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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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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비시선(총403건)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     9,900원 (10%↓) 웃긴 게 뭔지 아세요 : 한재범 시집     9,900원 (10%↓) 순한 먼지들의 책방 : 정우영 시집     9,000원 (10%↓) 한밤의 트램펄린 : 남길순 시집     9,000원 (10%↓) 너와 바꿔 부를 수 있는 것 : 강우근 시집     9,900원 (10%↓) 편지의 시대 : 장이지 시집     9,000원 (10%↓) 하얀 사슴 연못     9,900원 (10%↓) 니들의 시간 : 김해자 시집     9,900원 (10%↓) 측광 : 채길우 시집     9,000원 (10%↓) 슬픔은 겨우 손톱만큼의 조각 : 유현아 시집     9,000원 (10%↓)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 주민현 시집     9,900원 (10%↓) 모래는 뭐래 : 정끝별 시집     9,900원 (10%↓) 탕의 영혼들 : 손유미 시집     9,900원 (10%↓) 휴일에 하는 용서 : 여세실 시집     9,900원 (10%↓) 서로의 우는 소리를 배운 건 우연이었을까 : 이동우 시집     9,900원 (10%↓) 기분은 노크하지 않는다 : 유수연 시집     9,000원 (10%↓) 코끼리가 쏟아진다 : 이대흠 시집     9,000원 (10%↓) 원근법 배우는 시간 : 송진권 시집     9,000원 (10%↓) 슬픔이 택배로 왔다 : 정호승 시집     9,900원 (10%↓) 여름의 사실 : 전욱진 시집     9,000원 (10%↓) 밤새도록 이마를 쓰다듬는 꿈속에서 : 유혜빈 시집     9,900원 (10%↓) 근무일지     9,900원 (10%↓) 그림자를 가지러 가야 한다 : 신동호 시집     9,000원 (10%↓) 만월     8,100원 (10%↓) 참깨를 털면서     7,200원 (10%↓) 황지의 풀잎     6,300원 (10%↓) 겨울날     6,300원 (10%↓) 마지막 지상에서     6,300원 (10%↓) 새재     8,100원 (10%↓) 농무     8,100원 (10%↓) 예레미야의 노래     6,300원 (10%↓) 하급반 교과서     7,200원 (10%↓) 사평역에서     9,900원 (10%↓) 맑은 날     8,100원 (10%↓) 바람 속으로     9,900원 (10%↓) 아도     7,200원 (10%↓) 고두미 마을에서     7,200원 (10%↓) 바다가 보이는 교실     8,100원 (10%↓) 깨끗한 희망     7,200원 (10%↓) 어여쁜 꽃씨 하나     7,200원 (10%↓) 모닥불     8,100원 (10%↓) 사랑의 변주곡     8,100원 (10%↓)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8,100원 (10%↓) 사상의 거처     8,100원 (10%↓) 산속에서 꽃속에서     7,200원 (10%↓) 차씨 별장길에 두고 온 가을     2,700원 (10%↓) 길     8,100원 (10%↓) 희망의 나이     7,200원 (10%↓) 썩지 않는 슬픔     4,500원 (10%↓) 별들은 따뜻하다     9,000원 (10%↓) 당신은 누구십니까     8,100원 (10%↓) 꽃이 이제 지상과 하늘을     2,700원 (10%↓) 강 같은 세월     7,200원 (10%↓)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9,000원 (10%↓) 순간의 거울     4,500원 (10%↓) 작은 새     2,700원 (10%↓) 숲은 어린 짐승들을 기른다     7,200원 (10%↓)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8,100원 (10%↓) 쓰러진 자의 꿈     9,000원 (10%↓) 너는 꽃이다     7,200원 (10%↓) 아이들의 풀잎노래     8,100원 (10%↓) 최대의 풍경     9,900원 (10%↓) 봄의 설법     3,150원 (10%↓) 복숭아뼈에 대한 회상     3,150원 (10%↓) 날랜 사랑     9,900원 (10%↓) 바다의 눈     3,150원 (10%↓) 내 마음의 솔밭     3,150원 (10%↓) 로빈슨 크루소를 생각하며 술을     7,200원 (10%↓) 골목 하나를 사이로     3,600원 (10%↓) 인간의 시간     8,100원 (10%↓) 어느 별에서의 하루     7,200원 (10%↓) 유사를 바라보며     3,600원 (10%↓)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9,000원 (10%↓) 눈물 속에는 고래가 산다     7,200원 (10%↓) 귀로 웃는 집     7,200원 (10%↓) 빵냄새를 풍기는 거울     7,200원 (10%↓)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9,000원 (10%↓) 바닥이 나를 받아주네     3,600원 (10%↓) 어머니     3,600원 (10%↓) 돌아보면 그가 있다     7,200원 (10%↓) 지금도 그 별은 눈뜨는가     3,600원 (10%↓) 성에꽃 눈부처     4,500원 (10%↓) 풀잎     7,200원 (10%↓)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7,200원 (10%↓) 그 여자네 집     9,000원 (10%↓) 꿈의 페달을 밟고     9,000원 (10%↓) 집은 아직 따뜻하다     8,100원 (10%↓) 바람의 서쪽     4,500원 (10%↓) 부드러운 직선     8,100원 (10%↓) 산은 새소리마저 쌓아두지 않는구나     4,500원 (10%↓) 연대와 열광     13,500원 (10%↓) 길은 광야의 것이다     9,900원 (10%↓) 황홀한 물살     4,500원 (10%↓) 옛날 녹천으로 갔다     4,500원 (10%↓) 사무원     8,100원 (10%↓) 아흐레 민박집     7,200원 (10%↓)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     4,500원 (10%↓) 갈잎 흔드는 여섯 악장 칸타타     4,500원 (10%↓) 흰 길이 떠올랐다     4,500원 (10%↓)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8,100원 (10%↓) 먼지는 무슨 힘으로 뭉쳐지나     7,200원 (10%↓)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9,000원 (10%↓) 수런거리는 뒤란     8,100원 (10%↓) 아기는 성이 없고     4,500원 (10%↓) 일만 마리 물고기가 산을 날아오르다     7,200원 (10%↓) 오랜 밤 이야기     7,200원 (10%↓) 살고 싶은 아침     4,500원 (10%↓)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8,100원 (10%↓) 어두워진다는 것     8,100원 (10%↓) 시를 찾아서     7,200원 (10%↓) 팽이는 서고 싶다     4,500원 (10%↓) 김포 운호가든집에서     7,200원 (10%↓) 두고 온 시     7,200원 (10%↓) 나무     7,200원 (10%↓) 내 몸에는 달이 살고 있다     4,500원 (10%↓) 물속까지 잎사귀가 피어있다     7,200원 (10%↓) 서랍이 있는 두 겹의 방     4,500원 (10%↓) 뿔     9,000원 (10%↓) 가장 가벼운 짐     7,200원 (10%↓) 거미     9,000원 (10%↓) 도선장 불빛 아래 서 있다     7,200원 (10%↓) 저 꽃이 불편하다     9,000원 (10%↓) 시인의 모자     7,200원 (10%↓) 호랑이 발자국     8,100원 (10%↓) 무언가 찾아올 적엔     4,500원 (10%↓) 그림자 호수     5,400원 (10%↓) 산벚나무의 저녁     5,400원 (10%↓) 일찍 늙으매 꽃꿈     5,400원 (10%↓) 도화 아래 잠들다     8,100원 (10%↓) 이 환장할 봄날에     9,000원 (10%↓) 세상에 새로 온 꽃     5,400원 (10%↓)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8,100원 (10%↓) 누구인지 몰라도 그대를 사랑한다     5,400원 (10%↓) 초록 거미의 사랑     8,100원 (10%↓) 밤 미시령     7,200원 (10%↓) 당랑권 전성시대     7,200원 (10%↓) 가만히 좋아하는     9,900원 (10%↓) 캄캄한 날개를 위하여     5,400원 (10%↓) 목련 전차     8,100원 (10%↓) 포도알이 남기는 미래     6,300원 (10%↓) 참 맑은 물살     7,200원 (10%↓) 가거도     7,200원 (10%↓) 나는 이 거리의 문법을 모른다     7,200원 (10%↓) 사이     8,100원 (10%↓) 거인을 보았다 : 백상웅 시집     7,200원 (10%↓) 그리운 여우     8,100원 (10%↓) 먼 바다     10,800원 (10%↓) 작은 침묵들을 위하여     9,000원 (10%↓) 꽃산 가는 길     7,200원 (10%↓) 거푸집 연주 : 김정환 시집     7,200원 (10%↓) 살아 있는 것들의 무게     8,100원 (10%↓) 먼 우레처럼 다시 올 것이다 : 엄원태 시집     7,200원 (10%↓) 전당포는 항구다 : 박형권 시집     7,200원 (10%↓) 담장을 허물다     9,000원 (10%↓) 나무는 간다 : 이영광 시집     8,100원 (10%↓) 새벽에 눈을 뜨면 가야 할 곳이 있다 : 민영 시집     7,200원 (10%↓) 사진관집 이층 : 신경림 시집     8,100원 (10%↓) 내일의 노래     7,200원 (10%↓) 하늘밥도둑     7,200원 (10%↓) 새벽길 : 고은 시집     7,200원 (10%↓) 후투티가 오지않는 섬     7,200원 (10%↓) 지울 수 없는 노래 : 김정환 시집     8,100원 (10%↓) 시절 하나 온다 잡아먹자     7,200원 (10%↓) 우리처럼 낯선 : 전동균 시집     8,100원 (10%↓) 직선 위에서 떨다     7,200원 (10%↓) 봄비 한 주머니     8,100원 (10%↓) 모음들이 쏟아진다 : 정재학 시집     7,200원 (10%↓) 은빛 호각     8,100원 (10%↓) 사랑도 없이 개미귀신 : 최금진 시집     7,200원 (10%↓) 사진리 대설     7,200원 (10%↓) 싱고, 라고 불렀다 : 신미나 시집     9,000원 (10%↓)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 : 손택수 시집     7,200원 (10%↓) 착한 애인은 없다네 : 이창기 시집     7,200원 (10%↓) 비의 목록 : 김희업 시집     7,200원 (10%↓) 슬픔이 기쁨에게 : 정호승 시집     9,900원 (10%↓) 어린 당나귀 곁에서 : 김사인 시집     9,900원 (10%↓) 폐허를 인양하다 : 백무산 시집     7,200원 (10%↓)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 : 창비시선 400 기념시선집     9,000원 (10%↓) 그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     8,100원 (10%↓) 사라진 입을 위한 선언 : 신두호 시집     7,200원 (10%↓) 그늘진 말들에 꽃이 핀다 : 박신규 시집     7,200원 (10%↓)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 : 장석남 시집     8,100원 (10%↓) 급! 고독 : 이경림 시집     8,100원 (10%↓) 흰 밤에 꿈꾸다 : 정희성 시집     8,100원 (10%↓)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8,100원 (10%↓) 뿌리에게     8,100원 (10%↓)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과 함께 : 전동균 시집     8,100원 (10%↓) 흑발 소녀의 누드 속에는     6,300원 (10%↓) 훔쳐가는 노래 : 진은영 시집     9,000원 (10%↓) 황금을 찾아서 : 최금진 시집     7,200원 (10%↓) 혼자인 걸 못 견디죠 : 이기인 시집     8,100원 (10%↓) 혼자의 넓이 : 이문재 시집     8,100원 (10%↓) 호야네 말 : 이시영 시집     8,100원 (10%↓) 호시절 : 김현 시집     8,100원 (10%↓) 헤어진 이름이 태양을 낳았다 : 박라연 시집     7,200원 (10%↓) 험준한 사랑     7,200원 (10%↓) 허공     8,550원 (10%↓) 햇볕 쬐기 : 조온윤 시집     8,100원 (10%↓) 해에게선 깨진 종소리가 난다     5,400원 (10%↓) 한 사람의 닫힌 문 : 박소란 시집     9,900원 (10%↓) 한 발짝을 옮기는 동안     6,300원 (10%↓)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9,000원 (10%↓) 하동 : 이시영 시집     9,900원 (10%↓) 피아노로 가는 눈밭 : 임선기 시집     8,100원 (10%↓) 푸른 편지 : 노향림 시집     8,100원 (10%↓) 포옹     8,100원 (10%↓) 평일의 고해     5,400원 (10%↓) 패배는 나의 힘 : 황규관 시집     7,200원 (10%↓) 파일명 서정시 : 나희덕 시집     8,100원 (10%↓) 투구꽃     7,200원 (10%↓)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 김용택 시집     8,100원 (10%↓) 코끼리 주파수     6,300원 (10%↓) 체크무늬 남자     6,300원 (10%↓) 천문     8,100원 (10%↓) 천둥을 쪼개고 씨앗을 심다     5,400원 (10%↓)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 : 김성규 시집     9,900원 (10%↓) 책이 무거운 이유     7,200원 (10%↓) 짧게 카운터펀치     6,300원 (10%↓) 집이 떠나갔다     7,200원 (10%↓) 줄무늬를 슬퍼하는 기린처럼 : 박형준 시집     8,100원 (10%↓) 정말     8,100원 (10%↓) 적막 소리 : 문인수 시집     9,000원 (10%↓) 적막     8,100원 (10%↓) 저물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사람 : 이상국 시집     8,100원 (10%↓) 저녁의 슬하     8,100원 (10%↓) 저녁을 굶은 달을 본 적이 있다     8,100원 (10%↓) 장미의 내용     8,100원 (10%↓) 자라는 돌 : 송진권 시집     6,300원 (10%↓) 자라     7,200원 (10%↓) 자두나무 정류장 : 박성우 시집     8,100원 (10%↓) 입술을 열면 : 김현 시집     7,200원 (10%↓) 입술을 건너간 이름 : 문성해 시집     8,100원 (10%↓) 벽 속의 편지     9,900원 (10%↓)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 최지인 시집     8,100원 (10%↓) 이상한 야유회     6,300원 (10%↓) 이별의 재구성     8,100원 (10%↓)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 : 백무산 시집     8,100원 (10%↓) 이기적인 슬픔들을 위하여     8,100원 (10%↓) 이 짧은 시간 동안     9,900원 (10%↓) 웃는 연습 : 박성우 시집     8,100원 (10%↓) 울고 들어온 너에게 : 김용택 시집     9,000원 (10%↓)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     8,100원 (10%↓)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 문태준 시집     9,000원 (10%↓) 우리는 좀더 어두워지기로 했네 : 이설야 시집     7,200원 (10%↓) 우리는 살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 : 임경섭 시집     7,200원 (10%↓) 외박 : 김수복 시집     7,200원 (10%↓) 와온 바다 : 곽재구 시집     9,900원 (10%↓) 와락     9,900원 (10%↓) 온 : 안미옥 시집     9,900원 (10%↓) 오후 여섯 시에 나는 가장 길어진다     8,100원 (10%↓) 오르간 파이프 선인장 : 김경후 시집     7,200원 (10%↓) 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 : 고형렬 시집     8,100원 (10%↓) 오래 들여다본다     6,300원 (10%↓) 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 : 이종민 시집     8,100원 (10%↓) 옆구리의 발견 : 이병일 시집     7,200원 (10%↓) 여행 : 정호승 시집     9,000원 (10%↓)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 안희연 시집     9,900원 (10%↓) 없는 영원에도 끝은 있으니 : 박철 시집     7,200원 (10%↓) 언제나 다가서는 질문같이 : 김명수 시집     7,200원 (10%↓) 언 손     6,300원 (10%↓) 어느날 꿈에     5,400원 (10%↓)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     8,100원 (10%↓) 어깨 위로 떨어지는 편지     7,200원 (10%↓) 야생사과     8,100원 (10%↓) 애인은 토막 난 순대처럼 운다 : 권혁웅 시집     8,100원 (10%↓) 앙앙앙앙 : 류진 시집     8,100원 (10%↓)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7,200원 (10%↓) 악의 평범성 : 이산하 시집     8,100원 (10%↓) 아흔아홉개의 빛을 가진 : 이병일 시집     7,200원 (10%↓) 아픈 천국     8,100원 (10%↓) 아침은 생각한다 : 문태준 시집     8,100원 (10%↓) 아직은 나도 모른다     5,400원 (10%↓) 아무튼 씨 미안해요 : 김중일 시집     8,100원 (10%↓)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거울이다 : 고형렬 시집     7,200원 (10%↓)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9,000원 (10%↓)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 유병록 시집     8,100원 (10%↓) 아마도 아프리카     9,900원 (10%↓) 아름다운 그런데 : 한인준 시집     7,200원 (10%↓) 심장에 가까운 말 : 박소란 시집     9,900원 (10%↓) 심장보다 높이 : 신철규 시집     8,100원 (10%↓) 시간은 무겁다 : 고광헌 시집     8,100원 (10%↓) 수평으로 함께 잠겨보려고 : 강지이 시집     8,100원 (10%↓)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9,000원 (10%↓) 세워진 사람     7,200원 (10%↓)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 도종환 시집     9,900원 (10%↓) 섬진강     9,900원 (10%↓) 섬들이 놀다     5,400원 (10%↓) 서로에게 기대서 끝까지 : 정다연 시집     8,100원 (10%↓) 생활이라는 생각 : 이현승 시집     8,100원 (10%↓) 생년월일     9,900원 (10%↓) 새들의 역사 : 최금진 시집     8,100원 (10%↓) 살구꽃이 돌아왔다 : 김선태 시집     7,200원 (10%↓) 사월 바다 : 도종환 시집     8,100원 (10%↓) 사슴공원에서 : 고영민 시집     8,100원 (10%↓)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8,100원 (10%↓) 사막 식당 : 김성대 시집     7,200원 (10%↓) 사랑할 때와 죽을 때     7,200원 (10%↓) 사랑의 어두운 저편     8,100원 (10%↓) 사랑을 위한 되풀이 : 황인찬 시집     9,900원 (10%↓) 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 : 안현미 시집     9,000원 (10%↓) 뿔을 적시며 : 이상국 시집     9,000원 (10%↓) 뿌리주의자 : 김수우 시집     8,100원 (10%↓) 뻬쩨르부르그로 가는 마지막 열차     6,300원 (10%↓) 뺨에 서쪽을 빛내다     8,100원 (10%↓) 빛그물 : 최정례 시집     8,100원 (10%↓) 비벌리힐스의 포르노 배우와 유령들 : 주하림 시집     9,900원 (10%↓) 붉은빛이 여전합니까 : 손택수 시집     8,100원 (10%↓) 불은 언제나 되살아 난다     8,100원 (10%↓) 봄의 정치 : 고영민 시집     9,000원 (10%↓) 봄밤이 끝나가요, 때마침 시는 너무 짧고요 : 최지은 시집     8,100원 (10%↓) 보라의 바깥 : 이혜미 시집     8,100원 (10%↓) 보고 싶은 오빠 : 김언희 시집     8,100원 (10%↓) 별세계 : 김유림 시집     9,900원 (10%↓) 벽화     5,400원 (10%↓) 베드타운     6,300원 (10%↓) 베누스 푸디카 : 박연준 시집     9,900원 (10%↓) 백년 자작나무숲에 살자     5,400원 (10%↓) 배꼽     8,100원 (10%↓) 밥값     8,100원 (10%↓) 바람의 사생활     9,900원 (10%↓)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8,100원 (10%↓) 바람의 등을 보았다 : 김윤배 시집     7,200원 (10%↓)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     9,900원 (10%↓) 물방울 무덤     7,200원 (10%↓) 물고기들의 기적 : 박희수 시집     7,200원 (10%↓) 무중력 화요일 : 김재근 시집     7,200원 (10%↓) 무릎 위의 자작나무     7,200원 (10%↓) 목숨이 두근거릴 때마다     8,100원 (10%↓) 모든 여자의 이름은     6,300원 (10%↓) 메르시, 이대로 계속 머물러주세요 : 리산 시집     7,200원 (10%↓) 먼 곳 : 문태준 시집     8,100원 (10%↓) 맨발 : 문태준 시집     9,000원 (10%↓) 마징가 계보학     9,900원 (10%↓) 뜨거운 입김으로 구성된 미래 : 이근화 시집     8,100원 (10%↓) 떠도는 몸들     6,300원 (10%↓) 둥근 발작     9,000원 (10%↓) 동경 : 최정진 시집     7,200원 (10%↓) 돌아다보면 문득     7,200원 (10%↓) 당신을 찾아서 : 정호승 시집     8,100원 (10%↓)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 : 이대흠 시집     7,200원 (10%↓)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 : 신미나 시집     8,100원 (10%↓) 달은 아직 그 달이다 : 이상국 시집     8,100원 (10%↓)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 : 김승희 시집     8,100원 (10%↓) 다음 생에 할 일들 : 안주철 시집     8,100원 (10%↓) 다보탑을 줍다     8,100원 (10%↓)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 둘 수 있게 되었다 : 안도현 시집     8,100원 (10%↓)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 이정록 시집     8,100원 (10%↓)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 함민복 시집     9,900원 (10%↓)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8,100원 (10%↓)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 : 최백규 시집     8,100원 (10%↓)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 안희연 시집     9,900원 (10%↓) 너무 많은 입     9,000원 (10%↓) 너는 잘못 날아왔다     8,100원 (10%↓) 냄비는 둥둥     9,900원 (10%↓) 내가 정말이라면 : 유이우 시집     9,000원 (10%↓) 내가 살아갈 사람 : 김중일 시집     8,100원 (10%↓) 내가 무엇을 쓴다 해도 : 이근화 시집     7,200원 (10%↓)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 : 이설야 시집     9,900원 (10%↓) 내 변방은 어디 갔나     7,200원 (10%↓) 내 따스한 유령들 : 김선우 시집     8,100원 (10%↓) 낙타     7,200원 (10%↓) 나의 밥그릇이 빛난다     7,200원 (10%↓)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 김선우 시집     9,000원 (10%↓)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 정호승 시집     9,900원 (10%↓)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 송경동 시집     9,900원 (10%↓)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 : 정현우 시집     8,100원 (10%↓)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 : 문인수 시집     7,200원 (10%↓) 나는 웃는다     8,100원 (10%↓)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     6,300원 (10%↓)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 : 김사이 시집     8,100원 (10%↓) 나는 되어가는 기분이다 : 이영재 시집     8,100원 (10%↓)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9,000원 (10%↓) 끝은 끝으로 이어진 : 박승민 시집     8,100원 (10%↓)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 송경동 시집     9,900원 (10%↓) 꽃으로 엮은 방패 : 곽재구 시집     8,100원 (10%↓) 껌     9,000원 (10%↓) 까치독사 : 이병초 시집     7,200원 (10%↓) 그리움의 넓이 : 김주대 시집     9,900원 (10%↓) 그리운 나무 : 정희성 시집     9,000원 (10%↓) 그럴 때가 있다 : 이정록 시집     9,000원 (10%↓)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으로 가요 : 심재휘 시집     8,100원 (10%↓) 그늘을 걷어내던 사람 : 박경희 시집     8,100원 (10%↓) 그는 늘 왼쪽에 앉는다     5,400원 (10%↓) 그네     6,300원 (10%↓) 그 모든 가장자리 : 백무산 시집     7,200원 (10%↓) 귀가 서럽다     8,100원 (10%↓) 국토     8,100원 (10%↓) 국경꽃집     8,100원 (10%↓) 구름극장에서 만나요     8,100원 (10%↓)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9,000원 (10%↓) 공손한 손     8,100원 (10%↓) 고통을 달래는 순서     9,000원 (10%↓) 고척동의 밤 : 유종순 시집     6,300원 (10%↓) 고양이 게스트하우스 한국어 : 권창섭 시집     8,100원 (10%↓) 고시원은 괜찮아요     6,300원 (10%↓)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 이시영 시집     7,200원 (10%↓) 걸었던 자리마다 별이 빛나다     11,700원 (10%↓) 거대한 일상     8,100원 (10%↓) 개천은 용의 홈타운 : 최정례 시집     7,200원 (10%↓) 개인의 거울 : 김정환 시집     7,200원 (10%↓) 간절하게 참 철없이 : 안도현 시집     9,000원 (10%↓) 가슴에서 사슴까지 : 김중일 시집     7,200원 (10%↓) 가뜬한 잠     8,1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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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흔한 풍경이다” 무수히 부서지고 다시 솟아오르는 가장 젊고 혁명적인 자아의 탄생 끝없이 분열하는 ‘나’ 사이를 유영하는 고독한 영혼의 하루 2019년 창비신인시인상 최연소 수상자로 당선되어 “우연히 촉발된 감정이나 세계의 뒤틀린 모습에 몰입하여 그것을 과장하지 않고, 자신의 언어로 차분히, 때론 폭발적으로 밀어붙이는 힘”이 강렬하다는 평을 받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던 한재범 시인의 첫 시집 『웃긴 게 뭔지 아세요』가 창비시선 499번으로 출간되었다. 등단 5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 시인은 ‘나’의 존재의 의미와 자아의 실체를 탐색하는 깊은 사유를 펼쳐 보인다. 시인이 아주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깊숙한 자신만의 내면을 단단히 다져왔음을 증명하는 이 시집은 보기 드문 개성적 화법으로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운 세계를 부유하며 고뇌하는 “우리의 자아의 현주소”(이수명, 추천사)를 확인하게 한다. 이 젊은 시인이 세계와 그 속에 놓인 자아를 담는 날카로운 언어를 따라가다보면 끝없이 부서지고 합체되는 ‘나’의 조각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의구심”(추천사)이 될 50편의 시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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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를 눈앞으로 당겨 오는 시, 익숙한 일상을 뒤집는 언어의 놀이터 한재범의 시는 직관적인 이해를 의도적으로 비틀며 일종의 읽기 과제를 부여한다. 있음과 없음, 존재와 존재의 부재가 충돌하는 구도 속에서 얽히고설킨 문장들은 어느새 출구가 여러개인 언어의 미로를 만들고, 순차적인 시간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의식적으로 재배치하거나 동시에 겹쳐놓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사건들은 결국엔 선후를 종잡을 수 없게 된다. 시인은 “자연사박물관 밖에는 자연이 있고/자연사박물관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박물과 나」), “지옥은 어디에나 있지만/어디에는 없고”(「나는 내일부터」)처럼 논리적으로 모순되는 문장을 즐겨 쓴다. 행과 연을 미묘하게 배치하여 낯선 효과를 거두고, 의도적으로 문장성분을 생략하거나 “오늘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 나는 종일 배가 부르다”(「커피는 검다」), “젖지 않았는데 이미 젖어 있다”(「불성실」), “문이 없어서 자꾸만 문이 열리는 방 안”(「연습생」)처럼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문장을 교묘하게 연결하여 인과관계를 조작하는 방식 또한 주요한 시적 전략으로 삼는다. “보이지 않으니까 믿을 수 있”(「연습생」)고 “미래가 지루해져서 돌아오지 않는다”(「휴양지」)고 말하며 자연스럽게 현실감각을 뛰어넘는 문장 구성은 어두운 세계 한복판에서 잠시 눈을 감고 꾸는 꿈처럼 몽환적인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극장을 빠져나와 우린 밝은 무대 위를 걷는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면 시작되는 삶이라는 일인극 작법을 넘어 한재범의 시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은 “내가 있어도 없어도 무방할”(「아직 여기」) 세계에서 “흔한 풍경”(「너무 많은 나무」)이 되어버린 ‘나’의 이야기와 이것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마치 일인극을 보는 듯 시인과 화자와 자아가 중첩되거나 일치되는 장면들은 시집 전반에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는 “나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를 보았다”(「코끼리 코에 걸린 코끼리」), “나는 꽤 자연스럽다”(「레디믹스트콘크리트」), “밖에서 나는 나의 역할을 맡는다”(「직물과 작물」)와 같은 발화가 보여주듯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나’를 무심히 관찰하는 또다른 ‘나’의 시선이 더해진다. 자연히 이 시집에는 “주체가 아니라 대상화된 존재”(추천사)로서의 자아가 나타나게 된다. “영혼이 자꾸만 내 몸을 벗어나려고”(「유원지」) 하기에 ‘나’의 존재를 의심하면서도, 이해받지 못한 타인에게 “나를 해명해야 할 거 같아”(「없는 게 없는」) 시는 끊임없이 ‘나’에 대해 묻는다. “일생의 절반”이 “낮도 없고 밤도 없는 지하”(「나는 내일부터」)인 삶, 때로는 경험하지 않은 미래가 지루해져버리는 삶이기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인간의 틀을 벗어나볼까도 생각하지만 그렇게 “나를 그만두려는 마음”(「휴양지」)이 들끓어도 결국 “내가 나라는 사실”(「유원지」)이 자명하고, “나는 사람이 아닌 적 없다”(「사거리」). 그리하여 시인은 선언한다. “나는 계획형 인간이다 인간이 될 계획이다”(「많은 나의 거북이」). 한발 더 나아가 “나는 2222년이 기대된다”(「레디믹스트콘크리트」)고 말하며 오지 않을 것 같은 먼 미래를 삶의 한복판으로 끌고 온다. 한재범의 시는 발상과 발성 면에서 근래의 신인 시인들과는 확실히 차별성이 있다. 고유한 화법은 단순히 새로운 제안을 뛰어넘는 설득력을 가졌고 독특하다기보다는 도발적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이를 풀어내는 시적 에너지가 생동감 있고 다채롭기에 읽는 이로 하여금 삶의 세목과 일상의 풍경을 이전과 다르게 감각하도록 한다. 참신함을 뛰어넘는 기발한 발상과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문법으로 견고하게 다...진 그의 시 세계는 ‘미래의 시’의 한 전범을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다. 이 당찬 시인이 “지상과 다른 곳”(「승강기」)을 향해 뻗어가 자신의 세계를 더 넓고 더 깊게 확장해나가리라 믿으며 그가 다음에 연출해낼 “삶이라는 일인극”(최다영, 해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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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상자 승강기 유니폼 유원지 커피는 검다 웃긴 게 뭔지 아세요 기호와 기후 삼다수 불성실 내가 그리지 않은 산수화 선생 연습생 나는 내일까지 없는 게 없는 소모품 휴양지 나눠 먹기 좋은 다회용 박물과 나 부활 금지 사월이 좋아 무인 카페 코끼리 코에 달린 코끼리 계속 레디믹스트콘크리트 딴짓을 하자 놓고 온 기분 소재지 아직 여기 수원지 홈 사거리 많은 나의 거북이 비생산 보얀 크르키치의 잠재력 머지않은 돌 소화 잘하는 집 사냥용 별장 너무 많은 나무 저수지의 목록 대못 나는 내일부터 무림의 은둔 고수 나 김정배 지난 주말 직물과 작물 처음 먹는 옛날 빙수 밀레니엄 베이비 나의 소책자 속 영혼 재건축 해설｜최다영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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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앞에 종이 상자가 있다 어제는 종이 상자가 필요했는데 종이 상자는 이만원 이상 무료 배송이었다 어제 종이 상자를 주문했는데 종이 상자는 아직 오지 않았다 손 앞에 종이 상자가 있다 -「 □ 」 전문 나는 유니폼을 입는다 유니폼이 자연스럽다 자연을 입은 듯 익숙하다 나는 풍경처럼 흔들린다 짝다리 짚으며 어서 오세요 한다 풍경화처럼 보기 편한 그림이다 아주 자연스러운 옷이다 이 옷은 겨울옷도 되고 여름옷도 된다 계절은 순환되고 유니폼은 반복된다 매일 입는 이것은 이제 나 같다 유니폼 바깥의 나는 나 같지 않다 나는 유니폼을 입는다 유니폼이 내게 어울린다 나는 겨울에도 있고 여름에도 있다 유니폼 안에서 자유롭다 울타리 안에서 양을 모는 목양견 같은 그림이다 -「유니폼」 부분 다섯평 풀 옵션 원룸엔 스위치가 별로 없다 옆집 사람은 작은 소음에도 벽을 두드렸다 고장난 기계를 두드리듯 신경질적으로 두드린다고 기계가 고쳐지는 것은 아닌데 두드릴수록 벽은 벽이 되지 다른 게 되지는 않는다 피아노는 바로 오지 않는다 크고 정교한 기계는 그렇다 스위치 비슷한 게 많이 달려 있지만 스위치는 없다 그는 피아노를 다룰 줄 모른다 그래서 중고 피아노를 샀고 그는 자신을 다룰 줄 알았다 가슴을 두드리며 사장의 말을 떠올렸다 그렇게 쉽게 고장나지는 않아요 중고 피아노는 그래야 했다 누군가 이미 쓴 것이지만 누군지 알 수 없다 비가 멈추지 않는다 누군가의 옆집 사람처럼 그는 계속 두드린다 그가 아직 그에게 오고 있다 그 전에도 누군가 살았던 그의 집으로 그의 벽을 두드리고 두드릴수록 고장난 기계는 더 고장난 기계가 될 뿐인데 -「기호와 기후」 부분 자연사박물관 앞에 서 있다 자연사박물관에는 자연이 있고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75세 이상은 무료라는 말이 있다 같은 건물에 편의점도 있는데 거기는 24시간이라서 나는 자연사박물관 밖이다 자연사박물관 밖에는 자연이 있고 자연사박물관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오늘이 무료 입장일인가 그럴 것이다 -「박물과 나」 전문 나는 사월의 사과나무 한그루다 사월은 아직 사과가 열리지 않는 계절 사월에 사과는 시작되지 않는다 사과의 제철은 언제일까 사과나무조차 사실 알 수 없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사월이다 사과나무는 사과를 먹지 않아도 사과를 만든다 사월이 좋아 사월은 거짓말로 시작돼서 사과 없이 끝나고 사월의 사과나무는 사과의 맛을 모르고 나로부터 사과 한알이 떨어진다 덜 익은 껍질을 속옷처럼 입고 거리와 부딪친다 사월이 주워 담지 못한 한마디 끝없이 구른다 사월이 끝나도 나는 끝나지 않듯이 -「사월이 좋아」 부분 요즘 인생이 재미없어 식물의 생을 살아보기로 했다 오래된 친구와 함께 매일 주차장에 가서 빈자리에 가만히 서 있기로 사람의 생각보다 주차장에는 사람의 자리가 많고 흔한 화단도 있다 그 옆에서 나와 친구는 햇볕을 쬐고 가끔 담배를 피운다 식물을 죽이는 식물의 기분으로 이제는 나빠지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아 이미 식물이 되어버렸으니 애쓰지 않아도 될 거 같아 주차장에 사람이 없지만 우릴 보는 불빛은 있고 약속도 없이 우리는 만난다 -「딴짓을 하자」 부분 빛이 눈을 껌뻑인다 무서운 빛이다 트루먼은 알고 있겠지 트루먼만이 우리를 볼 수 있으니까 저수지를 바라보는 트루먼이 점차 우리를 바라보게 될 때 암전 총소리 개의 신음 무대 위에 트루먼 트루먼을 관통한 트루먼 사라진 어둠을 끌어안은 채 쓰러지는 것 (…) 극장을 빠져나와 우린 밝은 무대 위를 걷는다 -「저수지의 목록」 부분 외출복을 입고 침대에 눕는다 외출복을 입고 천장...을 보다 외출복을 입고 잠에 든다 외출복을 입은 동안 외출복을 입지 않은 내가 밖으로 나가고 밖에서 나는 나의 역할을 맡는다 그 이외의 것을 누구도 시켜주지 않는다 금세 숲에 도달한다 지나치는 길 몸에 닿는 잎사귀들에 몸이 간지럽다 날개가 돋아나면 이런 기분이겠지 몸을 긁지 않으며 생각한다 몸은 꿈틀거리고 가끔 뒤집힌다 나를 아무리 뒤집어도 나의 등은 나의 등일 뿐인데 이 꿈이 지루하다 -「직물과 작물」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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