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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왜 탈옥하지 않았을까? : 크리톤 단단히 읽기
친구와 함께 읽는 고전1 ㅣ 이양호 ㅣ 평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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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17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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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page/148*211*23/367g
  • ISBN
9791160232288/1160232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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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사형 판결을 받고 집행을 기다리는 소크라테스에게 부유한 친구 크리톤은 탈옥을 권유했다. 하지만 대중이 내리는 평판이 아니라 오직 로고스(가장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삶의 원리)에 따라 행동했던 소크라테스는 절친의 간곡한 청을 뿌리친다. 부당한 판결이었지만 그는 잘못된 판결을 내린 재판관들에게 복수를 하지도, 친구와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건지는 선택을 하지도 않았다. 소크라테스가 ‘탈옥’을 뿌리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알고 있던 것처럼 ‘악법도 법’이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다. 그가 탈옥하지 않은 이유는 오직 ‘정의’ 때문이었다. 동서양 사상에 능통한 야옹샘과 함께 원전을 빠뜨림 없이 통으로 읽고, 오늘날의 의미와 문제까지 파고들며 《크리톤》을 ‘단단히’ 읽어보자.
  • 소크라테스가 탈옥하지 않은 이유는 오로지, ‘법’을 정의롭게 지켜내야 했기 때문이다 ―캐묻기와 토론으로 오늘의 문제까지 파고드는, 《크리톤》 단단히 읽기 돈과 명성과 자녀의 양육 때문에 탈옥해야 한다는 제안은 ‘대중이나 생각해볼 일’이라며 친구 크리톤의 청을 거절한 소크라테스. 그는 ‘올바르지 못한 짓을 저질러도 되는가’ 하는 것보다 중요한 문제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탈옥하는 대신 독배를 들었다. ‘악법도 법’이기 때문에 판결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자신이 판결에 따르지 않을 경우 “판결에 따른 집행력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잘못된 판결이라도 그에 따른 것이다. 그가 요구한 것은 ‘제대로 된 판결’, 즉 ‘정의로운 판결’이 전부였다. 잘못된 판결이라도 소크라테스가 탈옥하지 않고 그에 따랐기에 2,4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아테네 재판관들의 ‘악한 판결’을 질책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게 되었다. 진리와 정의를 위해 목숨을 내놓았던 의인들은 잘못 집행된 판결이라도 그것에 따르고 역사의 승자로 남았다. 그러나 ‘법’의 이름을 악용해 잘못된 판결을 내린 사람들은 오명을 남기고 ‘역사의 심판대’에 올랐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던 본디오 빌라도처럼……. ‘부’와 ‘권력’ 자체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남용하는 사람들이 문제인 것처럼, ‘법’과 ‘판결’ 또한 그 자체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양심을 팔아 잘못된 판결을 내린 사람들이 문제인 것이다. ‘잘못된 판결’이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재판관이 필요할까? 《법률》에서 플라톤은 법관 자격을 살피려면 종이 위에 답을 쓰는 시험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행위와 평소 마음 씀씀이를 살펴야 한다고 했다. ‘지혜를 너무나 사랑해서 돈이나 명성 따위엔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만이 절대성을 가지는 ‘법’의 이름으로 정의로운 판결을 내릴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목숨을 구걸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신의 뜻과도 같은 ‘정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는 소크라테스가 꿈꿨던 ‘정의로운 재판관’이 있을까? 소크라테스는 ‘악법’이 아니라 ‘악판(악한 판결)’을 문제삼았다 이 책은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 소크라테스에게서 나온 것이 아님을 논증한다. 1)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법’을 ‘악법’이라고 여긴 적이 없다 범: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를 타락시켜선 안 된다는 것을 악법이라고 여기기는커녕 오히려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문제라고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샘: 그렇죠? 다만 무신론자는 처벌받아야 한다는 식의 법조항에 대해선 그가 이 조항을 악법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밝힌 부분은 없어요. 캐: 하지만 그 자신이 그처럼 분투하는 삶을 사는 이유가 다 ‘신의 뜻’에 따르기 위해서라고 《변론》에서 몇 번이고 이야기했잖아요? 이런 점을 놓고 보면, 이 법에 대해서도 그는 나쁘지 않게 생각했던 것으로 여기는 게 논리적이라고 봐야겠죠. 뭉: 그렇다면, 최소한 소크라테스에게 악법으로 여겨질 수 있는 법이 아테네 법엔 없었다는 소리잖아? 2) 소크라테스는 올바르지 않다고 여겨지는 통치자의 명령에는 따르지 않았다 “과두 정체 시기에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30인 참주가 그들의 업무실로 저를 포함한 다섯 사람을 출두케 했습니다. 그곳에 갔더니, 살라미스 사람인 레온을 처형하기 위해 살라미스에서 연행해 오라고 했습니다. (……) 그 정권은 강력하긴 했지만, 옳지 않은 짓을 하도록 저를 겁주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그 건물에서 나온 뒤 다른 네 사람은 살라미스로 가서 레온...
  • 들어가는 글 소크라테스의 절친 크리톤의 방문 돈 좀 있는 친구 크리톤의 탈옥 권유 탈옥 권유 거절을 위한 이유 있는 변명 - 로고스가 없으면 ‘의견’일 뿐이다 - 대중의 의견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 친구, 나의 탈옥은 정의로운 것인가? 단단히 화가 난 ‘나라 법’의 연설 - 탈옥은 법률과 나라를 파멸시킬 걸세 - 자네는 이미 내게 복종하기로 합의했네 - 자네 친구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네 - 탈옥하여 어딜 가든 치욕스러울 걸세 - 탈옥은 자식들의 양육과 교육에 도움이 안 되네 - 이승에서도 저승에서도 좋지 않을 것이네 소크라테스와 크리톤의 작별 나오는 글 부록 - 《크리톤》 원문 - 독서 토론을 위한 질문 12 - 그리스 역사 이야기 - 소크라테스 시대 연보 참고문헌
  • - 나는 늘 곰곰이 따져본 뒤, 나에게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원리(logos)에 따라 행동해 왔네. 내가 그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따르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자네도 잘 알고 있지 않나 말일세. 이런 운명이 주어졌다고 해서, 내가 늘 따랐던 원리를 팽개칠 수는 없네. 내가 지금까지 받들고 높이 여겨온 원리를 지금도 존중하기 때문이네.(59쪽) - 특히 지금 우리가 심사숙고 중에 있는 문제, 즉 정의와 불의, 미와 추, 선과 악의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는 대중의 의견을 따르고 두려워해야 하는가, 아니면 전문지식이 있는 한 사람의 의견을 따르고 두려워해야 하는가? 이런 것들에 관해 전문 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이 있다면 말일세.(73~74쪽) - 오, 크리톤! 자네가 내세웠던 돈과 명성과 자녀의 양육 때문에 탈옥해야 한다는 제안은, 사실 대중이나 생각해볼 일일세. 아무런 합리성도 없이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가, 또 똑같이 아무런 합리성도 없이 사람을 되살려놓는 그런 사람들 말이네. 논의가 여기까지 진행됐으니 따져봐야 할 문제는 오직 하나 일세. 나를 감옥에서 빼내 도망가게 해주는 자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고마워하면서 탈옥하는 게 옳은지, 아니면 이 모든 일이 올바르지 못한 짓이 아닌지 캐물어보는 것 말일세. (…) 진정, 우리가 ‘올바르지 못한 짓을 저질러도 되는가 하는 문제’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는 없으니까 말일세.(91~92쪽) - 올바르지 못한 짓을 저지르는 것도, 앙갚음을 한답시고 해코지하는 것도, 복수를 통해 자기를 지키는 것도 결코 옳지 못하다는 팻말. 이 팻말을 우리 논의의 출발점에 세울 수 있 겠는지 잘 생각해보게.(100~101쪽) - 그러니 소크라테스여, 그대를 길러준 우리의 말대로 하게. 자식도, 목숨도, 그 밖의 그 어떤 것도 정의보다 더 높다고 여기지 말게나!(151쪽) 캐: 모두가 이기심을 극복하여 보편성에 이르는 길을 말한다는 거죠? 하지만 성인들이야 그렇다 치고, 보통 사람인 우리가 거기에 이를 수 있나요? 샘: 《중용》의 저자도 그 고민을 깊게 한 것 같아요. 그는 말했죠. “참은 하늘의 도이고, 참되려고 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 궁극적으로 사람이 ‘성誠’, 즉 보편성에 이를 수는 없겠지요. 그렇다고 거기에 다가가려는 ‘애씀’조차 없어서는 안 되겠죠. 범: “중요한 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사는 것”이며, “잘 사는 것은 아름답고 올바르게 사는 것”이라고 했던 소크라테스의 말도 같은 데서 나온 소리겠죠?(85~86쪽) 야옹샘: 돈과 명성은 개인적이지만, 지혜는 공적公的이고 보편적이기 때문이에요. 사적인 것에 매인 사람이 어떻게 공적인 일을 할 수 있겠어요. 돈과 명성은 나누면 줄어들지만, 지혜는 나눈다고 해서 줄어드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 지혜에 온통 마음이 가 있는 사람이라면 사적이고 계급적인 이익을 위해 법을 만들지도, 판결하지도 않을 거라는 거죠.(142~143쪽) 뭉: 악법이 아니라 ‘악판(악한 판사)’이 문제라는 거구만. 범: 그러게! 그가 죽게 된 탓을 소크라테스 자신이, 악법이 아니라 ‘악판’에게 돌리고 있는데, 왜 많은 사람들은 지금껏 이걸 눈여겨보지 않았지? 샘: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의 철학에 따른다면, 악법이란 말은 논리적으로 모순이에요. 《법률》에서 플라톤은 “법은 지성(nous)이 낳은 자식(714a)”이라 했거든요. 지성이 악법을 낳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물론 현실적으로는 악법이 존재하겠죠. 하지만 어떤 법이 악법이라고 밝혀지고 인정되는 순간, 그것은 이미 법이 아닌 거지요. 지성이 낳은 게 아닌 거니까요. 따라서 그것은 악법으로 밝혀지기 전까지만 법으로 행세할 ...
  • 이양호 [저]
  • 칸트 연구로 석사학위를, 막스 셀러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영남대학교 민중생활사연구단 연구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 현대종교문화연구소의 상임연구원을 맡고 있으면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막스 셀러의 철학', '초월의 행보', '방법으로서의 윤리', '오늘의 철학적 인간학', '한국민중열전 13 여기원', '한국민중열전 26 황태순', '한국민중열전 38 정해주', '흙과 사람' 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중세철학입문', '서양철학입문' 등이 있다. 그 외 철학적 인간학, 종교철학, 중세철학에 관한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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