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수 선생님이 들려주는《을지문덕》. 역사전기물이 가져야 할 특성과 장점이 잘 드러난 인물이야기이다. 을지문덕의 호연한 기상과 치밀한 지략,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낸 고구려인들의 불굴의 투지와 애국심이 박진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지혜와 충정으로
우리 민족의 기상을 떨친 장군
을지문덕 장군은 우리 겨레가 아닌 외국, 즉 고구려를 넘보고 침략해 온 수나라를 미워하고 그들의 야망을 꺾기 위해 싸운 장군입니다.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백만 대군을 쳐 물리친 것은 동서양을 통틀어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 산하에서 펴내는 이원수 선생님의 역사인물 이야기
우리 아동문학의 든든한 대들보 역할을 했던 이원수 선생님의 《을지문덕》은 역사전기물이 가져야 할 특성과 장점이 잘 드러난 인물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에는 을지문덕의 호연한 기상과 치밀한 지략,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낸 고구려인들의 불굴의 투지와 애국심이 박진감 있게 그려집니다.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올곧은 역사의식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과연 역사인물이야기의 전범이라 할 만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읽는 이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장중한 문장과 극적인 구성으로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되살려냄으로써 역사인물 이야기를 이원수 문학의 한 성과이자 어린이문학의 소중한 자산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입니다.
* 제대로 된 역사인물 이야기가 드문 출판현실
어린이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많은 위인전, 인물이야기가 출간되었습니다. 자세한 수치는 나와 있지 않지만 종수로만 본다면 창작동화를 앞지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역사적 사실, 지나치게 정형화된 구성, 서투른 문장은 역사전기물의 효용성마저 의심케 하는 역기능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역사전기물이 어린이들의 지적 정서적 성장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해가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일리가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역사전기물이 은근히 까다로운 장르라고 합니다. 제한된 자료를 가지고 한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생애를 온전하게 되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역사전기물이란 신뢰할 수 있는 역사적 자료와 풍부한 문학성을 고루 갖춘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집안을 빛내기보다 나라를 빛내고 싶었던 사람
이원수 선생님은 우리 역사를 온몸으로 살아가신 분입니다.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우리나라의 당당한 주인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주인 정신을 심어 주는 작품을 많이 발표하셨습니다. 이원수 선생님이 을지문덕 장군을 인물전으로 펴내신 것은 우리 어린이들이 과거처럼 남의 나라에 억눌려 사는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고 나라의 주인 되는 정신을 굳건히 지켜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을 것입니다. 《이원수 선생님이 들려주는 을지문덕》에는 강대한 이웃 나라의 침략에 지혜와 용기로 맞서 싸운 고구려 장군의 당당하고 힘찬 모습이 쉽고 재미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 어린이책 연구가 조월례
들어가는 말
우리 민족의 기상을 펼친 을지문덕 ㆍ 04
을지문덕의 출생 ㆍ 08
산에 들어가다 ㆍ 24
오재와 십과 ㆍ 35
스승과 이별하고 ㆍ 42
국난 ㆍ 48
선비족의 침입 ㆍ 56
을불 공자 ㆍ 63
을지 대장군 ㆍ 71
작전 계획 ㆍ 79
왕에게 전술을 아뢰다 ㆍ 88
수 양제 ㆍ 94
낭사요 ㆍ 100
싸움은 시작되다 ㆍ 105
수군 총관 내호아 ㆍ 115
신경전 ㆍ 122
적진에 들어간 을지 대장군 ㆍ 127
기이한 인연 ㆍ 133
살수 대전 ㆍ 142
양제의 재침과 을지 대장군 ㆍ 151
이원수 [저]
호는 동원(冬原). 동시인, 동화작가, 아동문학평론가. 경상남도 양산에서 태어나 마산공립상업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윤석중, 윤복진, 신고송, 서덕출, 최순애 등과 아동문학 동인회 기쁨사에서 활동했습니다. 해방 전에는 주로 동시를 썼고, 해방 뒤에는 동화와 소년소설을 썼습니다. 평론으로도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허구 [저]
허구 선생님은 경기도 동두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여러 어린이책에 다양한 기법과 자유로운 표현이 돋보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요람기》《외톨이 동물원》《바다는 눈물이 필요 없다》《아기 민들레의 꿈》들이 있다. 이번 작업에서는 수채화, 꼴라주, 타일링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여 각 단편이 담고 있는 감정들을 풍부하고 개성 있게 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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