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이라는 양반의 슬기와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꾸민 <허생전>과 체면 때문에 굶다시피하는 어리석은 양반을 보여주는 <양반전>. 이 책은 두 편의 작품을 통해 어린이들이 두 양반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 살필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체면 때문에 굶다시피 하는 어리석은 양반의 모습을 통해 허울뿐인 신분사회의 문제점을 깨닫게 한다.
1장. 허생전
1. 딸깍발이 샌님
2. 돈 만 냥만 빌려주시오
3. 십만 냥을 벌어들이다
4. 말총을 모조리 사들이다
5. 희망의 나라를 찾아서
6. 도둑의 소굴을 찾아가다
7. 새나라를 건설하다
8. 한양으로 돌아온 허생
9. 상공업 발달의 필요성을 설명한 ||^허생전||^
2장. 양반전
1. 양반이 살았더래요
2. 환곡을 갚아라
3. 양반을 파세요
4. 양반증서
5. ||^양반전||^에 나타난 양반의 무능력허생전
딸깍발이 샌님 ...10
돈 만 냥만 빌려 주시오 ...20
십만 냥을 벌어들이다 ...27
말총을 모조리 사들여라 ...41
희망의 나라를 찾아서 ...47
도둑의 소굴을 찾아가다 ...57
새나라를 건설하다 ...74
한양으로 돌아온 허생 ...86
상공업 발달의 필요성을 설명한 '허생전' ...109
양반전
양반이 살았더래요 ...114
환곡을 갚아라 ...128
양반을 파세요 ...144
양반 증서 ...163
'양반전'에 나타난 양반의 무능력 ...183
검푸른 바다 물결을 가르고 힘차게 나아간 배는 드디어 섬에 도착했습니다. 나무와 풀숲이 우거진 푸른 섬을 보자 사람들은 기쁨의 함성을 질렀습니다. 섬에 오른 사람들은 손으로 흙을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 보았습니다. 기름진 흙 냄새에 사람들은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배 안에 싣고 온 짐들을 내리는데도 한나절이 걸렸습니다. 야트막한 산자락에 마을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제각기 할 일을 척척 알아서 해나갔습니다. 젊은 남자들은 물길을 찾아 우물을 파들어 갔습니다. 아낙네들은 부엌 살림들은 정리하면서 식구들이 먹을 음식을 장만했어요. 아이들은 소와 돼진와 닭을 돌보고 땔감을 구해왔어요. 그리고 남자들은 굵직한 나무를 베어 집을 세우고 대를 엮어 울타리를 만들었습니다. 원래가 순박한 농부들인지라 궂은 일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수십채의 집들이 들어섰습니다. 논밭이 생기고 가축 우리가 생기고 정겨운 이웃이 생겼어요. 섬의 땅은 무척 기름져서 씨를 뿌리기만 하면 온갖 곡식이 잘 자랐습니다. 밭갈이, 김매기를 하지 않아도 곡식 이삭이 무겁게 여물었어요. 묵정밭을 갈지 않고 김을 매지 않아도 한줄기에 아홉 이삭씩이나 돋았습니다. 사람들은 일하는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무인도가 어느덧 사람들의 천국으로 바뀌어져 가자 허생은 이천여 명의 식구들을 다 모아 놓고 자신의 뜻을 밝혔습니다. "여러분 이 섬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이곳에는 양반도 없고, 관가도 없고, 지주도 없습니다. 이 모든 땅과 집과 곡식이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한가족이나 다름 없습니다. 다 함께 일하고 서로 도우며 살아갑시다. 내 땅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우리 땅이라고 여겨야 합니다. 그리고 가족을 소중히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부모와 자식간에 지켜야 할 예의와 도리를 다하십시오." 사천여개의 빛나는 눈동자는 허생의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초록글연구회 [저]
우리 어린이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싶은' '우리 어린이들과 함께 생각을 키워 나가고 싶은' '우리 어린이들과 함께 미래를 향한 꿈을 펼치고 싶은' 동화 작가, 어린이책 편집자, 글쓰기 지도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어린이들을 위해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기획, 집필하는 모임이다
황문희 [저]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히 그림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출판미술 협회 회원이며, 산그림에서도 활동 중입니다. 교원, 제이와이 북스, 삼성출판사 외 다수에 일러스트를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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