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치열한 삶과 지성의 혜안이 피워낸 서정의 힘과 깊이
신평 시인이 두 번째로 펴낸 이번 시집 『들판에 누워』는 우리 시대에도 여전한 시의 힘과 가없는 깊이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시집이다. 올곧고 치열하게 살아낸 경륜과 문사철(文史哲) 인문학적 지성과 교양, 그리고 삶과 존재의 본질에 대한 끝없는 천착의 혜안으로 피워 올린 것이 시라는 것을 모범적으로 다시금 확인해주고 있는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 실린 시편들은 서정적이면서도 치열한 현실 의식이 내장돼 있다. 현실 의식의 시이면서도 서정적으로 펴며 감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삶과 존재의 총화가 시인데 현실이며 서정으로 나누는 것 자체를 무화시킬 정도로 현실과 서정을 자연스레 봉합, 우리네 이 아등바등한 현실적 삶을 가없이 깊게 하며 통찰의 혜안을 주고 있는 시집이 『들판에 누워』다.
신평 시인의 시 세계는 “맑고 빼어난 지성과 순정성, 학자적 고고함으로 외화(外華)를 거두고 내실(內實)을 추구하는 시”란 평을 받아오고 있다. 그런 신 시인이 꽉 찬 서정의 내실을 실감으로, 제대로, 한층 힘 있고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시집이 이번 『들판에 누워』다.
이 시집에 드러난 신 시인의 서정은 현실을 초월해 순수의 진공상태에 있는 게 아니다. 시인과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며 올곧게 살아온 체험, 경륜에서 나온 극히 현실적이며 사실적인 서정이다. 그런 명징한 서정이기에 올곧고 힘이 세다.
시인의 말
1부
들판에 누워/ 가난한 마음/ 길/ 기도/ 나무 왕관/ 믿음/ 비밀/ 비움/ 지나가는 여름
2부
첫사랑/ 연정/ 가을/ 기다림/ 연/ 우리/ 소리를 찾아/ 늙은 고양이/ 톨스토이 인생론/ 삼십팔 도/ 쉰여덟/ 비상/ 노화/ 책 정리/ 피안/ 삼대/ 너/ 바람의 뜻/ 동굴/ 다시 일어서다/ 작은 깨침/ 결기/ 빛－너
3부
벚꽃/ 봄은/ 대/ 진달래꽃/ 딸기/ 나비/ 들꽃/ 줄장미/ 꽃/ 백일홍/ 고분 옆 꽃/ 상사화/ 가슴 나무
4부
눈/ 눈 소리/ 눈 내린 날/ 소주/ 늦가을/ 묵상/ 길/ 가을의 여로/ 희망/ 겨울비/ 논일 소묘/ 어느 여름날/ 우후/ 유월 어느 날/ 기다림/ 봄 풍경/ 나이
5부
분수/ 외면/ 허수아비/ 겨울나무/ 찔레/ 얘야, 얘야/ 세월호/ 쏭바강으로 가는 밤 열차/ 드안응이와와의 만남/ 불꽃/ 나 구름이오/ 천지 기행/ 만주 벌판에서/ 등남산기/ 꿈
해설_ 이경철
늙은 나이에 봄은/ 언제나 과분한 고마움이다/ 이른 봄 따스한 양기가 퍼진 들판에 누워본다/ 하늘이 너무 가까이 다가와 계면쩍은데/ 먼 차 소리 투명하게 흩어지고/ 새들 지저귐은 ??거리며 날아다닌다/ 아, 아직 달린 마른 잎 하나/ 희미하게 나뭇가지 비빈다// 하늘과 새와 나무는 나와 같은 것일까 아닐까/ 나는 무엇일까
－「들판에 누워」 전문
신평 [저]
대구 출생 경북중/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 및 동 대학원 법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헌법조교 서울, 인천, 대구, 경주의 법원에서 각 법관 일본 최고재판소 외국재판관 연수원 일본 게이오(慶應)대학 및 히토쯔바시(一橋)대학 각 객원연구원 미국 Cleveland State University의 Visiting Scholar 중국 런민(人民)대학 및 쩡파(政法)대학 각 객좌교수 한국헌법학회장/한국교육법학회장/한일비교헌법연구회 한국회장/앰네스티 법률가 위원회 위원장 사법연수원 외래교수 경북대학교 법학연구원장 대한민국 학술원상 심사위원 제60주년 제헌절 국민대표 아시아 헌법포럼 창설 시와 수필에서 각 문단 등단 포항MBC 문화대상(1998)/제1회 일송정 문학상(2012)/철우언론법상(2013)
[주요저서] 헌법재판법(법문사, 2011) 한국의 사법개혁(높이깊이, 2011) 일본 땅 일본 바람(세대출판사, 1990) 시집 산방에서(책만드는집, 2012) 외 10권의 책 및 70여편의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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