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청소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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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 보내는 편지
: 브리지드 케머러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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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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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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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Q(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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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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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
: 단요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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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높여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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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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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커
: 배미주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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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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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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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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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느의 마지막 멤버
: 서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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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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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령의 세계
: 최상희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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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날들
: 감옥의 아버지와 주고받은 10년 동안의 편지 | 수학자 안재구 가족 서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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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을 말할 땐 천천히
: 모니크 폴락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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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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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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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달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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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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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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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리커버: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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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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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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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선물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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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스트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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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고양이와 우리
: 최양선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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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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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준열 외 8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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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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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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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늑대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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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진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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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없는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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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달고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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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지금 어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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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신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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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 자리 2
: 친원쥔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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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망고
: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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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반짝이는 별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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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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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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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스 새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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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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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안 장편소설 『뺑덕』. 『심청전』의 주?조연들을 빌려 와 가족과 효 이야기를 새롭게 펼쳐 보인다. 작가 배유안은 ‘의뭉스러운 악녀’의 대명사로 우리에게 익숙한 ‘뺑덕 어미’라는 인물을 주목했다. 그녀의 아들 ‘뺑덕’(병덕)이 정말로 존재했으리라는 참신한 발상을 바탕에 두고 막힘없이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주인공 병덕이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향해 느끼는 애증과 그러한 유감을 딛고 성장해 가는 모습이 공감 가게 그려진다.
발칙하고 당돌한 불효자 뺑덕이 나가신다! 『초정리 편지』 『스프링벅』 배유안 작가의 『심청전』 비틀어 보기
배유안 장편소설 『뺑덕』이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 61권으로 출간되었다. 스테디셀러 『초정리 편지』와 청소년소설 『스프링벅』 등을 통해 간결한 문체와 빛나는 상상력을 선보이며 작가적 개성을 다져 온 배유안이 이번에는 『심청전』의 주?조연들을 빌려 와 가족과 효 이야기를 새롭게 펼쳐 보인다. 작가 배유안은 ‘의뭉스러운 악녀’의 대명사로 우리에게 익숙한 ‘뺑덕 어미’라는 인물을 주목했다. 그녀의 아들 ‘뺑덕’(병덕)이 정말로 존재했으리라는 참신한 발상을 바탕에 두고 막힘없이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주인공 병덕이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향해 느끼는 애증과 그러한 유감을 딛고 성장해 가는 모습이 공감 가게 그려진다. 아들을 빼앗긴 슬픔을 가슴에 묻은 채 괴팍하게 한세월을 살아 내는 뺑덕 어미의 모습 또한 밉살스러우면서도 동정이 가고 묘한 생명력을 뿜어낸다. 매끄러운 서사 속에 뛰어난 해학과 골계미를 담아낸『뺑덕』은 ‘효녀 심청’으로 대표되는 효의 가치와 가족의 소중함을 지금 현실에 비추어 볼 수 있게끔 한 작품이다. 『심청전』 어디에도 뺑덕 어미만 있고 뺑덕이는 없다. 하지만 나는 그 아이 이야기를 해야 했다. 이제 심 봉사가 아니라 뺑덕이와 우리들이 눈을 뜨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열다섯 살의 뺑덕, ‘나쁜’ 어머니를 찾아 가출을 결심하다
동네에서 ‘뺑덕’이라는 이름으로 통하는 병덕은 남동생이 태어나면서 자신의 생모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병덕은 이내 그 사실을 떨쳐 내려 애쓰는데, 행실이 나빴다는 어미의 존재가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새어머니의 서슬 퍼런 눈빛을 견디다 못한 어느 날, 병덕은 “제 어미 사는 동네가 어디예요?”(15면) 하고 불쑥 묻고 만다. 새어머니는 이 말을 병덕이 집을 나가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결국 병덕은 열다섯 살에 집을 떠나 뱃사람으로서 새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함께 뱃일을 하는 친구 강재는 병덕에게 어머니를 찾아갈 것을 끈질기게 설득한다. 강재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 후 병덕은 마침내 그토록 잊고 싶던 어머니, 즉 ‘뺑덕 어미’를 찾아 나선다. 물어물어 도착한 곳은 어느 허름한 주막, 병덕은 묵어가는 손님으로 가장한 채 어머니를 만난다. 어머니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병덕은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번득이는 상상력으로 빚어낸 ‘뺑덕전’다시 쓰는 가족과 효 이야기
이 작품은 기존 『심청전』에서 그려지지 않았던 ‘뺑덕’이라는 인물을 창조하고 그와 어머니의 관계를 역동적으로 엮어 냄으로써 효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청소년이 품는 ‘정말 우리 엄마 맞아?’와 같은 보편적 고민이나 불만, 가족에 대한 부끄러움의 감정을 실감 나는 이야기로 구체화했다. 주인공 병덕은 생모가 자신을 버렸음을 알게 된 후 분한 마음을 주먹질로 해소하며 동네의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어머니를 한번 만나 보고 싶으면서도 찾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어렵게 어머니를 마주한 뒤에도 험상궂고 괄괄한 겉모습에 못내 실망한다. 그러나 주막에 머무는 동안 병덕은, 가난한 여성으로서 모진 세상을 헤쳐 나가야 했던 어머니의 삶을 조금씩 접하면서 이해하게 된다. 나는 갑자기 울컥하며 맥이 탁 풀렸다. 아들이라는 말에 앞뒤가 없어지는 여자, 뺑덕 없이도 내처 뺑덕 어미로 불리는 여자. 그 뺑덕이 나라고 하면 어미는 어떤 표정이 될까? 어미는 패악을 부리고 악다
...
구니를 퍼부어도 철저히 약자였다. 가막동에 살 때 온 동네 아이들 코피를 터뜨리고 다녔어도 끝내는 내가 약자였던 것처럼. ? 본문(194면) 중에서 병덕이 해묵은 외로움과 원망을 떨쳐 내고 어른으로 발돋움하는 모습은 독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한다. 그리고 “제 몸 팔아 아비 눈 뜨라고 하는 것만 효도가 아니다.”(190면)라는 주모 할머니의 말에서 드러나듯 작가 배유안은 오늘날 효의 가치와 가족의 의미를 새로이 묻는다. 비록 궁박하거나 누천할지언정 자신의 뿌리를 떳떳하게 받아들일 때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그려 낸 것 또한 이 작품의 미덕이다. “보답 같은 거 아니야. 다만 아버지를 사랑할 뿐이야.”용기 있는 여성 심청의 새로운 모습을 그리다 작가 배유안은『뺑덕』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포착하고, 외롭다고 여기는 순간에도 누군가 곁에 있음을 일깨운다. 병덕과 함께하는 뱃사람들은 겉보기에는 거칠고 우악스러우나, 바다의 요사스러운 변덕을 순리대로 견뎌 내며 병덕의 아픔까지 보듬는 아량을 지녔다. 병덕과 어려서부터 한동네에 살았고 뱃일도 같이 하는 강재는 부모 없이 누나와 둘이 살아온 자신의 한스러운 사연을 들려주며 병덕의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심청의 모습 또한 색다르다. 청이는 “다만 아버지를 사랑할 뿐이야.”(154면)라면서도 막상 인당수에 빠질 날이 가까워 오자 “사실은 나도 무서워.”(161면)라고 고백한다. 이는 심청이라는 인물을 가부장제하에서 ‘효’를 수호하는 지고지순한 딸로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용기 있는 여성으로서 다시 바라보게끔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버지도 눈을 뜨고 나도 살지 모르잖아.”(153면)라는 청이의 말은 함축적이다. 타인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내어 주면 결국 더 큰 것을 얻게 되리라는 보편적 사랑과 헌신에 대한 믿음을 전하기 때문이다. 배유안 장편소설 『뺑덕』은 단순히 『심청전』을 패러디한 작품이 아니다. 외려 『심청전』과 상호 텍스트성을 띤 독특한 ‘뺑덕전’으로서 독자에게 다가간다. 뺑덕과 뺑덕 어미도 청이와 심 봉사처럼 해피엔딩을 맞을까? 그 답은 오늘날에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울고 웃는 독자들이 새롭게 써 내려가 달라고, 작가는 마지막 마침표를 독자의 몫으로 남겨 놓는다.
1. 가출 2. 바다 3. 뺑덕 어미 4. 진주 5. 파도 6. 주막 7. 청이와 귀덕이 8. 어미 9. 심 봉사 10. 공양미 삼백 석 11. 땡중 12. 기적 13. 나의 바다
배유안 [저]
부산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한글 창제를 소재로 한 역사 동화 [초정리 편지]로 제1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창작 부문 대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청소년소설 [창경궁 동무] [스프링벅], 동화 [화룡소의 비구름] [콩 하나면 되겠니?] [분황사 우물에는 용이 산다] [서라벌의 꿈], 어린이 교양서 [다 알지만 잘 모르는 11가지 한글 이야기] [할머니, 왜 하필 열두 동물이에요?]와 그림책 [아홉 형제 용이 나가신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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