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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신들 : 페미니즘의 신화적 근원
지의회랑1 ㅣ 김화경 ㅣ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정가
30,000원
  • 판매가
30,000원 (0% ↓, 0원 ↓)
  • 발행일
2021년 08월 1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484page/144*212*38/785g
  • ISBN
9791155504826/115550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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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즈 도서
지의회랑(총35건)
민중, 저항하는 주체 : 민중의 개념사, 이론     37,000원 (0%↓)
민중, 시대와 역사 속에서 : 민중의 개념사, 통사     37,000원 (0%↓)
전쟁 자본주의의 시간 : 한국의 베트남전쟁 담론과 재현의 역사     28,000원 (0%↓)
증오를 품은 이를 위한 변명 : 증오의 사회학, 그 첫 번째     26,000원 (0%↓)
반구대 이야기 : 새김에서 기억으로     24,000원 (0%↓)
  • 상세정보
  •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리도다”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내는 한국 여신신화의 문화사회학 가부장제가 성립되기 이전에 여성들이 모든 것을 주도하는 사회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유화부인, 자청비, 바리공주(바리데기), 마고할미, 설문대할망... 이 여신들의 이름이 지금껏 우리에게 전해진다는 건 실로 대단한 일이다. 일찍이 유학(儒學)에 바탕을 둔 합리적 사유가 지배하던 한국 사회에서 여성 중심 신화의 문헌 정착이 쉽지 않았던 탓이다. 이는 간난고초의 세월을 보내던 우리네 어머니와 할머니들 사이에서 이어져온 여신신화가 한국 여성의 끈질긴 생명력을 반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긴 시간 우리 신화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경로로 전승되어온 여신신화들을 대상으로 삼아, 이 여신들의 원형(archetype)은 과연 누구였으며, 그에 대한 신앙이 한국 사회에서는 어떠한 형태로 전개되어왔는지 추적해나간다. 저자의 통찰 아래 재설정된 여러 여신의 유형 및 범주들-지모신(地母神), 창세의 여신, 성모신(聖母神), 농경 관련 여신, 사랑과 갈등의 여신, 이계(異界)의 여신, 제의 속 여신 등-과 그 연구방법론들-기능주의, 상호해명법, 문화사적 방법론 등-은 한국 여신신화에 대한 객관적이고 총체적인 재구성을 모색한다. 이 책을 통해 한국의 여신신화는 단지 가부장제에 의해 변형ㆍ변개되어서만 존재하는 부차적 서사가 아니라는 사실이 선명해진다. 어쩌면 우리는 외연에 의탁할 필요 없는, 한국의 페미니즘을 길어 올릴 신화적 근원들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성균관대학교출판부 학술기획총서 ‘知의회랑’의 열아홉 번째 책.
  • 이 책의 문제의식 여신신화가 처해온 사회 환경 인류 역사가 긴 가부장제의 사회를 거치는 동안, 여신신화들은 많은 부분 변형되고 왜곡되었고, 신격에도 변화가 초래되었다. 인간 사회에 존재하는 죽음과 불행이 여성에 의해 초래되었다는 판도라 이야기나 이브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판도라가 금단의 항아리를 열었기 때문에 이 세상에 불행이 존재했으며, 이브가 무화과 열매를 따서 먹었기 때문에 인류가 낙원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은 인간 세상에 비극을 가져온 장본인을 공히 여성으로 지목한다. 한국에서는 죽음과 불행이 여성들로 말미암아 초래되었다는 신화가 발견되고 있지는 않지만, 여신들의 권위가 추락하고 비하된 흔적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죽어가는 부모를 살려내기 위해서 저승 세계로 여행하여 그 약을 구해온다는 ‘바리공주 신화’에서 그녀가 저승 여행의 주체가 되고, 또 무당들의 조상인 무조신(巫祖神)이 된다는 이야기는 여신의 권위가 실추되어 그에 얽힌 신화도 변개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더욱이 조선시대에는 지배 이데올로기 정립의 기반이 된 성리학의 영향으로 여성의 활동이 극도로 제한되었다. 이때 정착된 여성 경시 풍조는 지속되어, 이후 외부와 내부의 대립이 남성과 여성의 대립으로 대치되고, 대외 활동은 오로지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지기도 했다. 여성의 반경은 위축되었고, 여신신화도 자연히 마모되고 변개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신신화의 전거, 지모신 하지만 이러한 차별적 환경과 여건 하에서도 여신신화들은 면면히 계승되어 왔다. 여신신화는 그 자체로 ‘전승의 힘’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거니와, 이는 남성 지배의 사회에서도 여성과 여신격은 나름대로 역할을 다하고 있었으므로, 이에 얽힌 이야기들이 수이 사라질 수 없었다는 증거가 된다. 이 책은 이러한 한국 여신신화들에 대한 총체적 정리의 시도다. 일찍이 우리 민족에게도 다른 민족과 마찬가지로 지모신(地母神)신앙이 성립되었으며, 그에 따라 지모신 숭배가 이루어지면서 많은 여신신화들이 창출되었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서 이 연구는 출발한다. 저자는 이러한 지모신 숭배의 흔적을 한국 고대사회의 혈거신(穴居神)신앙에서 찾는다. 혈거신신앙이란 굴속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되는 여신을 숭배하는 것을 가리킨다. 단군 신화에서 곰이 굴속에서 일정한 금기 기간을 지켰으므로, 웅녀가 되어 단군을 낳았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또 고구려에서 수신(?神)으로 숭배의 대상이 된 유화 이야기도 여기에 속한다. 특히 이런 혈거신신앙은 우묵하게 들어간 곳을 대지의 자궁으로 여기던, 농경민문화에 바탕을 둔 신화적 사유에서 비롯한다. 창세의 여신들이 모권제 사회를 증명하다 제주도에서 전해지는 천지 분리형의 설문대할망 신화나 일부 국토 창성형의 마고할미 신화가 여신을 주인공으로 한 창세신화였다는 견해는 익히 알려져 있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하여, 이들 자료가 비록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이는 여신신앙이 가부장제가 성립되어 남신신앙이 확립되기 전부터 존재했다는, 여신의 역사에 근거를 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종교사 측면에서 여신을 숭배하는 신앙이 남신을 숭배하는 신앙보다 앞선다는 의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모신신앙의 여신이 남신보다 먼저 성립되었다는 고고학자들과 인류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수용하면서, 제주도의 설문대할망(거구의 여신) 신화가 중국의 반고(거구의 남신) 신화보다 먼저 창출되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주장한다. 모권 사회가 가부장제 사회로 전...
  • 책머리에 제1장 들어가며 제2장 지모신신앙과 여신 지모신신앙의 성립|혈거신 숭배|대지 숭배와 출현신화|요약 제3장 창세신화와 여신 지모신과 창세신화|설문대할망 설화|마고할미 설화|요약 제4장 산악신앙과 성모 산악신앙의 성립|성처녀로서의 성모|성모신 기능의 확장|성모신의 세속화|성모신앙권 설정|요약 제5장 농경의 기원과 여신 농경과 여성|복합형 신화|프로메테우스형 신화|하이누벨레형 신화|요약 제6장 사랑과 갈등의 여신 억제된 여성의 삶|자매간의 애증|사랑을 이루기 위한 열정|요약 제7장 이계 방문의 여신 이계의 상정|바리공주 신화|초공 본풀이|요약 제8장 이계 출자의 여신 상상의 공간|허황옥의 외래|세 왕녀의 외래|용녀 외래|요약 제9장 제의와 여신 제의와 신화|여서낭 신화|곰나루 여신|요약 제10장 맺음말 주ㆍ참고문헌ㆍ찾아보기ㆍ수록 도판 크레디트 총서 ‘知의회랑’을 기획하며
  • ㆍ우리에겐 무엇이든지 외부에서 들어온 것으로 보려고 하는 이상한 풍조가 있다. 그러다 보니 지난날의 문화는 전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는 견해들이 일반화되었다. 그렇지만 우리도 독자적인 한국 문화가 있었기에 단절 없는 역사를 영위해왔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성모신앙과 그 신화가 신라 고유문화의 하나였다는 사실에는 중대한 의의가 담겨 있다. -본문 6쪽, ‘책머리에’ 중에서 ㆍ‘고산국’과 ‘지산국’은 자매간이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차지하기 위해 도술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 적극성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여인상은 남존여비사상이 풍미하던 봉건사회의 윤리관에서 본다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이들 신화가 제시하는 여인상은 충분히 페미니즘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여성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다. -본문 22쪽 ‘제1장 들어가며’ 중에서 ㆍ유화 신화에서 한국 신화의 한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하늘에서 곡식 씨앗을 훔쳐온다는 프로메테우스형의 이야기가 한국에서는 곡모신이 그것을 주는 형태로 바뀌는 데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은 유학(儒學)의 합리적 사고에 의해 남의 물건을 훔치는 일이 옮지 않다는 선악의 도덕관 때문에 파생된 것이다. -본문 223~224쪽, ‘제5장 농경의 기원과 여신’ 중에서 ㆍ끝내 이 신화의 주인공인 자청비는 적극적인 행동으로 자기 사랑까지 성취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신화에는 아들 없이 딸만 있는 집안에서 딸이 가권(家權)을 계승하는 방법으로서 처가 거주혼이란 혼인 형태가 제시되었다. 이는 현실 사회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사회학적 의의까지 확보한다. -본문 260쪽, ‘제6장 사랑과 갈등의 여신’ 중에서 ㆍ유화 신화에서 한국 신화의 한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하늘에서 곡식 씨앗을 훔쳐온다는 프로메테우스형의 이야기가 한국에서는 곡모신이 그것을 주는 형태로 바뀌는 데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은 유학(儒學)의 합리적 사고에 의해 남의 물건을 훔치는 일이 옮지 않다는 선악의 도덕관 때문에 파생된 것이다. -본문 223~224쪽, ‘제5장 농경의 기원과 여신’ 중에서 ㆍ이 신화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서천 서역국이라는 저승세계를 다녀오는 바리공주가 여성이라는 점이다. 저승세계에 다녀오는 여성을 그린 신화로는 수메르의 이난나 신화가 대표적인데, 그리스 여신 아프로디테의 원형으로 인정되는 이 신화는 기원전 3000년경 설형문자로 기록되었다. (…) 특히 두 신화의 공통점이 이목을 끈다. 바로 저승 여행을 테마로 삼아, 죽은 이를 살려내는 생명수나 약수가 등장한다는 모티프가 그렇다. 이는 바리공주 신화에 나오는 약수나 약려수가 불교의 약사신앙(藥師信仰)이나 도교의 불사사상(不死思想)과 관련되는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이런 유형의 신화에 존재했음을 증명해주는 단서다. 따라서 두 신화 사이에 직접적 연관은 없다고 하더라도, 후자가 전자와 마찬가지로 여신이 저승을 여행하는 신화의 원초적 형태를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본문 311~312쪽, ‘제7장 이계 방문의 여신’ 중에서 ㆍ그런데 이들 세 신화의 주인공인 허황옥과 세 왕녀, 용녀는 왕이나 그 조상의 배우자가 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들어온 여성이 지배계층의 배우자로 정착한다는 내용은 이 신화가 남성 위주의 가부장제가 확립된 사회의 산물이라는 점을 드러낸다. 여신이 남신의 대우신(對偶神)이 된다는 신화적 ...
  • 김화경 [저]
  • 1947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났다. 1971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일본 쓰쿠바대학 대학원에서 「한ㆍ일 설화의 비교연구―한국의 야래자 설화와 일본의 실꾸리형 뱀사위 영입담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한 고찰」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1988년 같은 곳에서 「한국 설화의 형태론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남대학교에서 30여 년 동안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영남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제25회 두계학술상과 제57회 3ㆍ1문화상 인문사회부문 학술상을 수상했다.
    대표 저서로 『한국 설화의 연구』, 『북한 설화의 연구』, 『한국의 설화』, 『일본의 신화』, 『한국 신화의 원류』, 『한국 왕권 신화의 전개』, 『한국 왕권 신화의 계보』, 『독도의 역사』, 『독도의 역사 지리학적 연구』, 『신화에 그려진 여신들』, 『얘들아, 한국 신화 찾아가자』, 『한국의 신화, 세계의 신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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