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조의 이야기
둘째 조는 작가라는 꿈을 향해 열정적으로 도전한다. 때로는 암초에 걸린 것처럼 한 글자도 못 쓸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작은 다락방에서 꿈을 써 내려간다. 힘들고 어려워도 꿈을 향한 빛나는 눈동자를 잃지 않는 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저자 서평]
조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은 소녀다. 조는 책을 좋아하고, 신나는 모험이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자매들과 함께 수다 떨면서 자신이 만들어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조를 설레게 하는 것은 자신의 머리를 가득 채운 상상의 세계와 인물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조의 꿈은 작가다. 놀기 좋아하는 개구쟁이 조도 자신의 꿈을 위해서는 기꺼이 혼자가 되어 추운 다락방으로 올라가 조용히 글쓰기에 집중한다.
그런데 사실 글을 쓰는 과정은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거침없이 써 내려갈 때보다 한 자도 떠오르지 않아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더 많다. 열심히 쓰다가도 멈춰서 이렇게 쓰는 것이 좋을까, 저렇게 쓰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고, 아무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머리를 쥐어뜯으며 더는 쓸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에 괴로워하기도 한다. 지겹더라도 지금까지 썼던 글을 읽고 또 읽으며 고쳐야 하는 부분은 없는지, 더 좋은 표현으로 수정할 문장은 없는지 되돌아보는 과정은 끝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조는 그 일을 기꺼이 한다. 누가 시키지 않는데도 아주 적극적으로 글을 쓴다.
이렇게 조는 열심히 쓴 원고를 출판사에 가족들 몰래 투고했다. 그리고 작품선정의 결과를 기다리면서 조는 기대와 초조, 그리고 불안이 뒤섞인 고독의 시간을 보낸다. 시간은 느리게 흐르고 기다림은 길어진다. 오히려 작품이 신문에 실려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은 무척 짧다. 더 많은 시간을 노력하고, 기다리면서 조는 힘들고 불안했을 것이다. 하지만 신문 지면에 실린 자신의 소설을 읽으며 느낀 기쁨은 무척 강렬해서 조는 앞으로 더 멋진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다짐한다. 친구 로리와 자매들의 응원 덕분에 좀 더 힘을 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조는 다시 다락방으로 올라가 소설을 쓴다.
조의 다락방은 가난하고 춥지만 조의 꿈과 상상으로 가득한 공간이다. 누군가에게는 잡동사니들을 모아두는 쓰지 않는 공간이지만, 조에게 다락방은 꿈을 키우는 공간이다. 조는 다락방에서 많은 것을 상상하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되돌아보면서 쓰고 또 쓴다. 자매들과 수다 떨고, 로리와 바깥에서 신나게 노는 것을 아주 많이 좋아하는 개구쟁이이지만 조는 자신의 꿈을 위해 스스로 다락방으로 올라가 혼자가 된다. 자신의 세계에 집중한다. 어쩌면 꿈은 미래에 내가 이뤄낼 성과나 목표가 아니라 내가 하루하루 성실하게 이어가는, ‘힘들지만 멈출 수 없는 일’을 지금 당장 하는 것은 아닐까. 조도 처음에는 부자가 되고, 능력이 많고, 소설가를 직업으로 삼는 그런 꿈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조는 그 과정이 힘들더라도 그 과정을 기꺼이 즐기면서 하루하루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했을 것이다. 조는 벌써 꿈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를 응원해주는 친구들을 믿고, 가족을 의지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힘든 발걸음을 옮겨가는 성실함이야말로 꿈을 이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꿈은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하다. 특히, 어린이 중에는 꿈이 많은 친구도 있고, 아직은 꿈이 없는 친구도 있을 수 있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사람도 있고, 댄서가 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좋은 대학에 가거나 부자가 되는 것이 꿈인 사람도 있고, 소박하고 평범하게 사는 것이 꿈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작은 아씨들: 조의 다락방〉은 질문한다. 꿈이란 미래에 내가 얻게 될 결과를 상상하는 일일까? 내가 꾸...는 꿈이 정말 내가 되고 싶은 사람, 내가 살고 싶은 삶일까? 직업 말고, 결과 말고, 나는 어떤 사람, 어떻게 사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할 것 같은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그리고 조처럼 꿈을 향해 노력하는 현재의 시간도 기꺼이 성실하게 채워낼 수 있는 꿈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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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니 [저]
성신여자대학교 창의융합학부 초빙교수다. 꿈을 이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꿈을 잃지 않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조가 용감하게 도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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