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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하는 케이, 팝 : 한국적인 동시에 세계적인 음악
북저널리즘1 ㅣ 이규탁 ㅣ 스리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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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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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page/130*189*16/160g
  • ISBN
9791196937133/1196937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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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적인 동시에 세계적인 음악은 가능할까? 글로벌 장르로 부상한 케이팝 속 케이와 팝은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다. 빌보드가 케이팝 차트를 서비스하고,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케이팝에 독립된 장르 카테고리를 부여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세 장의 앨범을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렸다. SM 소속 프로젝트 그룹 슈퍼엠(SuperM)도 빌보드 1위 앨범을 배출했다. 케이팝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산업이자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음악 장르다. 하지만 이런 역설적인 상황이 케이팝 내부의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으로 성공할수록 ‘한국의 대표 가수’로서 활동할 것을 요구받는다. 한국인이 없는 케이팝 그룹도 등장했지만 이에 대한 국내 팬과 해외 팬의 반응은 극명히 갈린다. 케이팝 그룹의 활동 방식을 둘러싸고 해외 팬과 한국 팬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케이팝은 정말 글로벌화된 음악일까? 세계인이 좋아하는 장르 속에서 ‘한국적인 것’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케이팝 전문가의 폭넓은 시각과 세밀한 분석으로 로컬과 글로벌을 오가는 문화 현상, 케이팝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한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한다. bookjournalism.com
  • 케이팝의 인기는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현상이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Z세대가 열광하는 대표적인 스타가 되었고, 이처럼 비서구 출신 가수가 비영어권 언어로 부르는 음악이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일은 이례적이다. 해외 팬들이 케이팝을 사랑하는 이유는 케이팝의 한국적인 특성 때문이다. 한국인으로 구성된 그룹이 뛰어난 실력으로 한국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팬과 가깝게 소통하며 친근한 관계를 맺는다. 글로벌 팝 스타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이런 특성을 갖추고, 음악적으로는 해외 팬들에게 익숙한 음악 장르들을 혼합한 케이팝은 기존 영미 대중음악의 대안을 찾던 해외 팬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케이팝의 세계적인 인기는 지구 전역이 촘촘히 연결되고 다양성이 폭넓게 받아들여지면서 비주류 문화도 보편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된 시대를 대변한다. 비주류 정체성, 소수 문화, 독특함이 보편적인 공감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문화를 주도하는 국가와 같은 세계 문화의 ‘중심’은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케이팝이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얻을수록, 한국적인 특성과 글로벌 보편성 사이에는 균열과 갈등이 생긴다. 다국적 멤버로 구성된 케이팝 그룹은 본국인 한국을 비롯해 각 국가 팬들의 민족주의적인 요구 사이에서 어느 쪽도 실망시키지 않도록 줄타기를 해야 한다. 비한국인으로만 구성된 케이팝 그룹도 등장했지만 이들의 국적과 인종이 무엇인지, 한국어로 노래하는지 영어로 노래하는지 등에 따라 국내 팬과 해외 팬의 반응이 엇갈린다. 같은 국내 팬과 해외 팬이 서로 다른 요구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갈등은 문화 소비 방식의 변화가 빠르게 일어난 음악 시장과 다른 영역 사이의 시차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음악이라는 문화 소비는 국경과 상관없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국가 간 장벽과 문화 차이가 남아 있는 사회 영역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케이팝 속 K와 팝의 갈등은 케이팝이 변화의 최전선에 있다는 증거다. 근본적인 변화에 갈등은 필연적이다. 케이팝이 겪는 부침은 로컬 비즈니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발생하는 문제이자, 특수성을 무기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모든 산업이 직면할 수 있는 갈등이다. 케이팝의 사례를 통해 문화 소비 방식과 비즈니스의 변화를 내다볼 수 있는 이유다.
  • 프롤로그; 케이팝이라는 장르 1 _ 케이팝은 한국적인가 한국에서 탄생한 글로벌 음악 장르 보편적인 동시에 특수한 아바와 싸이는 왜 다른가 달라서 매력적인 음악 2 _ BTS, 글로벌 팝 스타와 한국의 아이돌 사이 케이팝의 안티테제 바닥에서 성장한 아티스트 한국인이 한국어로 부르는 노래 Z세대의 아이콘 진정성 서사 속 케이팝 3 _ 케이팝 하는 외국인 ‘미사모쯔’의 국적 케이팝 국제화와 외국인 멤버 현지 팬들을 사로잡아라 케이팝과 동아시아 4 _ 케이팝의 국적 프로듀스 48과 AKB48 케이팝을 배우자 글로벌 스탠더드 동아시아의 문화, 케이팝 5 _ 케이팝의 조건 케이팝 그룹에 한국인이 없다면? AKPOP 세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케이팝 그룹 케이팝의 경계 6 _ 케이팝의 본진은 어디인가 케이팝 어벤져스를 반기지 않는 팬덤 팬덤의 진화와 전 세계적 확장 수출형 아이돌 ‘외퀴’와 ‘화이트워싱’ 에필로그; 케이와 팝의 충돌과 진화 주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지구인 세대의 음악
  • 만일 케이팝이 한국이라는 범주를 벗어나 록이나 재즈, 힙합처럼 일반적인 대중음악 장르로 자리 잡았다면, 그것을 어떤 언어로 부르건 어떤 나라 사람이 구현하건 별다른 문제가 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케이팝은 다른 장르들과는 달리 특정한 국가 및 인종ㆍ민족적 요소와 강하게 묶여 있다. 이는 글로벌 문화 상품으로서 케이팝이 추구하는 초국가성(transnationality)과 때때로 충돌을 일으킨다. 17p. 글로벌 음악 산업의 중심에서 성공한 동아시아 음악이 여전히 흔치 않은 상황에서 케이팝의 지역 정체성인 K는 필연적으로 케이팝에 특별한 개성을 부여한다. 한글 가사, 음악을 혼합하는 방식, 무대 퍼포먼스와 춤, 의상, 뮤직비디오, 기획사-아이돌 시스템, 도덕주의 원리 강조, 팬덤의 수용 방식 등이 모두 결합되어 독특한 특징이 형성되었다. 따라서 케이팝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한국적이지는 않지만, 글로벌 보편성과 차별화되는 독자적인 지역 정체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매우 한국적이다. 35p. 케이팝의 해외 팬들은 일반적인 서구 중심의 글로벌 팝 음악에 대한 일종의 대안 개념으로 케이팝을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국어 가사나 다른 한국적인 요소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과거와는 달리 일찍부터 인터넷 기반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주류 문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비주류 문화 콘텐츠를 향유해 온 글로벌 Z세대에게는 비서구·비영어권 음악이라는 점이 과거만큼 커다란 문화적 장벽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케이팝을 통해 Z세대들이 그 속에 담긴 한국적인 요소들을 일종의 ‘쿨함’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45-46p. 흥미로운 점은 Z세대에게 호소력을 지닌 BTS의 직접 소통과 친밀한 이미지 구축이 케이팝 가수들의 공통적인 소통 방식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다분히 한국적인 특성이다. 팝의 글로벌한 보편성과 대조되는 이 K가 글로벌 Z세대의 감성을 파고들었다고 할 수 있다. 다름에 비교적 익숙하고 심지어 이를 쿨함의 일종으로 여기는 Z세대의 감성에 글로벌 팝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BTS의 음악과 이미지가 잘 들어맞았다는 점도 BTS의 한국적 특성이 가진 중요성을 드러낸다. 49p. 2016년 7월 국제 상설 중재 재판소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직후 빅토리아, 차오루, 페이, 레이 등 케이팝 내 거의 모든 중국 출신 아이돌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자신들의 소셜 미디어 페이지에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상징하는, ‘중국은 조금도 작아질 수 없다(中國一点都不能少)’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그림을 올렸다. 중국 팬들은 여기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베트남과 필리핀을 포함한 다른 동아시아 팬들은 물론 중국의 팽창주의 정책에 반감을 갖고 있는 한국 팬들은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68-69p. 힙합이 글로벌 인기 장르가 된 지 3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흑인이 하지 않는 흑인 음악은 가짜고 그것을 가지고 돈을 버는 타 인종은 도둑놈이다’라는 인식은 여전히 남아있다. 흑인 음악 분야가 이러한데, 비서구·비영어권 음악으로 영미 대중음악과의 차별성을 통해 개성을 어필해 온 케이팝에서 K를 분리하는 일은 여전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음악적으로나 외적 이미지가 케이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도, 한국인이 없는 케이팝은 진정성을 항상 의심받기 때문이다. 100-101p. 케이팝 역시 진정한 글로벌 장르가 되려면 자신의 국가·민족 정체성을 상징하는 K를 보류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은 분명 일리가 있다. 하지만 힙합과...
  • 이규탁 [저]
  •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케이팝과 대중음악을 집중적으로 연구한다. 저서 《케이팝의 시대》, 《대중음악의 세계화와 디지털화》를 비롯해 케이팝과 대중음악에 관한 다수의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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