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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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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정신시인선(총20건) 그미 : 진종한 시집     9,000원 (10%↓) 칙칙폭폭 그 옛날 완행열차 : 김동준 시집     9,000원 (10%↓) 너라는 계절 : 하미숙 시집     9,000원 (10%↓) 바다라는 빈칸 : 서정미 시집     9,000원 (10%↓) 별에 걸린 페이지 : 이경희 시집     9,000원 (10%↓) 하루를 삼키다 : 정우석 시집     9,000원 (10%↓) 문의 가는 길 : 엄태지 시집     9,000원 (10%↓) 오이순을 잡아주며 : 김은순 시집     9,000원 (10%↓) 안녕, 나의 창세 편의점 : 구지혜 시집     9,000원 (10%↓) 폭풍 같은 시간 : 황성주 시집     9,000원 (10%↓) 달팽이 시인 : 김공호 시집     10,800원 (10%↓) 바위눈 : 신영연 시집     9,000원 (10%↓) 청춘예찬 : 오영미 시집     10,000원 (0%↓) 풍경이 다시 분주해진다 : 이혜경 시집     8,100원 (10%↓) 우리 밥 한 번 먹어요 : 박종영 시집     8,100원 (10%↓) 그늘을 꽃피우는 시간 : 구지혜 시집     8,100원 (10%↓) 부부 회화나무 : 박무성 시집     9,000원 (0%↓) 상처에 사과를 했다 : 오영미 시집     9,000원 (10%↓) 그리운 만큼의 거리 : 박광영 시집     9,000원 (10%↓) 눈물 속에는 미소가 있다 : 방동섭 시집     8,1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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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미』는 저자 진종한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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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미’가 무슨 말이냐고 많이들 묻곤 합니다. 사전적 의미는 주로 소설에서 ‘그녀’를 멋스럽게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 그미는 단순히 어떤 여성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내 마음속에 스며들어 있는 모든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정말로 고마운 분들입니다. 제 나이를 말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금년이 흔히 말하는 고희古稀가 되고 종심소욕從心所欲 불유구不踰矩의 때라고 합니다. 적잖은 나이이고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라도 조금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다는 말인데 저에게는 아직 어울리지 않는 말인 듯싶습니다. 그저 별다른 성취 없이 나이만 먹고 철이 덜 들고 마음 또한 어리기 때문입니다. 나의 시詩는 어릴 적부터 가슴에 품고 키워왔지만 제대로 공부하지 못해 많이 부족함을 알고 있습니다. 2009년 등단 이후 몇 차례 그동안의 글을 묶어볼까 고민도 했습니다만, 아쉬움이 클 듯하여 미루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이번을 기회로 마음을 다잡도록 하겠습니다. 계속하여 시작詩作에 정진하기로 다짐해 봅니다. 그동안 어쭙잖은 글을 놓지 않고 계속 쓸 수 있게 용기를 주신 선생님들, 가족들 그리고 여러 친구들 등 내 주변의 사랑하는 그미들에게 진정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행복하시길 빕니다. ----- ‘시인의 말’ 연말이면 기웃거리던 신문사 신춘문예도 내려놓고 그동안 마음 속에 품고 있었던 갈증이 해소된 듯하여 기뻤던, 시인詩人이 된 지도 어언 15여 년이 되었다. 그리하여 크게 만족스러운 성취가 없는 나의 삶이었지만 여기에 문학을 얹어 정리해 본다. 미켈란젤로가 말했던가? ‘그 대리석에 다비드가 아닌 것을 떼어내다 보니 다비드만 남더라.’고… 이 절제미節制美가 좋아 시詩를 좇던 소년이 어느새 노년의 나이가 되었다. 그러나 후회는 하지 않으련다.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았다고 자위하련다. ----- 나와 나의 문학 여정 성하지절盛夏之節에 이 무렵 배롱 연못가 지키던 봄 개구리 밤새 미루나무 타고 올라 꼭대기 빨간 총각 매미로 울고 있다 뜨거운 하늘 소리 듣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혼자 사랑을 꿈꾸다 야합野合까지 생각해서일까 이 계절 지나 그리움 떨어져 연못에 쌓여 덮여지고 하늘 더 가까워지면 머물렀다 사라지는 순리 알게 되겠지 그러기에 우리 결실 없더라도 그저 바람에 잠시 비켜두는 것일 뿐 시련이라 생각하지 말자 그미 그곳에는 아직 따뜻한 별 뜨겠지 오늘도 흰 손수건 땀 닦으며 ----- 25~26쪽 섬 바다와 바다 그 사이 섬 바다보다 깊고 넓다 파도에 할퀴며 칼바위 오른 섬 상처 난 바람이 동행했다 뭍 향한 그리움 잔잔한 바다 기다리다 지쳐 헤엄도 잊고 물색 푸른 자유 멀리 등대도 길을 잃었다 별빛 속 은파가 간지럽던 날 짙은 그림자 어둠이 오히려 편안했다 감추어진 섬 아래 계곡 깊은 산맥 빙하 같던 첫사랑 차라리 떠나지 못한 이곳에서 바다 건너온 이국異國 바람과 깊고 넓은 사랑을 하고 있었다 섬에는 오늘도 살랑 바람 부는데 그미는 기별이 없다 ----- 47~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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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종한 [저]

• 경남 의령 출생이다. 동림초, 신반중, 대전상고 졸업, 한남대 경영학과, 경희대 경영대학원 졸업했다. 2009년 『시와정신』 신인상 등단했다. 작품집 『그대 숲에서 바다를 본다』 출간했다. 2013년 한국시문학상 수상했다. 충남시인협회 회원이다. 한국전력공사에서 근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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