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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이 벤치에 앉아 있다 
세계시인선1 ㅣ 자크 프레베르, 김화영 ㅣ 민음사 ㅣ LE DESESPOIR EST ASSIS SUR UN B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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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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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page/141*214*15/28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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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37475276/8937475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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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인선(총58건)
살아있는 것들     11,700원 (10%↓)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     9,0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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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9,000원 (10%↓)
꽃의 연약함이 공간을 관통한다     13,500원 (10%↓)
  • 상세정보
  • ‘프랑스 대중시’라는 불가능한 영역을 개척한 항거와 해학의 시인 1900년 프랑스 파리 근교 뇌이쉬르센 태생인 자크 프레베르는 초등학교 졸업 이후 학교를 떠나 온갖 잡역을 하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도 연극평론가였던 아버지를 따라 연극과 영화 구경을 자주 했다.(여섯 살 터울의 동생 피에르 프레베르는 프레베르 영화 인생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동반자가 된다.) 1920년 군 복무 중 만난 화가 이브 탕기를 통해 제대 후 초현실주의파 문인들을 만나면서 초현실주의 문학 운동에 가담했다. 그러나 1928년 초현실주의 그룹을 탈퇴한 후, 조르주 바타유, 로베르 데스노스 등과 반브르통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한다. 이후 광고 회사에 근무하며 단막극, 장시, 영화 시나리오, 대중가요 가사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 활동에 전념했다. 그는 그때그때 쓰고 싶은 욕구와 충동, 기쁨만을 위해 글을 썼다. 틈틈이 시를 쓰고 발표했지만 정작 그는 스스로 시인이라고 자처한 바 없다. 첫 시집 『말』이 나온 것은 그가 마흔여섯 살에 이르러서였다. 절대적인 인기를 누린 첫 시집의 놀라운 판매 실적은 전쟁을 겪는 동안 지하 운동시를 접한 적이 있던 대중이 ‘대중적인 시’를 갈구한 시대적 배경과 프레베르 시 특유의 친밀한 분위기가 맞닿은 결과였다. 그의 시는 형태 자체가 쉽고, 자세히 보아도 기교를 부린 구석이 없다. 때문에 프레베르의 시는 ‘민중 언어의 천분과 결합하는 본능적이면서도 행동적인 웅변이 담겨 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프랑스 시에서는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여겨 왔던 대중적 시의 포문을 열 수 있었던 이유는 프레베르가 과거 초현실주의자로서 전통적인 글에 반(反)하여 그 특유의 맑고 시원하게 흘러가는 말의 형식을 배워 간직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름난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면모도 시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구어체로 반복법을 구사하는 시부터 영화의 한 신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시까지 다양하다. 이 시집에 가장 처음으로 소개된 「아름다운 계절」은 어느 영화의 한 장면을 갑작스럽게 멈춰 보여 주는 듯하다. 프레베르는 또한 누구보다 뛰어난 항거와 해학의 시인이다. 그럼에도 그는 “단 한 번도 증오란 말을 쓴 일이 없다.” 부정적인 항거의 목소리 속에 그보다 더 강항 긍정의 힘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인 프레베르의 반엘리트주의, 반종교적 성향은 그의 시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유 지역」에 등장하는 새와 군 지휘관과의 대화는 치밀한 상하 관계로 짜인 서열 체제 일체를 풍자한다.
  • 샹송 〈고엽〉의 작사가이자 영화 〈천국의 아이들〉의 시나리오 작가 20세기 프랑스 대중 시인 자크 프레베르의 진수를 담은 시선집 출간 ● 명백한 단순미 속에 풍부한 맥락을 담은 프랑스 대표 시인 자크 프레베르는 행복한 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와 되찾은 자유의 향기가 아련히 배어 있는 시로,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인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시인 중 하나이다. 그의 시에서는 약한 자들, 희생당하고 억압받는 자들에 대한 거칠지만 마음 깊은 애정이 묻어난다. 그는 평생 동안 굽힘없이 평화주의를 옹호했으며 그것은 곧 따뜻하면서도 격렬한 그의 시적 서정성의 바탕을 이룬다. 초판 발행 이후 프랑스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독자의 호응을 얻은 이 시집(원제 『말(Paroles)』)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수많은 이들에게 애송되고 있다. 프레베르 시의 매혹에 끌린 어느 출판업자 친구가 뿔뿔이 흩어져 있던 작품들을 한데 모은 『말』은 불과 몇 주일 만에 5000부의 초판이 팔리는 등 폭발적인 ‘사건’으로 회고되었다. 프레베르에 대하여 프랑스 평론가 가에탕 피콩은 “그는 글을 쓴다기보다는 말을 한다. 그는 걸어가면서 말을 하는 사람처럼 글을 쓴다.”고 말했다. 프레베르가 대중의 호흡과 가장 밀착된, 가장 고아한 의미에서 ‘대중적’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다. 어느 평론가가 언급했듯이 프랑스에서는 대중적 시인이 나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었으나, 1946년에 ‘발견된’ 프레베르의 이 시집에 의해 그 불가능은 눈앞에 실현되었다. ● 한국 시문학의 바탕을 마련한 세계시인선 1970-1980년대에는 시인들뿐만 아니라 한국 독자들도 모더니즘의 세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때로는 부러움으로, 때로는 경쟁의 대상으로, 때로는 경이에 차서, 우리 독자는 낯선 번역어에도 불구하고 새로움과 언어 실험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러한 시문학 르네상스에 박차를 가한 것이 바로 세계시인선이다. 민음사는 1966년 창립 이후 한국문학의 힘과 세련된 인문학, 그리고 고전 소설의 깊이를 선보이며 종합출판사로 성장했다. 특히 민음사가 한국 문단에 기여하며 문학 출판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바로 ‘세계시인선’과 ‘오늘의시인총서’였다. 1973년 12월 이백과 두보의 작품을 실은 『당시선』(고은),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김현),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검은 고양이』(김주연), 로버트 프로스트의 『불과 얼음』(정현종) 네 권으로 시작한 세계시인선은 박맹호 회장이 고 김현 선생에게 건넨 제안에서 비롯되었다. “우리가 보는 외국 시인의 시집이라는 게 대부분 일본판을 중역한 것들이라서 제대로 번역이 된 건지 신뢰가 안 가네. 현이(김현)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프랑스나 독일에 다녀온 이들 아닌가. 원본을 함께 실어 놓고 한글 번역을 옆에 나란히 배치하면 신뢰가 높아지지 않을까. 제대로 번역한 시집을 내 볼 생각이 없는가?” 대부분 번역이 일본어 중역이던 시절, 원문과 함께 제대로 된 원전 번역을 시작함으로써 세계시인선은 우리나라 번역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되었다. 당시 독자와 언론에서는 이런 찬사가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요, 또 책임 있는 출판사의 책임 있는 일이라 이제는 안심하고 세계시인선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세계시인선은 출판 역사상 가장 오랜 수명을 이어 온 문학 총서의 하나이자 시문학계와 민음사를 대표하는 시리즈가 되었다. ● 지금의 한국 시인들에게 영혼의 양식을 제공한 세계시인선 “탄광촌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할 때 세계시인선을 읽으면서 상상력을 키웠다...
  • 아름다운 계절 LA BELLE SAISON 알리칸테 ALICANTE 너를 위해 내 사랑아 POUR TOI MON AMOUR 하느님 아버지 PATER NOSTER 센가 RUE DE SEINE 열등생 LE CANCRE 귀향 LE RETOUR AU PAYS 나의 집에 DANS MA MAISON 느긋하고 푸짐한 아침 LA GRASSE MATIN?E 가정적 FAMILIALE 이 사랑 CET AMOUR 작문 PAGE D’ECRITURE 아침 식사 DEJEUNER DU MATIN 절망이 벤치에 앉아 있다 LE D?SESPOIR EST ASSIS SUR UN BANC 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 POUR FAIRE LE PORTRAIT D’UN OISEAU 위대한 사람 LE GRAND HOMME 멋진 가문 LES BELLES FAMILLES 국립 미술 학교 L’ECOLE DES BEAUX-ARTS 깨어진 거울 LE MIROIR BRISE 자유 지역 QUARTIER LIBRE 크고 붉은 IMMENSE ET ROUGE 불어 작문 COMPOSITION FRANCAISE 일식 L’ECLIPSE 옥지기의 노래 CHANSON DU GEOLIER 첫날 PREMIER JOUR 메시지 LE MESSAGE 꽃집에서 CHEZ LA FLEURISTE 일요일 DIMANCHE 공원 LE JARDIN 꽃다발 LE BOUQUET 바르바라 BARBARA 바른 길 LE DROIT CHEMIN 말[馬] 이야기 HISTOIRE DU CHEVAL 난 본래 이런걸 뭐 JE SUIS COMME JE SUIS 밤의 파리 PARIS AT NIGHT 가을 ...
  • 당신은 거기 벤치 위에 미소 지으며 꼼짝 못한 채 앉아만 있다 바로 곁에는 아이들이 놀고 행인들 조용히 지나가고 새들은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아가고 당신은 거기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다 당신은 안다 당신은 안다 이제 다시는 저 아이들처럼 놀 수 없음을 이제 다시는 저 행인들처럼 조용히 지나갈 수 없음을 당신은 안다 ―「절망이 벤치에 앉아 있다」에서 이 사랑은 대낮같이 아름답고 날씨처럼 나쁜 사랑은 날씨가 나쁠 때 이토록 진실한 이 사랑은 이토록 아름다운 이 사랑은 이토록 행복하고 이토록 즐겁고 또 이토록 하찮은 ―「이 사랑」에서 내가 너에게 반말을 한다고 서운해 말아라 나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너라고 부른다 내가 그들을 본 것이 오직 한 번뿐이라 해도 나는 서로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너라고 부른다 내가 비록 그들을 알지 못한다 해도 기억하는가 바르바라 잊지 마라 ―「바르바라」에서 그는 머리로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가슴으로는 그렇다고 말한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것에게는 그렇다고 하고 그는 선생에게는 아니라고 한다 ―「열등생」에서 꽃집 아가씨는 꽃을 싸고 남자는 돈을 찾으려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꽃값을 치를 돈을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는 갑자기 가슴에 손을 얹더니 쓰러진다 그가 쓰러지는 순간 돈이 바닥에 굴러가고 그 남자와 동시에 돈과 동시에 꽃들이 떨어진다 돈은 굴러가는데 꽃들은 부서지는데 남자는 죽어 가는데 (...) 그 여자는 무언가 해야 한다 꽃집 아가씨는 그러나 그 여자는 어찌할지 몰라 그 여자는 몰라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를 ―「꽃집에서」에서 탁자 위에 오렌지 한 개 양탄자 위에 너의 옷 내 침대 속에 너 지금의 감미로운 선물 밤의 신선함 내 삶의 따뜻함. ―「알리칸테」 빈 속에 길 잃은 채 싸늘해진 외롭고 무일푼인 열여섯 살 소녀가 꼼짝 않고 서 있는 콩코르드 광장 정오 8월 15일 ―「아름다운 계절」 그래 이젠 경례도 안 하긴가? 하고 지휘관이 물었다 아뇨 이제 경례는 안 합니다 하고 새가 대답했다. 아 그래요? 미안합니다 경례를 하는 건 줄 알았는데 하고 지휘관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누구나 잘못 생각할 수도 있는 법이지요 하고 새가 말했다. ―「자유 지역」에서
  • 자크 프레베르 [저]
  • 김화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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