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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니다, 독립술집 : 나는 술을 팔기로 했다
북저널리즘1 ㅣ 원부연 ㅣ 스리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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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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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page/130*189*17/19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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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6984185/11869841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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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들어 서울에는 술과 취향을 함께 파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기획자라 부르며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를 창조하고 있다. 그런 가게를 ‘독립술집’이라는 이름으로 정의해 보기로 했다. 독립술집은 세상에 없던 말이다. 그러나 언어가 없어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을 뿐 독립술집의 형태나 문화는 이미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의 새로운 트렌드, 독립술집을 꾸려 가는 젊은 사장들을 만났다.

    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한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한다. bookjournalism.com문화와 트렌드, 취향을 파는 그들은 왜 술집을 차렸을까 최근 들어 서울에는 술과 취향을 함께 파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기획자라 부르며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를 창조하고 있다. 그런 가게를 ‘독립술집’이라는 이름으로 정의해 보기로 했다. 독립술집은 세상에 없던 말이다. 그러나 언어가 없어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을 뿐 독립술집의 형태나 문화는 이미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의 새로운 트렌드, 독립술집을 꾸려 가는 젊은 사장들을 만났다. --- 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한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한다. bookjournalism.com
  • 제품이 아니라 취향을 사고파는 시대다. 책방 주인의 취향과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독립책방은 서울의 트렌드가 된 지 오래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특색 있는 독립책방을 서너 곳 이상 알고 있고,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을 ‘트렌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방을 발품 팔아 찾고, 그 공간과 커뮤니티를 즐긴다. 일반 서점과는 ‘뭔가 다른’ 것이 독립책방에 있기 때문이다.

    술집도 마찬가지다. 최근 들어 서울에는 술과 취향을 함께 파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기획자라 부르며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를 창조하고 있다. 그런 가게를 ‘독립술집’이라는 이름으로 정의해 보기로 했다. 독립술집은 세상에 없던 말이다. 그러나 언어가 없어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을 뿐 독립술집의 형태나 문화는 이미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독립술집에서는 술이라는 상품과 화폐가 등가로 교환되지 않는다. 독립술집의 주인들은 술을 매개로 라이프 스타일을 팔고 있다. 이런 술집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평범한 주점과는 ‘뭔가 다른’ 인상을 풍긴다. 가게의 규모와 분위기, 주인과 손님의 관계, 주인의 경영 철학 등에서 비롯하는 차이인데, 일반 술집과 구분하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

    첫째, 독립술집은 자본의 논리만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독립술집의 주인들은 장사가 잘돼도 섣불리 가게 확장을 추진하지 않는다. 프랜차이즈 방식의 체인점 출점이나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식의,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운영 방식을 배격한다. 이들은 자신의 고유성이 담긴, 남들이 베낄 수 없는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의 아우라를 퍼뜨릴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한다. 똑같은 공간을 여러 개 만들기보다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공간을 연결하는 데 관심이 많다. 독립술집을 독특한 콘셉트를 파는 수준의 ‘감성 주점’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독립술집의 주인들은 공간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숙성시키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매일 미세한 조정을 가하며 자신의 공간에 변화를 준다. 문손잡이부터 조명, 수저 하나까지 주인의 취향이 담기지 않은 것,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무조건적으로 유행을 따르거나 수지 타산을 따지기보다는 손님과 영감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둘째, 독립술집에서는 취향의 공동체가 형성된다. 이제는 출신 지역이나 이력보다 취향을 따져 사람을 만나는 시대다. 독립술집의 주인들은 술집이라는 공간에 자신의 캐릭터를 투영하고, 여기에 호응하는 손님들이 독립술집을 찾는다. 주인과 손님이 부지런히 상호 작용하면서 취향의 공동체가 구성되고 확장된다. 주종과 안주의 구성이나 맛에 대해 손님과 주고받은 이야기는 실제 운영에 적용된다. 손님들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투자로 술집 운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주인과 손님이 상호 작용하면서 결합된 취향은 새로운 트렌드로 발전해 또 다른 취향과 만나고 확대 재생산된다. 독립술집에서 술은 공간의 주인공이 아니다. 주인과 손님 사이의 상호 작용을 돕는 매개체로 존재할 뿐이다.

    셋째, 독립술집은 젊다. 이 책에 소개된 다섯 명의 독립술집 사장들은 모두 20대~30대 중반의 나이에 가게를 열었다. 가장 생산적인 연령대에 술집을 차린 것이다. 젊음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을 내재하고 있다. 이들은 술집을 차리기 전에는 ‘술집 주인’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삶을 살았다.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서로 다른 이유로 술집을 차렸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자리를 잡아 트렌드에 다양한 컬러를 보탰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나은, 혹은 더 다른 모습의 ...
  • 서문 ; 독립술집에 가면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독립술집의 조건

    1 상암동 원부술집 ; 원부술집엔 원부가 있다
    술집, 고독과 설렘의 경계에 있는 장소
    내 삶은 내가 기획한다
    기획자의 공간, 독립술집
    독립술집의 미래, 원부의 미래

    2 경리단길 한국술집 안씨 막걸리 ; 우리 술, 우리 방식
    나는 왜 이 술집을 차렸나
    한국 술을 재정의하다
    취향의 공동체
    바로 여기가 본토다

    3 망원동 참프루 ; 망한 상권만 찾아다닌다
    사장이 되는 법
    피난민, 망원동에 집을 차리다
    꿈과 희망을 찾는 사람들
    퇴폐와 향락을 위해

    4 연남동 비노 라르고 ; 느리게 가는 삶
    즐거운 손님과 함께, 즐기는 인간
    서른에 걷기 시작한 느린 길
    와인 ‘식당’ 라르고
    행복은 선택하는 것

    5 통의동 심야오뎅 ; 공간을 기르는 사람
    혼자 가고 싶은 술집
    오뎅탕을 끓이는 플로리스트
    공간의 공기를 다루는 방법
    영감이 아닌 경험으로 만드는 미래서문 ; 독립술집에 가면(나영석 PD)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독립술집의 조건 1 상암동 원부술집 ; 원부술집엔 원부가 있다 술집, 고독과 설렘의 경계에 있는 장소 내 삶은 내가 기획한다 기획자의 공간, 독립술집 독립술집의 미래, 원부의 미래 2 경리단길 한국술집... 나는 왜 이 술집을 차렸나 한국 술을 재정의하다 취향의 공동체 바로 여기가 본토다 3 망원동 참프루 ; 망한 상권만 찾아다닌다 사장이 되는 법 피난민, 망원동에 집을 차리다 꿈과 희망을 찾는 사람들 퇴폐와 향락을 위해 4 연남동 비노 라르고 ; 느리게 가는 삶 즐거운 손님과 함께, 즐기는 인간 서른에 걷기 시작한 느린 길 와인 ‘식당’ 라르고 행복은 선택하는 것 5 통의동 심야오뎅 ; 공간을 기르는 사람 혼자 가고 싶은 술집 오뎅탕을 끓이는 플로리스트 공간의 공기를 다루는 방법 영감이 아닌 경험으로 만드는 미래
  • "독립술집? 독립술집!" 독립술집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생소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번 되뇌다 보니 어쩐지 납득이 가는 말이라는 느낌이 왔다. 그리고 독립술집이 어떤 공간일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졌다. 독립이라는 단어와 술집이라는 공간이 합해지니 제법 그럴듯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동시에 왜 아무도 이런 말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함도 생겼다. 어쨌든 나에게는 꽤 느낌 있게 다가오는 말이었다.
    ‘혼술’이 트렌드다. 혼술하는 사람들은 술을 마시며 누군가의 스토리를 곁들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술을 마시는 공간과 운영하는 사람의 스토리가 있는 가게를 찾아간다. 독립술집의 주인장들은 이들을 기꺼이 반기며, 자신의 공간을 보여 주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립술집을 표방하는 공간의 입구에 들어선다면, 낯가림이 심한 사람이라도 괜히 ‘말 걸어 볼 마음’이 생길 것 같다. 무언가가 궁금해지고, 그래서 말 걸고 싶고. 그렇게 사람과 공간과 스토리가 시작된다. 스토리는 사람과 공간을 타고 퍼진다. 사람들의 발걸음과 이야기가 공간에 모인다. 관계와 시간이 축적되면 신기하게도 공간에 힘이 생긴다. 나만 알고 싶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을 이기지 못하게 만드는 힘. 그렇게 공간은 확장성을 가지며 점점 더 많은 사람의 스토리를 담아 간다. 그 속에서 트렌드와 콘텐츠가 생겨나고 재생산된다.
    독립술집들은 소위 말하는 ‘핫 플레이스’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예쁜 사진을 모으는 사람들,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갈증이 채워지는 사람들은 이런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세대와 상관없이 아날로그 감성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불과 한두 시간만 앉아 있어도 친구 한 명은 꼭 생길 것 같은 곳. 그런 매력으로 인해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공간이 독립술집이지 않을까 싶다. 학창 시절에, 혹은 사회 초년생 때 다니던 추억의 술집들을 떠올려 보았다. 아무 주제나 늘어놓으며 밤새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들이었다. 술집 주인장도, 손님들도 문 닫는 시간 따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나 역시 대학교 때 동아리 선후배들과 그런 시간을 많이 보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공간들은 거의 사라졌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 사람이라면 마음 한구석에 추억의 공간에 대한 갈증은 늘 있을 것이다.
    독립술집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의 갈증을 독립술집이 해결해 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과 경쟁, 효율성을 따지는 세상일수록 감성과 감정이 끌리는 대로 흘려보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사람과 스토리, 술과 함께 시간을 흘려보내기에 제격인 곳. 나는 독립술집에 간다.
    - 나영석 PD
    ('서문 - 독립술집에 가면' 중에서)■ 서문 - 독립술집에 가면(나영석 PD) “독립술집? 독립술집!” 독립술집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생소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번 되뇌다 보니 어쩐지 납득이 가는 말이라는 느낌이 왔다. 그리고 독립술집이 어떤 공간일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졌다. 독립이라는 단어와 술집이라는 공간이 합해지니 제법 그럴듯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동시에 왜 아무도 이런 말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함도 생겼다. 어쨌든 나에게는 꽤 느낌 있게 다가오는 말이었다. ‘혼술’이 트렌드다. 혼술하는 사람들은 술을 마시며 누군가의 스토리를 곁들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술을 마시는 공간과 운영하는 사람의 스토리가 있는 가게를 찾아간다. 독립술집의 주인장들은 이들을 기꺼이 반기며, 자신의 공간을 보여 주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립술집을 표방하는 공간의 입구에 들어선다면, 낯가림이 심한 사...
  • 원부연 [저]
  •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웰콤, TBWA, 이노션에서 광고기획자(AE)로 일했다. 직장인 9년 차에 사이드잡으로 단골 술집 ‘아름다운시절’을 경영해보며 퇴사를 결심한다.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상암동 ‘원부술집’을 오픈, 위스키바 ‘모어댄위스키’, 감성술집 ‘하루키술집’, 실험적 공간 ‘팝업술집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술, 사람, 콘텐츠, 문화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문화예술 소극장 ‘신촌극장’과, 루트임팩트와의 콜라보로 성수동 ‘신촌살롱’까지 만들게 되었다.
    서울시청, 한겨레교육문화센터, 배민아카데미, 콘텐츠진흥원, KT&G, 퇴사학교, 중앙일보, 윌라, 현대백화점 등에서 창업/커리어 관련 강의와 수업을 진행해 왔다. 직장과 병행하는 사이드잡을 통해 두 번째 커리어를 준비하는 방법을 전하고자 《퇴사 말고, 사이드잡》을 출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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