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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망각 
모리스 블랑쇼 선집1 ㅣ 박준상, 박준상 ㅣ 그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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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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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09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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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page/140*205*0
  • ISBN
9788976823212/897682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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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높은 자     25,200원 (10%↓)
카프카에서 카프카로     18,000원 (10%↓)
죽음의 선고     11,700원 (10%↓)
  • 상세정보
  • 문학적 경험을 통한 근대성의 와해, 새로운 공동의 언어를 열다! 문학작품의, 나아가 글쓰기라는 예술의 추상화 『블랑쇼 선집』제4권《기다림 망각》. 온몸으로 20세기를 살아내며 현대의 심층을 규명하고 변혁의 가능성을 모색했던 작가, 모리스 블랑쇼의 책이다. 그는 철학자이자 작가로서 말라르메 시학의 영향을 받아 현대 철학, 문학의 흐름을 창조적, 비판적으로 이어가는 ‘바깥의 사유’를 전개시켰다. 이 책은 블랑쇼가 허구(fiction)의 형식으로 쓴 마지막 작품이다. 블랑쇼의 〈기다림 망각〉은 철학적 성찰과 단편 형식의 문학적 구조가 어우러진 독특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어느 호텔에 한 여자가 머물러 있었고, 이웃한 방에 한 남자가 들어와 여자에게 신호를 보내 그의 방으로 오게 했고, 두 남녀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이 책의 줄거리다. 독특할 것 없어 보이는 줄거리지만 일반적인 소설과 달리 사건과 인물, 상황이 모두 극도로 추상화되어 있다. ‘죽음’, ‘시간’, ‘공간’ 등의 철학 개념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지만 블랑쇼는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고 가르치지도 않는다. 책 속의 단어들이 독자들 안에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들이 사라져 가면서 남긴 음악을 듣는 행위를 유도한다. 소설적 추상화가 심화되어 이르게 함으로써 음악적 추상화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양장본]
  • 『기다림 망각』 -문학작품의, 나아가 글쓰기라는 예술의 추상화 “모리스 블랑쇼의 책들에는 어떤 음조, 어떤 목소리가 담겨 있으며, 절대적으로 유일한 세계로 다가가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나는 어떤 다른 작가에서도 그러한 것들을 본 적이 없다. 그 목소리를 들어 본 사람은 그것을 결코 잊어버릴 수 없을 것이다. 그 목소리는 20년 이상 내 곁에 머물러 있었다. 내 내면세계의 가장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이 음악을 전해 준 블랑쇼에게 감사드린다. 그의 책들은 책 그 이상이다. 그의 책들은, 정확히 말해, 영혼 자체의 전투이다.”_폴 오스터 음악적 추상화 속에 완성되는 공동의 텍스트 『기다림 망각』(1962)은 블랑쇼가 허구(fiction)의 형식으로 쓴 마지막 작품이다. 이 책에서 철학적 성찰이 작품을 구성하는 중요한 한 축을 이룸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렇다고 철학 소설이라 부르기는 어렵다. 설정된 허구의 시공간에서 허구의 두 남녀가 나누는 대화에 기반한 허구의 이야기가 전체의 구조다. 어느 호텔에 한 여자가 머물고 있었고, 이웃한 방에 한 남자가 들어와 여자에게 신호를 보내 그의 방으로 오게 했고, 두 남녀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줄거리다. 이 작품에서 사건·인물·상황은 모두 소거된 채 극도로 추상화(인물의 생김새, 나이, 출신지역 등이 나오지 않는다)되어 있다. 『기다림 망각』의 형식은 어떠한 형태로든 눈에 보이게 드러나는 독특한 것이 아니다. 책 안에 ‘현전’, ‘시간’, ‘공간’, ‘존재’, ‘죽음’ 등의 철학 개념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지만, 작품 자체는 철학적·개념적인 정식에 들어앉혀지기에 저항한다. 이 책에서 블랑쇼는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고 가르치지 않는다. 이 책은 작가의 ‘쓰는’ 행위인 동시에, 독자의 ‘읽는’ 행위에 의해 완성되는 ‘공동의’ 텍스트이다. 이 책의 형식은 미리 정해져서 작품의 주제를 담아 놓은 틀이 아니다. 그 형식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경험을 포착하기 위해서, 그 어떤 경험을 전하기 위해서 저자가 낚아챘던 단어들 하나하나가 결합되어 나중에 형성된다. 그것도 책 안이 아니라 책 바깥의 독자 안에서. 블랑쇼는 극단적인 추상화를 통해 독자가 책에 쓰여져 있는 단어들로부터 눈을 돌려서 자신 안에서 다시 쓰여져 가는, 그려져 가는 어떤 흔적(어떤 스크래치 또는 어떤 떨림)을 ‘읽을 수’ 있도록, ‘문학의 공간’을 책 바깥으로 이동시켜 놓는다. 독자에게는 저자가 썼지만, 독자 자신 안에서 흩어져 가는 단어들이 남긴 흔적을 읽는 행위가, 즉 단어들이 사라져 가면서 남긴 음악을 듣는 행위가 요구된다. 이것이 소설의 추상화가 심화되어 이르게 된 음악적 추상화이다. 수동성만이 존재 이해를 가능케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그녀’는 ‘그’에게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지 않으려 애쓰면서, 또한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기(그리고 자신을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들으세요, 다만 들으세요.”). 말함으로써, 또한 말하지 않음으로써 ‘그녀’가 목소리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기를 ‘기다리는’ 동안 ‘그’는 그 드러남을 보고, 듣고, 느끼고, 망각하면서 그녀의 존재를 느끼게 된다. ▶ 망각, 존재의 사건 보이는 것이 그저 보여지기만 하는 상황을 벗어나서, 그 존재가 우리 안에 흔적으로 스며들어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보이지 않는 원음악(源音樂)으로 울리는 사건, 그것이 존재의 사건, 망각이다. 블랑쇼가 말하는 망각은 무엇보다 존재의 경험 그 자체를 가리킨다(“존재는 또한 망각을 가리키는 하나의 이름이다”, 61쪽). 즉 망각이란, 관계에 언어가 개입하기 이전에 ‘보이는 대상’과 ‘보는 자’ 사이의 사건이다. 보이는 대상이 보...
  • 『모리스 블랑쇼 선집』을 발간하며 『기다림 망각』 I II 옮긴이 해제_언어의 현전 모리스 블랑쇼 연보 모리스 블랑쇼 저작목록
  • ◆ 말들은 기억이 떠오르도록 그녀를 도와야 하지만 그녀 안에서 기억을 바래게 만든다. 그녀의 기억 속에, 단지 기억될 수 없는 고통들뿐.(본문 21쪽) ◆ “당신에게 말할 때, 마치 제 자신을 감싸 보호하고 있는 제 자신 전체가 저를 버리고 노출시키며 너무 약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제 자신 전체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당신 안에서 저를 배반하고 있는 걸까요?” 그가 예감하는 것은, 기억이 그녀 안에서 기억되고 떠오를 수 있도록 그가 충분히 그녀를 멀리 데려가기를 그녀 자신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 점을 그들은 매 순간 끊임없이 떠올린다. 모든 사람들의 눈에 비밀스럽게. 마치 생각 속에 고통의 공간이 있는 것처럼.(본문 24쪽) ◆ 내가 네게 말할 수 있도록 해. 그녀는 이 말을 하기를 진정으로 원했는가? 그녀는 이 말을 해서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가? "아니에요. 저는 후회할 거에요. 이미 후회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녀는 약간 슬프게 덧붙였다. "당신 역시, 당신도 후회할 거에요." 곧이어 그녀는 분명히 했다. "저는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을 거에요. 거의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 거에요."?그렇다면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이 낫겠지요." 그녀는 웃었다. "그래요, 그러나 문제는 제가 이미 시작했다는 거에요. 지금.(본문27~27쪽) 이 작품에서 저자는 궁극적으로는 어떠한 명제도 제시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고 가르치지 않는다. 동시에 그는 거기에서 인물들·상황들·사건들에 구체적으로-구상적(具象的)으로-거의 아무것도 밝혀놓지 않는 추상화 작업을 시도한다. 다시 말해 그는 소설가에게 정당하게 부여된 허구의 공간을 나름대로 구체적으로 구축할 권리를 포기하면서, 또한 어떠한 철학적·도덕적 메시지나 교훈도 주기를 포기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저자가 독자에 대해 가질 수도 있을 우월하거나 주도적인 모든 위치에서 스스로 내려왔던 것이다. 『기다림 망각』이 하나의 행위로 이루어진 작품이라면, 그것은 바로 저자 스스로가 행한 사라짐의 행위이다._‘옮긴이 해제’에서
  • 박준상 [저]
  • 프랑스 파리 8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숭실대 철학과에 재직 중이며, 미학 예술철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떨림과 열림-몸, 음악, 언어에 대한 시론], 『빈 중심-예술과 타자에 대하여], [바깥에서-모리스 블랑쇼와 ‘그 누구’인가의 목소리]가 있다.
  • 박준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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