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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불교사상사 : 유교의 시대를 가로지른 불교적 사유의 지형
지의회랑1 ㅣ 김용태 ㅣ 성균관대학교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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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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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page/161*232*45/93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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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5504604/115550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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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숭유崇儒의 시절에도 억불抑佛 당하지 않은 채 우리 사유와 심성의 한 축을 이뤄온 한국불교 전통의 원형을 찾아서 엄밀한 자료 분석과 비교지성사의 방법론으로 조선 불교의 전체상을 재구성하고 성리학 일변도의 조선시대 사상사를 성찰하다 유교를 국가의 통치이념으로 삼아 불교를 배척했던 조선왕조 500년, 불교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했을까. 삼국시대 이 땅에 들어온 뒤 천년 너머 찬란한 융성의 세월을 보내고, 새로 맞은 이 낯선 왕조에서 불교는 결국 비주류ㆍ타자화되어 사상의 체제가 벗겨진 채 한갓 여염의 신앙 수준으로 밀려나버리고 말았을까. 이 의구심에 대한 해명이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유교의 시대를 가로지르며 전개된 불교적 사유의 지형을 탐색하고 복구해나간 연구서다. 사실 불교는 조선시대에도 그 생명력을 연면히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선(禪)과 교(敎)의 사상을 계승하고 시대에 맞게 종교적 활로를 넓혀가면서 나름의 사회적ㆍ문화적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엄밀한 자료 분석과 비교지성사의 방법론으로 조선 불교사상의 전체상을 온전히 재구성해내기 위해 진력한다. 먼저 지난 100년간 축적된 조선시대 불교 연구의 성과와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불교사상을 선과 교의 융합과 계승의 관점에서 분석해나간다. 이어 조선의 불교를 이끈 고승(高僧)들의 사상과 실천을 구체적으로 재정립한 뒤, 유교사회의 종교적 지형과 시대성을 총체적으로 재조명한다. 역사적 문맥 속의 시대 지향과 의례 형태 그리고 신앙의 양상들을 포괄하여 불교사상의 외연을 확장하고, 제도의 변화까지 고려하여 불교사상이 전개되는 사회적 함의를 짚어낸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제대로 도출하기 위해 전통과 근대의 가교인 조선 불교에 주목해야 한다는 저자는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성리학 일변도의 조선시대 사상사에 대한 성찰적 계기를 함께 모색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출판부 학술기획총서 ‘知의회랑’의 열여섯 번째 책이다.
  • 이 책의 문제의식 일반적으로 조선시대는 ‘숭유억불’의 시대로 알려져 있다. 조선의 불교는 이전에 지녔던 시대사조나 주류사상으로서의 지위를 박탈당하고, 그 지분을 완전히 성리학에 넘겨주었다고 보는 것이 학계의 통설이다. 더구나 현재 조선시대 불교에 대한 통념과 상식 이면에는 근대기에 조성된 단절과 부정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요컨대 식민지기 일본인 학자들은 한국사의 타율성을 강조하였고, 불교사에서도 한국불교는 중국불교의 아류에 불과하며 사상적 독창성을 찾기 어렵다는 인식이 주종을 이루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도 불교는 전통신앙으로서 굳건한 기반을 가지고 있었으며, 교단조직과 사원경제의 기본 토대도 갖추고 있었다. 그러한 토대 위에서 불교는 현세의 안락과 내세의 명복을 기원하는 다양한 신앙수요를 창출하였고, 특히 조선후기에는 교육과 수행의 체계화, 법맥과 사상의 계승을 통해 선과 교, 의례와 신앙을 아우르는 종합적 전통을 구축해왔다. 오늘날 한국불교 전통의 원형은 대부분 조선시대에 형성되었거니와 한국인의 사유와 가치, 문화와 예술 등에 미친 불교의 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해방 이후 1960년대부터 학계는 식민사학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였고, 그 결과 조선시대가 재인식되고 망국의 상징이었던 유교 또한 어느 정도 복권되었다. 그렇지만 조선시대 불교는 역사학이나 철학, 불교학 어느 쪽에서도 각광받지 못했고, 사상적으로 무의미하며, 학술적 담론이 거의 없는 연구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 최근 들어 조선 불교를 사료에 입각해 원점에서 재조명ㆍ재평가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입체적으로 다루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조선시대의 유구한 지적 전통을 탐색하는 사상사 분야에서 불교는 여전히 핵심 어젠다를 설정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조선〓유교’라는 도식과 선입견이 워낙 뿌리 깊게 박혀 있고, 그래서인지 불교가 가진 사상적 기반의 확장성과 시대사조와의 소통 가능성, 수행방식과 종교적 역할 등에 대한 학술적 천착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것 이러한 문제의식과 연구 저변 속에서 이 책은 탄생한다. 조선시대 불교의 다양한 사상적 지형에 대한 탐색이라는 대전제 하에, 여러 문헌에 나타난 불교사상의 온축과 계승, 시대사조에 부응하는 현실적 문제의식의 대두 등 불교 안에서 전개된 사상의 흐름을 면밀히 고찰하고, 비교지성사의 관점에서 조선시대 불교사상사에 대한 총체적인 지형도를 그려내고자 했다. 이는 다음과 같이 네 섹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 조선시대 불교 연구 100년의 재조명 먼저 제1부에서는 식민지기 한국불교 전통의 조형과 굴절, 해방 이후 연구의 재개와 새로운 모색으로 장을 나누어 지난 100년의 연구사를 정리한다. 20세기에 근대불교학 연구방법론이 도입되면서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의 상이 조형되었다. 근대불교학은 자료의 집성과 유통, 문헌 및 역사학에 기반을 둔 실증적 방법론의 적용을 골자로 하며, 객관적이고 가치중립적인 학문적 태도가 요구되었다. 하지만 식민지기 일본인 학자들은 한국불교 연구의 기반을 닦고 이해 수준을 높인 반면, 오리엔탈리즘이 투영된 폄훼의 도식과 부정적 타자화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남겼다. 이렇게 조선시대 불교에 ‘억압과 쇠퇴’의 굴레가 덧씌워진다. 해방 후 수십 년이 지나면서 연구 저변이 점차 확대되고, 한국의 역사전통을 바라보는 주체적 시각이 힘을 얻음에 따라 다양한 주제에 걸쳐 많은 성과가 나왔다. 특히 2000년대 이후에는 조선시대 불교를 새로운 관점에...
  • 프롤로그 〈제1부 조선시대 불교 연구 100년의 재조명〉 제1장 식민지기: 한국불교 전통의 조형과 굴절 제2장 해방 이후: 연구의 재개와 새로운 모색 〈제2부 불교사상의 계승과 선과 교의 융합〉 제1장 불교와 유교의 교체와 전통의 유산 제2장 선과 법통: 청허 휴정의 기풍과 임제법통의 선양 제3장 교와 강학: 이력과정 불서와 화엄의 전성시대 〈제3부 조선 불교를 빛낸 사상과 실천의 계보〉 제1장 불교의 선양과 종통의 확립 제2장 계파를 대표하는 화엄학의 맞수 제3장 유불 교류의 장에서 선 논쟁이 펼쳐지다 〈제4부 유교사회의 종교적 지형과 시대성〉 제1장 호국의 기치와 불교의 사회적 역할 제2장 세속 의례의 수용과 신앙의 외연 확대 제3장 염불정토의 확산과 내세의 이정표 에필로그 참고문헌ㆍ주ㆍ찾아보기 총서 ‘知의회랑’을 기획하며
  • ㆍ한국과 중국, 일본의 동아시아 세계를 한데 묶는 개념어로 한자문화권 외에 유교문화권이 흔히 쓰이지만, 필자는 유교보다는 불교문화권이 실제 역사상에 훨씬 더 잘 맞는다고 여겼다. 이는 불교가 2,000년 전에 중국에 들어온 이래 1,500년이 넘는 오랜 시간을 동아시아와 함께해왔고, 또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전통이기 때문이다. 불교는 사유와 관념, 신앙과 의례, 문화 등을 포괄하는 지적 전통이었고,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 동아시아인들의 심성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본문 6쪽, ‘프롤로그’ 중에서 ㆍ삼국시대 이후 고려까지 불교가 융성하면서 사상과 문화의 꽃을 피웠지만 유교를 숭상한 조선시대에 들어와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것이 일반적 상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불교가 주류에서 비주류로 전락하였다는 점에서 이는 실제 역사상과 전혀 배치되는 인식은 아니다. 다만 고려시대에도 정치이념은 불교가 아닌 유교였고, 종교문화 면에서도 무속과 풍수지리 등이 불교와 함께 깊이 뿌리내려 있었다. 그런데 1392년에 조선이 개국하자마자 이러한 다양성이 일거에 사라지고 성리학 일변도의 사회로 순식간에 탈바꿈하였을까? 그렇지 않았기에 ‘조선 500년〓유교사회’의 등식은 지나친 도식화로 보인다. 16세기를 거쳐서 17세기 이후는 유교사회의 모습이 확실히 갖추어졌을지 모르지만, 15세기까지는 고려의 유습이 여전히 짙게 깔려 있었다. -본문 89~90쪽, ‘불교와 유교의 교체와 전통의 유산’ 중에서 ㆍ조선에서 승단의 계율과 세속의 윤리가 충돌하는 가운데 충의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당시 상황이 절박했던 탓도 있겠지만 국초부터 유교화를 추진해온 조선적 토양에서 파생된 결과이기도 하다. 조선의 유학자들은 부모를 버리고 출가한 승려가 군주를 위한 의무까지 다하지 않는다고 하여 효와 충을 저버린 부류라고 비판해왔다. 또 불교는 중화에서 나온 도가 아닌 인도에서 전래된 오랑캐 종교라고 하여 폄하하였다. 의승군 활동은 불교에 대한 이러한 윤리적ㆍ관념적 비판을 일거에 잠재우고 불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풍전등화의 국가적 위기 앞에서 승려들이 자발적으로 들고 일어났고 몇몇 사대부 유생이 주도한 의병 활동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뛰어난 활약상을 보여줌으로써 불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완전히 바뀌었다. -본문 338쪽, ‘호국의 기치와 불교의 사회적 역할’ 중에서 ㆍ숭유억불로 상징되는 조선시대에 불교가 존립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정토왕생과 내세의 추복을 기원하는 종교적 기능 때문이 아니었을까? 조선시대에 들어 불교식 상장례(喪葬禮)는 유교식으로 점차 대체되어갔지만, 불교식 관습을 준용해온 왕실 제례(祭禮)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을 정도로 불교전통의 권위가 한순간에 무너져내린 것은 아니었다. 국가의례 등 공적 영역에서는 철저히 유교식 의례가 준용되었지만, 사십구재(四十九齋)를 비롯해 사후의 명복을 바라는 사적 영역의 불교 내세관과 염원은 계속되었다. -본문 361쪽, ‘세속 의례의 수용과 신앙의 외연 확대’ 중에서
  • 김용태 [저]
  •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사학과 문학석사
    도쿄대학 대학원 인도철학불교학과 수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사학과 문학박사
    2010년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저서 [조선후기 불교사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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