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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일 
비비언 고닉 선집1 ㅣ 비비언 고닉, 김선형 ㅣ 글항아리 ㅣ Unfinished 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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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4년 0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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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page/110*175*0
  • ISBN
9791169092333/116909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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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즈 도서
비비언 고닉 선집(총3건)
끝나지 않은 일     16,200원 (10%↓)
짝 없는 여자와 도시     15,300원 (10%↓)
사나운 애착     13,500원 (10%↓)
  • 상세정보
  • ‘이 책은 해야만 했던 말을 다 한 걸까.’ ……나는 여전히 대문자 L로 시작하는 Life, 삶의 압력을 느끼려고 읽는다. 비비언 고닉 선집 마지막 책. 『끝나지 않은 일』은 고닉이 여든넷에 발표한 최근작으로, 그간의 저작들에서 보여준 자기인식의 근간이 되어온 (다시) 읽기라는 행위를 자기발견의 방법이자 자기확장의 통로로서 고찰한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독자로서의 유전자는 정체성을 구성한 개인, 자기서사와 페르소나를 발전시킨 저자로서 그를 더 완전하고 본질적인 자기, ‘최선의 자아’에 다가서게 하는 의식의 재료다. 절대 한 번으로 읽기를 끝내지 말 것-치열하다 못해 구성적이기까지 한 이 끝없는 읽기의 역사는 매 순간 다시 쓰이며 독자의 자기인식을 진공 상태에서 끄집어내고, 통찰과 이데올로기의 차원을 넘어 더 완전하고 본질적인 자기 자신을 체험하게 한다.
  • 우리 시대의 문화적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 가장 중요하고도 필수적인 작가. _필립 로페이트 고닉을 읽는다는 건 스릴 넘치고, 활력 있고, 도전적인 경험이다. _바버라 피셔 참으로 놀라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눈앞에서 걸출한 의식의 진화가 펼쳐진다. (…) 기억은 불완전하고, 우리는 한 시절 우리가 서 있던 자리의 한계 안에서만 책과 사람을,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변하며, 그래서 훌륭한 문학작품이 품은 세상의 넓이와 깊이를 만나려면 시공간의 여정을 거쳐 돌아오고 또 돌아와야만 한다. 핵심 텍스트로의 거듭되는 귀환을 통해 우리는 이야기를 다시 쓰고 의식을 새로 발명한다. (…) 이야기들은 지워지지 않고 팽창한다. 우회하고 일탈하고 방황했던 삶의 여정, 그 모든 시간이 혜안으로 화한다. 이것은 가히 감동적인 성장서사다. _「옮긴이의 말」 끝낼 수 없는 일: 정신의 일대기로서 독서사史 “내 경험으론, 인생 초년에 중요했던 책을 다시 읽다 보면 긴 의자에 누워 정신분석을 받는 느낌이 들 때가 꽤 있다.”(9) 여든넷의 비비언 고닉이 청년기부터 평생 읽고 또 읽은 책들과 맺어온 관계를 몸소 분석한 『끝나지 않은 일』은 정신분석가의 방이라는 내밀한 공간 배경을 연상시키며 시작된다. 고닉이 처음부터 이 책의 주제인 ‘다시 읽기’를 내면세계의 심층 탐구에 비유한 것은 자연스런 출발이나 작위적인 구도라기보다, 오히려 필연적인 연출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만성 재독서가의 노트Notes of a Chronic Re-reader’라는 원본의 부제가 보여주듯, 끝없이 자기 자신이 되어야만 하는 그에게 다시 읽기는 멈출 수 없는 일business인 까닭이다. 최대한 통합된 자아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게 내 평생의 과업이 되었다. (…) 또다시, 나는 다르게 읽게 되었다.(25) 활자로 인쇄된 이상, 책이라는 물질 내부의 인간들은 영원히 같은 조건에 붙박여 변하지 않는 선택을 내리고 살던 대로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을 읽는 사람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래서 어떤 독서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텍스트의 불변성은 아이러니하게도 독자가 자기 정신의 가변성을 확인할 축이 된다. 다시 읽는 독자는 같은 텍스트로도 매번 다른 독서를 경험하며 자기 변화를 체감한다. 그림 동화를 넘겨보던 어린아이, 『작은 아씨들』을 손에 들었던 소녀는 그 무렵 자기 혼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의 세계와 조우하며 몇 권의 중요한 책과 독자적인 관계를 맺어간다. 콜레트를 향한 열광을 접고 뒤라스에게 자기를 비춰보는 독자가 되어가는 동안 그는 무수한 사실을 새로 발견하고, 수많은 인물과의 관계를 재설정한다. 여기서 다시 읽기의 필요성이 생겨난다. 안다고 생각했던 텍스트로 돌아가고 또 돌아가 처음 알게 되는 것들을 계속해서 발견하고, 그럼으로써 자아와 세계를 재구성하기, 그것은 지난날을 다시 살아내기라도 하듯 새삼스럽고 당혹스러운 일이다. 써놓은 글이 자기 자신이듯, 읽어낸 글도 자기 자신이기 때문에. 비비언 고닉은 쓰기에 관한 책인 『상황과 이야기』에서 회고록의 핵심 질문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모범적인 회고록이 명확히 던지는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삶에서 곧장 건져낸 이 이야기의 의미를 결정하는 ‘나’는 정확히 누구인가? 회고록 작가는 이 질문에 마주해야 한다. 답이 아닌 깊이 있는 탐구로써. (…) 진짜 우리 자신이라 부를 수 있는 무언가. 일반적인 재앙이나 무작위적인 정치적 불행으로는 설명하거나 조명할 수 없는 나. 실존주의자들이 ...
  • 이 도서는 목차가 없습니다.
  • 자아분열이 유발하는 두려움과 무지, 그로부터 올라오는 수치심, 수의처럼 우리를 뒤덮어 말려 죽이는 그 미스터리는 항상, 언제나 문학의 관건이었다. 그리고 또한 좋은 책이 우리를 감동시키는 힘, 글에 암묵적으로 내재하는 그 힘의 원천을 알게 되었다. 그 힘은 산문의 신경 어딘가에 붙들려 담겨 있다. 그것은 어김없이(흡사 원초적 무의식에서 나오듯) 우리를 끈질기게 사로잡는 어떤 상상이었다. 균열이 아물고 부분들이 합체되고 연결에의 갈증이 기가 막히게 해갈되어 잘 작동하게 된 인간 존재의 상상이었다. 과거에도 또 지금도, 내 생각은 같다. 위대한 문학은 통합된 실존이라는 업적이 아니라, 그 위업을 향해 발버둥 치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각인된 분투의 기록이다. _26쪽 안다, 나도 안다, 그런 일은 없었다는 걸-그날의 기분으로 돌아갔고, 그때마다 차라리 내 기억과 얽히고설킨 이 심리적 혼돈에 몸을 던져 완전히 침잠해버리면 다시 빠져나왔을 때 자유로운 여자가 되지 않을까 상상했다. 그러나 혼돈에 가까이 다가가기 무섭게, 나도 뒤라스처럼 홱 방향을 돌려 회피해버리곤 했다. 뒤라스와 달리, 나는 앞뒤 재지 않고 엎어져 욕망의 열병을 앓지 않았다. 이제 나는 그게 뒤라스가 생을 바쳐 집착한 감정의 자유낙하를 확증하기보다 차라리 은폐하려는 계산이라는 걸 안다. 그럼에도 결국 나 역시 뒤라스와 똑같은 집착에 구속받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데, 그건 그가 성애의 망각에 평생을 바치고도 자유를 얻지 못했듯이 어른이 된 나의 앎도 나르시시스트적 상처에서 나를 해방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_88쪽 긴츠부르그는 성장기에 겪은 가족의 감정적 폭력으로 시작해 끝도 없이 서로를 향해 소리를 질러대는 부모에게 자신과 형제자매들이 얼마나 화가 나 있었는지, 또 온 가족이 아버지의 터무니없는 감정 기복에 얽매여 얼마나 고통받았는지를 기억한다. 자기방어는 감정적 거리를 만들어내게 했고, 이는 훗날 무거운 대가로 돌아온다. 청소년기에 그는 자기 자신을 비현실적이라고 느끼다 곧 주위 모든 사람까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자 “돌처럼 굳은 얼굴”을 하고 만사에 호전적으로 시비를 걸게 된다. “이따금 우리는 오후 내내 각자의 방에 혼자 앉아 생각에 잠기곤 했다. 막연한 현기증을 느끼며 다른 사람들이 정말 존재하기는 할까, 우리가 상상 속에서 꾸며낸 존재는 아닐까 의문을 가졌다. (…) 어느 날 우리가 불시에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없고, 아무도 없어서, 텅 빈 공허만 응시하게 되는, 그런 일도 가능할까?” 어느새 모든 것을 포괄하는 이 영적 거리감은 다른 사람들에게 잔인한 행위를 저지르며 도착적 쾌감을 즐겨도 된다는 면허가 되어버린다. _162~163쪽 이야기하기는 “황무지에 길을 내는 일”이라고 말했던 고닉은 일인칭의 글쓰기를 회고록, 사회비평, 심층 심리 탐구, 문학비평으로 발전시켰고, 시간이 흐를수록 입체적으로 축적되는 풍부한 인간성의 가능성을 몸소 열어 보였다. 『끝나지 않은 일』은 고닉의 유명한 ‘페르소나’를 21세기에 걸맞은 복잡하고 입체적인 양태로 재창조한다. 과거의 의식, 과거의 기억, 과거의 자아를 가감 없이 긍정하면서, 그것을 어렵게 획득한 현재의 혜안과 천재적으로 ‘통합’해 훨씬 더 섬세한 뉘앙스를 품은 새로운 차원으로 밀어 올린다. 그렇기에 『끝나지 않은 일』에서 내밀하게 사적인 읽기의 행위는 치열하게 공적인 실천의 행위다. 고닉은 읽는 우리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거기에 참여시킨다. (…) 의식을 계발해주는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내면은 반드시 외현하고 세계는 안쪽에서부터 만들어지기에, 주체의 내면이야말...
  • 비비언 고닉 [저]
  • 비평가,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 뉴욕에서 나고 자라고 활동했다. 칼럼, 비평, 회고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신의 삶을 건 독보적인 글쓰기를 보여주며 오랫동안 '작가들의 작가'로 불려왔다. 1970년대 여성운동을 취재하며 『빌리지보이스』의 전설적 기자로 이름을 알렸고, 당시 쓴 글은 뉴욕래디컬페미니스트 창설에 영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뉴욕타임스』 『타임』 『네이션』 『보이스』 『뉴요커』 등에서 발표한 특유의 일인칭 비평은 버지니아 울프의 전통을 이으면서도 거기서 더 나아가 자기 서사의 고백이라는 현대적 욕구를 반영하며 비평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널리 알려진 자전적 에세이들에서 보여준 글쓰기는 이른바 회고록의 부흥을 일으킨 사건으로 조명되며 시대를 초월한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평생에 걸친 어머니와의 애증을 그린 『사나운 애착』(1987)은 『뉴욕타임스』 ‘지난 50년간 최고의 회고록’, 『옵서버』 ‘20세기 100대 논픽션’에 선정되며 지금까지도 작가의 대표작이자 회고록 분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뉴욕 시티칼리지를 졸업해 뉴욕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아이오와대에서 논픽션 저술을 강의했다. 하버드대 래드클리프재단의 후원을 받았고, 베스트아메리칸에세이상과 두 차례의 전미비평가협회상, 윈덤캠벨문학상을 수상했다.
  • 김선형 [저]
  •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종대학교 초빙 교수를 지냈고 2010년 유영번역상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 『시녀 이야기』『실비아 플라스의 일기』『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다시 태어나다』『수전 손택의 말』『몰입』『가재가 노래하는 곳』『터프 이너프』『증언들』『솔로몬의 노래』『달에서의 하룻밤』『이노센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프랑켄슈타인』『미 비포 유』『수치』『도롱뇽과의 전쟁』『캐주얼 베이컨시』『센서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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