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물질이나 시간, 재능을 나누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 ‘관계적’ 개념이다
이 책은 나눔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나눔이란 제3의 자본으로서 경제성장 등의 물질 자본과 인간개발 등의 인적 자본에 이어 중시되는 사회자본이다. 저자는 나눔을 “자발적인 활동”,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이타적이며 공익적 활동”으로,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서로 주고받는 일상생활”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눔은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 ‘주고받는’ 자발적인 행동”을 의미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나눔의 의미를 단순히 “어려운 이들을 돕는 자선적 기부나 자원봉사로 좁혀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시각은 선진사회형 나눔문화 수준에 못 미치는 낮은 수준의 것으로, 나눔문화의 정착을 어렵게 만드는 한 요인”이라고 꼬집고 있다. 이와 같은 인식으로 인해 “기부나 자원봉사, 이웃돕기를 누가 누구를 돕는 일방적인 도움 주기로 간주하는 탓에 정책이나 프로그램, 개인 활동 모두가 좁고 낮은 나눔문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아쉬워하면서 본격적으로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방대하면서도 다양한 국내외 사례와 자료를 통해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한국 사회에서의 나눔이 갖는 의미와 나눔문화의 현주소를 알려주고 있다. 이는 더 나은 사회로 진일보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모색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서문
제1부 나눔문화의 이해
제1장 나눔의 의미
1. 나눔?: 기부/자원봉사/이웃돕기/시민참여
2. 나눔의 정신
3. 나눔의 마음과 인정
4. 나눔의 문화와 제도
제2장 나눔의 가치
1. 나눔의 사회자본
2. 나눔의 경제
3. 나눔의 시민사회
제3장 나눔문화의 발전
1. 역사문화적 전통
2. 복지국가의 발전
3. 시민사회의 성장
제2부 나눔활동의 참여
제4장 나눔활동 참여
1. 나눔활동의 세계화
2. 기부자, 봉사자, 참여자
3. 나눔의 삶의 질
4. 국가적 위기와 나눔활동
제5장 기부 문화
1. 누가 어떻게 참여하는가?
2. 노블리스 오블리제
3. 기부자의 참여 동기와 불참 요인
4. 온라인과 소셜 나눔활동
제6장 자원봉사
1. 누가 참여하는가?
2. 노블리스 오블리제
3. 자원봉사자의 동기
4. 자원봉사 활동 시간
5. 자원봉사와 웰빙
6. 한국인의 해외봉사
제7장 이웃돕기
1. 이웃돕기?: 국제 표준화
2. 누가 참여하는가?
3. 노블리스 오블리제
4. 이웃과의 관계망
5. 기부자/자원봉사자의 이웃돕기
6. 한국인의 이웃...돕기 활동
제8장 시민참여
1. 시민사회 참여 활동
2. 시민참여의 나눔활동
?3. 시민참여를 통한 나눔활동
?4. 시민참여와 자원봉사?: 세월호 참사 사례
제3부 나눔문화의 제도
제9장 나눔문화와 비영리 섹터
1. 비영리 섹터와 자선복지조직
2. 한국 비영리 섹터와 나눔문화
3. 비영리 섹터의 투명성과 책무성
4. 한국 자원봉사 문화의 정착 과제
제10장 나눔문화와 정부 정책
1. 기부문화 관련 법과 제도
2. 자원봉사 진흥을 위한 정부 정책
3. 정부의 비영리단체 재정 지원
제11장 나눔문화와 기업의 책임
1. 기업시민정신과 CSR
2. 기업 사회공헌 성과와 평가
3. 기업의 사회봉사
4.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
참고문헌
찾아보기
나눔은 자발적인 활동이다. 또 나눔은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이타적이며 공익적 활동이다. 나눔은 사람들 사이에 서로 주고받는 일상생활이다. 나눔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 또는 현금이나 현물을 모금하는 기관들을 통해 제공하는 기부(giving)와 타인을 돕는 이웃돕기(helping) 활동이며, 또 소중한 시간으로 자원봉사(volunteering)하거나 지역사회나 단체의 공공선을 위하거나 다른 사람과의 나눔을 위해 참여(participating)하는 활동이다. 나눔은 물질 기부, 시간 봉사, 이웃돕기, 시민참여 활동이라 간단히 말할 수 있다.
나눔은 기부, 자원봉사, 이웃돕기 이상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가진 개념이다. 나눔은 사람들 사이의 호혜적이며 친사회적인(pro-social) ‘관계적’ 개념으로, 사람들 사이의 가벼운 대화와 만남의 친교부터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의 나눔, 정서적 지지를 위한 신뢰와 협력의 나눔, 생활의 지혜와 재능의 나눔,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대의 나눔, 사회적 불의나 불평등에 맞서 행동하는 참여, 재해나 테러와 같은 위기에 대응하는 공조활동, 그리고 자원 절약을 공유하며 실천하는 나눔문화의 밑거름이라 볼 수 있다.
(19~20쪽)
주성수 [저]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이자 제3섹터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시민사회와 사회적경제 연구 및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민사회에서는 1992년 경실련 사회복지위원회와 강동송파 경실련 공동대표, 1995년 한국자원봉사포럼 총무, 1996년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전문위원, 1998년 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 기획위원, 1999년 KOPION 자문위원, 2007년 아시안프렌즈 이사로 활동해왔다. 2013년에는 서울시NPO지원센터 제1기 운영위원장을 맡았고, 현재는 국가자원봉사진흥위원회 위원, 성동구 사회적경제위원회와 마을공동체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1997년에 제3섹터연구소를 창설해 현재까지 열두 명의 연구교수들과 함께 국내외 시민사회와 사회적경제 연구에 집중하는 20여 년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1차(2004~2006)와 2차(2008~2010)에 걸쳐 글로벌 시민사회연대 네트워크인 CIVICUS의 48개국 글로벌 시민사회지표 조사분석에 한국 대표로 국제 연구활동을 진행했다. 학술지 <시민사회와 NGO>의 편집위원장을 맡아 시민사회와 사회적경제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학술교류를 나눠왔다. 글로벌 개발 관련 저서로는 『글로벌 거버넌스와 NGO』(2000), 『UN, NGO, 글로벌 시민사회』(2000), 『빈곤에서 권력으로(From Poverty to Power)』(D. Green 저, 번역서, 2010), 『글로벌 CSR의 개발협력 현황과 발전과제』(KOICA, 2013), 『해외봉사단의 개발효과성 증진』(KOICA, 2014), 『사회적경제 접근의 민관협력사업의 혁신방안』(KOICA, 201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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