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시에 대해서는 참 많은 말들이 있어왔다. 시경에서는 ‘사특한 것이 없는 말이 시가 된다.’고 했고 영국의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는 ‘시는 감정의 흘러넘침’이라고 했으며 형식주의나 구조주의자들은 ‘시는 일상어에 가해진 조직적 폭력’이라고 정의 내려 새로운 언어로서의 시의 특질을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상덕 시인의 시들에게는 이 모든 설명이 무의미하다. 그의 시는 이 모든 정의들을 뛰어넘어 삶 그 자체이다. 소박한 삶의 기록이 그의 시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의 시가 그의 삶 자체이기도 하다. 박상덕 시인은 시를 통해 자신의 생활에서 일어난 소소한 경험들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통해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삶의 지혜를 얻기도 한다. 박상덕 시인의 시들로 말해지는 그의 삶은 한마디로 말하면 안빈낙도이다.
- 『이 시대의 안빈낙도』 중에서
황정산(시인, 문학평론가)
제1부
구름과 나 / 어머니의 강 / 내 아내는 이런 사람입니다 / 행복 / 가지가지 / 가마솥 누룽지 / 검은 희망찔레꽃 필 때 / 도리깨질 / 뻐꾹새 울던 날 / 입을 보지 말고 발을 보라 / 향수 / 살구가 익어갈 무렵 / 삼수령이 남긴 사연 / 접시꽃 / 괜찮다 / 안 괜찮다 / 매미의 일생 / 턱도 없는 소리 / 에어컨
제2부
거미의 일상 / 지주대의 하소연 / 말뚝 / 맥고모자 / 독거 노인 / 시골 장터 풍경 / 흙 마당의 추억 / 시詩로 그리는 그림 / 두꺼비의 호통 / 한쪽 귀 / 지리산 세석산장 / 두더지에게 / 용두레 우물가 / 두 바퀴 / 불 멍 / 아내라는 나무 / 할미꽃 / 요양원에서 / 은빛 사랑 / 무장리 돈지길
제3부
질경이 / 달빛에 이는 바람 / 순두부 아내와 막걸리 남편 / 다가설 수 없었다 / 정 / 뜨개질하는 여인 / 팔자 / 초심 / 아내에게 / 단풍, 시집 보내다 / 옹달샘 같은 친구 / 무장리 풍경 / 파꽃 / 동박새 / 물꽃 / 흔적 / 역驛 / 난초蘭草 / 할머니가 해 주신 이야기 / 빈 들에서 추억을 모으다
제4부
별꽃 바라기 / 봄이 오는 길목 / 심연深淵 / 목련 / 빨래터에서 / 상처 / 옹기항아리 / 깻잎 향 / 김장하는 날 / 바닷가에서 / 봄꽃이 되어 살고 싶다 .../ 달항아리 / 옹기의 미덕 / 노년의 걸음에 생기를 / 샛문 / 부고장 / 짊어져야 할 몫 / 그리움은 파도처럼 / 부부의 꿈 / 바람에게 묻는다
박상덕 [저]
세종시 전의 출생으로 충남 서산 지곡에 거주하고 있다. 월간 《문학세계》 시로 등단했으며 서산시인협회 회원, 윤석중문학나눔사업회 이사, 현재 지곡면 노인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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