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다람쥐들과 함께하는 숲속 한 바퀴
다람쥐 부부가 밖으로 놀러 나간 아기 다람쥐들을 찾아 나서요. 나뭇가지 사이를 건너뛰며 숲을 가로지르는 아기 다람쥐들을 따라가 볼까요? 그러다 보면 광활하고 멋진 숲속 풍경들을 만날 수 있어요. 『오늘 숲속에서는』에서 세밀한 펜화로 정교하게 그려 낸 숲 풍경 구석구석도 구경하고, 곳곳에 숨어 있는 동물들도 쏙쏙 찾아보아요!
여러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답고 비밀스런 공간, 숲
숲에는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사슴, 여우, 토끼, 다람쥐 등 셀 수 없이 다양한 생명들이 공존하는 공간이지요. 동물들은 수풀 사이사이를 뛰놀고,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를 따 먹고, 졸졸 흐르는 계곡에서 몸을 씻고 휴식을 취하기도 해요. 그리고 느닷없이 들이닥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감쪽같이 몸을 숨기기도 합니다.
『오늘 숲속에서는』은 숲속 풍경과 동물들의 모습을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빽빽이 들어선 나무들,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 고슴도치와 족제비들이 사는 굴, 토끼들이 신나게 뛰어 노는 넓은 들판……. 한 장 한 장 널찍하게 숲속 다양한 공간과 동물들을 보여 줍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펭귄이나 바다표범같이 숲에 살지 않는 동물도 그림 속에 숨어 있다는 거예요. 숲속 동물들은 물론, 몰래 온 손님들도 함께 찾아보아요. 손으로 더듬더듬 그림을 짚어 보며 숨은 동물이 누구인지 추측해 보고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세밀하고 정교한 펜화로 숲 생태계를 만날 수 있는 그림책
『너의 눈 속에』, 『밤비』 등 익숙한 고전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 필리프 잘베르가 이번에는 자신의 장기인 세밀화를 전면에 선보입니다. 아주 작은 잎사귀 하나까지 정교하게 그린 그림은 보는 것 자체만으로 감탄을 자아내게 하지요. 빈틈없이 그려진 장면을 보며 숲속에 얼마나 많은 생명이 살아 숨 쉬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책에는 오직 두 가지 색깔뿐입니다. 각 장마다 장면을 대표하는 동물에게는 밝은 주황색을, 그 외에는 모두 흑백을 사용했어요. 다채로운 숲속 풍경을 흑백으로 표현한 것 또한 상징적입니다. 이는 시각적으로 보이는 생물 외에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존재들이 숲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전합니다. 촘촘한 펜화 기법으로 그려 낸 자연과, 숲을 가득 채운 생명들을 차근히 살펴보세요. 보면 볼수록 다양한 발견을 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동물들이 늘어 가는
재미있는 구성이 돋보이는 그림책
이 책은 ‘숨은그림찾기’라는 독특한 구성을 활용해 독자들이 책을 한 장, 한 장 천천히 살펴 읽도록 합니다. 어린이 독자들의 관찰력과 집중력을 한껏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독자를 그저 읽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그림을 살펴보고 찾아보는 능동적인 존재로 이끕니다. 거기에 더해,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동물들이 늘어 가는 구성이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앞 장에서 큼직하게 서 있던 동물이 다음 장에선 어딘가에 쏙 숨어 있지요. 한 장 넘길 때 숨어 있는 동물이 한 마리씩 증가하는 구성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동물의 모습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살펴보게 합니다.
더불어 이곳저곳에 숨어 있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며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어,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난 그림책입니다. ‘숲에 살지 않는 동물들은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되었을까?’, ‘다람쥐들은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동물 가족들은 항상 같이 다닐까?’ 다양한 상상과 질문을 꺼내 보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며 다양하게 이 책을 만나 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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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프랑스 낭만주의』, 『조서』, 『플랫폼』, 『15소년 표류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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