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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와 음악 : 일본 포로수용소, 테레지엔슈타트, 아우슈비츠의 음악
지의회랑1 ㅣ 이경분 ㅣ 성균관대학교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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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0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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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page/145*211*38/71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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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5504673/1155504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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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을 아름다움의 상징이자 평화의 상징으로 여기는 단순한 생각은 이 책을 읽은 후 의문으로 바뀔 것이다 음악, 전쟁과 평화, 이 책의 문제의식 저자는 이 책에서 제1ㆍ2차 세계대전의 와중에도 활발한 음악 활동이 전개되었던 독특한 수용소들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전쟁과 음악’ 그리고 ‘음악과 평화’의 관계를 사실감 있게 서사화한다. 서사의 주인공들은 제1차 세계대전 시기 일본에 위치해 있던 독일ㆍ오스트리아군 포로수용소-반도(板東)ㆍ구루메(久留米)ㆍ나라시노(習志野) 등-와 테레지엔슈타트(Theresienstadt)ㆍ아우슈비츠(Auschwitz) 등을 위시하여 제2차 세계대전 시기 나치 독일의 강제 집단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생존했던 포로와 유대인 수감자ㆍ희생자들이다. 저자는 수용소 안팎에서 진행된 이들의 음악 활동에 주목한다. 물론 전자와 후자의 음악 활동 사이에는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시공간상의 거리와, 한쪽은 독일ㆍ오스트리아군이 일본의 포로가 되었고, 다른 한쪽은 유대인이 나치에게 억류된 상황이라는 차이가 존재한다. 전자의 주인공이 군인들이라면, 후자의 주인공은 인종주의 이데올로기의 희생자들로서, 양자는 한데 묶어 범주화하기 어려운 집단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자유의 제한과 억압이라는 ‘비인간적 조건’ 속에서도 공히 놀랄만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이어간-이어갈 수밖에 없었던-이들의 생존과 일상을 통해, 저 음악이 품고 있는 또 다른 의미의 지층들을 탐색해낸다. 무릇 “음악이 있는 곳에 평화가 있다”고 여겨지지만, 수용소라는 비정상적인 공간에서 연주되는 음악의 의미는 천진하게 평화로 직결될 수 없었다. 예컨대 아우슈비츠의 음악은 나치라는 가해자에 봉사하면서 동시에 희생자를 위로하는 모순적 역할을 수행해야만 했다. 이때 음악은 훨씬 복합적인 차원의 수단으로서 다층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음악과 평화의 동행이란 일반적 통념의 함정을 폭로함으로써 보다 세심하고 진전된 평화의 개념에 다가서려 한다.
  • 반도-구루메-테레지엔슈타트-아우슈비츠 전쟁의 참화 속에서 수용소 하늘 위로 울려 퍼지던 모순 가득한, 생존과 일상의 오케스트라 선율들 음악이 인간에게 선사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름다움일까, 사랑일까, 평화일까. 이 책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인신이 구속되고, 나아가 극단적 처지로 내몰린 수용소 인간들에게 음악은 과연 어떤 의미였는가를 탐색한 문제작이다. 여기서 전쟁이란 전 인류가 관여되었던 제1ㆍ2차 세계대전을, 수용소란 일본의 독일군 포로수용소들과 나치에 의해 홀로코스트가 자행된, 저 비극의 장소 테레지엔슈타트와 아우슈비츠를 가리킨다. 이 무슨 아이러니인지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수용소 하늘 위로는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 선율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언젠가 엄밀한 자료 조사와 연구 끝에 ‘문제적 지휘자’ 안익태의 두 얼굴을 학계와 시민사회에 보고했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 언제나 그렇게 수용소들의 시공을 채우고 있던, ‘모순 가득한’ 음악의 얼굴에 주목한다. 그 음악은 선전을 위해 허용된 공간에서 수감 생활의 무료를 달래고 친교의 도구로 사용되었음을 물론, 가장 처절한 폭력과 살인의 백그라운드 뮤직이 되어야만 했으며, ‘음악〓밥’이란 표현처럼 생존의 수단이 될 수도 있었고, 동시에 처참한 지옥 바깥에 자유로운 세상이 있음을 알게 해주는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도 있었다. 수용소에서 음악은 그렇게 거의 ‘모든 것’이 될 수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평화를 상징하는 음악과 폭력의 공간으로 대비되는 수용소. 이 모순 공존의 사건을 직시하면서 인간 역사에 대한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보자. 성균관대학교출판부 학술기획총서 ‘知의회랑’의 열일곱 번째 책. 일본 포로수용소의 음악 일상의 권태 수습에서 베토벤 교향곡의 동아시아 초연까지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제국주의 국가 독일이 동아시아에 조차지로 보유한 곳이 중국 산둥반도의 칭다오였다. 중국대륙으로 진출하려던 일본은 칭다오에서 독일을 몰아낼 기회를 잡기 위해 영국(연합군) 편에 섰고, 곧 독일에 전쟁을 선포한다. 하지만 수적으로 열세였던 독일ㆍ오스트리아군은 초기에 가능한 한 적에게 큰 손실을 끼치고 재빠르게 항복한다는 전략을 썼다. 전쟁 개시 3개월만인 1914년 11월 7일, 독일은 항복을 결정했고, 약 4천7백 명의 독일ㆍ오스트리아 군인이 일본의 포로가 되었다. 당시는 근대화의 정도가 곧 국력의 서열을 의미하던 시기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근대화의 ‘스승’ 위치에 있던 독일이 ‘제자’라 여기던 일본의 포로가 되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일본은 유럽 포로들을 일본 본토로 이송해 간이 수용시설들을 거쳐, 이후 새로 지은 여섯 개의 대규모 수용소로 분산 수용한다. 포로 ‘수용소’가 존재하다는 건, 그 안에 어느 정도 일상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지루한 일상을 견디기 위해 포로에겐 정신적ㆍ육체적 자극도 필요하다. 거의 모든 포로수용소에 음악, 스포츠와 같은 오락이 늘 있어 왔던 이유다. 그런데 제1차 세계대전 중 일본 본토에 설치된 포로수용소들에서는 그런 일상적 오락의 차원을 넘어서서, 베토벤ㆍ모차르트ㆍ바그너 등의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까지 연주되는, 포로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활동이 광범위하게 존재했다. 무엇보다 ‘평화적’ 수용소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 도쿠시마현 반도수용소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이 동아시아에서 초연되기도 했다. 제1부에서 저자는 포로수용소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를 차근차근 분석해나간다. 베를린 연방아카이브에서 찾아낸 자료들-수용소 운영 문화 프로그램ㆍ행사 포...
  • 프롤로그 〈제1부 일본 포로수용소의 음악〉 제1장 칭다오의 제1차 세계대전과 독일ㆍ오스트리아 포로 제2장 포로 음악가, 레퍼토리와 청중 제3장 유럽 포로들이 베토벤 9번을 ‘일본 초연’하다 제4장 관용적 포로 정책과 비인간적 포로 학대 제5장 영국 포로수용소의 음악 연주 제6장 관동대지진 시기의 나라시노수용소 제7장 일본 포로수용소에서 음악의 평화적 역할 〈제2부 테레지엔슈타트의 음악〉 제1장 테레지엔슈타트의 인상과 실체 제2장 게토 수용소라 칭하는 이유 제3장 거짓 공장 테레지엔슈타트에서의 삶 제4장 테레지엔슈타트의 음악 문화 활동의 변천사 제5장 절정기의 레퍼토리, 연주 단체, 청중, 인기 음악 제6장 테레지엔슈타트의 뛰어난 작곡가들 제7장 테레지엔슈타트 게토 수용소에서 음악의 역할 〈제3부 아우슈비츠의 음악〉 제1장 살인 공장 아우슈비츠 제2장 살인자와 음악 제3장 아우슈비츠의 수용소 오케스트라들 제4장 아우슈비츠의 여성 음악가들 제5장 살인 공장의 레퍼토리, 나치가 원하는 음악 제6장 아우슈비츠에서 음악의 역할 제7장 수용소 제국의 음악 에필로그 주ㆍ참고문헌ㆍ찾아보기 총서 ‘知의회랑’을 기획하며
  • ㆍ테레지엔슈타트 게토 수용소는 인구 밀도가 높고, 출입구가 통제되었으며, 외부 세계와 단절되었고, 위생 시설이 형편없어 악취 나는 가난한 마을 공동체와 비슷했다. 내부 VIP그룹이나 특혜 받는 전문가 계층과 그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나은 식량과 덜 비좁은 잠자리를 제공받아 생활환경이 가난한 일반 유대인 수감자보다 좋은 편이었다. 미흡한 수준이지만 수용소 법정도 있었고, 수용소 카페도 있었으며, 수용소 화폐, 수용소 은행, 병원, 도서관 등 유럽의 일반적인 소도시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 시설물들의 용도는 수감자의 삶을 안락하게 하는 실용성에 있지 않고, 보여주기 위한 선전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이는 할리우드 영화 〈트루먼 쇼(The TrumanShow)〉(1998)에서 주인공 아이(짐 케리 분)가 태어나서 경험한 도시 전체가 세트장이었던 것에 비유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트루먼 쇼〉의 세트장에서는 볼 수 없는 시설물이 테레지엔슈타트에는 존재했는데, 바로 시체 소각로였다. 〈트루먼 쇼〉의 진실은 어디에나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였다면, 테레지엔슈타트의 진실은 높은 사망률이었다. 특히 1942년에는 매일 2분의 1의 사람이 질병과 기아 등으로 죽어나갈 정도였으므로, 그해 9월 7일부터 시체를 태우는 소각로가 직접 운영되었던 것이다. -본문 114쪽, ‘테레제엔슈타트의 음악’ 중에서 ㆍ1943년 5월 아우슈비츠에 도착해서 소녀오케스트라에 합류했던 에스더 베자라노(Esther Bejarano)의 증언에 따르면, 람페(경사로)에서 소녀들이 연주하자 사람들은 죽으러 가는 줄도 모르고 음악가들에게 손을 흔들었다고 한다. “음악이 있는 곳이라면 그렇게 끔찍한 곳은 아닐거야”라는 안도감을 오케스트라는 심어주었으리라. -본문 292쪽, ‘아우슈비츠의 음악’ 중에서 ㆍ인간 존재란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언제든 자신과 다르게 보이는 사람을 표적으로 삼아 광기의 학살을 자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경계해야 하리라. -본문 321쪽, ‘에필로그’ 중에서
  • 이경분 [저]
  • 음악과 문학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독일 마르부르크대학에서 「나치 시기 독일의 망명 음악과 문학」이라는 논문으로 음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음악가들이 나치를 피해 전 세계로 도피할 때 오히려 독일로 들어가 지휘했던 안익태의 활동을 예사로이 여기지 않고, 독일 연방아카이브에서 조사ㆍ연구한 끝에 ‘일본 지휘자’ 안익태 자료를 발굴하여 『잃어버린 시간 1938~1944』(2007)이란 책으로 발표했다.
    2010년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하면서 안익태와 일본의 관계뿐 아니라 한국ㆍ일본ㆍ독일의 음악 문화 교류 전반으로 연구의 지평을 넓혀나갔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포로가 된 독일ㆍ오스트리아 군인들의 놀라운 음악 활동에 주목하게 된 것은 이때부터다. 이후 수용소 음악에 대한 관심은 한국전쟁 시기 거제도 포로수용소로 옮겨 갔고,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면서 거제 포로수용소의 음악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술로 나치제국의 음악 정책에 관한 『망명 음악, 나치 음악』(2004), 『프로파간다와 음악』(2009)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6.25전쟁기 거제 포로수용소의 음악, 냉전 이데올로기와 노래」, 「베를린의 한국 음악 유학생 연구」, 「독일제국권에서 일본제국권으로 온 망명 음악가 연구」, 「일본에서의 윤이상」, 「북한의 망명 음악가 정추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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