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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사진엽서, 시와 이미지의 문화정치학 
지의회랑1 ㅣ 최현식(崔賢植) ㅣ 성균관대학교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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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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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page/163*231*53/144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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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5505540/115550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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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 시대와 역사 속에서 : 민중의 개념사, 통사     37,000원 (0%↓)
전쟁 자본주의의 시간 : 한국의 베트남전쟁 담론과 재현의 역사     28,000원 (0%↓)
증오를 품은 이를 위한 변명 : 증오의 사회학, 그 첫 번째     26,000원 (0%↓)
반구대 이야기 : 새김에서 기억으로     24,000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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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사진엽서에 소환된 ‘조선적인 것’을 향한 지배와 통치의 문화정치학 사진과 그림 배경에 일본어나 일ㆍ선어 병용의 시가, 민요와 노래, 시, 짧은 감상문, 소개문, 대화 등을 더해 대량으로 발행ㆍ유통되었던 일제의 조선 대상 사진엽서들을 다룬 연구서. 식민지기에 탄생한 이 특별한 제작물은 제국인의 이국 취향에 맞춰 제공되던 문화상품인 동시에, 일제, 곧 천황의 목소리를 내밀하게 발화하고 전달하는 통치의 매체였다. 특히 반(半)개봉 형식의 소통 수단으로서 감추거나 드러내는 상반된 전략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일본과 조선 사이의 ‘우승열패(優勝劣敗)’를 견고히 해나간 미디어기도 하다. 식민권력은 이를 활용해 교감 없는 시선으로 식민지인의 모든 것을 왜곡하거나 극히 작은 요소조차 민족적인 것 전체로 부풀리는 편견과 정형의 사유와 상상력을 발휘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일제 사진엽서들을 관통하며 규율하는 문화정치학의 이념적ㆍ미학적 본질과 특성 그리고 방법의 문제를 검토하고 성찰하면서, 그 안에 새겨진 일제의 일그러진 식민주의적 무/의식과 욕망을 분석해나가고 있다. 아울러 식민권력에 의해 소외되었던 ‘조선적인 것’들을 향한 진심어린 호명과 환대 그리고 그 역동적인 생명력의 재발견을 촉구한다. 성균관대학교출판부 학술기획총서 ‘知의회랑’의 스물아홉 번째 책.
  • 일제 사진엽서의 시작 오리엔탈리즘의 관제엽서 1870년대 독일에서 처음 등장한 사진엽서는 1900년경 일본에 유입되어 러일전쟁(1904)을 전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둔 것으로 알려진다. 전장 상황을 교신하는 매체ㆍ서신ㆍ수집품으로서 일반적 기능을 담당했을 뿐만 아니라, 이즈음 일본 사진엽서의 핵심적 역할은 강대국 러시아에 대한 승전의 기쁨, 위대한 승리를 이끈 천황과 일본군을 받드는 예찬에 있었다. 이러한 승전의식과 세계열강으로 도약한 자부심이 전쟁과 거의 동시에 추진되던 한일병합의 추진력으로 작동했음은 물론이다. 그 결과, 예컨대 일본과 조선의 제왕은 하나의 사진엽서 속 동일한 프레임 안에서도 승장과 패장의 이미지가 뚜렷한, 상하의 서열과 차별적인 제복으로 배치되고 만다. 병탄 이후 일제는 조선/인 전체를 미개와 야만의 전근대, 타율성과 정체성에 찌든 피식민자로 대상화하는 작업에 사진엽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다. 식민지 조선을 호기심 자극하는 기이한 풍속의 땅으로, 또 자신들의 선진문명에 의해 하루빨리 개척될 신개지로 선전하고 정당화하는 사진엽서를 대량으로 제작ㆍ유통시켰다. 이러한 식민성과 타자성 때문에 오늘날 일제의 조선 대상 사진엽서는 서구와 일제 합작의 오리엔탈리즘이 탁월하게 만들어낸 위장된 관제엽서로 간주된다. 나아가 식민지배의 이념과 성과를 대내외에 선전하는 폭력적 프로파간다로도 비판당한다. 물론 그렇다 해도, 조선 대상의 사진엽서도 일본 대상의 그것처럼 첨단성과 심미성을 갖췄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 사진엽서들은 사진의 발명과 진화, 인쇄기술과 매체자본의 성장, 근대적 우편과 교통제도가 탄생시킨 ‘볼 만한 것’으로서 전시가치를 충분히 갖췄다. 또한 대중의 편의와 취미를 위한 서신이나 매체 그리고 수집품으로서 사용가치에 충실한 예술적 상품의 면모도 지녔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성격은 ‘낯선 이국’의 탐방과 여행에서 시작해 후진적 세계의 정복과 식민화로 귀결된 제국주의 간의 경쟁과 전쟁 과정에서 획득된 것이라는 근본적 한계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서사의 방향과 새로운 문제의식 이제 이 책은 일제의 문화통치와 그것의 이념적ㆍ방법적 기반이 된 문화정치학의 본질과 실상을 시가와 산문, 이미지가 결속된 각종 주제별 사진엽서를 통해 검토해나간다. 일제의 문화정치학을 통한 식민공간과 일상 현실의 재편은 조선의 문화적 특수성과 후진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일제의 식민주의적 의식 확산과 심화에 기여했다. 이를 보다 정확하고 풍부하게 조감하기 위해, 저자는 창가와 사진엽서들의 언어적 의미와 미학적 형상, 시와 산문, 회화와 음악의 생산적ㆍ수용적 역할을 동시에 분석해나간다. 이러한 다차원의 접근방식을 통해 자료해석의 토대를 제공함으로써 일제 문화자본의 폭력성과 도구성을 입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은 일제 사진엽서에 담긴 지배와 통치의 문화정치학에 주목하면서도, 그것의 수행으로서 일제의 ‘조선적인 것’에 대한 모방ㆍ수렴 과정에서 나타나는, 뜻하지 않은 ‘차이와 반항의 기호’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그것은 조선적인 것 고유의 생명력과 타문화가 결코 지울 수 없는 기원과 흔적이 작동한 결과였다. 제국의 식민주의적 모방은 식민지를 대상화한다는 점에서 부적합의 기호지만, 이는 동시에 식민권력의 식민지에 대한 지배 기능에 조응하고 감시를 강화시키기도 한다. 일제 사진엽서에 내포된 이러한 양가성의 측면은 식민지를 빈틈없이 통합하기보다 규범화된 지식과 규율권력에 내재적 위협이 되는 차이와 반항의 기호를 생산할 ...
  • 책머리에 프롤로그 일제 사진엽서ㆍ식민주의ㆍ문화정치학 제1장 천황 숭배ㆍ충량한 신민ㆍ내선일체 ‘은뢰’ㆍ‘조선신궁’ㆍ발명된 신치(神治)|‘조선신궁’에서 《은뢰》로 1: 사실과 환영의 교착|조선신궁에서 《은뢰》로 2: 숭경과 송찬의 문법|조선신궁의 존재론 1: ‘어진영’의 부재, ‘신비’의 세속화|조선신궁의 존재론 2: ‘신비’의 제도화, 국가 ‘귀일’의 공간|‘은뢰’ 아래의 식민지 조선, 그 ‘신광’의 이면|‘은뢰’에 감싸인 식민지 조선인의 발명|조선신궁ㆍ총력전ㆍ황국신민의 길|《은뢰》의 문화정치학이 넘어서지 못한 것들 제2장 ‘일본어-조선어 대화’의 빛과 그늘 사진엽서 속 ‘일본어-조선어’ 대화의 성격|‘우리들’의 국가어에서 ‘그들’로의 제국어로|일본 여행객의 조선어에 담긴 식민주의|조선말의 모방, 식민지 일상의 기록 제3장 식민지 민족 정서의 제국화 또는 지방화 눈과 소리와 마음의 안과 밖|시와 노래, 낯섦과 친밀함의 식민주의적 재현|《조선정시》, 뒤쳐진 ‘생활’의 전시, 식민 정서의 낭만화|《국경정서》, 제국 여성의 애국심과 연정|정시와 신민요, 사상지도의 국민가요가 되다 제4장 잘 만들어진 ‘경성’의 이중 삽화 ‘전통의 왕도 한양ㆍ식민지 근대ㆍ...
  • ㆍ일제가 서구에서 학습, 모방한 식민지 조선에 대한 일방적 점유와 정확히 계산된 거리화는 그림과 삽화 중심의 만화나 사실의 보고와 재현 중심의 사진에 부여된 과제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친밀한 서신 교환에서 사회의 제반 영역에 대한 알림판으로 영역을 넓혀간 근대적 우편제도의 총아 그림엽서[?葉書]나 사진엽서의 책무이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사진과 회화의 이미지를 통칭하여 ‘그림’엽서로 불렀는데, 그 영향 아래 있던 식민지 조선에서도 이 말을 똑같이 사용했다. 한편 사진엽서는 시각적 이미지의 힘과 영향을 가장 분명하게 행사하는 사진의 권능을 강조하기 위해 비교적 근래에 선택된 용어이다.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기계적 특성을 가진 사진은 근대정신을 확고히 지지해 주는 문명의 총아”였으며, “사진이라는 근대적 재현 체계의 힘은 과학이라는 시대정신과 합류해 계몽의 현신으로” 제 위치를 확고히 했다는 한 연구자의 설명이 ‘사진’엽서라는 명명의 저간을 확인해준다. -본문 23쪽, ‘프롤로그 일제 사진엽서ㆍ식민주의ㆍ문화정치학’ 중에서 ㆍ일상 전면화의 대화엽서들은 식민지의 일상에 대한 객관적이며 치밀한 관찰의 결과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지배와 통치가 결정된 점령지 문화의 야만성과 불쾌함을 일찌감치 풍자하고 비웃었던 《조선만화》를 더욱 치밀하게 변형시킨 이미지와 문자의 문화정치학적 산물인 것이다. 요컨대 ‘삽화’ 해설에 붙여진 그들끼리의 ‘일본어’는 그림엽서에서 ‘조선어-일본어’ 동시의 대화체로 변주됨으로써 제국주의의 식민지에 대한 계몽과 비판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하게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강조하자면, 일제가 생산한 대화엽서의 궁극적 목표는 여행객의 편의를 제공하고 일본인의 ‘조선어 학습’에 대한 효율성의 제고에 있지 않았다. 비록 식민지 언어에 대한 모방과 재현의 성격을 가졌지만 그것은 다음의 두 가지 사항을 최종적으로 목표했다. 첫째, 조선어의 지위를 일본어, 곧 ‘고쿠고’에 대한 방언으로 격하시키기이다. 둘째, ‘고쿠고’를 상용어와 생활어로 정착시킴으로써 조선어를 말살하고 해체하기이다. 일제의 주: 일본어, 종: 조선어라는 언어 편제가 식민지와 그 민족어의 전통성과 고유성, 현실적 발화의 힘과 발전의 가능성을 되도록 부정하기 위해 기획된 파시즘적 언어정책의 일환이었음이 여기서도 확인된다. -본문 170~171쪽, ‘제2장 ‘일본어-조선어 대화’의 빛과 그늘’ 중에서 ㆍ평양신사와 병영 건물, 충혼탑, 그리고 그것들을 담은 사진엽서는 무엇보다 승전의식과 애도의 윤리를 고취하기 위한 장치이자 매체였다. 하지만 그럴수록 한만 국경과 깊숙한 만주 일대의 조선 독립군과 항일연군, 나아가 이들과 연결된(것으로 의심된) 조선인들은 외딴 곳으로의 도피와 추방, 피 흘림의 상흔과 죽음을 더해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떠올리면, 두 장의 사진엽서는 “전쟁을 평범한 것으로 만들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거나 감상하는 인공물로 축소”할 뿐만 아니라 “전쟁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하고 싶어 하”는 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실현하는 ‘전쟁의 사소화’에 관련된 매체임이 더욱 분명해진다. 일제는 ‘전쟁의 사소화’ 정책을 신령의 이름과 은혜라는 명분 아래 식민지 조선을 비롯한 제국 전역으로 확대해 가는 일에 주저함이 없었다. -본문 326쪽, ‘제5장 잘 만들어진 평양의 ‘칼’과 ‘꽃’’ 중에서 ㆍ조선부인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식민주의적 재편과 지배의 본질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겠다. 첫째, 제국과 여타 식민지 여성이 그러한 것처럼, 조선부인도 하녀에 방불한 고된 노동...
  • 최현식(崔賢植) [저]
  • 1967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박사과정 및 도쿄외국어대 대학원 연구과정을 수료했다. 199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평론활동을 시작했다. 계간지 「포에지」 편집위원을 거쳐, 2007년 현재 「열린시학」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으며, 연세대에서 한국 현대시 등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말 속의 침묵>, <서정주 시의 근대와 반근대>, <한국 근대시의 풍경과 내면>, <시를 넘어가는 시의 즐거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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