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의 아방가르드』는 기존의 서구예술사에서 아방가르드는 ‘모더니즘’의 범주에 포섭되어 왔거나 실제 현실과의 접점 없이 예술적·미학적인 개념으로 좁게 받아들여져 왔다. 이 책은 그러한 경향에서 벗어나 수용자의 모방과 굴절, 자문화와 타문화의 충돌과 갈등에 따라 미학과 정치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아방가르드의 실천적 의의를 해명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아방가르드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하고 있는 이 책은 1930년부터 1970년까지 문학, 영화, 회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변용과 월경을 해온 아방가르드의 개념과 역사를 추적하고 있다.
기존의 서구예술사에서 아방가르드는 ‘모더니즘’의 범주에 포섭되어 왔거나 실제 현실과의 접점 없이 예술적·미학적인 개념으로 좁게 받아들여져 왔다.
이 책은 그러한 경향에서 벗어나 수용자의 모방과 굴절, 자문화와 타문화의 충돌과 갈등에 따라 미학과 정치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아방가르드의 실천적 의의를 해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구와는 다른 동아시아에서의 아방가르드를 각각의 지리적 맥락과 역사적 문맥에 따라 자세히 고찰함으로써 동아시아 아방가르드의 ‘특수성’을 살핀다.
이 책에서 아방가르드는 단순히 기존의 개념 범주를 확장하거나 ‘전위’ 혹은 ‘새로움’의 지표로 작동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번역을 통한 주체의 형성, 내셔널리즘과 아이덴티티, 식민주의와 검열의 문제 등과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책을 통해 전전(戰前), 전중(戰中), 전후(戰後)의 시기적 구분, 지리적·문화적 경계, 카프와 모더니즘이라는 문학사적인 틀을 ‘월경’해 가는 아방가르드의 ‘신천지’를 탐험할 것이다.
■ 출판사서평
아방가르드의 월경은 단순히 지리적인 월경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월경까지 포함된다.
지금까지의 아방가르드 이론서들은 서구의 예술사 내에서 아방가르드의 태동, 전개, 의의를 살피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그와는 다른 동아시아에서의 아방가르드란 무엇인가를 묻게 된다.
서구 예술사 내에서 아방가르드는 미적 경험이나 예술의 자율성 측면에서 정초 되어 옴에 따라 현실과의 접점 없이 역사적 의의를 상실한 예술로서 받아들여져 왔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1930년부터 1970년까지의 폭넓은 문학 텍스트나 잡지, 번역물, 영화, 회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변용과 월경을 해온 아방가르드의 범주를 충분히 실증해 주고 있다.
저자 한국어판 서문 _5
옮긴이의 말 _10
일러두기 _26
서장 도발하는 이념
1. 1930년 월경의 ‘기원’으로 28
2. 아방가르드 연구의 현재 34
3. 변용과 월경의 정치학 38
4. ‘전위’와 ‘아방가르드’의 틈새에서 43
제1부 “avantgarde”의 일본상륙
제1장 “vanguard”와 “avantgarde”와의 조우
1. ‘전위와 대중’의 변용 52
2. 대항책으로서의 ‘아방가르드(アヴァンガルド)’
‘아방가르드(アヴァンギャルド)’ 60
3. ‘두 개의 전위’의 침투 66
4. 한층 더한 분열―첨예, 첨단, 모던 71
제2장 예술가들의 포위망
1. ‘아방가르드(アヴァンガルド)’ 예술가의 새로운 시작 80
2. 초현실주의의 시대 86
3. 신천지로서의 만주 91
4. ‘아방가르드(アヴァンガルド)’와 공산주의 99
제2부 전쟁과 ‘전위’의 지정학
제3장 ‘동양’의 연대―이이지마 타다시와 헝가리
1. 전중(戰中)에서 전전(戰前)으로 112
2. ‘전위영화비평가’와 《13인 구락부》 114
3. 근대미와 야만미 118
4. 동양 민족의 연대 123
5. 이그조티시즘의 저편 128
제4장 전쟁과 혁명의 모던 도시―군지 지로우마사와 하얼빈
1. 어느 오리엔트의 이야기 136
2. 동양의 파리 140
3. 시선의 정치...학 146
4. 연애소설에서 ‘사변’의 정보로 152
5. 교착하는 ‘서’와 ‘동’ 158
제5장 여행자, 관찰자, 번역자―이토 세이와『멕시코의 아침』
1. 이토 세이/로렌스, 만주/멕시코 169
2. 이상(理想)의 대륙 개척 175
3. 그림의 대상이 될 수 있는/될 수 없는 사람들 181
4. 우리들의 의식의 죽음 186
제3부 부흥과 미학의 재발견
제6장 복원자의 정열―오카모토 타로의 화문집『아방가르드』
1. 청춘의 환상 200
2. ‘아방가르드’의 정신 205
3. 선구자의 이야기 210
4. 오리엔트의 노스탤지어 215
5. 반복되는 기억 222
제7장 미학의 정치화―하나다 기요테루와 ‘아방가르드 예술’
1. 아방가르드의 미학/정치학 230
2. 전후 폐허의 풍경 235
3. ‘흑인예술’과의 거리 239
4. 고도성장의 대중 244
제8장 고향을 창조하는 귀환자
1. 창조의 모멘트 254
2. 개미에서 군중으로―‘만주국’ 붕괴 후의 중국인 259
3. 초현실주의의 현실인식 264
4. 미완성 작가의 변모 269
제9장 고도성장기의 ‘아방가르드’―소설『모래의 여자』와 아베 코보
1. 아포리아로서의 아베 코보 276
2. 정치적 전위의 쇠퇴 280
3. 매개자의 이야기 285
4. ‘아방가르드’의 경계 292
종장 운동의 행방
1. 1970년, ‘아방가르드’의 해체/변용 302
2. ‘아방가르드’로 가자 307
후기 ｜ 재차 출발점으로 317
부록
이상이 엘리트였던 무렵―조선박람회의 광경 322
주요 참고문헌 _337
도판 출전 일람 _356
초출 일람 _358
찾아보기 _359
Abstract _365
나미가타 츠요시 [저]
츠쿠바 대학 문예 언어연구과 석사 및 박사 졸업.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수료.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전 객원연구원. 현재 규슈대학 대학원 비교사회문화연구원 교수(일본근대문학). 주요 저서 및 논문으로 [월경의 아방가르드], [서울 다다와 다카하시 신키치], [모래의 시학과 정치학―하나다 기요테루와 아베 코보], [쇼와 모던과 문화번역―에로 그로 난센스의 영역], [모던의 도표―니이 이타루, 하얼빈에서 상해로] 등이 있다. 최근 1930년대 동아시아의 모더니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최호영 [저]
1982년 경남 창녕 출생. 경북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및 국어국문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사 졸업 및 박사과정 수료. 현재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조교 및 홍익대학교 강사. 주요 논문으로 [김수영 시에 나타난 자연인식과 미학적 변주], [이장희 시에 나타난 ‘우울’의 미학과 모성적 정치성], [전봉건의 ‘사랑’의 노래와 전통의 현대적 변용] 등이 있으며 [초판본 오장환 시선](지식을만드는지식, 2013)을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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